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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요리/늦여름

찬바람에 깜짝놀라 챙겨먹었어요! 시래기밥~

찬바람에 깜짝 놀라 챙겨먹은, 시래기밥입니다. 

찬바람이 무척 서늘해 깜짝놀라는 하루하루입니다. 뜨거운불볕이 얼마전인데 여전히 낯설기만 합니다. 

급작스런 찬바람에 시래기부터 불려 삶아놓고 찬아침에 든든하게 챙겨먹었습니다. 


시래기는 가을무렵 우람한 열무나, 총각무청, 가을무청으로 알뜰히 말려 보관하는데요. 그간 어찌저찌하다보니 챙겨먹질 못한 마지막이 남았습니다. 하여, 여름이 가기전에 먹어야하는데 날은 너무덥고 해서 차일피일미루고 있던차에, 찬바람이 불현듯 찾아와 얼릉 불려삶고 아침에 구수하게 든든하게 챙겼습니다. 



원래, 다른계절이 오는속도는 시나브로로 차분히 섞이면서 오는데, 올가을은 정말 무섭게 오는듯하네요. 

하긴, 늦더위가 너무 심한것이 문제였죠. 실은 이미 한창 초가을로 넘어갔어야하는데, 그시기를 놓치니 빠르게 가을이 달려듭니다. 어쨌거나, 여름갈무리를 서둘러야 할듯싶고, 가을맞이도 서둘러야 할듯 합니다. 


아직 다 먹지못한 말린나물(묵나물)들이 있으면 이런 급작스런 찬바람에 꺼내 나물밥을 하면 좋을듯 합니다. 

노지깻잎이 있어서 덕분에 향긋한 비빔장을 만들어 쓰윽 비벼먹었습니다. 구수하고 향긋하니 아주 맛있습니다. 



당연히 밥에는 '우리통밀' '찰보리' '햇기장'이 듬뿍 들었습니다. 평소 즐겨먹던 콩류는 양보했습니다. 

시래기반, 밥반 이렇게 되게해서 구수구수함이 철철철, 팡팡팡 터지게 했습니다. 


찬바람이여서 그런지 따끈한 나물밥은 그야말로 별미입니다. 뜨끈하게 너무 잘 챙겨먹었습니다. 



여기다가, 날이 급작 차가워진 탓에 자연산미역도 불려 대합살에 끓여 곁들이고, 얼마전에 담근 재래종무 깍두기도 척하니 얹어 더 맛나게 챙겼습니다. 


날이 쌀쌀해지면, 그간 가스불위에서 압력솥으로 밥을 하던것을 멈추고 돌솥밥, 냄비밥을 시작합니다. 

가을에는 뭐니뭐니해도 '밥'이 중요하니 '밥'을 맛있게 뜨끈하게 먹는것이 중요해서 그렇게 합니다. 

이젠 차근히 그런날들로 채우는일만 남았습니다. 어찌보면, 시래기밥은 그 시작이 될듯합니다. 







시래기밥 


재료: 삶은시래기크게세줌, 5분도미2컵+ 잡곡 각1/4컵씩( 우리통밀, 햇기장, 찰보리) 

시래기 삶기: 물적당량에 앉은뱅이우리밀2큰술 

시래기밑간: 국간장1과1/2큰술, 들기름2큰술 

밥물: 쌀(잡곡포함) 과 동량 

비빔장: 노지깻잎5장, 양조간장3-4큰술, 참기름1-2큰술, 통깨약간, 대파적당량 


시래기밥은요,

시래기손질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것만 해결되면 밑간해 밥할때 그 위에 얹어놓기만 하면 뚝딱! 만들어집니다. 


시래기손질은, 기본 시래기말리기를 잘 해내야 합니다. (기본은 한번 데쳐서 널어서 그늘지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서 말립니다.) 시래기는 먼제 물에 푹 담가 한나절 정도 충분히 불려줍니다. 퉁퉁 잘 불려질때까지 그대로 둡니다. 

다 불려졌으면, 깨끗하게 헹군후 큰 냄비에 물이 잠길정도로 담아낸후 쌀뜨물이나 밀가루를 풀어서 푹 삶아줍니다. 

오동통하게 잘 삶아지면 됩니다. 줄기를 꺼내보아 껍질이 잘 벗겨지도록 삶아지면 잘 된것 입니다. 

(밀가루를 넣는이유는 시래기 특유의 냄새를 잡아주기 위함입니다.) 


다 삶았으면, 뚜껑덮어 그대로 식혀둡니다. 어느정도 식었으면, 줄기를 엄지검지로 밀어내면 얇은섬유막이 나옵니다. 그것을 쏴악 벗겨내면 됩니다. 번거로워도 이렇게 하면 부들부들 야들야들한 식감에 반합니다. 


이것까지만 해놓으면, 다음은 들기름과 국간장으로 조물조물 밑간해 밥에 넣어도 되고, 나물찬으로 내놓아도 됩니다. 


밥하기는 시래기가 묵나물이라서 굳이 냄비밥이 아니라 압력솥으로 해도 무방합니다. (데친나물이거나 햇나물일경우는 냄비밥이 훨씬 좋습니다. 참조) 냄비밥은 쌀만 잘 불려놓기와 밥물을 쌀량과 동량으로한다는 것만 주의하면 아무문제 없이 맛있는 밥을 할수 있습니다. 당연히 끓어오르면 중약불로 줄여 뜸들이듯 밥을 하면 됩니다. 

(요걸 잘하면, 나물밥은 언제든지 보장입니다. 찬찬히 가을날 연습해보시길.)


시래기를 꺼냈습니다. 꺼내놓고 보니 웃음이 한창 나왔습니다. 당연히 헛웃음입니다. 작년 시래기말릴때 시래기별로 맛을 구별하겠다면서 붉은무줄기도 말리고, 조선배추시래기도 말리고, 총각무청도 말렸건만.. 쬐금쬐금 죄다 있는거 있죠?

언제 맛봤나 하는 기억도 잘 나지않건만.. 특색을 살려줄 방법은 못내오겠고 몽땅 물에 담가 불렸습니다. 



데쳐서 말린터라 푸른빛이 아주 좋죠? (볕에 말리거나 데치지않고 말린건 누르딩딩합니다. 참조)


잘 불려졌으면, 쌀뜨물에 담가 푹 삶아줍니다. 쌀뜨물이 없을경우 밀가루를 풀어서 삶아주면 됩니다. 


푹 삶아주면 섬유질겉껍질이 저절로 삐져나옵니다. 다 삶아지면 뚜껑덮어 그대로 식혀둡니다. 



얇은막같은 껍질을 벗겨냅니다. 삶아도 잘 안벗겨진 것들은 엄지검지로 밀면 쓰윽 벗겨집니다

찬찬히 벗겨낸후 깨끗하게 씻어 볼에 담고 1에서 2센치 안팎으로 퉁퉁 썰어줍니다. 


시래기 손질은 하루전날 다 해놓아야 아침밥하기가 수월합니다. 한꺼번에 다하려면 힘들어요. 


밥은 여름곡물인 우리통밀과 찰보리, 이제 한창 갓 나오기 시작한 기장을 넣었습니다. 20여분정도 불려놓으면 됩니다. 



쌀이 불려지는 시간동안, 시래기 밑간해둡니다. 국간장과 들기름으로 조물조물 버무려놓습니다. 


쌀이 다 불려졌으면, 냄비에 담고 들기름1큰술을 휘릭 둘러줍니다. 먼저 볶다가 밥을 해도 되는데요. 이번에는 이렇게 합니다. 더 구수하게 챙기자면 들기름에 쌀알을 볶다가 밥을 하면 됩니다. 


밥물은 쌀과 동량 그러니깐 2와3/4컵분량을 넣습니다. 그리고 밑간한 시래기를 듬뿍 넣고 휘릭 뒤섞어줍니다. 



센불에서 밥물이 끓어오르도록 해주다가 밥물이 끓어오르고 줄어들기시작하면 불세기를 아주 약불로 돌려두고 천천히 뜸들여줍니다. 대략 10분에서 15분내외로 길게 해주면 됩니다. 



밥이 되는동안, 비빔장도 준비합니다. 철에 따라 철식재료들을 첨가해서 비빔장을 만들면 좋습니다. 

이번에는 노지깻잎이 한창 철이니 노지깻잎과 조선대파 쫑쫑 썰어 담고 양조간장, 참기름, 통깨넣고 섞어준비했습니다. 




자~

그릇에 담습니다. 

와우~~ 어마무시한 맛입니다. 구수구수한맛이 철철철 흐르는데다가 향긋한 노지깻잎향까지 팡팡 터집니다. 



급작스런 날씨에 후다닥 마련해 준비한건데, 잘한 것같네요. 

'묵나물'은 보물단지같습니다. 언제든지 든든하게 해주는 그 무엇입니다. 

물론, 그것을 차근히 부지런히 마련해온 제 노력?이 더 기특한거겠죠? 



새코롬하게 팍 익혀먹는 아주 땡땡하고(단단하고) 매운 재래종무로 담근 깍두기가 오늘 힘을 발휘하네요.

얼렁 소개해야할터인데, 이것이 바쁜 제삿날 어렵게 담근터라.. (사진이 별로없어서) 밀린글들사이로 언제소개될런지 모르겠구만요. 우야튼, 뽀얀국물이 일품인 자연산미역국이랑, 깍두기가 궁합이 아주 좋았습니다. 



혹여, 시래기가 여적 저처럼 어딘가 딩군다면, 꼭 한판 거하게 챙겨드시옵소서~~

없다면 올가을 잘 말리자하고 의지를 다지면 되구요, 그래도 아쉽다하문, 올봄에 말린 봄나물로 한판 거하게 챙겨도 괜찮습니다. 


날이 너무 차서, 건강관리가 절실합니다. 조만간 평온으로 잦아든다고는 하는데..어쩔지 모르니깐요. 찬바람에 익숙해지는 것과 함께 조심하는 것도 신경써야 합니다. 그 힘겨운 여름도 잘 견디여내었으니, 이상한 가을날도 모두 잘 이겨내리라 믿으며, 모두들! 힘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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