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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로 읽는 세상/시작과 돌아보기

요리블러거로서 지키고 싶은 것~





저는 올해로 3년이 시작되는 요리블로거입니다^^

블로그 활동을 하면 할수록 몇가지 어려움에 봉착해서 가끔은 제가 왜 이일을 할까라는 고민을 합니다.

그러면서도 꾸준히 하고있는 것은, 먹는문제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너무 많이 깨닫고 있기때문입니다. 

매일 매시각 매끼니 무언가를 먹고 있지만, 그것이 어데로 부터 와서 내게로 오는지 알지를 못하니, 쉬 여기고, 가볍게 여기면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런것을 하나씩 깨어가면서 요리하며 배워가는 모든것을 담아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블로그를 하다 보니, 제일먼저 부딛치는 것이 희안하게도 한글입니다.^^

어느순간부터 머리속부터 영어단어가 먼저 떠오르고 그 다음 한글로 뭐더라 이런 생각을 하는 저를 보면서 깜짝 놀랍니다.

말과 글을 자연스럽게 우리언어로 생각하고 말하고 쓸수 없다는 것을 느끼게 된것입니다. 이얼마나 황당한지... 

요리법을 쓰면서 문장하나 단어하나를 제대로 구사하지못한다는 것에 대해 이리도 답답하기는 블로그를 하면할수록 느끼는 가장 큰 고통스러움입니다. 국어와 문법을 다시 배워야 하나 하는 생각까지 들정도였습니다.  그만큼 심각하다는 것을 느끼는 시간이였습니다. 

최대한 우리말과 언어로 표현하려고 노력하지만, 그 노력이 힘이 들다고 느껴지는건.. 그만큼 우리일상에서 우리말과 글로 생활하고 있지않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그래도, 저는 이 노력을 계속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글과 말은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이기에, 자신의 사상적 준비정도와 인격과 인품도 자연스럽게 담아지게 됩니다.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담아내는 공간이이기에 더더욱 노력하지않으면 안되는 듯합니다. 

저는 일전에도 이런 글을 쓴적이 있습니다. <요리에도 철학이 있다> 아주 거창한 문장 같지만, 저는 분명 그리 생각하고 있고, 그것은 변함없는 진리라고 생각한답니다. 사람의 행동에는 모두 철학이 담겨져 있기때문입니다. 그 철학이 거창하지 않을뿐, 자기의 준비정도를 다 반영하고 있기때문이지요, 우야튼, 저는 부족하지만, 부족한데로 하나씩 채워내는 모습을 보이면서 앞으로 혹은 뒤로? 도 가면서 가끔은 느리게, 가끔은 빠르게, 저의 속도에 맞게 운용할 것입니다. 


요리블로거...이 말자체가 아직도 저는 낯설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이제 3년차로 접어드니, 이말도 이젠 낯설어 하면 안될듯.. 싶기도 합니다.




두번째의 어려움은 맛에 대한 기준입니다. 물론 제가 맛있다는 기준은 따로 있습니다. 보편적이지않을 수 있습니다. 

그것이 걱정스러운 부분입니다. 맛에 대한 기준은 사람마다 다를수있습니다. 그것을 틀리다거나 요상하게 볼 필요는 없을듯 싶습니다. 

특히나 미각은 어려서부터 환경과 체질에 따라 굳어온 것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저도 워낙 조미료와 화학식품이 길들여 온 입맛이였던지라 그것을 바꾸는데 시간이 다소 걸렸습니다. 또한 그것을 바꾸기위해 블러그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식재료의 귀중함, 맛의 차이, 이런것들을 하나 하나 알게 된듯싶습니다. 


저는 여전히, 맛에 대한 편견, 이견이 다양하지만, 저 나름대로 솔찍하게 최선을 다해 글을 쓰고있습니다. 

제가 원하는 것은 오직하나, 그 누구의 맛을 강요받기보다, 자신에게 맞는 맛을 찾아가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또한 자신이 여짓껏 길들여왔던 [맛]에 대한 기준을 잠시 내려놓고 식재료의 제맛, 그것이 무엇인지 궁금해하고, 그 맛을 살리는 요리법은 무엇인지 찾아보고, 무엇을 먹고있는건지 생각도 해보고 하면서, 음식에대한 조금은 주동적인 생각으로 대하고 먹었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내돈 주고, 내가 먹는 음식이 아니라는 것을 조금만이라도 느껴 간다면, 이땅에서 자라고 만들어지는 모든 음식들이 사람의 손에의해 좌지우지된다는 것을 알게됩니다. 

키워내는 이들의 정성과 노고를 모르면, 음식으로서의 가치도 떨어지게 마련입니다. 저는 멋들어지게 요리할 줄은 모릅니다. 

조리법도 제가 상상해서 만드는 것도 많구, 어데서 귀동냥, 눈동냥해서 건진것?도 많습니다. 거기에다가 조리법도 다양한것이 없습니다.

그런데..다양한 조리법은 궁금치가 않습니다. 여전히 저는 식재료가 궁금하고, 그 식재료가 주는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싶고 그 식재료의 소소하면서도 특별한 맛의 차이를 하나씩 채워가고 싶습니다. 


그래서 제글을 보시는 분들에게 양해를 구하자면, 저는 조리법은 자세하게 사진으로 기록하려고 하는 편입니다. 상당히 불편하고 힘든 작업이기는 하지만, 제가 요리를 처음시작할때 정말 몰라서 너무 많이 헤매였던 기억이 떠올라서 .. 처음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맘으로 기록합니다. 가끔 반복되는 듯싶어서 생략하기도 하는데... 최대한 안그럴려고 노력한답니다. (사진을 찍으면서 요리한다는것..3년차가 되는 지금도 버겁고 힘든일입니다ㅠㅠ, 사진 안찍고 요리하는 날은 LTE급 속도로 요리합니다ㅎㅎ)

너무 상세해서 보기에 불편하실수도 있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양해바랍니다. 

그리고 맛은 자신이 꼭 책임지고 하셔야 합니다. 제 입맛에는 맞았지만, 아닐수도 있으니, 자신의 혀와 미각을 믿고 맛을 보시면서 요리하시는것 잊지 마시구요~~(동시에 자신의 미각이 어디에 길들여진 미각인지를 잘 아는것에서부터 요리는 발전하고 또다른 시작을 하게된답니다~)


세번째의 어려움은..요즘 한창 새롭게 떠오르는 어려움입니다. 

식재료에 대해 조금씩 새로운 단계로 알아가고있기는 한데.. 너무 양이 방대해서 다 채우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식재료의 품종도 알아보고 키우는 방법도 아름 아름 공부해보는데... 어마 어마 하더군요^^ 먹는것마다 채우기에는 제가 벅차더이다~ 

그래서 욕심은 내고 있으나 한꺼번에 채울 제 용량이 안되어서... 채우는 만큼 글로 쓰게될듯합니다. 그런데  배운것은 많은데...그에 비해 글로는 표현이 잘 안되더군요^^ 이점 또한 양해바랍니다. 좀더 시간이 흐르고 좀더 제가 알차지면 채워지지않을까...생각하고 있답니다. 




2014년 7월4일, 지친? 나를 위로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