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가뭄때문에 걱정을 한아름 안겨주더니 여름비가 주룩주룩 참 많이도 왔습니다. 습하고 덥더니 시원하게 한바탕 쏟아내니 속도 시원해집니다.
이제, 여름이 무르익어가고 한여름으로 달려가고 있어요. 그래서 한여름별미로 아주 좋은 호박잎쌈을 강된장과 함께 준비했습니다.
한여름이 무르익으면 가장 맛있는 별미중 별미가 강된장에 호박쌈이 아닌가싶어요.
소박하고 투박하지만, 그래서 여름날과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그런 음식입니다.
여름내내 맛있게 내어주는 호박! 열매뿐만 아니라 잎도 다 챙겨먹어야 우린 잘 먹었다고 하나봐요^^,
직거래장터에서 '조선호박잎'이라면서 훨씬 부드럽고 맛있다고 자랑을 한껏하셔서 기대만발하고 사왔습니다. 가끔은 이렇게 특별하다며 이야기하시는 분들이 예전 철모르고 식재료에 대해 하나도 몰랐을때에는 그냥 장삿속으로 하는말이겠거니..했는데, 요즘은 그래, 더맛있지 라고 저도 맞짱구치면서 사오곤 합니다. 식재료의 맛의 차이를 조금씩 알아가고 배워가는 중이라는 걸 매번 장터에 갈때마다 느낀답니다. 이런 차이를 알아가는 것이 아무것도 아닌듯하지만 제맛을 채워가고 밥상을 채워가는 기초가 아닐까..싶습니다.
호박잎은 살때는 엄청 부피가 크지만 쪄놓으면 부피가 정말 작아집니다. 한아름 사왔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적은거 있쥬?
그래서 호박잎사러 얼릉 나가 또 사왔지 뭡니까? 희한한건 예전에는 호박잎찌는 냄새가 그리 구수한 것인지 몰랐는데, 이번에는 코끝에 올라고는 구수한 호박냄새가 유난히 입맛을 자극하더군요. 부들부들 잘 쪄진 호박잎에 소라넣은 강된장 올려서 꿀떡꿀떡 맛있게 챙겨먹었습니다.
강된장은 여름철해산물을 같이 곁들여 만들면 좋아요! 저는 소라를 선택해서 넣었어요. 마침 냉동실에 손질해놓은 소라가 있어서 그리했어요. 햇오징어도 괜찮구, 적은양이지만 백골뱅이도 요즘 한창 판매하더라구요. 논우렁같은 경우는 벼가 익어가면 논에서 빼낼때 챙겨드시면 좋지만, 양식을 많이해서 1년연중 만날수있습니다. 가끔 한여름장터 끝날때쯤 논우렁은 만날수 있습니다.
꼭 고둥종류가 아니여도 마른멸치를 듬뿍넣고 만들어도 되구요. 강된장의 속재료는 무한대이니깐요. 취향껏, 냉장고 사정껏! 만드시면 됩니다. 다만, 여름채소 듬뿍넣고 만들면, 한여름별미로 손색이 없겠쥬?
부들부들한 호박잎에 밥 크게담고 강된장 쓰윽 올려서 입도 크게 벌려 오물오물 맛나게 먹었습니다.
당연히, 밥에 쓰윽 비벼서 싸먹기도 하구요. 매콤한 청양고추도 넣어서 칼칼하니 아주 맛있습니다.
한입가득 넣고 오몰오물 먹는 우리나라 쌈문화는 아마 오래도록 음식문화로 남아있을듯해요.
입안 가득 차게 넣어먹는것도 맛있구, 입안에서 어울어지는 맛이 참으로 묘하게 맛있어요. 이맛을 뭐라 설명하기도 어렵습니다.
하지만, 계절별로 쌈은 특색있게 챙겨드시면 더더욱 좋습니다.
호박잎쌈은 딱! 한여름에만 먹을수있는 별미이오니, 투박해도 꼭! 챙겨드시면 좋습니다.
장터가면 호박잎 천지입니다.
조선호박도 챙기시고, 호박잎도 챙겨와서 맛있는 한여름별미, 강된장호박잎쌈 꼭! 챙겨드시와요~
한여름별미로 최고!
소라강된장 호박잎쌈
재료: 호박잎 2000원어치
강된장재료: 소라(중간크기) 크게 1줌, 조선호박1/2개, 햇양파1/2개, 감자1/2개(큰것), 청양고추4개
양념: 닭육수1컵, 집된장3큰술, 고추장1큰술, 멸치가루1큰술, 표고버섯가루1큰술, 생콩가루1큰술, 다진마늘1큰술
호박잎은요, 크기가 우람해도 쪄주면 엄청 작아지니 우람한 크기에 너무 신경쓰지 마세요!
줄기를 똑 끓어주듯이 뒤로 꺽어준후 쭈욱 잡아당기면 섬유질이 잎까지 벗겨져요. 찌기전에 한번 깨끗하게 씻어주세요!
물기가 있어서 속에 감추어진 호박잎까지 잘 쪄져요. 찌는 시간은 10분에서 15분정도면 됩니다. 김이 오른후에 10분정도면 맛있게 쪄져요! 김이 오르면 찜기에 씻은 호박잎 얹어두고 알람시계 맞춰놓고, 강된장 만들면 되용
강된장은 호박잎 쪄지는 동안 만들어요! 10분동안 만들거니깐 양을 그리 많이 만들지 않도록 하면 됩니다.
조선호박,양파, 감자만 있으면 됩니다. 더 넣고 싶으신 분들은 버섯류를 챙기셔도 되구요. 저는 해산물을 택했는데요. 고기류를 넣으셔도 무방해요. 그대신 해산물이든 고기류든 생물이거나 익히지않은 고기라면 양파를 볶은후에 같이 볶아주시면 되구요.
먼저 익히거나 삶은 해산물 혹은 고기류라면 마지막에 넣고 섞듯이 볶아주시면 되요.
강된장은 된장찌개보다 더 되직하게 만드는 것이라서 천연조미가루를 첨가해서 농도를 걸쭉하게 만들면 좋아요!
멸치가루, 버섯가루, 생콩가루 등등 집에 있는 것으로 넣어주세요! 될수있으면, 강된장에는 생콩가루를 넣어주면 아주 구수하니 맛있어요. 여름에 생콩가루 구입해서 맛있는 강된장 만들어 즐기시면 아주 좋습니다.
호박잎은 2000원어치만 사도 엄청 푸짐합니다. 물론, 삶아내면 한끼에 먹기에 살짝 부족할수도 있어용. (지집처럼 쌈싸먹는것 좋아하는 집이나, 아쉬운 분들은 장터나 시장갈때마다 한번씩 더 사오면 되쥬~)
호박잎은 손질법이 아주 간단합니다. 줄기를 잎뒷면방향으로 톡 꺾어준후 쭉~ 당기면 섬유질이 길게 잎줄기까지 따라서 나옵니다.거칠한 섬유질을 한번 벗겨주는 것입니다.
껍질을 살짝 벗겨주었다면, 깨끗하게 씻어줍니다. 그리고 김이오른 찜통에 넣습니다.
10분정도 쪄주면 됩니다. 찬물에 헹궈서 채반에 담아둡니다.
호박잎쌈에 어울리는 강된장을 준비합니다.
조선호박, 햇양파, 햇감자, 삶은소라(중간크기)로 준비했습니다.
소라는 봄철에는 크기가 커지고 여름철에는 조금 작아져요. 작으마한 것으로 사다가 삶아서 내장제거하고 냉동실에 보관했습니다. 한번은 냉채로 해먹고, 나머지는 강된장에 넣어먹네요^^
조선호박은 애기공만한 크기랍니다. 반정도만 썰어서 강된장용크기 5미리정로의 크기로 깍뚝썰어줍니다.
양파도 대충 그정도 크기로 맞춥니다.
당연히, 감자와 소라도 그 크기와 비슷꾸리하게 썰어냅니다.
재료손질이 끝났으면, 냄비에서 볶는작업부터 합니다.
먼저, 현미유 넉넉하게 두른후에, 양파를 넣고 달달달 볶아줍니다. 투명하게 될때까지 잘 볶아주세요!
감자는 조금 빨리익으라고 크기를 좀더 작게 썰었거든요^^ 양파를 볶은후에 바로 감자를 넣고 감자도 달달 볶아줍니다.
감자가 투명해질때까지 잘 볶아주세요! 감자가 잘 익어야 더 맛있으니깐요.
그리고 준비한 조선호박을 넣고 볶아줍니다.
소라는 이미 한번 삶았기때문에 야채를 다 볶은후에 마지막에 넣었어요.
만약에 생물해산물일경우는 양파다음에 넣고 볶아주세요!
전체적으로 야채와 소라가 잘 어울어지게 뒤섞어볶아준후 된장3큰술을 넣어 살살 뒤섞어줍니다.
그리고, 닭육수1컵을 붓습니다. 육수는 집에 있는 아무거나 넣으셔도 됩니다.
얼마전 초계탕하면서 닭삶은 물이 있어서 사용합니다.
다시마우려끓인물, 멸치육수, 야채육수 다 괜찮습니다.
그리고 고추장1큰술을 넣었습니다. 고춧가루로 되신해도 됩니다. 이때! 다진마늘1큰술도 넣어주고요.
간은 전체적으로 짭조롬하면 되구요. 입에 너무 슴슴하면 쌈싸먹을때 아무맛도 안느껴집니다.
조금 걸쭉한 강된장이 좋아서 천연조미가루 몇가지를 넣었습니다.
표고버섯가루1큰술, 멸치가루1큰술, 생콩가루1큰술을 넣고 잘 섞어줍니다.
바글바글 끓여줍니다. 감자만 익으면 그리 오래끓일필요는 없지만, 조금 오래끓이면 더 맛나기는해요.
다 끓였다는 판단이 들면, 매콤한 청양고추 쫑쫑썰어 넣구요, 대파도 어슷하게 썰어 넣어주고 마무리~~
자~
뚝배기에 담아봅니다.
(저는 냄비에 끓인후에 담을때 뚝배기에 담았어요. 애초에 뚝배기에 끓여다가 보글보글 소리 들어가면서 먹는것도 아주 좋습니다.)
아오~~ 어쩜 이리 맛있는겐지..ㅎ 부들부들야들야들한 호박잎에 뜨끈한 밥얹고 그위에 강된장 턱 얹어서 입이 터지도록 밀어넣고 먹습니다. 너~무 맛있습니다.
여름식재료 듬뿍넣고 만든 강된장맛은 그야말로 일품! 입니다.
밥에 쓰윽 비벼먹으면 꿀맛이 따로 없습니다. 다른찬도 별로 필요없구요.
한여름에 너무나 맛있는 별미 맞습니다.
너무나 투박해서 제철음식인줄 모를듯해요. 하지만, 호박잎은 한여름이 아니고서는 절대로 다른계절에는 맛볼수없는 여름제철음식이랍니다. 어찌보면 호박이 주는 선물이지요^^,
아래 마지막 사진은 노지깻잎도 같이 쪄서 강된장에 쌈싸먹었습니다.
노지깻잎은 생으로 싸먹어도 되구요. 조금 크고 잎이 두툼한 것은 살짝 쪄서 드시면 고맛도 아주 좋습니다. 강된장 만들때, 겸사겸사 호박잎과 같이 곁들여서 내놓으면 얼쑤~하고 맛나게 드시와요~
저는 이렇게 투박하고 소박한 제철음식이 너~무 좋고, 자랑하고픈 음식입니다.
또, 누구나 쉽게 만들수 있어서 더더욱 좋은 음식입니다. 제철에만 먹을수있다는 것도 매력이지요.
철모르게 나오는 쌈채소보다 철 꼬박 지키며 나오는 호박잎이 더 귀하고 멋진 식재료 같아요!
우람하고 거칠게 생겼지만, 쪄놓으면 그리 순하고 부드러운 호박잎! 찌는동안 구수하고달큰한 호박내가 왜이리 입맛을 돋구던지요.
무더위랑 싸우고, 습한공기랑 싸우느라 무척이나 지쳐있지만, 그만큼 여름이 잘 지나가고 있다는 뜻이여요.
기운내시고, 호박잎쌈과 강된장으로 한여름밥상 든든히 채워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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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찾아삼만리는
제철식재료의 귀중함을 하나 하나 배워가며 채워내는 공간입니다.
제철식재료에 대한 사랑은 잃어버린 식재료의 제맛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하고
식재료를 자연의 힘으로 건강하게 키워내는 농수축산분들의 노고를 소중히 아껴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더불어, '어떻게 먹을것인가'의 진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아직 부족하지만, 궁금하시다면,
제철찾아삼만리 http://greenhrp.tistory.com 놀러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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