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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락 껴안고 싶은 것들/나를 채우는 시간

나를 채우는 시간 8. 명랑, 폭주, 밥상...



나를 채우는시간 여덟번째. <명랑이 너희를 자유케하리라> 우석훈 


이책은 2006년도에 쓰였다. 시간적으로보면 10년이나 된 옛날이야기이다. 하지만, 놓쳐서는 안되는 이야기가 있어서 이책을 잡고 읽기시작했다. 사실, 나는 그간 책과 친해지기위해 '용'을 써왔는데, 그중 신경을 많이 쓴것이 '경제'관련 책이다. 분명 경제라 함은 '먹고사는 문제'를 다루는 것인데 어찌나 어려운겐지. 도통 뭔말을 하는 건지 알아들을수가 없다. 나의 무지함이 그 원인이라 여기며 못알아들어도 읽어보려고 꽤나 노력했다. 여전히 '모르겠다'는 그말만 되뇌이게 만들곤 한다. 불가항력의 영역인겐지.


나의 무지함이 그 근본원인이리라 라고도 생각하면서도 똥고집을 부려본다. '아니 먹고사는 문제를 이리 어렵게 쓰면 도대체 먹고사는문제가 어케 풀릴수 있는건지 모르겠다' 고 나는 종종 생각한다. '경제', '법', '의학' 이런 것들은 분명 사람들이 살아가는데 필수적인 부분인데, 도대체 일반사람들이 알아듣게 말하고 일반사람들이 자신의 경험부터 자신의 삶에서 나오는 모든 문제를 능숙하게 다루는데 도움이 되야하는것 아닌가! 그런데 왜이리도 어렵게 말하고 어렵게 쓰고 '전문가'들은 '전문용어'로 떡칠해서 말하니 '누가 알아들으라고 말하는겐지!' 가끔은 화가 난다. 사람을 바보로 만드는 것 같아서 말이다. 

엉뚱한데로 새기는 했지만, 마무릴 하자면 '제발! 지금 경제, 법, 의학을 공부하는 미래의 학자들이여! 어린이도 알아듣는 말로 우리나라사람이면 누구나 수긍하는 이야기로 써주시라! 경제, 법, 의학은 사람을 위한 지식이 아닌가! 그 누구의 소외됨없이 알권리를 주시라! 그래서 많은사람들의 지혜가 더 모아지게 해서 우리식의 경제, 우리식의 법, 우리식의 의학이 채워지길 소망한다. 


내가 경제를 알려고 한데는 몰라서이기도 하지만, 진짜 이유는 먹거리를 옳게 이해하기 위해서이다. 

요즘처럼 자신의 건강만을 챙기는 '웰빙'은 사실 허상이다.  노골적으로 이야기하면 이쁘게(건강하다느니 효능이 있다느니 영양이 있다느니 몸에 좋다느니..등등) 포장된'상품'을 소비하는 꼴밖에 안된다.  상술에 놀아나는 식문화인것이다. 

'어떻게 키워냈는가'라는 근본적인 답을 해내지 못한다면, '어떻게 사회가 키워내고 있는가'라는 제도적 구조를 보지 못한다면 백날 '건강'을 떠들어도 '허상'일 뿐이다. 오히려 '독'스런 음식이 '건강한'음식으로 둔갑하게된다. 


제철찾기 여정을 하면서, 수많은 거품을 나는 보았다. 그 거품은 사회가 근본적으로 만들어냈지만, 우리자신도 그 거품을 배가시키는 장본인이도 했다. 그 거품을 제거하기위해 구조적문제를 알려고 그간 부단히 노력해왔다. 턱없이 부족하지만..

우리밥상에는 수입산이 대거 넘쳐나고 장터와 시장, 마트에도 죄다 수입산이다. 수입산 재료없이 '가공식품'이 나오기는 거의 하늘에 별따기 수준이다. 음식점에서 '국내산재료'로만 만든 찬과 음식을 만나는 것도 마찬가지다. 어찌 이지경이 되었는지 그 골간을 찾아내기위해 여기저기 기웃기웃 거리다. FTA(자유무역협정) 그 울타리를 만져보기로 했다. 


그러던차에, 우연히 만나게된 <명랑이 너희를 자유케하리라> 우석훈 책. 

일단 글이 그나마 쉽다. 그리고 문제의식도 좋다. FTA 그 시작이 된 '한미FTA' 이야기를 꺼낸다. 물론 노무현정부시절이다. 

좋아하는 대통령이고 가슴시린 대통령이지만( 그간 역대 대통령에 비하면 아니 비교할수 없을 정도로..) 문제점또한 있었음을 나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 문제점을 날카롭게 지적한다. 아마 그당시에는 그 누구도 들으려고 하지않았을거 같다. 

물론 여전히 그 문제점을 보지않으려고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들어야 한다고 생각하다. 

오늘날 지옥같은 삶이 펼쳐진건 하루아침에 완성된것이 아니기때문이다. 그 여정에 그 어느정권도 예외없이 힘을 보탰다. 

그 무게와 크기의 차이는 있겠지만.


더나은 세상을 꿈꾼다면, 더 나은 삶을 원한다면 불편한 이야기에 귀기울여야 한다. 나는 누구보다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노무현대통령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더더욱 문제점을 날카롭게 보고 그것을 고쳐내는 주인이 되었으면 한다. 

그것이 진정한 노무현대통령을 그리워하는 방식, 사랑하는 방식이라고 나는 단언한다. 그리고 그것이 우리가 대통령을 사랑하는 방식이라고 나는 주장한다. '비판'을, '쓴소리'를 들을줄 아는사람은 반드시 몇곱절 더 많이 성장한다. 내가 굳이 이런말을 주저리 쓴데에는 우리들의 그리워하는 방식이 '그리움'말고 내용의 축적이 없기때문이다. 분명, 올해 총선도 있고해서 떠벌리기 좋아하는 많은 사람들이 너나 할것없이 '먹고사는 문제'를 들먹이며 떠들것이다. 지금보다 조금 나은거면 괜찮지않을까하는 생각만으론 턱없는 '지옥탈출'이다. 누굴 뽑느냐가 아니라, 어떤내용으로 '민주'를 채울것인가를 고민할때다. 나의 고민은 그 여정중의 하나이다. 


이 책이 그답을 주었다곤 할수없다. 다만, FTA를 어떻게 고민을 시작할지를 던져주었고, 그밖에 다양한 경제문제 특히 현안이 되는 문제들에대한 문제의식들을 조금 구체적으로 들을수있어서 나름 도움이 되었다. 10년전 이야기라 정말 먼이야기 같지만, 그렇진않다. 앞으로 선거때마다 거론되는 여러가지 경제정책관련해서 무엇이 옳게 고민이 되어져야하는지를 생각하게 해준것 같다. 



이책을 읽고난후 궁금증이 몇가지 더 생겨나서 우석훈 저자의 관련서적 더 읽어보게 되었다. 

두권다 오래된? 책이다. 2005-6년 사이에 쓰여진 책들이다. 요즘 보기에는 참으로 낯설게만 느껴지는 구석들이 많기는 했지만, 그때고민들이 무엇이었지를 보는데는 좋았다. 그리고 그 무게감위에 (그 문제의식) 오늘날 우리들 삶을 보게되었다.


그때는 다가올 미래였는데, 지금은 인식조차 하지못하는 우리들 삶이 되어버린 한미FTA. 

우리들밥상도, 우리들 교육도, 우리들 병원도, 산산히 조각났다는 사실..

'돈'에게 부여한 무한대의 자유. 사람을 망가뜨리고 삶을 망가뜨리는 천추의 악마. 


나는 망가진 우리들의 삶. 그 흉직한 상처위에 오늘 서서 , 우리가 감내하고 우리가 살아내야할 세상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보았다.


여전히, 내겐 경제는 어렵지만, 먹고사는문제를 다루는 것이라면 그누구도 피해갈수없는 문제다. 

그간 큰그림으로 보려니 참으로 어려웠다. 삶에서부터 들여다 볼수있는 경제가 되는데 나름 도움이 되었다. 

이를 계기로 조금더 구체적으로 우리들 삶속에서 앓고있는 오늘날의 문제들을 바라보는데 좀더 주인다워지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