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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요리/봄중턱

간단하고 맛있는 봄찬 39 , 오이순나물~

간단하고 맛있는 봄찬 서른아홉번째, 오이순나물입니다.

오이순나물은 조금 생소하지요? 저도 이번이 처음인데요. 나무나물에 속합니다. 우리가 잘 알고있는 '오이'의 순이 아니고, 고광나무(산매화라 불리기도해요) 순입니다. 상당히 어여쁜 꽃을 피우는데요. 그 나무의 여린순을 먹는다고 합니다.

재배작물이 아니라서 '산나물' 영역에도 들어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단찬에 소개하는 것은, 나무나물이 대부분 너무 비싼것들이 많아 조금 저렴하고 몰라서 못먹는 나물이 아닌가싶어서입니다. 오이향처럼 상쾌한 향이 솔솔 풍기는 나물입니다. 상당히 매력적이죠?

생각보다 장터에서 많이 판매하더이다. 그간 잘 몰라서 눈여겨 보질 않아 몰랐던 나물 중하나입니다. 

가까이서보면 작은솜털이 많습니다. 한바구니에 2천원. 나무순 중에는 가장 저렴하고 풍성합니다. 

또, 나무순 중에 가장 상쾌한 향을 한아름 갖고 있습니다. 


생김새라도 알아두시면, 매년 나무나물이 비싸 풍성히 못먹는 아쉬움을 조금 회복하지않을까 싶은데요. 물론, 재배작물이 아니라서 아주 많은곳에서 판매하지는 않지만, 4월중하순 5일장터에서는 꼭 판매합니다. 신경써서 챙겨보면 너무 좋을듯 합니다. 언제나 강조하지만, 몰라서 못먹는 토종식재료와 제철식재료가 정말 많습니다. (저도 몰라서 봄식재료정리자료에 넣어보질 못했는데요, 내년부터는 꼬박 소개하겠습니다.)



상쾌한 오이향이 나니깐 '들기름'으로 무쳤어요. 너무 잘어울립니다. 한여름에 오이를 먹는 시원한 향이라고 하면 믿으실랑가요? 아주 짙지는 않고요, 혀끝에 감도는 맛이 그러해요. 

대부분의 나무나물은 쌉싸래한 맛이 강한편인데, 오이순은 유별나네요. 순한 나무나물에 속하는 다래순도 담백하면서도 싸한 맛이 있거든요. 그에 비해 오이순은 정말 순둥이 같은 맛이여요. 오이향이 은근하게 퍼지는 순둥이맛! 



▲ 위사진이 오이순(고광나무순)과 고광나무꽃이여요.

꽃이 진짜 이쁘죠? 향도 무진장 좋다고 하고요. 5월이면 꽃을 피운다고 하네요. 

허니, 늦어도 5월초순경까지 챙겨먹는 나물입니다. 



너무 늦게 소개한듯해 아쉬움이 저도 한가득이여요. 

뭐, 올해 못먹으면 내년엔 꼭! 챙겨먹으면 되죠. 늦게 순을 따는 동네도 있으니깐요 장터가면, 얼굴 기억했다가 덥썩 구입해 맛보시와요~~


나무나물은 아주 귀한 봄나물입니다. 물론, 들에서, 바다에서 나오는 봄나물들도 소중하고 귀하지만, 그 기나긴 겨울을 맨몸으로 버티고 견디다 봄볕과 봄비를 저 땅속 뿌리끝에서 나무가지 끝으로 온힘을 다해 밀어올린거니, 그 얼마나 많은 에너지가 들었을까요? 그 신비함이 놀랍고, 그 우렁찬(보이진않지만) 기운이 참으로 부러워지는...



그런 신비하고 귀한 기운을 먹는 것인데, 유명해지면 그 본연의 의미를 상실하고 가격도 턱없이 비싸지기만 하는듯합니다. 하여, 유명한 나무나물에 지나친 관심은 버리고 지난번에 소개한 '화살나무순'이나 오늘 소개한 '오이순나물'로 알차게 챙겨 먹는것이 더 좋은 것같습니다. 비싸다고 영양이 많은 것도 아니고, 싸다고 영양이 적은것이 아니라 '어떻게 키워냈는가'가 더 중요합니다. 


현재의 유명해진 식재료들은 그 유명세만큼이나 키우는과정을 꽁꽁 숨켜버립니다. 

그래서 유명할수록, 유행할수록 더더욱 깐깐하게 어떻게 키웠는가를 따져 물어야 합니다. 


여러차례 이야기를 하지만, 현재 유통되는 '두릅'의 절반가까이는 열풍하우스에서 중국원목(나뭇가지) 대량 수입해 물에 담가 꽃꽂이하듯 키워낸 것입니다. 수입원목인것만 문제가 아니라, 키우는 방식도 영 엉망입니다. 

이렇게 키워내면 수입산일까요? 국내산일까요? 또, 이렇게 키워내면 '산나물제왕' 인가요? 물먹은 나물일까요? 


두릅의 재배 판매 현황은 '사회가 어떻게 키워내는가'를 더 절박하게, 궁금해해야 한다는것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또한 나무나물이 가진 가치가 무엇인지도 다시금 생각하게 만듭니다. 

더불어, 건강하게만 키우는데 집중하지 못하게 하는 우리사회를 반드시 들여다봐야 합니다. 


( 키우는 농민 개인을 탓할순 없습니다. 농민을 벼랑끝으로 몰고있는 잔인한 우리사회를 알기때문입니다. 그래서 먹거리가 병든건, 병든사회가 만든 필연의 결과물입니다. 먹거리가 건강하게 키워지지 못하는 것도 병든사회가 그리 부추기고 있기때문입니다.  사회가 함께 아파하고 함께 고쳐내야 하는 문제입니다. 허니, 이렇게 키우는 농민이 문제가 아니라, 이렇게 키우게 만드는 우리사회를 아파해야 합니다. 그과정이 바로 먹거리를 건강하게 만드는 원초적인 힘이기 때문입니다. )


속상한이야기지만, 같이 아파하면서 먹을줄 아는 우리가 되길 간절히 바랄뿐입니다. 







오이순나물 


재료: 오이순크게한줌반

양념: 국간장1큰술, 들기름1큰술, 다진대파약간, 다진마늘약간, 통깨약간


※오이순나물은요, 여느 나물과 같이 끓는물에 데쳐서 나물양념에 조물조물 무쳐내면 됩니다. 


㉠ 딱히 손질도 필요치않습니다만, 나무순인지라 줄기끝에 딱딱한 것이 있습니다. 그부분을 제거해줍니다.

㉡ 팔팔끓는물에 소금약간 넣고 데쳐준후 찬물에 헹구고 물기 꽉 짜서 볼에 담습니다. 

 -여린순이라 썰거나 하지않아도 됩니다.  

㉢ '국간장'과 '들기름'을 넣고 조물조물 무쳐줍니다. 

  - 향이 좋아 '들기름'으로 무쳤습니다. '참기름'으로 해도 무방합니다. 


오이순나물은 진즉에 만날수 있었는데, '보고픈 것만 보는' 저의 몹쓸병때문에 이제야 만났습니다. 

이름도 이쁘고, 향도 이쁘고, 가격도 이쁜 '오이순나물' 왠지 '보물'을 만난듯 기뻤고, 눈뜨고도 못만나게 하는 저의 까막눈에 반성했습니다.  


2천원어치인데 더 많이 담아주신듯해요.

줄기끝을 다듬어주고 팔팔 끓는물에 소금약간 넣고 데쳤습니다.  



찬물에 헹궈내고 물기 꽉 짜서 볼에 담았습니다. 


그리고, 국간장, 다진마늘, 들기름, 대파, 통깨뿌려 조물조물 무쳤습니다. 



자~


그릇에 담습니다. 

오이순은 오이향이라기보다는 오이향같은 상쾌 시원한 향이 나요. 은은하니 아주 멋스럽습니다. 

그러면서도 담백한 나물입니다. 나무나물은 잎줄기를 먹는터라 여린줄기를 씹는맛이 참 좋습니다. 

화살나물도 그러하더니, 오이순나물도 그러합니다. 



4월 중하순에서 5월초순경까지 챙겨먹는 나무나물 중에 '화살나무순'과 '오이순나물' 잘 기억해주세요!

몰라서 못챙겨먹는 봄나물이기도 하고, 유명하지않다고 영양도 부실한건 아녀요. 

소박하고 담백한 맛을 가졌어요. 그래서 더 기특하고 어여쁜 나무나물입니다. 



이름과 생김새 잘 기억했다가 꾸준히 봄나물로 잘 챙겨보시길 바랍니다. 


요며칠 '도둑'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도둑은 '몰래' 옵니다. 정의롭지 못하고 부도덕하기때문에 그러합니다.  

남의 것을 빼앗거나 훔칠려는 목적이 있기때문에 그러합니다. 


주인 몰래 도둑처럼 온 싸드!

도둑이 주인의 안전을 지켜주다고 누가 그럽디까?

 

도둑처럼 오는것에는 '정의'와 '평화'가 있을리 만무합니다.

도둑은 절대로 주인을 지켜주지도 않으며, 깨어있는 주인의 목숨을 가장 위협하기 때문입니다. 


우린, 평화를 도둑질 당하고

우린, 우리들의 의사결정권을 도둑질 당했습니다. 


의사결정권은 '자주'와 '주권'에 관련한 중대한 문제입니다.

그것은 빼앗겨서는 안되는 것이며, 그 누구의 것을 빼앗아서도 안되는 것입니다.


도둑처럼 오는것들은 하나같이 자주적인 의사를 짓밟고 존엄성 그 자체를 무너뜨립니다.

도둑처럼 오는것들은 하나같이 상대방을 존중하지않는 태도에서 시작합니다. 

함부로해도 된다고, 함부로 빼앗아도 된다고 여기기때문에 그러합니다.

그래서 도둑처럼 오는것들은 ' 이런 도둑놈심보'가 한가득 들어있습니다.


도둑처럼 왔다는건, 우릴 함부대한다는 명명백백한 증거입니다.

여기에 우리가 분노하고 적절한 대응을 하지않는다면, 우린 더 많은 것을 빼앗겨야하고 '자주권'과 '주권'을 훔쳐가는 것(홀대하는것)을 눈 멀쩡히 뜨고도 가만히 보고만 있어야 합니다. 


아니나 다를까? 1조133억원(10억달러)도 지불하라고 합니다. 

한미FTA도 원점으로 되돌리겠다고 합니다. 


도둑이 아니라 강도아닙니까? 


우린 비록 작은나라이지만, 그 어떤나라라도 우릴 함부로 대해서는 안된다고 여깁니다.

우리 또한 큰나라든 작은나라든 존중하면서 상호 평등하게 대해야 합니다. 


우린, 지난겨울 민주주의가 무엇인가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실천했습니다.

싸드를 둘러싼 외교,국방도 우리가 배운 민주주의 그 가치와 위엄을 지켜낼수있게 해야합니다.

이것을 훼손하면서 오는 '안보'는 거짓입니다. 

 

도둑처럼 오는것에, 우리 가만히 있지말아요

우린, 빼앗긴것이 너무 많은 삶을 살았어요

우릴 함부로 대하면 안된다는 것을 꼭! 보여줬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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