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맛보는 동아, 생채입니다.
동아는 우리나라에서 오래전에 재배해서 먹어왔던 채소중 하나라는데, 명맥이 끊기다가 최근에 들어서 재배농가가 많아져 재배되고 있다고 하네요.매년 장터에 갈때마다 우람한 '동아'를 만나곤 했지만, 구입해서 가져올 엄두를 못내었어요.
그러다가 고춧가루를 빻아야해서 카트를 끌고 장터에 간김에 한번 욕심을 내봤어요. 동아가 원래 크기도 크고 무게도 꽤나 나가기때문에 가장 작으마한 것으로 골라왔어요. 어디 맛이나 좀 보자 하면서요.
그리고, 집에 가져와서는 뭘해먹지?라는 고민을 하면서 가장 쉬운것부터 하나씩 해먹으면서 '동아'의 맛을 배우고 있습니다.
동아는 단어의 뜻에서 '겨울에 먹는 오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어요. 무더운 여름에 우람하게 성장해서 가을,겨울 먹어왔다고 해요.
크기가 어느정도일까? 궁금하시죠? 과일중에 가장 큰것이 '수박'이죠. 수박 크기보다 훨씬 더 커요. 그리고 수박이 동그랗다면, 동아는 길쭉해요(옆으로). 식감은 아주 딴딴한 오이같구요. 향은 동아특유의 향이 나요. 단단하면서도 아삭한 식감이 상당히 독특합니다. 무나 오이처럼 다양하게 요리해서 드실수 있습니다.
아무튼, 아직은 너무나 생소한 식재료라서 저도 우찌 요맛죠맛을 봐야 잘 먹었다고 할런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사온 동아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요녀석이 가장 작은녀석이니깐 얼마나 우람할지는 상상이 가시지요?
재배농가의 말을 빌리면 동아는 심고 아무신경을 쓰지않아도 정말 잘 자란다고해요. '하얀분'은 동아가 털이 많은데 그 털이 하얀색으로 요렇게 변하면 수확한다고 하네요. 동아가 벌레에 강한 이유가 털같은 가시가 촘촘하게 나있기때문이라네요.
희한한것 익으면 그털이 하얗게 분처럼 변하는 거여요. 하얀분이 생기면 수확하면 된데요.
예전에는 대단히 유용한 식재료였다고 해요. 식재료가 흔하지않던 겨울에 동아 하나만 있으면 국부터 찬,김치까지 다양하게 두루 사용할 수있었고 또 크기도 우람하니 긴기간 먹을수 있어서 더더욱 훌륭한 식재료였다고 하네요.
근데, 오늘날에 와서는 '동아'가 건강식재료로 유명해지기는 했지만, 너무 커서 만나기가 어려울듯 하네요.
저도 장터에서 만난지는 오래 되었지만 맛보기는 이번이 처음인지라.. 대부분은 무게때문에 사오기가 무척이나 힘들듯합니다.
우선, 생채부터 만들어 먹었습니다. 가장 만만하니깐요.
곱게 채썰어서 살짝 소금에 절여주고 생채양념으로 새콤달콤하게 무쳤어요.
오잉? 오이와 무보다 단단한 아삭함이 돋보여요. 뭐, 새콤달콤함이야 전세계입맛을 평정하는 맛있는 맛이잖아요?
오이나 무는 수분이 워낙 많아서 물기를 꽉 짜줘야 단단해지잖아요. 동아는 그 단단함을 그대로 가지고 있어요. 그러면서도 수분이 많이 나오지않아요. 아무튼. 상당히 독특하네요. 단단함이 어데서 오는걸까..하는 궁금증이 마구 생깁니다.
사진으로 봐서는 요거이 무로 무쳤는지, 오이로 무쳤는지, 동아인지를 구분하기는 어려쥬?
동아는 소금에 살짝 절여도 금새 부드러운 상태로 되지만, 먹어보면 단단한 식감이 유난히 강해서 아작아작한맛이 상당히 좋습니다. 이번에는 양념맛으로 먹었기때문에, 식감에 민감한것 같아요. ㅎ
근데, 워낙 크기가 큰지라 사오자 마자 손질을 다해버렸는데요. 그러다보니 '동아의 독특한 향'이 진하게 나더만요.
익숙한 향이 아니라서 조금 낯설었어요. 재배하는 분들은 그 향이 좋다시던데..저는 그닥..끌리지는 않아요.
나쁜향은 아닌데..그렇다고 끌림이 있는 향이 아니라서.. 우짤꼬..하는 고민이 조금 많았어요.
그나마 생채는 동아향이 감춰져서 먹을만 했는데, 익숙치않은 향이라서 민감한 분들은 난감해 하실수도 있을거 같아요.
단단한 식감이 참 돋보여요!
동아생채
재료: 동아채썬것 크게 1줌반
절이기: 소금1작은술
양념: 고춧가루1큰술, 현미식초1과1/2큰술, 비정제설탕1큰술, 다진마늘 약간, 통깨약간
동아생채는요,
일반 무생채 무치듯이 하시면 됩니다. 양념도 동일합니다.
동아손질은 하얀분을 씻어내고, 껍질벗겨내고 반갈라 씨를 제거합니다.
그리고 원하는 크기나, 모양새로 썰어내고 요리하시면 됩니다. 워낙 단단해서 힘줘서 썰어야 합니다.
껍질을 벗기고, 씨를 빼내면 동아향이 진하게 납니다. 낯설음만 이기면 또 그향이 은근히 생각나게 만드네요. 독특함.
동아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하얀분이 온통 몸통을 둘렀습니다.
손으로 살짝 문질러 봤는데, 잘 없어지지않는 것 같아서 물로 한번 씻어주었습니다. 금새 없어지더니.
마르니깐..또 생기더군요.ㅎ 잔털이라 더니..정말 그런가봐요. 씻는다고 없어지는 것이 아녀요.
어차피, 필러로 껍질을 벗길 것이라서 딱히 잔털은 신경쓰시지 않아도 될듯해요. 한번 잘 씻어 놓구 손질하시면 됩니다.
우선, 몸통이 너무 크니깐 퉁하고 반절을 썰었습니다. 씨와 과피가 어케 생겼는지 보이죠?
우람한 오이같쥬?
생각보다 단단해서 힘줘서 썰어내고 힘줘서 반을 또 가릅니다.
그리고 수저로 씨와 연한부분을 긁어 빼냅니다.
그리고 필러로 껍질을 벗겨냅니다. 워낙 단단해서요. 이정도로 썰어준후 껍질은 벗겨내세요.
제가 필러로 껍질벗기면서 이렇게 힘이 들어가는 건 처음이네요. ㅎ
참.단단하구나..너! 이러면서 벗겼어요.
적당한 크기로 먼저 썰어낸후 편썰기를 합니다.
그리고 곱게 채썰어줍니다.
볼에 담고 소금1작은술을 넣고 살짝 절여줍니다. 몇번 뒤적 둬적 거리면 금새 절여지고 숨도 팍 죽습니다.
절이면서 나오는 물을 쪼로록 따라내고 한번 물기를 짜주었습니다.
고춧가루1큰술을 넣고 색을 고루 입힌후에,
현미식초1과1/2큰술, 비정제설탕1큰술, 다진마늘약간, 다진대파약간, 통깨약간 넣고 조물조물 버무립니다.끝!
자~
그릇에 담습니다.
새콤달콤한 맛과 단단한 아삭함이 좋아서 그맛에 맛있게 먹었습니다.
보시기에도 딱히 무채같기도 하고, 오이를 채썰어 무쳐놓은것 같기도 하쥬?ㅎㅎ
상당히 부드러운 촉감인데, 먹을때는 의외의 단단한 맛에 살짝 놀라요.
동아는 새콤달콤하게 무쳐먹으면 맛나게 먹을 수있어요.
그밖에, 무처럼 찌개나 국에 넣어드셔도 되구요. 조림용으로 써도 될듯해요.
다만, 구입할 방법이 마땅치않다는 거구요. 구입해도 델꼬오기가 또 만만치 않아요.
아마, 저도 매년 구입해서 먹겠다고 하기는 무척이나 어려울듯 합니다. 한번 맛본것으로 족하려고 합니다.
한번은 생선조림으로 먹고, 그리고 남은것은 말렸어요.
조림으로 먹으니깐 무랑 차이를 모르겠더군요^^ 생선은 '부시리'여요. 동아조림맛이 궁금혀서.. 구워먹고 한토막 남겨서 후다닥 만들어 먹어봤어요. 아무도 먹는동안 '동아'인지 모름.ㅋㅋㅋ 무로 알고 맛있게 먹었다능..
단단한 식감은 정말 맘에 드는데 향이 제 호감을 얻지못해서..이렇게 소개하고 말듯하네요.
아무튼, 낯설은 동아, 맛보기 였습니다.
<더보기> 가을식재료를 정돈하고 있어요. 참조하세요
제철찾아삼만리는
제철식재료의 귀중함을 하나 하나 배워가며 채워내는 공간입니다.
제철식재료에 대한 사랑은 잃어버린 식재료의 제맛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하고
식재료를 자연의 힘으로 건강하게 키워내는 농수축산분들의 노고를 소중히 아껴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더불어, '어떻게 먹을것인가'의 진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아직 부족하지만, 궁금하시다면,
제철찾아삼만리 http://greenhrp.tistory.com 놀러오세요~
'가을철요리 > 초가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얼큰하게 든든하게 먹어요! 우거지 불고기~~ (3) | 2015.09.23 |
---|---|
간단하고 맛있는 가을찬7, 우엉생채와 우엉김치~ (2) | 2015.09.23 |
쫄깃쫄깃 입에 착착 감겨요! 먹버섯 당면볶음~ (4) | 2015.09.22 |
간단하고 맛있는 가을찬6. 새송이버섯볶음~ (2) | 2015.09.21 |
초가을 세번째 김치 담갔어요! 섞박지~ (0) | 2015.09.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