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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요리/한여름

후루룩 먹는 여름 최고의 보양식, 콩국수~

특별함을 가득 담아낸, 여름별미 콩국수입니다. 

여름마다 군침만 흘리고 사실 잘 해먹지를 못합니다. 

그 연유는 뉘님이 콩을 싫어하는지라...끙.. 

이번에는 큰 맘먹고 확 질러버렸습니다^^


여름은 워낙 땀으로 소진하는 것이 많아 체력이 바닥나기 일수이고 입맛도 종종 가출을 하게됩니다.

그래서 유독 다른계절에 비해 보양식을 많이 찾게됩니다. 

그런데, 우리가 하나 꼭 알아야 할것은, 육체노동을 심하게 하지않는 한 너무 과한 보양식은 몸에 그닥 좋지않다는 사실입니다. 

자신이 땀을 흘린만큼만 챙겨먹는 여름날이 되시길 바래봅니다. 

저희집은 당연히 올여름 많은 땀을 소진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여, 식물성단백질과 견과류의 지방과 무기질을 가득 담아낸 콩국수로 충분히 보충이 가능하다고 판단되어 콩국수로 복달임을 해봅니다. 


땀소진에 필요한 영양성분은 무기질과 비타민이랍니다. 그에 맞게 채워내는 복달임 음식을 마련해보시는 것이 현대인에게 가장 합당하지 않나 싶습니다. 물론 고되게 몸을 많이 움직이시는 분이라면 든든한 육류도 더불어 챙겨드시면 좋구요~~


이번 콩국수는 아주 많이 특별하답니다. 

콩이 좀 색다릅니다. 선비콩, 혹은 선비잡이콩이라 불리우는 토종콩으로 만들었습니다. 

이 콩은 선비들이 과거를 보러가다 맛보고는 과거에 늦어 시험을 못볼 정도로 맛있다하여 선비잡이콩이라 불렀다고 합니다. 

혹은 모양새가 선비들이 갓을 쓴모양새와 비슷하여 선비콩이라고도 부릅니다. 

이 콩은 주로 밥밑콩이라하여 밥에 넣어 주로 먹는 콩입니다. 이 콩을 기억하시는 분들은 선비콩의 달큰한 맛에 반한다고 합니다. 

저도 콩을 불리면서 맛을 보니 그 달큰함이 과거보러 가는 선비들을 유혹할 만합니다. 정말 맛있습니다. 단맛이 정말 끝내줍니다ㅎㅎ


토종콩은 여타의 식재료와 마찬가지로 대량생산이라는 무분별한 재배방식때문에 그 빛을 보지는 못하고 있지만, 맛과 식감, 영양에서는 최고라 자부할 만큼 맛있는 콩입니다. 제가 소문을 가장 많이 내고픈 식재료 중 하나랍니다. 

지난번 밤콩도 그 특별한 맛에 반했었는데, 그러면서 선비콩도 구입했구요, 이 여름에 콩국수로 꼭 해먹고 싶었기때문에 너무나 기다리고 기다리던 음식중 하나랍니다. 


여기에 잣과 땅콩을 가득 넣었습니다. 직거래장터에서 구입한 국산 잣과 땅콩입니다. 

저도 견과류를 좋아해서 참 많이 먹었지만, 제철찾기를 하면서부터는  많이 먹기보다는 적절하게 잘 챙겨먹는것으로 바뀌면서 우리나라 잣과 땅콩으로 견과류를 챙겨먹으려고 하고 있답니다. 특히, 햇 잣의 고소한 맛에 너무 반해서, 떨어지면 또 사다놓구 요리에도 넣고, 가끔씩 꺼내 군것질로도 먹습니다. 땅콩두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나라 것을 먹는이유는 단 하나, 우리나라에서 좋은 견과류가 계속 생산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가장 큽니다. 

워낙 수입산이 넘치는 지라, 그 물량에 과연 버티기나 할까..싶기도 하고..


견과류는 지방성분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유통보관문제를 신경 쓰지않으면 안 먹느니만 못하답니다. 수입산보다는 비싸다는 것이 문제이기는 하지만, 너무 배터지게 먹는다는 생각만 버리면, 그리 못 사먹을 만한 가격은 아니랍니다.  (생산량이 적으니 비싼것이지..다른 것이 이유가 아니랍니다. 물론 잣은 수작업이 보통 많은 것이 아니라서 비싸구요^^)


그리고 토종밀 앉은뱅이 밀로 만든 국수에 말았습니다. 

밀이야기는 워낙 많이 다루었기때문에 더이상 말이 필요없겠지요^^

하나만 첨언하면, 우리들이 길들여진 밀가루 맛으로 우리밀을 평가하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현미가 쌀의 본연의 모습이듯이, 구수하고 쌉싸래하고 누런빛깔이 밀의 본연의 색과 맛이랍니다. 그 맛을 사랑해주고 아껴가는 것이 바로 제맛을 알아가는 소중한 첫걸음이라고 생각합니다. 


글로 봐서는 어마어마한 한 그릇인게 틀림이 없겠지요?

너무나 자랑하고픈  여름보양식, 콩국수랍니다~ 



으찌나 고소하고 맛있는지 먹는내내 웃음 한가득이였습니다. 

잣과 땅콩의 고소함이야 두말하면 잔소리겠고, 선비콩의 달큰하면서 고소한 맛도 일품!!

부드럽게 넘어가는 우리밀의 맛은 덤입니다ㅎㅎ



아으..정말 이리 맛있어도 되는겐지..ㅎㅎㅎ

요즘 한창 맛있게 먹고있는 조선오이의 아삭함에 햇자두의 달콤함도 담아, 이거 너무 맛있어서 정말 뉘가 뵈지도 않네요ㅎㅎ

한 그릇을 배부르게 먹는다는 그 이상의 든든함이였습니다. 



너무 맛있는 이 한그릇에 맘을 쏙 빼앗겼습니다. 

이제 짧은 장마가 끝나고 열대야도 기승을 부릴테고, 더위도 한층 심해진다고 합니다. 

든든한 콩국수 한그릇으로 가볍게? 몸을 충전해 보시는 것이 어떠실런지요?








우리콩과 밀, 견과류로 만들었어요~ 고소함이 끝내줘요!!!

콩국수 



재료: 선비잡이 콩 1컵 , 국산잣 1컵, 국산 땅콩1컵 ,앉은뱅이우리밀 국수 적당량,

고명: 조선오이1/2개, 자두약간 

콩삶기:불린콩+물3컵 /콩 갈기: 물3컵 추가함

*국수1인분에 갈아둔 콩국물1과1/2컵에 물1컵 정도면 딱! 맞았습니다. (취향따라 농도조절하시구요^^)




선비콩이 어떻게 생겼는지 아시겠지요?ㅎㅎ 마치 갓을 쓴모양이라는데..제 눈에는 검은점박이콩 같은데...

우야튼, 일생일대의 중대사인 과거를 보러가던 길 마저 놓치게 만들었다니..그 맛 하나는 기가막힌 것이 틀림없습니다.ㅎ


푸른콩에 검은점이 크게 박혀있습니다. 장터에서 보시면 덥썩 구입하셔도 너무 좋은 식재료랍니다. 

푸른콩의 일종이여요, 저처럼 콩국수에 넣어먹지는 않았던 듯...싶습니다. 주로 밥에 많이 넣어서 먹는답니다. 

맛이 궁금하신분들은 어여~ 장터로~~


땅콩은 생땅콩으로 사려고 물어봤더니..콩하고 같이 삶겠다고 하니..판매상이 만류하더이다..음..그래서 볶음땅콩으로 샀습니다. 

잣은 거피된 것과 거피안된 것이 있는데요, 거피된것은 요리하기가 편리하기는 한데요, 맛은 거피 안된것이 한수 위랍니다. 

꼬숩기가 이루 말할수없습니다. 다만, 꼬깔떼고 껍질까는것이..좀 번거롭기는 합니다..



선비콩1컵을 물 넉넉하게 넣고 불려줍니다. 아침에 불려서 저녁에 갈았어요^^

콩국물은 저녁에 갈아놓고 다음날 부터 드시면 된답니다. 


불려놓으니 납닥한 콩으로 변신하더만요^^, 



껍질은 일일이 벗겼습니다. 껍질을 벗겨내니 이로 고운 연두빛이여요ㅎㅎ



땅콩도 껍질 벗겨주고, 잣도 껍질벗기고 고깔떼어주었습니다. 




불려진 콩은 물3컵을 붓고 삶아줍니다. 중불에서 삶아주면 됩니다. 저는 시간보다는 콩 맛을 보면서 콩익힘을 확인했습니다. 

달큰한 맛이 강하다가 부드럽게 씹히면서 고소한 맛으로 변할때 끄시면 됩니다.

그리고 한김 식혀줍니다. 그리고 핸드믹서기를 넣고 휘리릭 갈아줍니다. 



손질한 잣1컵, 땅콩1컵을 넣고, 물3컵을 더 부어주면서 갈아줍니다. 



여러번 곱게 갈아줍니다. 고운 콩국을 원하시면 채에 밭쳐 거르셔도 되는데요, 저는 곱게 갈아 그대로 먹으려고 채에 거르지않았습니다. 

보관병에 담아 냉장고에 넣었습니다. ( 콩을 불리고 갈고 하는 것은 전날 저녁에 완성해주세요!)



국수는 잘 삶아서 채에 밭쳐 준비합니다. 

국수삶을때, 소금 넣는것과 끓어오를때 물반컵씩 두세번 정도 부어 끓여주면 좋아요!



양푼에 삶은국수 올리고, 고명 올리고 콩국 붓습니다. 

간 콩국물1과1/2컵에 물1컵을 섞어 부었습니다. (농도는 취향껏!! 맞추세요!)




자~~

통깨 뿌려주고 얼음 띄우고 소금약간 넣구요, 후루룩~~~

콩을 싫어하는 뉘님도 한그릇 깨끗하게 비워냅니다~~

너무 고소하다면서요^^



얼음없이 콩국 진하게 부어 먹기도 했습니다. 

고소한 콩국 많이먹겠다고 많이 넣었더니 배가 너무 빵빵해졌습니다ㅎㅎ



너무 맛있다!! 이말 외에 할말이 없습니다. 

더위에 지치고 축난 몸에 콩국수 최고!!입니다.

너무 고소고소해요ㅎㅎ 




너무 훌륭한 우리음식 콩국수!! 여름에 잘 챙겨드시고, 한껏 무더워지는 이 여름 더욱 신명나게 살아가는 힘!이 되길 바래봅니다~


비록 짧은 시간이였지만, 제철찾기를 하면서 희망이라는 단어를 찾지 못했는데, 그 희망을 토종식재료에서 찾았답니다. 

맛도 영양도 최상!, 키워지는 방법도 최상! 이만한 식재료가 없다는 결론입니다. 

비록 쌀개방선언으로 좌절을 맛봤지만... 작으마하면서도 위력있는 <희망>을 만났기 때문에 토종식재료는 무한히 사랑하고 아끼고 자랑할 것입니다. 


선비콩(토종콩)은 소량으로 재배되기 때문에, 장터에서 판매한다면 그건 직접 키워 가져온 것이 틀림이 없습니다. 중간상인을 거칠만큼 양이 많지않기 때문입니다. 진정한 직거래가 되는 것이지요^^, 

토종식재료는 이미 사회역사적으로 검증을 마친 건강하고 뛰어난 식재료랍니다. 영양면이나, 식감 맛에서 뛰어날 뿐만아니라 농약과 비료없이도 쑥쑥 잘 자라기때문에 이만한 현대 건강식재료가 없습니다. 먹고 즐기기에 바쁜 우리들만 천대시 하고 있는 거랍니다. 

요란한 선전과 광고에 휘둘리지 마시고, 우리에게 이미 존재해왔던 건강하고 안전한 토종식재료를 꼭!! 귀하게 아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토종콩이 뭔지를 모른다는 것입니다. 사실, 저도 제철찾기를 하면서 알게 된것인지라...

본적이 없기도 하고.. 마트에는 없는 것이니...당연 요란한 홍보도 없습니다. 

그래도 꼭!!!!선비콩 기억해 두셨다가 장터에서 구입해서, 콩국수로도 좋구, 밥밑콩으로도 좋구, 콩장으로도 좋습니다. 꼭! 챙겨드세요!! 강력 추천합니다. 아마, 이렇게 맛있는 콩이 다 있냐며 놀래실 껩니다~~ 정말 달큰한 맛이 끝내줍니다ㅎㅎ 

(혹시 아닙까? 선비콩이 너무 맛있어서 학교를 지각하고 직장을 지각할지..말입니다..ㅎㅎㅎ)


또하나의 귀한 토종콩 밤콩 두있답니다. 

2014/06/25 - [4계절요리/기타] - 맛밤처럼 너무 맛있는 토종콩, 밤콩조림~



덧붙이는말1. 요즘 마트에 가보니 우리콩 가공 제품이 상당히 다양하게 많이 나온 것을 보면서 한편으로 너무 기뻤고 한편으로는 걱정도 되었습니다. 

대량생산은 또다른 문제점을 야기하기때문입니다. 어째뜬, 많은 사람들이 우리콩을 사랑하고 아끼고 있다는 반증이라 반가운 소식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콩재배 농가도 얼마나 든든해졌을까 생각하니 더할 나위없이 기쁩니다. 다만, 이것이 기업만을 배불리는 것이 아니라 콩을 직접 재배하는 농가에 보다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가기를.. 바란답니다. 우리콩 가공업체들도 콩재배농가에 더 많은 투자를 해서, 보다 싼가격과 품질 좋은 우리콩을 두루 다양하게 계속 만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제철찾아삼만리는 

제철식재료의 귀중함을 하나 하나 배워가며 채워내는 공간입니다. 

제철식재료에 대한 사랑은 잃어버린 식재료의 제맛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하고 

식재료를 자연의 힘으로 건강하게 키워내는 농어축산분들의 노고를 소중히 아껴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아직 부족하지만, 궁금하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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