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 28. 02:12


<1987> 영화는 우리사회의 민주주의가 얼마나 가슴시린 역사를 가졌는가를 들여다보게 하는 동시에, 우리사회 민주주의 의 희망은 무엇인지를 또렷이 보여준다. 


1987항쟁은 그 자체로 벅찬 감동이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함께 세상을 향해 같이 분노하고 같이 희망을 노래했기에, 그 자체만으로도 짜릿하고 가슴 터질듯 벅차다. 허나, 더 크게 가슴을 뭉클하게 치고 올라오는건, 그시대가 너무나 아픈시대였기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일제에게 해방을 맞은날로부터 우리들 민주주의는 척박해지기 시작했다. 

5천년을 갈라져본일이 없는 나라를 두쪼각내고 38이남땅을 미군이 강점한 시기부터 그 시린 역사는 시작됬다. 

미군정은 점령군으로 들어와 친일파를 청산하기는 커녕, 친일파와 깡패경찰과 만주군 군인들을 대거 끌어들여 정치세력으로 화려하게 등장시켜주었고, 반공친미파인 이승만을 앞세워 경찰독재국가를 만들었다. 그때로부터 우리의 민주주의는 시체와 다를바없는 시간을 보내왔다. 


35년간의 일제시절을 청산하는 것만큼 우리들에게 중요하고 절박하고 간절한 것은 없었다. 거기서부터 '정의'도 시작되고, 거기서부터 '민주'도 시작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친일 앞잡이들이 버젓이 정치세력이 되어 권력을 쥐고 휘두르니, '정의'는 죽었고, '민주'도 당연히 있을자리가 없었다. 오늘날 우리들 민주주의가 이리도 더딘 까닭, 그 걸음걸음이 가슴미어지게 시린 건 바로 여기서부터 숭두리째 뒤틀렸기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인민들은 가만히 죽어가는 민주주의를 내비두지않았다, 뜨겁게 싸웠다. 그러니, 우리들 민주주의 그 걸음걸음에 그 얼마나 많은 고통이 묻어있고, 얼마나 피맺힌 간절함이 담겼겠는가! 



이승만 독재경찰국가, 박정희 군부파쇼독재정권, 전두환 파쇼군부독재정권을 살아낸 인민들의 피맺힌 간절함은 이 세상 그 어디에 비유할수 있을까. 저들이 폭력과 고문, 학살로 정권을 지탱했으니 그 추악함이야 더 말할것이 있으랴. 

그 긴긴 암흑의 시대를 피눈물로 숨죽여 기어이 살아낸 우리들의 숨소리가 바로 1987년 함성이다. 

35년의 일제시절보다 더 긴 40여년간의 독재파쇼시절을 살아냈으니 그 분노는 얼마이고, 그 간절함은 무엇으로 계산하랴. 


태생이 반일애국민중을 억압하는 것으로 일제시절을 살아온 경찰세력과 군부세력은 무력과 폭력으로 '정의'를 더 짓부수고, '민주'를 더 파괴하는 것으로 정권을 유지할수밖에 없었다. 우리들의 민주주의가 가슴시리고 애린 까닭이다. 


이리도 지독한 세상을 열어낸자가 누구일까. 

전범국도 아닌데 나라를 두동강내고, 친일청산의 간절한 요구를 짓밟고 친일부역 경찰과 군인들을 대거 정치세력으로 등장시켜 수십년간 지독한 파쇼국가를 만든자 누구일까. 


미국은 일제강점의 조력자요, 우리나라 분단의 책임자요, 우리나라 정의와 민주를 살해한 장본인이요, 내전을 세계전으로 확전시켰으며, 군부세력을 등장시키고 그들의 안위를 지켜준 당사자요,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한사코 반대하는 주범이다. 이는 우리나라 현대사가 고스란히 기록하고 있는 엄연한 사실이요, 미제의 현대사가 또렷이 보여준 현실이다. 

우리들의 민주주의가 군부파쇼행각만 반대해서는 그 길을 제대로 갈수 없는 까닭이기도 하다. 
우리들의 민주주의 열망이 이토록 철철철 넘치건만, 아직도 아련하게 먼까닭도 여기에 있다. 

우리사회 현대사 곳곳의 우리들의 분노를 폭발시킨 사건들을 만든 당사자요, 그로인해 뜨겁게 일어선 민주주의열망을 산산 조각내 짓부수는 행각에는 '경찰', '군부', '정보기관'이 있었다. (이들은 철저한 친일분자였으며, 항일애국인민들을 무자비하게 학살하고 고문하고 잡아내던 역할을 했던자들이다.) 
그들은 해방이후 처벌받기는 커녕, 미군정의 철저한 기획(배후)하에 새로운 권력자와 정치세력으로 뻔뻔하게 등장했으며, 미국의 관할, 주관하에 주도 면밀하게 움직이는 주요세력이 되었으며, 미국의 든든한 배후로 권력을 찬탈한 독재세력(정권)앞잡이로 활약하며 무소불위의 권력을 누렸으며, 오늘날까지 '애국자'로 둔갑해 살아낸 가장 추악한 적폐세력이다. 
이들의 추악함과 잔혹함을 어찌 다 헤아릴까마는 그 잔혹함과 추악함에만 분노하고 아파하면, 우리들 민주주의는 제갈길을 못걸어간다. 그건, 6.10항쟁이 여실히 보여주는 까닭이다. 수천만명의 분노가 모였고 민주와 통일을 열망했건만, 그 열매는 맺을수가 없었다.그래서  그 뜨거운 함성이 주는 벅찬감동 이면에는 처철한 좌절과 절망이 고여있다. 

얼마나 고되고 암흑의 세상을 살았으면, '대통령직선제'를 외쳤을까. 
그건, 이미 해방을 맞으며, 몇해안에 해결될수 있는 문제였다. 수많은 인민위원회는 전국곳곳에서 왕성했다.  항일 반일투쟁을 하면서 인민들속에 자리잡은 '인민 스스로 만든 자치기구'가 해방이후 곳곳에서 어떤세상을 만들것인지 치열한 토론과 논쟁이 활발했다. 그것을 미군정이 존중해주었다면, 우린 전쟁에도 휘말일 일도 없었을뿐만아니라 경찰독재(이승만), 군부독재(박정희, 전두환) 40여년 칠흑같은 민주의 암흑시대, 인권의 불모지대를 살아내지 않아도 되었다. 이 얼마나 억울하고 분한가! 피가 거꾸로 솟는 고통이 져며온다. 
 
6.10항쟁으로 전두환정권은 자리를 내놓아야했지만, 그들을 30년간 엄호 비호한 세력들과 제반 사회제도적 장치들은 어떤정권이 자리를 잡아도 코털하나 흔들림없이 오늘날까지 모자만 바꿔쓰고 권력을 든단하게 버젓이 아니 뻔뻔하게도 유지하고 장악하고 있다. 거기다가, 우리나라의 정의와 민주에 직접적인 치명타를 입히고 우리나라 추악한 현대사의 막중한 책임자인 미국은 오히려 더 교활하고 집요하게 정치,경제,군사, 문화적인 모든면에서 더 직접적인 장악과 지배를 강화해왔다.  

우리들의 민주주의가 왜이리 처절하고 아픈데에는 이러한 역사적 사회적 배경이 있다. 
지난해 우린 촛불을 들었지만, 그 촛불에 담은 우리들의 열망은 그어데하나 뚜벅뚜벅 제길로 가지못하는데에도 이런 오랜 뿌리묵힌 역사에서 비롯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987년이 가슴이 벅차게 타오르는건, 그 지독한 세상에 길들여지지않은 우리들이 자랑스럽기 때문이
다. 

그러나, '분노'에만 머물러서는 아무것도 얻을 것이 없다. 
세상을 똑 뿌러지게 바꾸겠다는 의지가 끓어넘치고, 어떤세상을 만들것인지를 더 조목조목 밝히려면, 우린 가슴저리지만 우리들 현대사를 더 똑똑히 들여다봐야 한다. 

우리들 현대사를 눈감고 민주를 외치고 평화를 외치고 자주를 외치고 통일을 외친다는 건, 허공에 외치는 것과 다를바없다. 우리들 현대사에 또아리틀고 주인행세한 자들이 누구인지. 그 추악한 권력은 누구로부터 지원받아 등장했는지. 정권을 바꾸어도 그 추악한 권력은 뿌리째 뽑지못하고 제자리인지. 그 추악한 권력은 얼마나 세상을 망가뜨려 오늘을 만들었는지. 우리가 살고있는 오늘은 도대체 어디서부터 꼬이고, 망가져 몇가지 처방으로는 회복(회생)이 불가능하게 된것인지. 
추악한 권력을 그토록 든든한 뒷배가 되준 세력과 제도적장치들은 무엇인지. 우린 똑똑히 알아야 한다. 


그것없이 저들의 추악함 그 자체에만 분노하면, 저들은 백만번씩 모자를 바꿔쓰고 제얼굴을 철저하게 감추며 우리들을 희롱하고 우롱한다. 그들의 추악한 뒷배, 사회역사적지반을 끄집어내 제거해야 한다. 
그러자면, 사회역사적 고찰에 기초한 우리들의 똑부러진 눈과 머리가 필요해진다. 

분명, '분노' 그 자체만으로도 벅찬 이유가 있다. 그건, '분노'조차 우린 자유롭게 할수없는 칠흑같은 세상을 살아왔기때문에 그러하다. 그래서, '분노'를 한 것만으로도 '용기'이고, '민주의 시작'이 된다. 
하지만 우리들의 분노가  새사회 건설로 이어지자면,  우린 더 냉정해지고, 더 뜨거워져야 한다. 

1987, 그 시린 민주주의 현실을 똑똑히 들여다보고 오늘을 어떻게 바꿀것인지 더 사색하고 더 똑똑해지는 우리가 되자. 
우리들의 시린민주주의를 제 민주주의궤도에 올릴수 있는 유일무이한 존재는 바로 우리들 자신이기때문이다. 
그 걸림돌은 오래묵어 빼내기 어렵지만, 그렇다고  주인이 되고자 하는 우리들과 영원히 공존하지는 않을 것이다. 

피비린내나는 추악한 현대사를 똑똑히 아는 우리가 있는한, 
세상을 바꾸고자하는 간절한 우리들이 있는한,
우린, 기필코 민주의세상, 자주의 세상, 통일의 세상을 우리힘으로 똑부러지게 세워낼 것이다. 


Posted by 제철찾아삼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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