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별미, 알배기 배추 고둥무침입니다.
겨울철 장터를 돌아다니면 그나마 가장 많이 만날수 있는것이 '조각매물고둥'입니다. 이전에는 그 이름을 잘 몰라서 '동해소라' 혹은 '새끼소라'등으로 임으로 붙여서 부르곤 했습니다. 정확한 이름은 '조각매물고둥'이라고 하네요. 제주도나 남해에서 잡히는 '뿔소라'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죄다 '고둥'이라고 보면 됩니다. 다시말해 '소라'는 오직 하나, 제주도에서 잡히는 뾰족뾰족한 뿔이 달린 소라 '뿔소라' 하나인겁니다. 그간 뒤죽박죽된 이름들이라서 정돈하는 것이 더 어렵지만, 이왕 먹는거 이름이라도 제대로 알고 먹으면 좋구, 또 부를때 제이름부르면서 알아봐주면 더 좋잖아요?
이미, 간단한 찬으로 '삐뚤이'라 친근하게 불리는 '매물고둥'을 소개하면서 주로 유통되는 고둥의 원래이름과 현재 불리우는 이름을 소개했습니다. 그때도 잠깐 얼굴 보여준 친구인데요. '조각매물고둥'은 겨울철만 되면 장터 곳곳에서 판매하곤 합니다. 작으마한 크기라서 눈에 들어오기도 하고, 데쳐서 초장에 콕 찍어먹으면 정말 맛있습니다. 내장도 고소하고 맛있습니다. (맛있지만 내장은 맛보는 정도로만 드시는 것이 좋아요.)
올해는 겨울이 따뜻한 날이 길어져서 그런지, 고둥들이 흙내가 조금 납니다. 유난하게 그러네요. 매년 먹어봐도 그런적이 없었는데..
좀더 추워지면 그러지않을듯 합니다.
워낙 매년 맛있게 먹었던 터라, 장터에서 보이기시작하면 꼭 사다가 겨울별미로 챙겨서 알뜰하게 먹어봅니다.
이번에는, 알배기배추랑 곁들여서 초무침도 해먹고, 장에 조려 장조림을 만들어 찬으로도 먹어봅니다.
배추는 늦가을부터 맛이 들기시작해서 초겨울이 되면 그 맛이 아주 좋습니다. 알배기배추는 겉잎을 다 떼어내고 노란 속배추를 쌈용으로 주로 판매합니다. 조금더 알아보니 쌈배추로 아예 1년연중 키우는 것도 있기는 하더만요.
겨울에는 작으마한 배추를 구입해다가 겉잎부터 속잎까지 다 챙겨먹으면 더 좋을듯 해요. 그렇게 잘 안팔아서 만나기가 영 어렵지만요. 만약에 그렇게 구입하실수 있다면, 겉잎은 구수한 된장국 이나 국종류에 넣어 끓여먹고 속잎은 쌈이나 겉절이나 야채무침등으로 다양하게 즐기면 더 맛있는 겨울을 보낼수 있을듯 합니다.
지집은 워낙 쌈을 좋아해서 계절별 채소를 챙겨서 집에서 만든 만능쌈장에 콕 찍어 먹습니다.
기본 찬인 셈입니다. 겨울에는 알배기배추와 만능쌈장은 단골찬이기도 합니다. (초봄에는 봄동, 봄에는 상추, 여름부터 초가을까지는 호박잎과 깻잎, 늦가을에는 배추) 쌈장만 준비하고 채소만 깨끗하게 씻어 내놓으면 되는지라 너무 간단한 찬이기도 하고 또 신선해서 그어떤 별미찬과 맛에서도 떨어지지않아 상당히 좋아하는 찬이기도 합니다. 겨울에도 배추에 싸먹으면 뭐라도 맛있습니다.
요즘 알배기배추가 워낙 맛있어서 매번 사다놓습니다. 간단한 쌈으로도 챙겨먹고, 다양한 요리에 부재료로도 마구 사용하고, 술렁술렁 무쳐내놓아도 너무 맛있습니다. 이왕 고둥을 삶은김에, 지난번에 몽땅 장조림을 만들었으니, 이번에는 절반은 초무침으로 먹고 절반은 장조림으로 만들어 별미찬으로 먹고 밑반찬으로도 챙겨먹어봅니다. 너무 알뜰한가요?
피뿔고둥(소위 참소라라 불리움), 매물고둥( 삐뚤이로 불리움) 처럼 크기가 좀 큰 고둥들은 1키로에 만원정도 해요.
오늘 소개하는 조각매물고둥은 크기는 이들에 비하면 작지만 똑같이 1키로에 만원 하드만요. 껍찔제거하고 내장빼내문 ..
양이 절반이하로 뚝 떨어지니 싼가격이라고 말하긴 힘들어요. 그러니 알뜰하게 먹어야겠쥬?
가끔은 손질다 해서 냉동실에 얼만큼은 넣어두었다가 겨울요리할때 고명으로 사용하기도 해요.
새콤달콤하게 무쳐놓으니 뭐, 두말할 필요없겠죠? 엄청 맛있습니다. 아삭한 배추도 끝내주고요. 쫄깃하고 담백한 고둥도 너무 맛있습니다. 새콤달콤한 맛에 입맛도 절로 상승합니다. 겨울에 입맛 확 잡아주기에 더할나위 없습니다.
겨울이면 그나마 자주 만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많이 사다 즐길순 없으니, 당연히 밑반찬으로 먹을 요량으로 장조림도 해놓습니다. 손질만 끝내면 이건 일도 아닙니다. 양조간장에 단맛양념으로 단맛조정해서 바글바글 한소끔 끓여내면 됩니다.
조금 짭조롬하게 해서 만들면 더 길~게 먹을수 있죠. 취향껏 요량껏 맛조정을 하시면 됩니다.
1. 고둥 손질
고둥손질은요,
우선 깨끗하게 씻어 놓습니다. 그리고 냄비에 고둥이 잠길정도로 물을 붓고 삶아주면 됩니다.
고둥이 한겨울에는 잡내가 안나는데, 가끔 따뜻한 겨울에는 야릇한 냄새가 나곤합니다. 그때는 향신채를 조금 신경써서 넣고 삶아주면 좋습니다.
삶는시간은 고둥크기에 따라 다른데요. 어느정도 삶았다 싶었을때 한개를 집어서 포크로 살을 콕 찍어 빼내봅니다. 돌돌돌 잘 빠지면 잘 삶아진것입니다.
다 삶아지면, 내장까지 깨끗하게 빼냅니다. 그리곤, 내장을 살과 분리합니다. 물컹거리는 것들은 죄다 떼어내면 됩니다.
고둥은 끈적거리는 액체들이 많이 묻어있는 편이라서 내장을 제거한후에 밀가루약간을 넣고 조물조물 꼼꼼하게 씻어줍니다. 그리고 깨끗하게 헹궈주면 뽀독뽀독 어여쁜 얼굴이 나옵니다.
고둥종류에 따라 침샘을 제거해야 하는데요. 우리가 보편적으로 시장이나 장터에서 구입하는 고둥들은 제거하고 먹는것이 안전합니다. 오늘 소개하는 '조각매물고둥'은 제거하지않고 먹습니다. 불안하신분들은 제거하고 드셔도 됩니다.
침샘제거방법은 손질한 몸통을 반으로 가르면 하얀 미색의 말랑거리는 덩어리가 있습니다. 그것을 제거하면 됩니다.
'조각매물고둥'입니다.
사진으로는 크게 보이지만, 실제 길이는 2.5-3센치 정도밖에 안됩니다. 작으마한 편입니다.
보통 장터나 시장에서 만나는 주먹만한 고둥에 비하면 작은편입니다. 장터에 가면 금새 알아볼수 있습니다.
먼저, 깨끗하게 흐르는 물에 씻어놓습니다.
씻은 고둥은 냄비에 담고 물에 잠길정도로 부워준후 생강주1컵을 부었습니다.
원래, 야릇한 냄새가 안나는데.. 올해 유난스럽네요. 향신채도 넣어주고 조금 신경써야 할듯해요.
아니면, 아예 화끈?하게 추워지고 추운기간이 길어진후에 구입해서 조리하는 것이 좋을듯 하구요.
팔팔 끓여줍니다. 어느정도 삶아졌으면 살이 잘빠지는지 확인하고 다 익었으면 찬물에 휘릭 씻어낸후 살점을 빼냅니다.
포크로 콕 찍어서 돌돌 돌려가며 빼내면 됩니다.
다 빼내면 내장을 제거해줍니다. 물컹거리는 거는 죄다 빼냅니다.
살점크기가 좀 굵은 '논우렁'크기만합니다.
내장을 다 제거했으면, 밀가루 적당량 넣고 조물조물 씻어줍니다.
아오~~ 밀가루 세척을 했더니 엄청 깨끗하게 빛나죠?
2. 초무침
재료: 삶아 손질한 고둥 크게 1줌반, 알배기배추5잎, 당근약간, 양파1/4개, 대파약간
양념: 현미식초2와1/2큰술, 고춧가루2큰술,양조간장1큰술, 머루포도청 2큰술, 다진마늘1/2큰술, 다진생강1/2작은술, 통깨약간
고둥 초무침은요
기본 손질만 다되면, 새콤달콤한 양념장 준비만 잘하면 됩니다. 채소는 겨울채소로 준비하면 되구요.
채소와 고둥 각각 양념장에 버무려준후 합한후에 남은 양념장에 버무리면 됩니다.
채소가 숨이 죽으면, 물이 나오니 가급적이면 만든후 바로 먹는것이 좋습니다.
새콤달콤함은 취향에 따라 가감하면 됩니다.
현미식초2와1/2큰술, 고춧가루2큰술,양조간장1큰술, 머루포도청 2큰술, 다진마늘1/2큰술, 다진생강1/2작은술, 통깨약간을 넣고 잘 섞어줍니다.
배추는 길게 반가른후 어슷하게 퉁퉁 썰어냅니다. 당근은 얇게 편썰어 적당하게 썰어주고요. 양파는 곱게 채썰어줍니다.
손질한 고둥도 크게 1줌반 정도 준비합니다.
각각 양념장을 1큰술씩 넣고 살살 버무려놓습니다.
그리고 한데 합친후에 남은양념장을 넣고 잘 버무려줍니다.
이때 간을 보고 모자란 맛은 채우면 됩니다.
대파약간, 통깨약간 뿌려 마무리~
3. 장조림
재료: 삶아 손질한 고둥 크게1줌반
양념: 양조간장3큰술, 다시마우려끊인물7큰술, 비정제설탕2큰술, 현미유1큰술, 마른매운고추2개, 다진마늘1/2큰술
손질한 고둥 냄비에 담고 양조간장3큰술, 다시마우려끊인물7큰술, 비정제설탕2큰술, 현미유1큰술, 마른매운고추2개, 다진마늘1/2큰술 넣고 한소끔 끓여준후 조금더 끓여주다가 불을끄면 됩니다.
자~
그릇에 담습니다.
아삭아삭한 배추맛이 왜이리 맛난지 모르겠습니다. 거기에 쫄깃한 고둥살점까지 곁들이니 너무 맛있습니다.
배추랑 고둥이랑 잘 잡아서 한입 크게 벌려 넣습니다. 우충충한 겨울입맛이 확 살아돌아옵니다.
알배기배추는 제철이여서 그런지 새콤하게 무쳐도 맛나고, 짭조롬하게 무쳐도 맛나네요 물론,생으로 먹어도 꿀맛이구요.
요건 짭조롬 달큰하게 만든것이라 밑반찬으로는 제격입니다. 마땅한 겨울밑반찬이 없을때 만들어 두고 생색내며 맛나게 드시면 됩니다. 쫄깃쫄깃 야들야들한것이 맛있습니다.
요즘, 한파라고 하니 저는 안심이 되는거 있죠? 다른때 같으면, 오두방정떨면서 춥다고 난리였을낀디..올겨울이 유난히 따뜻하니 이래저래 걱정이 앞섰는데, 때마침 '한파'라니 어찌나 기쁘던지요. 이제, 겨울이 온걸까요?
따뜻한 겨울을 12월 중하반기까지 보내다 보니, 겨울걱정이 정말 많았습니다. 막상 추워지면 그 추위가 엄청 싫어지긴 하겠지만, 겨울이 겨울다워야 식재료들도 건강하게 크는거 같아요. 추위를 엄청 싫어하지만, '한파'라 다행이다며 이리 기뻐할줄은 내 몰랐네요.
올 겨울은 겨울다운 겨울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알게해주는 계절인듯 싶네요.
한껏 따뜻하게 겨울을 맞이한지라 몸도 익숙하지않을거 같아요. 마침 추워진 만큼 놀란 몸도 잘 챙겨가며 한해 마무리도 잘해내면 좋을듯 합니다.
<더보기> 2015년 블로그 결산과 겨울식재료 정돈했어요! 참조하세요!
☞2015년 블로그 결산2 (계절별 식재료 이렇게 먹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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