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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요리/초여름

초여름에 담그면 좋아요! 앵두청~

초여름에 담그면 좋은, 앵두청입니다.

앵두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늦봄 초여름열매입니다. 워낙 외소해져서, 이제는 제철에도 만나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대중적 재배해서 판매를 하지않다보니, 시중에서는 만나기 어렵고 장터에서 운좋게 만나곤 합니다.

그래도 몇해전만해도 가까운 시장에서도 종이컵에 담아 팔곤했었는데, 그마저도 없어졌습니다.


어쨌거나, 너무나 안타까운 열매입니다. 늦봄 초여름에 빨갛게 익어 한아름 쥐어 한입에 훅 털어넣고 오물오물 거리다 씨앗을 뱉어내면 그맛이 달콤하니 아주 좋았거든요. 한알씩 한알씩 먹기에는 감질맛이 나고 ..ㅎ

한해 첫 열매인만큼, 생김새도 어여쁘고, 맛도 좋았는데, 요즘은 수입산과일의 진한 단맛에 온통 빠져버려 '앵두'라는 이름도 생소하기만 할 터입니다.


저는 우리나라 과일처럼 소박한 것이 참 좋아요. 소박하게 챙겨먹는 것이 과일이라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그런차원에서 앵두는 마냥 안타까운 열매입니다. 그저, 늦봄과 초여름에 만나기라도 했으문 하는 바램으로 초여름장터에서 찾아보곤 합니다. 그러다, 마주쳤지요. (물론, 최근 산행후 들머리에서 한컵씩 팔길래 이미 한컵 입에 몽땅 털어넣었드랬죠. 그러면서 장터에 가면 만날수도 있겠구나 하문서)


마침,장터에서 만나 5천원어치 사와 앵두청을 담갔습니다. 너무 귀한 열매가 되어버려 한입에 털어넣기도 아까우니깐.

오래 두고 먹자면, 과일청이 좋을듯해서 매해 귀한 초여름열매로 담그곤 하는데, 작년에는 앵두를 못만났고 (재작년에 담근 것이 있고) 올해는 만나 작으마한 과일청 담가삤습니다. 


※ 이번주 산행 들머리에서 만난 '앵두나무'입니다. 어찌나 탐스럽게 주렁주렁 매달렸는지.

앵두는 위 사진처럼 나뭇가지에 몽글몽글 올망졸망 옹기종기 다닥다닥 붙어있습니다. 건드리면 톡하고 터질만큼 어여쁘게 생겼습니다. 


초여름 열매는 앵두, 오디, 보리수, 딸기 (산딸기, 복분자 포함)가 대표적인데요. 죄다 소박한 열매들입니다.

한해 처음으로 맺는 열매들이라 더 귀한 열매들입니다. 수입산과일, 철잃은 과일탓에 눈에 차지도 않을 만큼 소박한 열매들이지만, 한해영양을 꽉 꽉 채운 멋들어진 열매들입니다. 이맘때 많은 양은 아니여도 사다 맛도 보고, 소박한 과일청도 담가 1년내내 맛깔난 밥상을 차리는 도움이로 만들면 어떨까싶습니다. 



마스코바도 설탕에 휘릭 섞어 담았습니다. 5천원어치니깐 양은 얼마되지않아요. 무게를 달아보니 650g정도 되길래, 설탕양은 700g에 맞춰서 넣었어요. 때마침 한살림에서 이맘때 '마스코바도설탕'을 판매하여서 초여름열매를 만나면 담그려고 사놨거든요. 


과일청은 많은양 담그려고 욕심낼필요가 없어요. 한창 유행했던 매실청이 좀 과도하게 많은양을 담그게 했는데요. 

가정집에서 많은 양을 담그는 것도 그러하고, 또 무엇보다 매실은 6월하순경 쯤 노랗게 또는 살구색빛이 나게 익을때쯤 따다 과일청을 담가야 정상인데, 그간 덜익은 푸른매실(풋매실, 또는 청매실)로 담그는 것도 문제였던 듯 싶어요.

그러다 보니 과일청은 의례 시큼한 맛이 강한줄로만 아는데요. 실제 잘 익은 과실로 담그면 '향'이 담겨져요. 과일이 가진 과일향이 오로지 담기는데, 우리가 그간 만들어온 매실청은 매실향이 없어요. 오로지 신맛. 거기에 설탕맛(단맛) 그것이 다예요. 정말 잘못된 과일청이고, 잘못 만들어진 일그러진 식문화의 한 단면이여요. 


아시죠? 매화향이 얼마나 짙고 고운지. 그 곱고 진한 매화향이 오롯이 담겨야 매실청인데, 덜익은 과일로 담그니 '향'이 빠지고 덜익은과일에서 나오는 시큼한 맛만 담기게 된것이여요. 이사실을 알고난후 반성 많이 했습니다. 

자기머리로 사고하고, 왜 그래야 하는지 질문을 항상 가져야한다고 


그러면서, 매실청담그기를 중단하고, 제철 꼬박 잘지키는 열매에 주목하고 그 열매들로 아름아름 담가 두기를 하니 오히려 일도 수월하고 이맛 저맛 보면서 어떤것이 우리집에 알맞나 하는 것도 가늠하고 더 좋더이다. 


사실, 매실청이 과도하게 효능을 앞세웠기에, 과일청은 의례 효능과 영양이 많으리라 착각하곤 하는데요.

물론, 열매의 풍미가 담기는 건 사실입니다. ( 매실처럼 풋열매말고 잘 익은 열매라면요) 그외에는 단맛이니 과도하게 먹는건, 조심해야 합니다. 적절하게 음식에 설탕대신 사용하는 용도(양념)로 여기는 것이면 됩니다. 그래서, 너무 욕심내지 마시고, 어떤 열매로 담글까, 얼만큼 담글까 정도를 나름 의미있게 선정해서 자기집에 딱맞는 과일청 하나 만드시면 됩니다. 


지집은 이것저것 욕심내다 생각보다 많은 과일청이 있는데요. 1회용이 될지. 매년 담그게 될지는 몇해 지나다보면 결정이 됩니다. 허니, 차근히 천천히 작은양으로 소박하게 만들어두고 자기결정을 잘 하시면 됩니다. 



요건, 재작년에 담근 앵두청이여요. 아직 사용도 안해봤네요. 꺼낸김에 요맛 죠맛을 볼까 생각중입니다. 양이 얼마 되지않으니, 잘 판단해서 쓰려구요. 

초여름에 담가요! 앵두청과 보리수청~


매해 작은양으로, 대략 1키로가 딱 적당해요. 그 이하도 괜찮구요. 여기에 설탕까지 합하면 2키로죠? 그 정도면 요맛죠맛 무수히 볼수 있거든요. 아쉬우면 내년에 또 담그고, 더 맘에 쏙들면 매년 담그기로 찜꽁하면 되요.  



앵두는 그래요. 혹여, 사라져 버리는 열매가 되는건 아닌가..하는. 그런맘이 과일청을 담가야겠다는 마음으로 연결되었어요. 한입 맛보고 땡하기에는 너무 안타까워, 다행히 올해는 만났으니, 얼렁 담가버렸습니다. 


담그는 방법이야 엄청 간단합니다.

깨끗하게 씻어 물기빼두고, 무게를 측정한후 그 무게와 동량 또는 약간 많게 설탕양을 잡은후 섞어 버무려 주고 보관통에 담가두면 되요. 보통은 3개월이후부터 걸러내고 사용해요. 저는 게을러서..사용하겠다 맘 먹을때 걸러요. 






앵두청


재료: 앵두650g, 마스코바도 700g 


※ 과일청은 기본, 깨끗하게 씻어 물기빼준후 설탕과 동량으로 섞어 버무린후 보관통에 차곡차곡 담으면 됩니다.

그리고, 3개월 숙성시킨후 부터 사용합니다. 



앵두를 사왔습니다. 걍 보기만해도 참이뻐요. 앙증맞고, 이쁜 빨강이 참.. 어여쁜 앵두.

깨끗하게 씻은후 꼭지에 붙은 줄기가 있으면 떼어내고요. 물기를 빼주거나, 살살 닦아냅니다. 

그리고 마스코바도 설탕을 섞어주었습니다. 

마스코바도 설탕은 걍 보기(사진으로)에는 황설탕색같아보여도 실물은 흑갈색에 가까워요.  물기가 묻으면 짙은 흑갈색으로 자기색을 드러내요. 워낙 입자가 고와서 금새 녹습니다. 


설탕은 기본 수입산이라서요 많이 쓰자고 이야기하긴 어려운데요. 꼭 마스코바도일 필요는 없고, 비정제설탕정도면 되지않을까싶네요. 기본입장은 수입산이기에 적당량 정도로 조절하고, 우리쌀로 만든 조청으로 단맛내기를 버릇들이기를 권해요. 과일청에 조청을 써보질않아서리..모르겠고, 정식으로는 '꿀'을 사용해서 만드는 것이라고 해요. 참조



이렇게 설탕에 먼저 버무린후 보관통에 담그는 것이 훨씬 과즙이 빨리 나오는 듯해요. 또 골고루 섞이기도 하구요.

저는 더 빨리 과즙과 섞이라고 앵두알을 터트리면서 담갔죠. 



뭐, 빨리 설탕에 녹아봤자 몇?년 뒤에나 열어볼거면서, 왜그러나 몰러요.

암튼, 그랬더니 앵두알갱이가 많이 짓눌러져버렸네요^^


저는 사실 과일청 담그면, 담근지를 까먹습니다. 그래서 꼭! 이름표 부착해야 합니다. 

특히나 과실을 걸러낸후에는 이름표가 더 절박한데요. 가끔 그걸 까먹어서 이게 뭔청이지?하곤 열심히 찍어먹어보지만, 흠...못 맞출때가 많어요. 허니, 꼭! 이름표 담근일시를 꼭! 부착해 서늘한 곳에 보관해두세요! 




보기만해도 애틋해지는 앵두청이여요.

그건,앵두가 놓어진 처지때문입니다. 얼마큼우리앞에 선보이게 될까요?

굳이 앵두가 아니여도, 내노라하는 국내산 과일들도 밀려드는 수입과일탓에 그 운명이 오늘내일 하는데, 소박하기 그지없는 앵두가 어떻게 살아내기를 할까나요?


요즘은 집앞에 연일 진을 치고 수입체리 판매방송이 요란하게 들리던데, 내용을 가만히 들어보니 효능이 대단하다고 하는 자랑외엔 없더만요. 수입체리가 어떻게 키워지는지는 깜깜하게(절대 안알려주면서) 하고, 그놈의 검증 안된 '효능'은 어찌나 요란한지. 


어쨌거나 초라해지고 외소해진 초여름열매가 더 애틋해집니다. 

무분별한 대량 수입한 과일탓에 국내산 과일은 안녕하신지.

더 애처롭게 궁금해집니다. 


과일청 담그는 것보다, 그 과일이 안녕하신지 더 궁금해지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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