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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요리/초여름

간단하고 맛있는 여름찬 15, 쌈장~

간단하고 맛있는 여름찬 열 다섯번째, 쌈장만들기입니다. 

사실, 지집 쌈장은 1년내내 먹는 것이라 굳이 여름찬이라 부를필요는 없지만 여름에 즐겨 먹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담았습니다. 또, 매해 여름즈음해서 다시 만들기를 하게되는터라 여름찬이라 불러줘도 되겠다 싶어 그리했습니다. 


여름에는 싱싱한 채소들이 유독 많습니다. 그런 채소들을 생으로 즐기기에 딱! 좋은 계절이기도 합니다. 

특별한 조리법이 없이 채소만 손질해서 적당한 크기로 썰어 내놓기만 하면 됩니다. 또, 쌈채소도 제철이라 풍성할때이니 잎채소쌈에 곁들여도 아주 좋습니다. 


한창 나오기 시작한 햇양파를 시작으로 이미 늦봄찬으로 즐겨먹기 시작해서 오이가 나오는 시기에 맞추어서는 오이 퉁퉁 썰어 내놓으면 아주 맛있는 찬이됩니다. 제가 오이를 엄청 좋아하는데, 여름만 애타게 기다려서 먹는지라 더 좋아하고 맘껏 먹습니다. 그냥 먹어도 맛있고, 쌈장에 콕찍어 먹어도 여름찬으로 너무 좋습니다. 



워낙 지집이 쌈을 좋아해서 계절별로 특색있게 챙겨먹곤합니다. 봄에는 봄동, 곤달비,곰취, 상추등에 쌈싸먹고, 여름에는 양파, 오이,고추,  깻잎를 즐겨먹고, 가을 겨울에는 배추, 당근등을 챙겨 쌈장과 함께 먹습니다. 

여기에 고기류나 생선들과도 아주 잘어울리는 쌈장이라서 두루 꺼내놓고 먹습니다. 

또, 한번 만들어두고 냉장고에서 숙성시켜 먹는 것이라 여러모로 쓸모가 많습니다. 


지금이 한창 햇야채들을 폭?식하는 중이라 (너무 좋아해서요) 햇양파와 햇오이는 인기절정의 찬이라서 매끼니 신경써서 준비합니다. 물론, 기본 다듬기만 하면 되는것이라 별것 없지만요. 

싱싱함 그 자체가 찬이라서 더할나위없이 좋습니다. 



쌈장을 찬으로 소개하니 이상한가요? 

지집은 여름대표찬입니다. 워낙 많이 먹다보니 최근에 한판 크게 만들면서 글을 담습니다. 

매년 만들때마다 글을 담습니다만, 이번에는 '찬'으로 당당히 올려봅니다.


대략 5-6년간 시행착오를 거쳐 만들어진 것이라 아주 괜찮을 뿐만아니라 사용범위도 넓어서 쌈 좋아하시는 분들은 욕심내어 도전해봐도 좋습니다. 시판 쌈장(공장제 쌈장)이 있기는 하지만 그것보다는 백만배쯤은 괜찮으니 욕심내보셨으면 합니다. 언제나 강조하듯이 공장제품에 길들여지는 건 대단히 나쁘고 위험하기 까지합니다.  거기에 언제든지 벗어날수 있는 무언가가 있어야 합니다. 그런 차원에서 도움이 될수있길 바래봅니다. 


(만들기는 워낙 간단한데, 재료준비가 다소 번거롭게 여길수도 있습니다. 

된장, 고추장, 현미누릉지 거칠게 간것, 양파다진것, 과일청건지 다진것 만 있으면 됩니다. 

흠. 고민이 되시죠? 현미누릉지 간것과 과일청건지가 신경쓰일껩니다. 

그런데, 이 두가지가 쌈장에서 주요한 역할을 하기때문에 빠져서는 안됩니다. 

현미누릉지 거칠게 간것은 전체적인 짠맛을 중화하는 역할, 수분을 흡수하는 역할, 구수한 맛을 내는역할을 하기때문에 아주 중요합니다. 또, 과일청건지는 짠맛을 중화하는 역할과 자극적이지않은 단맛을 내는역할, 다양한 식감을 내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둘다 워낙 쌈장에 어울림이 좋아서 다른 것으로 대체하는 건 생각도  시도도 안해봤습니다. 


'현미 누릉지 거칠게 간것'은 현미로 밥을 해서 누릉지를 만든후에 거칠게 간것인데요. 요즘은 누릉지도 많이 판매하니깐 현미누릉지를 사다가 거칠게 갈아주거나 빻거나 해도 될듯하고요, 과일청건지는 제가 처음 만들때는 매실청을 매해 담갔던터라 매실청건지로 하면 되었는데, 그뒤로 몇해동안 매실청은 이제는 담그지 않아서 평상시 자주 담그는 과일청 건지들을 다져서 넣어주었습니다. 이건 어떤 과일청건지여도 상관이 없습니다. 과일청만 넣을경우는 전체적으로 묽어질듯해서 건지로 대신 한것이고 또 식감도 꽤 어울림이 좋은듯해서 한것입니다. 참조~)


뭐든, 무작정 따라하기보다는 쌈을 좋아하고 즐긴다면 꼭! 도전하고요, 아니라면 비율을 전체적으로 작게 잡아서 작은양으로 시도해보고 맘에 들고 입에 맞으면 습관처럼 만들어 즐기면 됩니다. 





쌈장 만들기 


재료: 된장1컵, 고추장2와1/2컵, 현미누릉지 거칠게 간것1컵, 양파 다진것 4컵, 과일청건지1컵 


쌈장만들기는요,

된장, 고추장, 현미누릉지 거칠게 간것, 과일청건지, 다진양파를 넣고 섞어주면 끝입니다.

현미누릉지 거칠게 간것이 수분을 충분히 흡수하면 바로 먹어도 됩니다. 하루나 반나절 정도만 기다리면 금새 딱딱했던 누릉지가 촉촉하고 부드러워집니다. 그리고 냉장보관해 떨어질때까지 먹으면 됩니다.


현미 누릉지는 현미밥을 한후 현미밥을 팬에 넓직하게 펴서 노릇하게 구워낸 것입니다. 그것을 분쇄기에 거칠게 갈아준 것입니다. 저처럼 미련?하게 안하고 시판하는 누릉지(국산쌀로 만든)를 사다 갈아주어도 됩니다. 

꼭 갈아주어야 하냐면 그렇지는 않습니다. 빻아도 됩니다. 다만 잘게 빻아주면 됩니다. 그렇다고 너무 고운 가루가 되게만 하지않으면 됩니다. 거칠게 갈려야 식감도 좋고 어울어짐도 좋습니다. 


과일청건지는 아무 과일청이나 상관없습니다. 잘게 잘 다져주기만 하면 됩니다. 



재료를 각각 준비해서 볼에 담고 섞어주면 됩니다. 




양파 다져야 하니깐요. 반을 가른후 세로로 (결방향) 1센치가량 윗부분을 남기고 채썰듯 썰어줍니다. (채가 떨어지지않게 윗부분만 남겨두고 썹니다. 이래야 다지기가 조금 수월합니다.). 그리곤 옆으로 돌려 아주 곱게 썰어주면 됩니다. 

마지막에 전체적으로 퉁퉁 다져주면 되구요. 




골고루 다 섞어준후 보관통에 담고 반나절정도 실온에 두었다가 냉장보관합니다.

반나절 정도 지나면 양파에서 수분이 쫘악 빠져나옵니다. 그것을 현미누릉지가 또 쏴악 빨아들입니다. 그럼 촉촉하고 부드럽고 짭조롬하면서도 달큰한 맛이 배인 맛있는 쌈장이 만들어집니다. 


촉촉하고 부드러워지면 바로 먹기시작합니다. 냉장보관해서 1년내내 먹어도 끄떡없습니다. 물론, 그전에 없어지기때문에 다 떨어지면 다시 만들면 됩니다. 

자~ 햇오이 준비해서 담아봅니다. 

여름이면 늘상 차리는 찬이라 정말 소박한 찬이지만, 너무나 사랑하고 좋아하는 찬입니다. 


오이는 최근 직거래장터에서 구입했습니다. 조선오이이고, 크기가 아담합니다. 한해를 꼬박 기다려 먹는것이라 더 귀하고 사랑스럽습니다. 크기는 작지만 단단한 식감도 너무 좋고 시원한 맛도 일품입니다. 



여름부터 초가을까지 만날수 있습니다. 장터에 가면 작으마하고 아담하고 오동통하게 생긴 오이를 만나면 덥썩 구입해서 맛보시길 권합니다. 1년연중 아무때고 먹는 오이맛과는 정말 다릅니다. 그냥 먹어도 너무 맛있습니다. (아무리 무덥고 뜨끈한 날이여도 장터에 꼬박 장보러 가는이유, 사실 조선오이때문입니다.) 지집은 간식처럼 먹기도 합니다. 당연히 밥상에서 먼저 집어 먹는 것으로 밥먹기를 시작하죠. 

여기에, 햇양파도 빠지질 않습니다. 조만간 노지고추도 나오면 노지고추도 한껏 사다 곁들여 쌈장에 콕하고 찍어먹습니다. 



저는 이맛이 여름맛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여름맛이기에 가장 즐겨야한다고 여깁니다. 

이맛을 워낙 좋아하다보니 사실 오이로 요리도 잘 하지않습니다. 이대로 먹는것이 가장 맛있거든요. 


앗! 햇양파는 수분이 지금 많아서 생으로 먹기에는 아주 좋은 시기입니다만, 혹여 위에 상처가 있거나 위장이 않좋은 사람들은 생으로 먹는건 피해야 합니다. 입에서는 달콤하지만 매콤한 성분이 있기때문에 위가 안좋은분들은 아무리 좋아해도 익혀서 먹도록! 합시다. 


쌈장만 있으면, 든든한 찬이 되니 이보다 편하고 쉬운 찬은 없습니다. 

거기다가 쌈장에 찍어먹는 채소들이 하나같이 가장 맛있는 계절이 이 여름입니다.

당연히 여름밥상에도서 큰자리 차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지금한창 제철이라 씩씩하게 잘 큰 햇양파, 햇오이, 풋고추, 상추 등의 여름채소들을 밥상 한가득 소복하게 차려내는일. 

별거아니지만, 여름찬의 백미, 여름찬의 기똥찬 맛이 아닐까요? 

여기에, 기가막힌 쌈장하나 품들여 만들어 놓는다면 조금은 더 거창한 여름찬, 별미찬이 되지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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