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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락 껴안고 싶은 것들/나를 채우는 시간

<나를채우는시간10> 민중의 세계사, 배신의 식탁


책을 읽고 소감을 쓰는일이 얼마나 필요한가를 계속 느끼면서도 그 작업하는일은 매번 버겁기만하다. 

그래도 책이 나의 머리를 채우는 것이 아니라, 나의 감성을 깨우길, 나의 무지를 자각하게 하길, 무언가를 사색하게 하는 계기가되길 그리 바란다. 그 바램은 끊임없이 책을 읽게만들고 책을 통해 만나는 수많은 질문들을 삶속에 담아두고 보다 나은 인간, 보다 나은삶, 보다 나은 세상을 꿈꿔본다. 어찌보면 보다나은 그 무언가을 향한 나만의 사랑법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읽은시간이 흘러도 오래도록 남은 책이 있는가하면, 그어느것 하나 기억이 나지않는 책도 있기마련이다. 

하지만, 그 어떤것을 던져주었던 책이 전하는 질문들과 사색들이 참으로 소중하다. 그리믿기에 오늘도 내일도 책속에서, 나의 삶을 돌아보기도 하고, 나의 삶을 설계하기도 하고, 내가 사는 세상을 돌아보기도하고 또 새로운 세상을 설계해보기도 한다. 


물론, 그런 책읽기가 매번 되는 건 아니다. 하지만, 때론 쉼터가되고 때론 놀이터가 되고, 때론 사색이 넘치는 샘터가 되기도 한다.

그런 모든 것이 사랑스러울뿐이다. 얼마나 오래 그리할런지는 모르지만 나의 책일기 여정이 책만 손에쥐어도 미소가 한가득 넘치길..그리 바래본다.  



<민중의 세계사> 이책은 세상을 어떻게 볼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기도 하고, 세상을 바꿔오고 세상을 일구어온 힘은 어디에 있는가를 보여주는 책이기도 하다. 인류가 탄생했을때부터 2000년대까지 그 수많은 여정과 긴시간을 민중중심으로 역사를 써내려갔다. 소수에 의해 흘러간 역사가 아니라 다수대중이 걸어간 길. 그길을 일목요연하게 그리고 섬세하게 다루었다. 


우린, 종종 오늘이라는 순간을 (긴 역사적 여정을 놓고봤을때) 살면서 그 순간에 놓여진 우리들의 삶과 행동들에 대해 확신이 차지않을때가 많고 앞으로 살아갈 것에 대해 막연하고 막막할때가 정말 많다. 어디에 희망이 있는건지. 어디에 세상을바꿀 힘이 있는건지.

그런 낙심과 절망 그사이에 '오늘'을 우리는 매일 반복하며 살아낸다. 

그 부여잡을 '희망'. 그것이 무엇인지 이책은 어찌보면 인류사를 통해 말하고 싶었던듯싶다. 무엇이 희망인지, 무엇이 세상을 바꿀수 있는건지 역사를 통해 좌절과 절망에 익숙한 우리들에게 더 또렷하게 알려주는듯 싶다. 


물론, 그 희망이라는 것도 마냥 웃으며 얻어갈수 있는 건 아니다. 이미 역사가 그러했듯이 많은 수난과 고통이 따르는 일이다. 

그렇지만 그럴가치가 있다는 것 또한 변할수 없는 진실이다. 


오늘날처럼 망망대해가 펼쳐지는 잔혹한 시대가 어디있는가! 그러나 인류역사를 돌이켜보면 그때마다 민중들에게는 암흑그 자체였고 그 시기를 그들은 살아내며 싸워냈다. 그 긴여정에 우리도 지금 서있다는 사실을 알게해준다. 

그 장엄한 역사 한가운데 서있는 나, 우리를 만나는일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좌절과 절망의 늪에서 쓰러지고 있는 나'외에 아무것도 보이지않는다면, 이책을 권한다. 

'어떻게 살것인가'와 '세상을 어떻게 볼것인가'를 아주 친절하게 긴 인류사를 통해 진지하게 물어온다. 

그물음에 삶으로 답하든, 아님 지식으로 남겨두든 무척이나 매력적인 책임에는 틀림이 없다.  


각박한 세상에 '책'한권 읽는것도 '사치'처럼 느껴지는 오늘이지만, 이책만큼은 꼭 읽었으면 좋겠다. 흔들리는 나, 흔들리는 우리들을 위한 위로와 희망을 줄것이기때문이며, 일그러진 세상을 보는 정확하게 보는 눈을 가지게 해줄것이므로.  




<배신의 식탁>은 우연찮게 손에 쥐게 된 책인데, 읽으면서 그간 뭉뚱그려 생각했던 '식품업체'들에 대해 아주 명쾌하고 시원하게 이야기를 듣게되어 한편으로는 속이 시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오늘날 우리들먹거리(가공식품)이 무척이나 걱정이 된다. 


미국은 식품가공업체들의 천국이다. 이건 미국에만 국한된건 아니다. 식품가공업체들은 이미 전세계를 장악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때문이다. 이책에서 다루는 많은 업체들은 우리가 손만뻗으면 언제든지 사다 먹을수 있는 식품들이기때문이다. 

식품가공업체들이 태생하고 지금까지 걸어온길. 그리고 그들이 걸어오면서 만들어낸 수많은 문제들. 그것을 밝히는데는 내부자들의 증언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책이 힘을 가졌던건 아마도 밖에서 보는 가공업체들의 문제점이 아니라 내부자의 눈으로 보는 가공업체들의 문제를 조목조목하게 적나라하게 밝혔기에 더 짜릿(아찔하고)하고 더 비극적인 오늘날의 식문화를 통째로 볼수있게 해준다. 


19세기후반부터 만들어진 식품업체. 식품기업들은 무엇을 기준으로 만들었으며, 그 기준은 여전히 변함없이 존재할 것이라는 것과 기만적으로 사람의 눈과 입을 속이며 소금,설탕,지방의 함량만으로 조작하며 끊임없이 유혹할 것이라는 것이다. 

이건 추측이 아니라 그간 식품기업 역사가 그리했다는 걸 이책은 증명해주고 있다. 


가공식품이 문제가 있다는건(이윤을 목적으로 대량생산해내는한 식품에서 나설수 있는 문제는 끓임없이 생산될수밖에 없다) 내 알고는 있었지만, 그 속내를 이렇게 까밝혀 내눈으로 읽으니 오늘날 가공식품으로 끼니를 채우고 삶을 살아내는 우리들이 너무 걱정스러워졌다. 


매번 신제품이 쏟아져나와 멈출수없게 유혹하며, 우리들이 홀리듯이 무한대로 먹어주길 바라는 식품업체. 

그들의 선하고 매혹적인 얼굴뒤에는 얼마나 우리들 몸을 망가뜨리고 점진적으로 우리들삶을 고단하게 만들고 있는지를 보게된다. 


가공식품에서 생길수 있는, 또는 생겨난 무수한 문제들로 가끔 위태로운 경영상태를 맞이하기는 하지만 '보란듯이' 아니 '떳떳하게' 그들은 오히려 그것을 이용해서 역전에 대성공(소위 대박상품으로) 하기도 했다. 

무엇이 문제가 되어 시끄러워지면, 그 시끄러운 성분이 빠졌다느니 더 좋은성분을 넣었다니니 하면서 신제품을 보란듯이 만들어 더 비싼값에 인기몰이(유혹)해서 승승장구한다. 여기에 속는 우리는 이 얼마나 어리석은가! 


정말 문제를 고쳤을까? 글쎄. 이책에 의하면, '소금,설탕,지방' 그 함량이 그 어떤(건강성분이라는) 성분의 함량보다 많았다. 자신들이 팔아치우기 좋은 것만 강조(광고)할뿐이지 실제는 혀를 자극하고 뇌를 자극하는 중독 그자체인 '소금,설탕, 지방'의 함량은 절대로 낮추지 않았다. 무언가 바뀌었다며, 무언가 더 좋아졌다며 또 무언가를 빼서 만들었다고 그리 미치도록 홍보했지만, 결국 '소금, 설탕, 지방'을 더많이 넣었다. 그래놓구도 그들은 뻔뻔스럽기까지 하다. 그리고 더 미치도록 가슴아픈건 '우리들'이 중독된것도 모른체 더 환호하고 즐기고 있다는 것이다. 철썩같이 믿는 것일까? 


생각해보니, 그러하다. 많이 팔려야하고 자꾸 먹어야 하는 것이다.(그래야 돈벌이 될것이므로) 그러려면 마약처럼 '중독'되게하는 수밖에 없는것이다. '어쩔수없이 먹게만드는 힘' 아니 '저절로 자꾸 원하게(빠져들게) 만드는 일이 식품기업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일이라는 것이다. 그밖에 외부적으로 들어나는 포장지, 광고는 사실 그것을 숨기위한 꼼수일뿐이다. 


여기에 얼만큼 속아야 우리는 정신을 차리게 될것이고, 여기에 얼만큼 돈을 벌어야 식품기업은 중독성있는 식품을 멈출텐가!

그 끝이 사실 보이지가 않는다. 


이책에 나오는 유명한 기업들은 사실 우리나라에도 이미 뿌리를 내리고 있는 식품기업들이다. 설령 태생이 우리나라에서 생겨났다한들, 이윤을 목적으로 생산한다는 그들의 목적은 변함이 없으며, 그 목적을 달성하기위해 끊임없이 더 자극적으로 만들고, 더 중독성있는 입맛을 부르기위해 연구하고 그것을 감추기위해 광고로 떡칠하는 건 똑같다. 기본 본질인것 같다. 

그래서, 가공식품에 길들여져서 끼니, 간식, 음료를 즐기고 있다면 한번 깊게 돌아보아야 한다. 


가공식품없이 생활할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면, 그리고 가공식품으로 식단짜는 것이 사회적으로 부추긴다면 우리는 싸워야 한다. 

우리몸이 '기업'을 위해 가혹하게 희생하고 망가지고 있기때문이다. 그 끝은 없다. 그러니 제동을 걸기위해서라도 우리는 제대로 알기라도 해야 한다. 


이책은 그 시작을 할수있게 해준다. 그것만으로도 소득이 크다. 

너무 과신하지마라! 가공식품. 너무 길들여지지마라! 가공식품. 우리몸이 되기에는 가공식품은 너무나 부실한 식품이기때문이다. 

그것에 의탁한 식생활이 되지않게 사회적으로 반드시 막아나서야 하며(식품기업에 대한 제재와 통제), 개인도 허황되고 기만적인 광고에 속지말고 조금은 불편하더라도 자연식재료로 식단을 짜고 먹을수 있는 습관을 만들어내야 한다. 


물론, 그럴수 있는 사회가 되게 만드는일이 더 절박하다. 지금처럼 시간에 쫒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편리함'을 무기로 다가오는 가공식품의 유혹을 뿌리치는 건 어렵기때문이고, 지금처럼 팍팍한 삶속에서 먹는것으로 위로받고자 하는 우리들 영혼의 허기가 계속된다면 더더욱 자극적인 입맛만을 쫒을 것이기때문이다. 


그래도, 가공식품이 우리에게서 빼앗아 가는 것이 무엇인지는 알아야 한다. 그리고, 그것에 철저하게 빠져나올수 있게, 가공식품의 본질을 두눈 부릅뜨고 확인하길 바란다. 이책은 그 진실에 가장 가깝게 그리고 가장 노골적으로 다가갈수 있게 하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