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거지 불고기입니다. 정말 낯설은 조합이지요?ㅎ
이번 음식은 딱히 이름을 정하기가 어려웠는데요. 이렇게 만들려고 한것이 아닌데 그리되어 붙이게 된것입니다.
사연인즉, 얼마전 섞박지를 담그면서 '배추우거지'가 생겼는데요, 저는 우거지를 버리지않고 꼭 김치담근 그 뒤에 우거지소고기국을 꼭 끓입니다. 푹 끓여서 얼큰하게 뜨끈하게 밥말아 먹습니다. 그래서, 냉동실에 있는 소고기를 꺼내 해동시켰놨는데..오잉?고거이 국거리가 아니라 불고기감이였던 겁니다. 고기는 해동했다 다시 얼리기를 반복하면 맛도 없어지는데다가, 다시 새로 국거리고기를 꺼내 해동시키려니 시간도 만만치않구. 그래서 어쩔수 없이 요리를 하게되었습니다.
(앗! 우거지는 배추나 무청의 겉잎을 가리키는 말이여요. 말린것은 시래기라고 부릅니다.)
무척이나 고민했습니다. 이왕 우거지국을 고민했으니, 우거지 듬뿍넣은 불고기로 해보지뭐. 그리 생각하고 요리했심더.혹시 아시나여? 우리가 아는 수많은 재창조되는 음식들이 이런 급작스런 사정에서 비롯된다는 걸요? 미리 음식을 그려놓고 요리해서 새것을 만들어 내기도 하지만, 우연찮게 이것밖에 없어서 넣었다가 새로운 조합의 음식이 탄생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름도 낯설은 우거지불고기입니다.
우거지국같은 느낌도 나게하고 그러면서도 불고기처럼 건져서 먹을수있게 국물은 자박하게 넣었습니다.
보시기에는 우거지소고기국같지요? 불고기가 담뿍 들어간 우거지국입니다.
생각으로 그릴때에는 물을 아주 약간만 넣어 촉촉한 느낌의 빨간 불고기 ..그런것이였는데, 너무 낯설어 할까봐서 우거지소고기국같은 느낌이 사라지지않게 자박하게 물을 부었습니다.
거기다가 지집은 국물을 많이 먹질않아서 잘되었다 하면서 만들었습니다. ㅎㅎ
얼마전에 담근 섞박지 곁들이고요. 뜨끈한 갓지은밥에 우거지불고기를 내놓습니다.
뚝배기에 밥 넣고 말아서 후루룩 ~~, 새콤하게 익은 섞박지올려서 또 후루룩~~~
맛있게 먹었습니데이~~
섞박지 덕에 생긴 배추우거지로 맛있는 한상이 차려졌습니다.
가을날 통배추로 김치 담그는 날엔, 우거지도 꼭 챙겨서 얼큰한 우거지국에 밥말아 한끼 든든하게 챙겨보세요!
얼큰하게 든든하게 가을날 챙겨먹어요!
우거지불고기
재료: 배추 우거지 6장, 소불고기400g, 대파1개.
불고기밑간: 멸치액젓1큰술, 다진마늘1큰술, 다진생강1작은술
우거지밑간: 멸치액젓1큰술, 참기름1큰술, 고춧가루1과1/2큰술
양념: 물두컵반, 고춧가루1큰술, 현미유약간,국간장약간
우거지 불고기는요,
우거지가 생기는날 챙겨먹으면 됩니다. 꼭! 불고기감일 필요는 없는데요. 혹여 집에 국거리고기가 없을경우 하셔도 무방합니다. 우거지와 불고기 각각 밑간을 잘 해주고 푹 끓여서 내놓으면 끝입니다.
불고기감은 푹 끓이는 것보다는 살짝 끓여서 먹는것이 좋은데, 우거지가 그러면 겉돌고 맛이없어요.
우거지를 위해.. 푹 끓여줍니다. 처음 끓여 먹을때보다 한번더 끓여먹으니 더 맛나요.
그리고, 국물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맹물보다는 멸치육수나, 야채육수 혹은 사골육수를 사용하면 더 깊은 맛이 납니다.
아..문제?의 불고기감..ㅎ
제가 왠간해서는 보관할때 어느고기인지 어떤용도인지 표기를 해놓는데, 요건 아무표시도 없구 생김새가 사태같아서 꺼내 해동시켜놨드니..글쎄. 불고기감이잖아요? 으악..
역시, 기억을 믿으면 안된다는..꼭! 보관할때는 표기! 해두세요.
제가 불고기감은 보통 200g정도로 나눠서 보관하기때문에 절대 불고기감이라고 생각못했어요. 근데, 언젠가 불고기를 많이 넣고 요리하겠다고 하면서 400g정도를 담아서 보관했던것 같기는해요. 으이그.. 냉동실에만 넣어놓으면 넣을때하고 꺼낼때하고 어쩜 기억력이 이리도 변하는겐지..
또, 저는 전날 꺼내서 냉장해동하기때문에, 다른고기를 꺼내고 자시고 할 것두 없었어요.
이걸로 할건가 말건가를 결정해야 되요. 으흠.. 우거지랑 불고기랑..어울릴랑가.. 색다른 조합이기는 한데. 나쁘지는 않겠군! 하면서 요리는 시작되었습니다.
요즘 밑간을 멸치액젓으로 하는것에 빠져서리.. 멸치액젓으로 밑간을 합니다.
멸치액젓1큰술, 다진마늘1큰술, 다진생강1작은술 넣고 조물조물 버무려 놓습니다.
우거지는 섞박지하는날 배추겉잎 떼어놓은 것입니다. 6장정도 됩니다.
김치하는날 소금물에 살짝 데쳐놓고 물기만 짜서 보관통에 담아 냉장보관했습니다.
꺼내서 1센치폭으로 쑥쑥 썰어냅니다.
썰어낸후에, 물기를 꽉 짜서 볼에 담습니다. 우거지양은 크게 두줌정도입니다.
여기도 멸치액젓1큰술, 참기름1큰술, 고춧가루1큰술, 다진마늘약간, 생강약간 넣고 조물조물 버무려놓습니다.
먼저, 고기를 볶아줍니다.
(우거지가 폭 익어야 맛있는데..우거지를 볶다고 고기를 볶을까..그런 고민이 들기는 했지만. 걍 고기부터 볶았심더.)끓이는 것은 우거지에 촛점을 맞춰야 하거든요. 우거지가 야들야들하게 안익으면 상당히 겉도는 맛이 나거든요. 고민이 되도. 버릇이 있어서. 고기부터 일단 볶고..생각하기로했습니다.
달궈진 냄비에 참기름약간 두르고 밑간한 고기넣고 달달 볶습니다.
고기가 어느정도 익으면 물2컵반(총량)에서 1컵정도만 붓고 팔팔 끓여줍니다.
그러다가 밑간한 우거지넣고 끓여줍니다.
물 1컵정도를 더 붓고 고춧가루1큰술, 현미유약간을 넣고 팔팔 끓여줍니다.
우거지가 잘 익어야 할터인데..하문서. 뚜껑덮고 푹 끓여줍니다.
한번 끓기시작하면 뚜껑덮고 중약불에서 우거지가 폭 삶아질때까정 끓여주세요.
우거지가 폭 안익으면 맛이 별로여요.
끓이다가 물이 살짝 모자란듯해서 반컵정도 더 넣구요. 간은 국간장으로 약간 더했습니다.
우거지가 잘 익었다는 판단이 들면 대파 왕창 넣고 한소끔 뒤섞어 끓여준뒤 마무리~~
자~ 뚝배기에 담습니다.
지집이 국물을 잘 안먹고 많이 남기는 편이라서, 될수있으면 국물많은 요리는 잘 안하는 편이여요.
불고기치고는 국물이 많은 편이고, 우거지국치고는 국물이 적은..그렇게 만들었습니다.
얼마전에 담가 새콤하게 맛있게 익은 섞박지랑 같이 곁들여서 밥말아 얼큰하게 뜨끈하게 먹었습니다.
매운고추를 안넣었는데 상당히 얼큰해요. 아무리봐도 지집 고춧가루가 매운가봐요.ㅎ
우거지 불고기는요, 우거지국과는 달리 젓가락으로 먼저 불고기와우거지를 담뿍 집어서 맛있게 먹고요.
그리고 밥말아 먹으면 되요. ㅎㅎㅎ
섞박지는 아래글을 참조하시구요.
가을에 통배추로 김치담그면 꼭 생기는 우거지, 보통은 많은 분들이 겉잎은 거칠다면서 많이 버리곤 해요. 저는 꼭! 챙겨서 우거지국을 끓여냅니다. 물론, 될수있으면 겉잎도 꼭 챙겨서 김치로 다 담그는 편이구요. 이번 배추가 너무 우람해서 우거지를 따로 몇장 빼놨거든요.
얼큰하게 끓여서 뜨끈하게 밥말아, 만든 김치랑 같이 먹으면 꿀맛!이여요.
어찌보면, 지집에는 가을배추김치에 꼭 따라오는 별미식이기도 합니다.
올해는 고기가 잘못 선택되는 바람에..새로운 우거지불고기가 탄생했지만, 맛은 우거지소고기국과 별반차이가 없습니데이~ 먹는 고기가 부들부들 하다는 것 빼고요. ㅎㅎㅎㅎㅎ
새로운 음식으로 등록할까 하다가, 우거지가 매번 생기는 것이 아니라서.. 초겨울쯤 김장김치 담그면 우거지가 많이 생기니껜..그때 한번 생각해보든가..해야겠어요. ㅎ
중요한건, 통배추 우거지도 꼭! 챙겨 알뜰하게 먹는 가을날 되시길 바래요.
<더보기1> 작년, 재작년에 해먹은 우거지국이여요. 참조하세요!
<더보기2> 가을식재료를 정돈하고 있어요. 참조하세요
제철찾아삼만리는
제철식재료의 귀중함을 하나 하나 배워가며 채워내는 공간입니다.
제철식재료에 대한 사랑은 잃어버린 식재료의 제맛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하고
식재료를 자연의 힘으로 건강하게 키워내는 농수축산분들의 노고를 소중히 아껴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더불어, '어떻게 먹을것인가'의 진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아직 부족하지만, 궁금하시다면,
제철찾아삼만리 http://greenhrp.tistory.com 놀러오세요~
'가을철요리 > 초가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찬 모듬1(13가지) (2) | 2016.09.01 |
---|---|
간단해도 너무 푸짐하고 든든해! 두부김치두루치기~~ (0) | 2015.09.24 |
간단하고 맛있는 가을찬7, 우엉생채와 우엉김치~ (2) | 2015.09.23 |
가을에 맛보네요. 동아생채~ (0) | 2015.09.22 |
쫄깃쫄깃 입에 착착 감겨요! 먹버섯 당면볶음~ (4) | 2015.09.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