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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요리/초겨울

갱엿으로 물엿대용 만들기~

갱엿으로 물엿대용 만들었습니다. 

요리용 조청을 만들었다 이해하면 될듯합니다. 왜? 이런짓을 했나..궁금하시죠?


근래에 들어와서 우리나라음식에 '물엿'이 상당히 많이 사용되고 있는데, 물엿의 원료가 대부분 유전자변형곡물이거나 수입곡물이라 좀 많이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그래서, 주로 우리쌀로 만든 '조청'을 사용하고 있는데, 일반 마트에서는 수입쌀로 만든 조청외에는 안파는 겁니다. 사실, 조청은 우리나라 고유양념류에 속하는데, 원재료를 수입산으로 쓴다는 것이 참 이해하기 힘들었습니다. 식재료기업, 식품기업들은 자존심도 없냐? 그런생각이 스치고, 쌀도 남아돈다며 난리인데 꼭 수입쌀 써서 만들어야 겠냐? 그런 생각에 화가 나곤 했습니다. 


거기다가, 외식업체를 비롯한 가정집까지 '물엿'없이는 거의 요리를 못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많이 의탁해서 쓰고 있는 터라 여간 걱정이 되었습니다. 뭐, 무슨 올리고당을 넣었다느니, 무슨 영양을 넣었다느니 요란해도 뒷면에 보면 유전자변형 대표곡물인 '옥수수'로 만들었거나, 수입쌀로 만들었거나 합니다. 특히나, 수입옥수수로 만든것이 대분이라서 음식으로 만만하게 일상적으로 아무 문제의식없이 달달한맛에 취해 너무 많이 먹고 있다는데 걱정이 되었습니다. 


하여,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야겠는데, 딱히 묘수가 나질않아 국내산쌀로 만든 '조청'을 쓰자곤 했지만, 앞에서 말했듯이 일반마트에서는 만나기도 어렸습니다. 농협마트에나 가면 있거나, '한살림'정도 가야 만날수 있습니다. 

여기서 구입하면 안심이기는 하지만, 농도가 짙어 요리에 쓸라치면 너무 되직해서 한수저 떠서 넣기도 여간 어렵습니다. 

그래서, 오래전부터 짱구를 굴려왔습니다. 뭐 방도가 없을꼬...


가장 좋은건, '물엿'이 유전자변형곡물로 만들어 진다는 것을 정부가 표시하게 해줘야 합니다. 그래서 기업에서 '유전자변형곡물'로 물엿을 가공하는데 제동을 걸어야 하고, 우리쌀로 만든 조청과 물엿이 많아지게 하는 것이 가장 빠르고 좋은방법입니다. 제발... 이런방법을 시행하소서. 


현재 정부는 유전자변형곡물로 만들어도 완성단계(가열, 가공해서)에서 유전자변형단백질이 검출되지않으면 표기하지않는다라는 방침이라 영 틀려먹었습니다. 거기다가 우리들입맛도 물엿에 한창 빠져 길들여져 있는터라 어떻게든 벗어날수 있는 묘수가 필요했는데, 장터에서 국산쌀로 만든 갱엿을 늦가을 즈음되면 엄청 판매합니다. 왜? 이맘때쯤 많이 파는지는 잘 모르겠는데요...


여하튼, 갱엿을 사다가 물넣고 녹여서 내가 편하게 쓸수있는 농도로 만들어 쓰면 되지않을까 싶은거여요. 

갱엿이 또 따뜻하게 만해주면 금새 녹는터라 시간도 별로 걸리지않으니 한번 해볼만 하다 싶어서 얼렁 사다 한판 만들어삤습니다. 으하하하하하 대성공!!!!



900g짜리 갱엿을 사다가 냄비에 물 2컵넣고 약불에 두고 녹이기만 하면 되요. 

쪼로록 잘 흘러내리는 농도로 만들었어요. 짜는 용기가 아니라 떠서 쓸수 있게 길쭉한 보관통에 담았어요. 

가격이 5000원이였는데요. 이 가격에 이정도 양이면 남는 장사같은데요? 



겨울철 장터갈때, 국산쌀로 만든 갱엿 하나 사오세요! 한번 만들어 써보고 괜찮으면 겨울철에는 갱엿으로 물엿대용 만들어 음식에 넣어 요리하는 건 어떨지 싶어요. 다른계절은 신경써서 안봐서 잘 모르겠는데. 이번 만들어 써보면서 다른계절도 가능한지 장터에서 꼼꼼하게 살펴보면 될듯해요. 


아직, 요리에 넣어 사용하지는 않았는데요. 그냥 마냥 든든하네요. 


그리고 깜짝 놀란건요. 갱엿을 녹이면서 맛을 봤는데요. '꿀'맛이 나요. 쎄한 꿀맛..진한 꿀맛..그런 맛이요. 

'약'이구나. 이런 생각도 스치구요. 어떻게 곡물로 이리 멋진 단맛을 뽑아낼줄 알았는지. 정말 감사할 따름이여요. 


혹여, 물엿이 이래저래 신경쓰여 맘 불편하셨다면, 갱엿으로 자기집 멋들어진 '물엿대용'을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요?





갱엿으로 물엿대용 만들기


재료: 국산쌀로 만든 갱엿900g, 물 2컵 


갱엿으로 물엿대용 만들기는요,

사실, 갱엿이 조청을 빡빡하게 끓여서 만든 거거든요. 그러니, 물을 넣어 농도를 물렁하게 만든다 여기면 됩니다. 


갱엿을 먹는방법중 하나가 밥통에 넣어 잘 녹여서 떠 먹는다고 해요. 

전기밥통에 넣어두고(보온) 녹인후에 물 넣고 적당한 농도를 맞춰주어도 될듯하구요. 

저같이 전기밥통이 없는 사람은 냄비에 녹이면 됩니다. 


불세기는 약불에 두고 물 1컵씩 두번 넣어 농도를 조절하면 됩니다. 수분이 적으면 거품이 올라오니, 거품이 올라오기시작하면 불을 끄고 적당한지 농도확인하면 되구요. 식으면 또 수분이 날아가니, 기점도 유념해서 묽은듯할때 끄면 됩니다. 금새 끈적해지고 끈끈해져요. 


딱히 시간은 안재봤는데요. 얼마 안걸려요. 그러니 딴짓?하지말고 신경써서 지켜보면서 만드세요!

(오래 걸릴줄 알고 딴짓하다 너무 빡빡해서 물 다시넣었다능..참조~)


사실, 장터에서 엿파는 곳이 꽤 있는데, 국산쌀로 만든 엿이 있으리라 생각을 못했어요. 워낙 쌀로 만든 가공품들은 죄다 수입쌀로 만들고 있는터라 아예 기대도 안했죠. 그런데, 제가 종종 들리는 엿파는 곳이 있는데, 여기저기 무슨재료로 만들었나 물어보기도 하고 엿들의 원재료를 뭐로 쓰나 하고 들여보던차에, 국산쌀로 만든 갱엿이 있길래, 번개같이 스치는 '물엿대용' 생각이나서 덥썩 사왔습니다. 이번에 만들어보고, 괜찮으면 겨울에 짬짬이 만들어두고 사용하면 좋겠다 생각했죠. 


사다 놓은지는 꽤 된듯한데, 이제서야 (김장끝나고서야) 생각나 얼릉 만들었습니다. 



우선, 비닐봉지를 잘 벗겨냅니다. 힘으로 하지말고 살살살 떼어내면 벗겨집니다. 따뜻한 방에서 벗기면 더 잘 벗겨집니다. 

그리고 냄비에 담습니다. 물1컵을 붓고 뚜껑덮어 약불에 녹여줍니다. 

오호 잘 녹네..하면서 이리 저리 굴려보기도 합니다. 


그러다 뚜껑을 열어보니 잔거품이 뿜어내며 졸아들고 있더이다. 일단 불을 끄고 농도를 확인하니 살짝 되직하게(끈적하게)흐르는 듯해서 물1컵 더 넣고 살짝 데워 주고 쪼로록 잘 떨어지는 농도에 맞춘후 불을 껐습니다. 



물내려가듯이 부드럽게 내려갈때 불을 꺼주면 되요. 그래야 요리에 사용하기 편리할 듯해요. 


한김 식힌후에 보관통 부어주고 상온에 두고 사용하면 됩니다. 



살짝 식으니, 윗면에 주름이 잡히면서 살짝 굳더라구요. 개의치않아도 되요, 수저로 밀면 밀리거든요. 

식으면서 생기는 현상같아요. 


어쨌거나, 갱엿 하나 사다가 요로코롬 물엿대용으로 만들어도 될듯하고, 이것이 맘에 안들면 요로코롬 만들어 가래떡 떡찍어먹어도 괜찮을듯 한데요? 근데, 가래떡만 찍어먹기에는 양이 많기는 해요. 



개인적으로 완전 만족이여요. 물엿대용으로 잘 쓰인다면, 겨울철에 넉넉하게 만들어두었다가 봄철에도 잘 쓸수 있겠다 싶으니 기대만발입니다. 


사실은, 기회가 닿는다면 조청을 꼭 만들어보고싶었습니다. 대략 10리터의 엿기름물을 만들어 끓이면 2리터 정도의 조청이 나온다고 하네요. 에휴.. 가스비도 만만치않을테고, 시간도 만만치않을터라. 언제 만들어볼런지 모르겠네요. 

당분간은 '갱엿'덕을 보면서 호시탐탐 기회를 노려볼까 생각만 해봅니다. (아마 불가능 하겠죠? )


여하튼, 갱엿으로 물엿대용 만들고 엄청 뿌듯해하고 있습니다. 

관심있는분들은 한번, 도전해보시고 겨울철 써보고 우리, 자랑한껏해서 이리 쓸수 있게 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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