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하게 맛있게 먹을수 있는 전갱이 무조림입니다.
전갱이는 고등어와 비슷한맛을 가졌지만 아직은 많은사람들이 조금 낯설어하는 생선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신통치않은 우리나라 바다사정을 들여다봤을때 매해 꾸준히 생산량이 안정적이고 조금씩 늘어나는 편이라서 친숙해지면 아주 좋을듯 합니다.
이미, 한차례 손질법을 위주로 소개했는데요. 이번에는 무넣고 조려보았습니다. 물론, 담백한 구이도 아주 맛있어서 기본손질법만 능숙하면 가격도 저렴하고 양도 푸짐한편에 속하기때문에 부담없는 찬(구이)으로 즐길수 있는데요.
이왕 친숙해진김에 무넣고 간단하게 조려 저녁상에 내놓았습니다.
어찌나 맛있던지. 살도 맛있고 무도 맛있고, 조림국물도 맛있어서 마냥 먹게 되더이다.
생선조림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무척이나 좋아하실듯하고, 조금 낯설어하시는 분들도 아주 맛있게 먹을수 있으니깐요.
부담없이 한껏! 도전해 즐기시면 좋을듯 합니다. 방법은 지난 '청어엿장조림'과 비슷합니다.
전갱이와 친숙해지면, 사실 묵은지에 조려내어도 맛나고, 다양한 부재료들을 결합한 조림도 아주 잘 어울릴듯 합니다.
또, 전갱이가 현재 (원래는 따뜻한 바다를 좋아하는 여름생선이기는 하지만) 가을,겨울, 봄까지 꾸준하게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으니 구입할때 계절식재료들과 어울어짐을 고려해 다양한 요리를 만든다면 계절별미로도 손색이 없을듯 합니다. 고등어와 맛은 비슷하지만 비린내가 월등이 적기때문에 살만 발라 튀김요리로도 손색이 없을듯 하구요.
뭐, 요리하는 사람 상상력에 달렸습니다.
어쨌거나, 얼마전 청어엿장조림이 너무 맛났던터라, 비슷꾸리하게 전갱이넣고 만들어보았습니다.
청어는 살점이 조기살처럼 흐트러진다면, 전갱이는 고등어나 삼치살처럼 뭉쳐서 집어지기때문에 오히려 고소한 살맛이 더 많이 느껴지는듯해요. 살살 녹는듯하면서 간장양념에 쏘옥 배여 아주 맛있었습니다.
거기다가 고춧가루는 넣치않았지만 마른매운고추의 얼큰함이 은은하게 배여서 깔금했구요. 말할것도 없이 '무'는 샤르륵 녹는맛에 양념이 잘배여 젓가락이 멈추질 못합니다.
너무 맛있으니깐요. 무 담뿍넣고 전갱이랑 한판 챙겨드시면 아주 좋을듯 합니다.
별거아니지만 저녁밥상이 두둑해집니다.
혹여, 아직 '전갱이' 생김새를 모르시는 건 아니죠?
▲ 봄철에는 조금 큼직한 전어크기만하고, 가을겨울에는 살찐 고등어마냥 오동통해요.
꼬리부분쪽에 방패비늘이 전갱이의 특징이니, 잘 살펴보시고요. 가끔 방패비늘을 제거한채로 판매되 하니깐요 만나면 가격과 양 확인하고 맘에 들면 한껏 사다 구이로도 즐기고 조림으로도 맛나게 챙겨보세요! 절대 후회없을낍니다!
전갱이 무조림
재료: 전갱이 두마리, 저며 어슷하게 썬무 적당량, 양파 1/2개, 대파약간
밑간: 생강청1큰술, 국간장1큰술,다진마늘1큰술
양념: 헛개열매끓인물3컵, 양조간장5큰술, 조청2큰술, 현미유2큰술, 매운마른고추4개(작은것)
혹여, 지난 손질법 소개글을 못보신 분들을 위하여, 설명글들 퍼왔습니다.
자세한 건(사진까지 첨부된),아래글을 참조하세요!
전쟁이 손질법은요,
몸통에 있는 모비늘(방패비늘)만 신경쓰면 나머지는 일반생선과 손질법, 보관법이 동일합니다.
㈎손질법
㉮꼬리쪽부터 몸통까지 있는 모비늘(방패비늘)을 제거해줍니다.
칼로 꼬리쪽부터 모비늘을 떠낸다는 느낌으로 떼어냅니다. 꼬리쪽부분 모비늘은 촘촘하고 단단하고 뾰족해서 칼로 저며서 떠내면 되고, 몸통쪽부분은 몸통위쪽에서 아래로 칼을 긁어내면서 뜯어냅니다.
㉯ 전체적으로 비늘 제거를 해줍니다.
모비늘외에도 몸통 전반에 잘잘한 비늘이 있으니 모비늘을 벗긴후에 꼬리쪽에서 대가리방향으로 쓰윽 긁어내면 됩니다.
㉰대가리와 내장을 제거합니다. (앗! 머리라는 표현은 사람을 제외하고 모든생물체는 대가리로 부릅니다.)
대가리도 챙기겠다면, 배쪽 항문에 가위를 넣고 대가리까지 쭉 썰어 벌립니다.
그리고 내장을 빼냅니다.
대가리를 먹지않는다면, 대가리를 절반가량 썬후 쭉 잡아당기면 내장이 따라나옵니다. 신경쓸것없이 툭하고 썰어내도 무방합니다. 어차피 대가리를 썬후 항문쪽에 가위넣고 쭉 배를 갈라내어 내장은 제거하면 됩니다.
㉱내장이 있었던 안쪽을 깨끗하게 손질합니다.
- 전체적으로 감싼 막을 제거해줍니다.
-막 뒤에 숨겨진 (몸통뼈쪽에 고여있는) 핏물을 반드시 빼줍니다.
-핏물은 물속에 담가서 빼내면 좀더 수월합니다.
㉱깨끗하게 씻어줍니다. 끝!
㈏ 보관법
㉮물기를 제거한후 올리브유약간 후추나 향신채가루 약간 뿌려 배안쪽까지 꼼꼼히 발라줍니다.
-올리브유는 저온에서 얼기때문에 냉동했을때 산패를 방지해줍니다. 또한 풍미까지 있어서 생선맛을 더 맛나게 해줍니다. 저온에서 어는 기름이면 사용에는 문제없습니다.
㉯종이호일에 밀착시켜 감싸주고 다시 랩이나 비닐에 한번더 감싸준후 냉동보관합니다.
-신선도를 위해 냉동하는 것이지 오래먹기위함이 아닙니다. 최대한 빨리 소비하는 것이 비린내와 잡내없이 맛나게 먹을수 있는 방법입니다.
※ 기본, 생선류는 몸통째 보관했다 해동해서 조리에 맞춰 썰어내면 좋습니다.
그건, 산패면적을 줄이기 위함입니다. 썬 면적이 많을수록 부패속도도 빨라지니, 최대한 몸통째 보관했다 그때 그때 해동해서 조리법에 맞게 썰어내 조리하시길.
전갱이무조림은요
간단히 밑간한 전갱이에 무넣고 간장과 조청으로 조려낸 것입니다.
㈎ 밑간하기
-생선을 밑간해 조리면 더 맛있습니다.
-밑간은 '국간장'이나 '된장'으로 하면 더 맛이 깔끔합니다. 오늘은 간장조림이라 '국간장'으로 밑간했습니다.
㉠먼저, 생강청으로 버무려놓은뒤, 국간장, 다진마늘을 넣어 버무려줍니다.
㉡이때! 내장이 있었던 곳에 생강청, 국간장, 다진마늘이 소복히 담겨지게 하면 더 맛있습니다.
㈏ 무 삶기
㉠무는 퉁퉁 1센치두께로 썰어 먹기좋은크기로 나누어썰어도 됩니다만,
어슷하게 저며썰면 양념도 더 잘 배여들고 익는데도 오래 걸리지않아 좋습니다.
㉡무넣고 무위로 넉넉하게 물을 붓고 팔팔 끓여 투명해질때까지 삶아줍니다.
㈐ 양념넣고 조리기
㉠ 무가 삶아지는 동안, 양념장을 만듭니다. 뭐, 바로 양념해도 무방하기는 한데요.
-미리 양념장을 만들면 맛조절하기가 더 쉽습니다.
㉡무가 투명하게 잘 삶아졌으면, 밑간한 전갱이 넣고 양념넣고 푹 익혀줍니다.
-중간 중간 양념을 끼얹어주고 모자란간도 조정합니다.
손질해 냉동했던 전갱이 두마리 꺼내, 어슷하게 두조각 내었습니다.
무는 어슷하게 저며썰어 준비합니다.
생강청은 작년 가을에 토종생강을 갈아서 비정제설탕에 재워두었던 건데, 처음꺼내 사용해봤습니다.
주로, 생선과 고기밑간할때 사용하는데요. 너무 좋습니다.
우선, 생강청으로 살살 발라주고 내장있었던 곳에 조금 넉넉히 발라주었습니다. 그리고 국간장, 다진마늘도 넣고 버무려주었습니다. 마찬가지로 내장있었던곳에 더 신경써서 많이 발라주었습니다.
무는 냄비에 담고 헛개열매끓인물3컵을 붓고 익혀줍니다.
젓가락으로 쑤욱 들어가면 잘 된것입니다.
양념장은 양조간장5큰술과 조청2큰술, 현미유2큰술 넣고 섞어놓고, 말린매운고추4개도 준비합니다.
무가 잘 익었으면, 밑간한 전갱이를 넣고 (볼에 남은 양념도 잘 긁어서 넣어줍니다) 준비한 양념장을 붓습니다.
그리고, 말린매운고추를 한번 씻은후 부셔서 넣어줍니다. 그위에 양파채 얹습니다.
국물이 조금 넉넉해서 자주 끼얹지않아도 되었어요. 맘놓고 푹 조렸습니다.
다 되었으면, 대파넣고 마무리~~
자~
그릇에 담습니다.
아오~~이거 너무 맛있습니다. 어찌나 맛있던지 젓가락이 멈추질 못했습니다.
사실, 전갱이 5마리(크기도 작지않은데)에 5천원이니 두마리면 2천원어치라할수 있는데, 그가격으로, 이리 맛난밥상을 마주한다는건, 정말 '복'이 아닐까싶습니다.
요즘은 무가 더 비쌀듯한데요. 지집은 미리 늦가을에 싼가격일때 두둑하게 사다 쟁여놨거든요. (적당량으로) 그것으로 아직까지 먹고 있어서 딱히 가격변동에 민감하지않는데요. 지나가다 무판매가격을 보니 상당하더만요.
무재배지역이 줄고 또 겨울무를 주로 제공하는 제주도에 가을태풍으로 작황이 안좋아 그런것이니 조금 줄여서 먹는수밖에 없을듯 해요. 그래도, 5일장터에 가면 마트보다는 훨씬 저렴하게 살수 있으니 장터를 잘 이용하면 좋을듯 합니다.
어쨌거나, 대충 무넣고 조려내어도 너무 맛있으니깐요. 전갱이와 잘 친해지셨으면 하네요~~
저는 해산물을 무척 좋아합니다만, 제철찾기여정을 하면서 우리바다사정을 알게되면서 먹는습관을 많이 바꾸었습니다.
식탐만으로 식단을 꾸려서는 안된다는 배움도 있었고, 그래서 참아야 되는 것이라 여기는 시간이 조금은 버거웠지만
지금은 오히려 맘이 더 편하고 자유롭습니다.
우리바다가 내어주는대로 먹으려고 하는건, 아주 좋은 방법 같아요. 가장 현명하고 지혜로운 방법같구요.
처음은 식탐을 줄이는 것이라 꾹 참아야하는 억지스러움이라 여겼는데, 지금은 가장 저렴하고 풍성하게 먹게해주는 방법이고 가난한 우리들에게 가장 필요한 삶의 방법이라고 그리 여기게 됩니다.
우리바다가 궁금해지고, 우리바다가 내어주는대로 먹는 것이 더 행복하다는 것을 하나씩 채워가면 좋겠어요.
'전갱이'는 아마도 그런배움과 행복을 안겨주는 1등공신이 되지않을까 싶네요.
전갱이가 얼만큼 또 언제까지 우리앞에 풍성하게 만날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바다가 내어준다면 기쁘게 챙겨먹으면 될듯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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