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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요리/늦여름

간단하고 맛있는 여름찬 59, 깻잎김치~

간단하고 맛있는 여름찬 쉰 아홉번째, 깻잎김치입니다. 

얼마전 김칫거리를 이래저래 찾다 열무가 너무 가격이 비싸, 김치가 필요한데 어찌할꼬 하다 만만한 깻잎으로 담갔습니다. 마침, 깻잎은 한창 말려두기도 하고 있는터라 큼지막한 깻잎은 말리기를 하고 작으마한 잎들만 모아서 김치를 담갔습니다. 


여름깻잎은 제철이여서 향긋함이 짜릿하게 좋습니다. 보통은 쌈으로도 즐기고 간단 간장양념에 쓰윽 발라 '만만 간단여름찬'으로 즐기기도 하고, 기름에 튀기듯 볶아내 밑반찬으로 '깻잎채조림'도 종종 챙겨먹습니다.  이번에는 김치양념에 버무려보았습니다. 


만드는 방법은 간장양념과 별반 다를게 없는터라 김치양념재료만 넣는것만 신경쓰면 아무 문제없이 만들수 있는 찬입니다. 가격도 좋고, 영양도 좋고, 만들기도 쉽고 하니, 이보다 괜찮은 여름식재료는 없을듯 합니다. 

향이 짙어 그 어느계절보다 향긋함이 매혹적이고, 그 짙은 향만큼이나 영양도 꽉차있기에, 한여름에 보석같은 식재료이고, 보물같이 귀한 식재료입니다. 


이미 잘 챙겨드시겠지만, 김치로 만들어 두둑하고 향긋한 밑반찬 덕을 보시면 좋을듯 합니다. 

또, 욕심이 더 나면, 말려두기도 해서 '든든한 향신채'로도 잘 사용해보시길 바랍니다. 

깻잎 2천원어치를 사면 우람하고 큰것들도 있고, 아담하고 작은것들도 있어요. 우람한것들은 말려두기용으로 빼놓고 작으마한것들만 모아 '찬'으로 사용하면 되요. 알뜰하니 괜찮죠? 


요즘 한창 '깻잎말린것'으로 요기죠고 써먹고 있는데, 꽤나 유용합니다. 잘 참고하셨다가 맘이 훅 움직일때 한판 말려보기를 해보세요! 강추합니다. 



김치양념이라 해봤자 '멸치액젓'과 '새우젓'이 들어간것인데, 간장양념으로 만든것과 차이가 납니다. 

훨씬 향긋하고 훨씬 맛이 깊고 진해 향긋함 그자체를 먹는듯한 느낌입니다. 

너무 맛있습니다. 아마도 김치양념이 주는 깊은맛이 따로 있겠지마는 여름이 제철이라 그러한듯 싶습니다. 


폴폴폴 깻잎향이 손질할때부터 마구 뿜어져 나오고, 물기뺀다고 옆에 놔두어도 자기존재감을 과시하듯 '향'이 폴폴폴 코끝을 스칩니다. 이래서, 여름깻잎을 저는 사랑합니다. 주체할수없는 향긋함. 그것이 여름노지깻잎이 가진 자랑이고 존재 그 자체인듯 싶어요. 


2천원어치 사다 냉큼 만들어 챙겨 먹기에 이만한 여름찬이 또 어디있겠나 싶으니, 한창 여름식재료가 작황이 안좋아 가격도 들쑥날쑥하니 더더욱 여름 깻잎이 소중해집니다. 잘 챙겨서 알차게 꽉차게 드시옵소서~~



깻잎김치는 일반김치와는 다르게 익혀먹지는 않고 겉절이식으로 먹습니다. 

김치양념해 냉장보관해 밑반찬으로 즐깁니다. 

김치양념만 만들면 쓰윽 발라 차곡차곡 담으면 되니깐 정말 손쉽습니다. 

손쉽게 두둑한 밑반찬만들기로는 으뜸이 아닐까. 거기다가 향긋함이 짜릿하게 좋으니 더할나위 없습니다. 

냉큼 챙기시옵소서~~



뜨끈한 밥에 척하고 얹어먹으니 향긋한 깻잎향에 쓰러지고 야무진 김치양념맛에 쓰러집니다. 

너무 맛있습니다. 여름에 안챙겨먹으면 오히려 손해! 

만들기 너무 간단하니, 얼렁 챙겨드세요! 






깻잎김치


재료: 깻잎 80장, 양파1/4개(중간크기), 홍고추1개, 부추 크게한줌(1센치길이), 통마늘3알 

양념: 멸치액젓2큰술, 새우젓1큰술, 산머루청1큰술반, 고춧가루3큰술, 멸치가루1/4작은술, 다진생강1/2작은술 


※깻잎김치는요, 

김치양념에 깻잎을 버무려 차곡차곡 담은것 입니다.  


㈎손질

㉠ 깻잎은 잎채소라 물에 어느정도 담가둔후에 하나씩 흐르는 물에 씻는것이 좋습니다. 

- 특히나 노지깻잎은 지져분한 것이 많이 들러붙어있고 시설재배깻잎은 농약이 많이 스며들기에 이렇게 손질해야 합니다. 농약이 걱정일때는 식초한방울 떨어뜨려 담가두는것이 좋습니다. 

㉡ 물기 탁탁 털어서 채반에 담아 물기를 마저 빼줍니다. 

 - 채반에 둔다고 물기가 빠지는 것이 아니니 여러번 몇장씩 손에 쥐고 탁탁 털어주는게 좋습니다. 


㈏부재료 준비 및 양념만들기

㉠ 양파, 홍고추, 부추, 통마늘을 준비합니다. 

 - 양파는 곱게채썰어 1센치미만으로 썰어줍니다.

 - 홍고추는 반갈라 씨빼고 곱게 채썰어 1센치미만으로 썰어줍니다.

 - 부추도 1센치 미만으로 썰어준비합니다. 

 - 통마늘은 곱게 편썰어 채썰어 줍니다. 


㉡ 손질한 부재료들을 몽땅 담고 계량한 양념재료를 넣고 잘 섞어줍니다. 

- 부추가 있으니 너무 힘주어 버무리지말고 슬슬 살살 버무려주면 됩니다. 


㈐ 양념 바르기 

㉠ 깻잎 두세장 씩 깔고 그위에 양념을 발라줍니다. 

  -작은건 세장, 조금 큰건 2장씩 깔아준후 양념을 발라주면 좋습니다. 

  - 한장씩 바르면 양념이 너무 강하게 스며 짠맛이 짙어집니다.  

㉡ 깻잎줄기방향을 돌려가면서 발라줍니다. 

  - 한방향으로 바르면 기울어지니, 

한번은 동쪽, 한번은 서쪽, 한번은 북쪽, 한번은 남쪽 이런식으로 방향을 틀어가면서 발라 차곡차곡 쌓으면 기울어지지않습니다. 

㉢ 다 발랐으면, 보관통에 담고 냉장보관하면서 바로 먹기 시작하면됩니다. 


준비 


장터에서 노지깻잎을 사왔습니다. 뭉터기로 고무줄로 묶어 3덩이를 2천원에 판매했습니다. 

쫙 펼쳐서 작은잎과 큰잎을 구별했습니다. 그리고, 작은잎들을 모아 뺐습니다. 


큰잎은 이미, 소금물에 데쳐서 말렸습니다. 


깻잎은 기본손질이 먼저 물에 퐁당 담가 잠시 내비두어야 합니다.  식초한방울 떨어뜨리면 더 좋구요. 



깻잎을 물에 담가두는 동안, 부재료 씻어 준비했습니다. 양파, 홍고추, 부추, 통마늘을 준비합니다. 


어느정도 물에 담근 깻잎은 한장씩 흐르는물에 씻어 탁탁 털어 물기빼 준비해놓습니다. 


부추, 홍고추, 양파, 통마늘 곱게 채썰어 대략 1센치미만 길이로 준비합니다. 



※김치재료로 쓰이는 부추는 조선부추가 아주 좋습니다. 장터에 가면 아담하고 작으마한 부추를 판매합니다. 여름김치를 빨리 익지않게 해주는 역할을 하므로 여름김치할때 꼭! 챙겨 담도록 합니다. 


※홍고추는 없으면 빨간 파프리카로 대체해도 무방합니다. 파프리카를 사용할때는 포를 떠서 얇게 만든후 채썰어주는것만 신경쓰면 됩니다. 



양념만들기


준비한 부재료를 몽땅 담고, 다진생강, 멸치액젓, 산머루청, 고춧가루, 새우젓, 멸치가루를 넣고 살살 버무려 줍니다. 




양념 바르기 


깻잎 3장을 깔고 그위에 양념 적당량을 올려 쓰윽 발라줍니다. 

이렇게 두장 또는 세장을 깔고 양념을 차곡차곡 발라줍니다. 끝!



익혀먹는 김치가 아니므로 보관통에 담아 냉장보관해 바로 먹기시작하면 됩니다. 



자~

그릇에 담습니다. 


아오~~ 향긋함이 진짜 끝내줍니다. 역시 여름깻잎은 으뜸입니다. 

딱히 여름김치가 항상 넉넉해서 잘 챙겨먹질 않았던 김치입니다. 이번에 열무김치 담그려다 열무가 너무 비싸서 다른것으로 대체하려고 맘을 먹고 한것인데, 그간 안먹고 여름을 보낸게 너무 후회가 됩니다. 



여름이 후딱 가기전에 여러번 챙겨먹어야 겠어요. 

뜨끈한 밥위에 척 얹어 먹는맛은 정말 향긋한 꿀맛이네요. 



담그기도 너무나 쉽기때문에 여름에 거져먹는 김치에 속해요. 

얼렁 담가 무더운 밥상에 향긋함도 담고, 깻잎이 가진 영양도 꽉꽉 채우소서~~~



저는 깻잎을 보면, '향'은 본성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향이 있는 채소나 나물이 향을 잃으면 전부를 잃는다는 사실을 배웠기때문인데요. 1년연중 재배하면서 가장 중요한 '향'을 잃었어요. 그 채소에는 가장 중요한 본성인데, 그것을 잃은것이 얼마나 큰 손해인질 우리는 잘 모르는 듯해요. 여름노지깻잎의 짙은향, 여름만이 품게 하는 소중한 맛임을 배웠으면 합니다. 


사람에게도 '향'이 있어요. 그건, 자주성인데요. 그 누구에게 지배받지않고 그 누구를 지배하지않고 스스로 자기운명을 개척해내는 힘 그것인데요. 사람의 향은 채소나 나물류가 가진것과 달리 스스로 싸워서 담아내야 해요. 

어쩔수 없는 삶을 살아내는 사람에게는 없고, 어쩔수 있게 모든것을 바꾸어 가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에게는 있어요. 

이런 향을 담아내는데 주저하질않기를 

이런 향을 담아내는 것을 간절하게 소망하기를

그래서, 우리를 개 돼지로 취급하는 사람들에게, 사람으로 사는것 그 자체가 행복임을 우리 스스로가 요란하게 증명해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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