<밀양아리랑> 영화는 밀양주민들의 765㎸ 송전탑 반대투쟁을 담은 다큐먼터리 영화이다.
지난 10여년간 송전탑 반대투쟁을 완강하고 처절하게 싸워온 밀양주민들은 강압적인 작년 9월23일 송전탑 완공을 마주했다.
그러나 그들은 여전히 그에 맞서 오늘도 싸우고 있다는 것을 영화는 보여주고 있다.
또한, 그 싸움은 주민들에게 자신이 평생 일구고 가꾸어온 땅을 지키는 일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강력하게 우리나라 에너지생산에 대한 근본문제가 무엇인지를 다시한번 돌아보게 하고있다.
이영화는 밀양 주민이 싸워온 10여녀간의 송전탑 반대투쟁이 얼마나 처절했는가를 보여주려고 하지않는다.
그들이 왜 이 싸움을 끝낼수 없는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이 싸움은 단순한 자신들의 땅을 지키기위한 싸움이 아님을 그들은 기나긴 싸움에 과정에서 배웠기때문이다.
환하게 웃으며 끝까지 싸우겠다는 밀양주민의 얼굴이 눈부시게 아름다웠던건..아마 이때문이리라.
그 환한 미소속에 같이 흘러내리는 그 기나긴 좌절과 절망, 분노의 고통이 내 가슴팍 깊은 곳으로 한없이 밀려들어온다.
초고압 송전탑이 세워진곳에는 이렇게 땅에만 꽂아둔 형광등이 환하게 켜졌다.
이런 고압전류가 흐르는 곳에 과연 땅이 살수있겠나...사람이 살수있겠나..
이미, 초고압 송전탑건설이 명분이 없음이 만천하에 들어났음에도 기어이 강행하여 밀양곳곳에 송전탑을 세웠다.
신고리3,4호 송전을 위해 필요하다던 송전탑..그러나 신고리 원전은 이미 여러가지 문제로 2017년건설로미뤄진 상태다. 급할 이유가 없다. 또한, 신고리원전의 송전만을 위한 것이라면 초고압 송전탑이 굳이 필요치않다고 한다.
결국, 초고압송전탑은 수많은 원전을 건설하겠다는 것을 목표로 만들어진 것이다.
초고압송전탑은 원전건설을 부추기고, 원전 건설요구는 초고압 송전탑을 또 부른다.
결국, 초고압 송전탑은 원전과 무관하지않다는 사실이다.
밀양에 세워진 초고압 송전탑은 일단 세워놓고, 원전가동과 건설을 계속 부추길 것이다.
그것이 목적이였다는 것을 이 싸움은 알려준 것이다.
그래서, 밀양주민들은 이미 강제적으로 세워진 초고압 송전탑이 있는 산을 오늘도 오르며 싸우고 있다.
내땅을 지키는 일이며, 자신의 일생을 건 자존심과의 싸움이기도 하며, 우리들의 안전한 에너지정책전환을 촉구하는 그 시발점이기 때문이다.
위험천만한 원전 가동과 건설을 부추기는 초고압송전탑, 밀양주민들만이 감당해야 하는 싸움이 아니다.
에너지를 소비하는 우리모두가 풀어야하는 문제이다.
어떤 에너지로 어떤 시스템으로 에너지를 생산해야 하는지를 진지하게 묻고 있는 것이다.
그 물음에 답을 찾아가는 싸움임을 이 영화는 보여주고 있다.
그래, 그래서 눈물과 좌절, 분노로만 가득했던 밀양주민들 얼굴에서 '눈부시는 환한얼굴'이 유난히 가득한 영화가 나왔을지도 모르겠다. 그 미소속에 흐르는 뼈아픈 고통은 이미 자신들만을 위한 싸움이 아닌 우리들,우리사회를 위한 싸움으로 가는과정이였을지도..
그래서 그 환한미소를 보는 나는 그리 슬프게 눈물이 흘렀는지도...
독일은 원전문제를 '윤리'로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 (윤리: 사람으로서 마땅히 지켜야하는 도리나 규범)
그럼, 우리에게 '원전'은 무엇일까?
덧, 이 영화는 얼마전 '2015년 으라찻차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상영했다.
기록영화로서의 값어치도 높지만, 밀양주민들의 싸움 그 값어치가 더 빛났다.
사진과 이미지는 구글이미지검색에서 가져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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