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터 산나물을 맛보는 여정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미 여러번 알려드렸듯이 산나물의 제철은 늦은 봄입니다. 그런데, 제가 조금 일찍 소개하게 되었습니다.
그 연유는 얼마전 직거래장터를 갔는데 재배해서 심은 산나물을 판매하기 시작했답니다.
원래, 산에서 자라는 산나물은 조금 덥다고 느낄때쯤 나오는것이 가장 맛있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거래장터에서 재배한분들의 이야기들 들으며 재배산나물을 구경하는데.. 구경만할려구했는디..어느새..제손에는 한아름..산나물이 안겨있잖아여..ㅎ
장터가 1주일에 한번씩 여는데..다음주에도 나온다는데.. 그런말을 들으면서도..맛을 봐야겠다는 생각이 굴뚝같이 찼습니다.
'저도 그러면서..남들보고 식탐줄이라'고..매일 떠드는거 보면...저는 정말 모순덩어리인가봅니다.
몇가지 재배하시는분들의 이야기를 듣는데..사실 기분이 너무 좋았습니다. 산의 재배조건을 잘 갖추면서 키우셨는지..자연산과 많이 차이나지않게 키우셨더라구요. 아마 모양새가 자연산과 많이 차이가 났다면, 저는 먹고프다는 맘을 가지지 못했을겁니다.
취나물도 줄기가 굵직하고 거칠게 잘 키워졌고, 참나물(줄기가 보랏빛, 삼엽채말구요.)도 벌써 나왔지만 너무 잘키우셔서 맛도 너무 좋았습니다. 그래서 너무 이르게 나온것 아니냐고 제가 물으니, 그러긴 한데 산기슭에서 잘 키워낸 것이라면서 잎을 떼어 넣어주시더군요. 아직 자연산 산나물은 애기손만한 크기라고 하시네요.
산나물의 모양새만 봐도 어떻게 컸는지 조금은 알아볼 수 있는 제눈?이 기특하기만 합니다.ㅎㅎ
물론, 너무 자만하면 큰코 다치기는 하더이다. 재배하시는 분들에게 아직 더 많이 배워야하고 자연산 산나물을 더 많이 맛봐야 할듯해요. 자연산은 산마다, 섬과 육지..다 맛과 식감이 다르더라구요. 그러니 재배산나물은 자연조건과 사람의 정성이 합해진것이니 그 맛이 또 달라집니다. 다만, 자연산산나물이 가진 고유한 특성을 잘 살리는 방향에서 고이 고이 잘 키워졌으면 하는 바람이랍니다.
아무튼, 이제부터 장터는 산나물이 조금씩 문을 열고 봄바람 타고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천천히 맛보시면 될듯합니다. 지금부터 6월 중순까지 니깐, 산나물 맛도 배우고, 넉넉히 사다 말리기도 하구요. 저는 겨울채비를 해야하기때문에.. 맛있는 산나물..맛보고 말리고 하는일을 이제..슬슬 시작해볼까 합니다.
겨울에 봄향기를 맛보고 싶으신 분들은 저와 같이 하나씩 산나물 맛보며 말려봅시다. 봄을 저장하는일, 봄을 담아내는일이라서 번거롭기는 하지만, 상당히 뿌듯하답니다. 봄비가 그치고 볕이 많이 들기시작하면 하나씩 채워가 봅시다.
오늘은 산나물 그 첫번째, '전호'로 선택했습니다.
전호는 강원도에서 향나물로 불리운다네요. 향이 증말 좋답니다. 미나리과채소들이 대부분 향이 좋잖아요.
전호는 원래는 약재로 쓰였는데요 특히나 뿌리가 약효가 좋다고 혀서 그리했다네요. 그런데 여러해살이라서 이른봄에 싹이 올라올때 여린싹을 먹으면 그 향이 너무 좋아서 생으로 무쳐먹거나, 고기에 쌈싸먹거나 데쳐서 나물로 먹으면 좋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여러곳에서 재배하기 시작했답니다. 울릉도 전호가 또 맛이 좋기로 유명하답니다. 울릉도 전호는 하얀눈아래 파랗게 피어오르는 첫번째 나물이 바로 전호라고 해요. 그 얼마나 이쁘고 기특한 나물이며 맛 또한 미니리와 참나물(자연산참나물) 그 둘을 합쳐놓은 맛이니 초봄에 인기 만점 나물이라네요.
'전호'는 향이 정말 좋아서 그 향에 잠시 빠져도 된답니다.
생채로 먹는것이 훨씬 그맛이 좋습니다. 향이 좋아서 그 향에 매료되니깐요. 데친나물보다 훨씬 나은듯 싶어요 생으로 고기쌈이나 쌈좋아하시는 분들은 맨쌈으로 드셔도 아주 좋을듯합니다.
이번에 사와서 저는 주먹밥과 샐러드를 만들어 같이 먹었습니다.
주먹밥에 넣을때는 살짝 데쳐서 넣어주었어요. 생으로 넣어도 상관은 없을듯한데..생으로 하면 사방팔방 떨어나갈듯혀서요..뭐.도전하셔도 무방합니다.
그리고 샐러드는 새콤달콤하게 무쳐서 주먹밥과 같이 먹을수있게 했어요.
양념은 딱히 특별한 것은 없고 새콤달콤한 맛에 맞추시면 나머지는 전호가 다 알아서 해줍니다.ㅎ
저는 아주 간단한 양념으로 휘리릭 버무려 내놓았습니다.
전호는 사실 당근잎과 비슷하게 생겼는데..요즘 당근을 키우는 집이 별로 없으니..당근잎이 어캐 생겼는지..알지못하는 분들이 더 많을듯해서..비교가 의미없을듯해요. ㅎ
장터에서 산나물 이름을 제대로 붙여서 판매하면 좋으련만..지방색도 강하고, 잘 팔려다보니 이름을 들쑥날쑥 바꿔서 부르기도해서.. 우리가 잘 공부?해서 알아내지 않으면 안된답니다.
재배하시고 판매하시는 분들이 '산나물'만큼은 제이름으로 꼭 판매했으면 해요. '산나물'은 우리나라의 최고의 자랑거리 아닙니까?
그리고 후대에 물려주고픈 너무나 멋진 식재료입니다. 그 값어치만큼 이름도 잘 불러주고 잘 알려져서 판매하고 즐겼으면 해요.
'전호' 어케 생겼는지 아셨쥬? 꼭 기억해두셨다가 챙겨드시와요~
들나물의 향연으로 지금까지 맛나게 봄나물울 챙겨드셨다면, 이젠 '산나물'로 밥상을 채워갈 시기랍니다.
산나물의 멋들어진 맛을 즐기고 사랑하는 나날들이 되시길 바랍니다.
전호 주먹밥과 샐러드
주먹밥 재료: 데친 전호 한줌(물기꽉 짜서), 밥 2공기, 달걀1개
샐러드양념: 양조간장1큰술, 현미식초1큰술, 딸기청1큰술, 다진마늘아주 약간, 들기름1과1/큰술, 통깨약간
주먹밥은요. 제가 너무나 사랑하는 요리?랍니다. 뭐..요리라고 하기도..민망할만큼 너무 간단하지요.
하지만, 특색있게 계절별로 식재료를 넣어 만들면 별미 중 별미랍니다. 아침에 주로 만드는데요. 간단하게 먹으면서도 계절이 듬뿍 담겨있어서 만드는 사람이나, 먹는사람이나 모두 흡족하답니다.
올봄에는 산나물로 많이 만들생각이랍니다. 블로그에서 자주 만날듯 합니다요^^
작년에는 처음 맛본 산나물들이 많아서리..기본 맛정도만 느끼면서 먹었는데..올해는 그래도 응용도 나름하면서 산나물이 주는 특별함, 소중함을 더 많이 배우려고 합니다. 조리법은 최대한 복잡하지않은 것으로다가..해볼라구요.
뭐, 산나물이 특별하니깐..조리법은 중요치않을듯해요. 그쥬?
이웃님들도 특별하고 소중한 '산나물'로 특별한 밥상을 만들어보세요!
전호는 향이 진하다 못해 '비릿'한 내음도 살짝 감돌아요. 너무 향이 진해서 그렇답니다. ㅎ
생으로 다져 넣어도 무방할듯한데, 양념맛이 딱히 들어가지 않는 주먹밥인지라 데쳐서 준비했습니다.
데치는 방법은 일반나물과 다르지않습니다. 손질도 딱히 필요없습니다. 깨끗하게 씻어서 준비하면 됩니다.
소금약간 넣고 팔팔 끓는물에 아주 살짝만 데쳐서 찬물에 헹궈놓습니다.
주먹밥이 질어지면 안되니깐.. 물기는 꽉 짜주세요!
물기꽉 짜서 잘게 다져놓습니다. 밥은 기본 주먹밥 양념으로 했어요. 참기름약간, 소금약간, 통깨약간 넣고 살살 섞어놓습니다.
요건만 넣으면 밋밋할듯 하여, 냉장고에서 달걀하나 꺼냈습니다.
요 달걀..흠..NON-GMO 달걀이랍니다. '한살림'에서 이런 달걀을 팔더군요. 대단해요.
우리나라 달걀은 대부분이 사료를 먹고 키워낸 닭에서 낳는지라..이런 달걀을 팔기 힘든데..기어이 생산해 냈습니다.
대단한 자부심이고 멋진 생협인듯싶네요. 가격이 비싸긴 했지만, 그 소중한 걸음이 너무 고마워서 이번에 사다 먹고 있습니다.
달걀은 색깔을 두가지로 만들기 위해 먼저 후라이를 하듯이 달군팬에 현미유를 약간 두르고 익혀줍니다.
흰자가 살짝 익기 시작하면 젓가락으로 흰자부분을 떼어내면서 휘리릭 섞어서 한쪽 구석에다 몰아줍니다.
그리고 노른자만 남으면 또 젓가락으로 휘리릭 섞어서 볶아주면 두가지의 색깔이 나온답니다. 아셨쥬?
이방법은 볶음밥이나 주먹밥할때 사용하면 아주 좋아요.
주먹밥기본재료가 다 준비되었으면 한데 모아 섞어줍니다.
한입크기로 뭉쳐줍니다. 끝!
샐러드는 너무 간단하답니다.ㅎㅎ
전호 깨끗하게 씼어놓구, 양념볼에 양조간장1큰술, 현미식초1큰술, 딸기청1큰술, 들기름1과1/2큰술, 다진마늘아주약간, 통깨넣고 휘리릭 섞어주면 된답니다. 설탕으로 할때는 잘 녹여주신후 사용하시구요. 청은 녹일 필요가 없으니 더 빨라집니다.
물기빼서 볼에 담아둔 전호에 양념을 뿌려주면 끝! 먹기직전에 하시면 됩니다요~
자~
그릇에 담습니다.
아오~~ 산나물이 나오는 밥상은 그냥 너무 좋습니다.
산나물이 주는 그 특별함때문에 마냥 좋습니다.
전호의 향긋함이 너무 싱그러운 아침밥이 되었습니다.
저는 '전호' 나물만 보면, 잎이 참 이쁘다는 생각을 합니다. 너무 곱고 멋지게 생기지 않았습니까?
거기다가 향까지 좋구요. 코끝에 향이 올라오지는 않는데.. 먹으면 향이 참 진하다는걸 금새 알아챕니다. 희한하지요?
봄철에만 먹을 수있는 '산나물'이라 더 귀하고 소중합니다. 이 소중한 제철의 맛, 산나물의 맛을 지켜주면서 재배되었으면 해요.
너무 유명해지면.. 1년연중 나오더라구요. 그럼..그건 산나물이 아니라..그냥 풀이랍니다. 왜냐면 산나물이 가진 귀한 영양과 독특한 향 그리고 식감을 다 잃기때문이여요. 지금도 그런 산나물이..너무 많아서 보는 저로써는 무척이나 속상하답니다.
산나물이 키우기가 참 힘들어요. 그래도, 산나물처럼, 산나물답게 키우는일이 보람이 되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해요.
산나물의 가치, 그것을 잃어버리면, 가장 소중한 것을 잃었으니 그 생명도 다한 것이랍니다.
산나물이 산나물답게 키워져서 많은 사람들이 봄날에 가장 귀하게 먹고 즐기길..저는 간절히 바랍니다.
앗! 다음에 글을 쓰면 너무 늦을듯혀서요.
섬쑥부쟁이를 말리는 작업을 얼릉 하셔야 할듯합니다. 저는 조만간 시작할건데요. 섬쑥부쟁이는 봄이 제철인 들나물인데요. 워낙 재배농가가 많아져서리..1년연중 보이기는 합니다만, 봄철에 맛있는 향이 가득있답니다. 그 향 그대로 저장하시려면, 지금 말리면 딱! 좋답니다. 겨울에 섬쑥부쟁이나물을 먹으면, 너무 향긋하고 좋답니다. 맛도 좋지만, 겨울에는 묵나물을 먹는것이 제철음식으로는 너무 좋은 방법이랍니다.
오늘도 시장을 지나다 보니..'쫑취'라 써서 판매하던데.. '울릉도취, 등등으로도 불리워요. 지금 또 가격이 저렴하니깐 맛도 보시고, 넉넉하게 사다 말려두시면 섬쑥부쟁이는 말린나물이 더 맛있어요.ㅎ 꼭! 챙기셔요..
<더보기1> 작년에 한 요리여요. 참조하세요!
2014/04/17 - [제철요리/봄] - 당근잎처럼 생겼지만 향이 참 진해요, 전호나물 무침~
<더보기2>
제철찾아삼만리는
제철식재료의 귀중함을 하나 하나 배워가며 채워내는 공간입니다.
제철식재료에 대한 사랑은 잃어버린 식재료의 제맛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하고
식재료를 자연의 힘으로 건강하게 키워내는 농수축산분들의 노고를 소중히 아껴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더불어, '어떻게 먹을것인가'의 진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아직 부족하지만, 궁금하시다면,
제철찾아삼만리 http://greenhrp.tistory.com 놀러오세요~
'봄철요리 > 봄중턱' 카테고리의 다른 글
향긋하고 든든해! 곤달비제육김밥~ (11) | 2015.04.24 |
---|---|
봄에는 겨울더덕만큼 맛있다! 통도라지구이~~ (9) | 2015.04.23 |
봄나물은 강된장을 좋아해~~~ (13) | 2015.04.21 |
양념맛으로 먹지말껄...홍새우찜~ (11) | 2015.04.20 |
깔끔하고 담백해요! 미나리 돼지불고기~ (4) | 2015.04.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