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계절별 식재료 자료정리/봄식재료

봄식재료 총정리 3탄 (산나물과 봄열매)




봄식재료 총정리3탄입니다.

봄철식재료가 생각보다 정말 많습니다. 봄철식재료만 돌아가면서 챙겨먹어도 봄날은 후다닥 갈듯합니다.

이렇게 귀한 제철식재료가 넘치는데,가공식품으로 봄날식단을 짠다는 것은 너무 안타까운 듯싶습니다.

봄철에는 (모든계절이 다 그러하지만..특히!) 가공식품없이 밥상을 채워보겠다는 결심을 하셔도 좋은계절입니다.


봄식재료 총정리1탄에서는 들나물과 봄철채소를 다루었구요, 2탄에서는 해조류와 (해조류를 제외한)해산물을 다루었습니다. 

3탄에서는 늦봄에 먹는 산나물과 봄열매를 담으려고 합니다.



제철을 찾기위해 몇년간 발품팔고 또 요맛죠맛 보내면서 쌓여온 경험적 지식이고, 여전히 부족함이 많다는 판단입니다.

그래도 올해는 제때에 식재료소개가 정리되어 나간다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발전이라 스스로 자찬,자족하면서 글을 기쁘게 쓰고 있답니다.부족한 부분은 또 봄철에 먹으면서 하나씩 채워나가면되고, 그러고도 부족한것은 내년에 또 채우면 되리라..이리 생각하면서 '복잡하고 어려운' 총정리지만 나름 맘 편히 생각하면서 글을 씁니다. 읽으시는 분들도 이런 맘으로 읽으시면 편하게 읽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봄철식재료 총정리과정에서 여전히 가슴한켠을 답답하게 만드는건 해산물입니다. 

여전히 방송에서는 주꾸미와 조개등을 제철음식으로 호들갑떨면서 이야기하는데.. 현재 우리바다는 넉넉하게 내어주고 있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종종 느끼는 문제의식이지만, ' 널리 알려진 식재료의 제철상식'이 참으로 빈약하구나 하는 생각입니다.

여전히 주꾸미의 효능은 요란하게 선전하지만, 우리바다에서 잘 잡히고 있지않는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곳이 없었습니다. 전국의 시장, 마트, 장터에서 수입산만 팔고있구 국산은 가격이 너무비싸 코빼기도 보이지않는다는 사실을...


'제철'이라는 의미는 '가장 영양많고 맛있다'는 의미외에도 '가장 풍성하다'라는 것도 포함된 의미입니다. 

그런데..현재 해산물은 '가장 풍성하다'에 장단을 맞출수 있는 여력이 안됩니다. 대거 수입산으로 채워지고 있기때문입니다.

'가장 풍성하다'라는 것에 화답할수없는 제철해산물이라면, 과감히! 그리고 미련없이! 먹는것을 줄여야 합니다. 

더불어 언론방송도 때만 되면 자동으로 (거의 무의식수준)제철해산물에 대한 홍보를 요란하게 합니다. 한번은 먹어줘야한다는 식으로 말입니다. 이렇게만 방송하니 우리들 먹거리습관이 우리들의 생산토대를 보면서 먹는것이 아니라 '인기상품'소비하듯이 먹습니다. 바다는 공장이 아닙니다. 우리가 먹고자하는 만큼 현재 내어줄수없다는 사실을 더 빨리 인식하고 그에 대한 대책을 세워내는것이 더 시급합니다. 우리바다가 내어주는 만큼 먹는 습관, 그런 상태를 걱정하고 미래까지 넉넉하게 내어줄수있게 만드는데 우리마음과 관심이 더 쏠려야 합니다. 


이번 3탄에서 이야기하는 산나물은 늦봄에 먹자가 가장 중요한 이야기랍니다. 

왜? 늦봄일까? 그건, 산나물이기때문입니다. 

산나물은 말그대로 산에서 자라는 나물입니다. 산에서 자라기때문에 늦봄쯤이 되어야 맛있어지고 영양도 가득하답니다. 산에서 자라는 특성때문에 그러한 것입니다. 산이 워낙 평지보다 서늘하기때문에 평지기온과는 다르게 늦봄에서 초여름쯤이 되야 성장한 산나물을 마주할수있기때문입니다. 


그런데, 현재, 산나물도 인기를 타고 대량생산에 박차를 가하는지라..그 과정에서 산나물이 산나물의 기본성질을 잃어가고 있다는데..저는 문제의식이 커졌습니다. 향을 잃은 산나물이라는 겁니다. 

꽃이 자기향을 잃어버리면 그 꽃의 값어치를 논하기 어려워집니다. 산나물은 독특한 향과 특유의 식감을 최고로 자랑하는 식재료입니다. 그 향과 식감은 고스란히 영양성분으로 채워져서 우리들에게 건강을 선사해주는 것입니다. 


산나물의 향과 식감을 잃어버린 재배산나물이 초봄부터 장터,마트,시장을 장악하기 시작합니다. 

겨울내내 하우스에서 에너지 낭비하면서 키워져서 우리들앞에 오는 것입니다. 봄나물이라며 요란하게, 거창하게 붙였지만 제대로된 봄나물, 산나물이 아닙니다. 여리디 여리고 향도 사라졌습니다. 오호 통재라!


산나물을 산나물답게 키워내는 일, 저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산나물이 산나물의 값어치를 하는것이 가장 중요하기때문입니다. 

그 공정이 쉽지않기때문에 많은 농가에서 여러가지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산나물이 산나물답지않게 대량생산에만 집중한다면, 산나물이 더이상 산나물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되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하게합니다. 

산나물이 가진 독특한 향과 식감은 바로 '산나물' 그자체이기때문입니다. 산나물 본연의 속성인것입니다.그것을 잃어버린다면, 산나물이라 부를수없으며 산나물이 될수도 없습니다. 


제가 제철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식재료가 '제철'을 잃어버리면 그식재료가 가진 '제맛'을 잃습니다. 당연히 영양도 같이 잃습니다. 식재료가 가진 본성, 그것을 잃어버리게 되기때문입니다. 


산나물, 우리민족이 아주 오랫동안 가장 귀하게 여기며 먹어왔던 식재료입니다. 

그 귀중함은 대를이어 더 오랫동안 남겨져야하며, 산나물 값어치, 그 본연의 값어치로 남아있어야 합니다. 

오늘날처럼 가공식품으로 맛을 배우고, 식재료를 배우는 현대인들에게는 더할나위없이 건강식일뿐만 아니라 소중한 자연의 값어치를 가르쳐주는 식재료입니다. 

산나물 '본연의 향과 식감'이 살아있는 채로 성장하고 키워지고 유통될수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봄에는 산나물의 제맛! 그 진가를 확인하고 배우는 계절이 되었으면 합니다. 


(산나물은 좀더 구체적인 계절구분에 들어가면 늦봄에서 초여름까지입니다. 초여름에도 맛볼수있으니 초여름식재료와 어우러짐도 고민해도 된답니다. ) 

  

  

1.산나물 

올해에는 늦봄부터 맛을 한번 보세요! 

얼마나 향이 진하고 투박한 식감을 가지고 있는지 한번 배워봅시다. 


점점 우리들은 '맛'이라는 것이 길들여진 결과물이라는 사실을 망각합니다. 이미 대량생산으로 인해 식재료가 제철을 잃고, 제맛을 잃은지 오래되었답니다. 그래서 우리가 알고 있는 '맛', 맛있다고 느끼는 그 맛은 제대로 맛과 영양을 갖춘 것으로 기억되어서는 안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끊임없이 제가 주장하고 있듯이 '맛' '제맛'을 배워야 한다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산나물의 '제맛' 그것을 알아야 재배 산나물의 장단점을 옳게 이해할 수 있고,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식재료가 존재해야하는지를 배우게 됩니다. 당연히, 식재료를 귀하게 여길줄 하는 마음과 자세도 생기게 됩니다. '어떻게 키워졌는가' 그 기준으로 식재료를 보는 눈이 비로소 생기는 것입니다. 올봄에는 이런 소중한 맛을 배우게 되는 밥상이 되길 바래봅니다. 

  

1)자기이름을 삼엽채에게 빼앗긴 너무나 원통한 '참나물'


* 위아래 사진 다 '참나물'입니다. 참나물은 잎의 주름?이 뚜렷합니다. 

특히 뒷면을 보면 잎에 새겨진 작은줄기가 선명하답니다. 


참나물은 아무렇게나 이름이 붙여진 것이 아닙니다. 

특히나 수산물같은 경우는 편의적으로 '참'을 남발하는 경향이 크지만, 나물같은 경우는 그러하지않습니다. 수천년 먹어온 터라 그 이름에는 그 나물의 속성, 값어치를 담고 있습니다. 

나물중에 최고의 나물임을 단번에 알수있는 이름 '참나물' 

그러나, 참나물은 참나물이름을 삼엽채에게 빼았겼습니다. 이것만큼 억울하고 비통할만한 일은 없는듯싶습니다. 

삼엽채는 참나물을 개량한 나물로 '미쯔바'라는 일본종자를 가져와서 키워낸 것입니다. 이것이 '참나물'로 둔갑해서 현재는 모든사람들이 '참나물'이라 불러주고 맛보고 즐기고 있습니다. 더 기가막힌 것은 '참나물'맛이 아닌데..삼엽채맛을 참나물맛으로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소위 참나물이라 알고 있는 나물은 '삼엽채'입니다. 이 삼엽채녀석이 참나물로 판매되고 참나물인줄 알고 먹으면서, 진짜 '참나물'은 자연산 참나물, 토종참나물이라는 요상한 이름을 붙여 판매되고 있습니다. 


참나물과 삼엽채의 맛과 식감, 비교하면 안될정도로 '참나물'이 압승입니다. 향과 식감 다 최상입니다. 

감히 삼엽채따위가 '참나물'의 이름으로 불리운다는 사실 만으로도 저는 분노합니다. 

물론, 삼엽채도 향과 식감이 나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참나물이름을 불리울만큼의 향과 식감은 절대아니랍니다. 참나물은 향과 식감이 우리나라 산나물 중에서 최고!라고 저는 자부합니다. 그 값어치에 한치끝도 따라갈수없습니다. 


* 삼엽채입니다. (참나물이라 현재 유통판매되고 있습니다만..참나물이 아니랍니다.)


이렇게 된데에는 재배농가, 판매상, 언론방송에 책임이 있습니다. 

분명, 삼엽채는 종자로 심기때문에 '개량참나물' '미쯔바' '삼엽채'라는 이름으로 종자판매가 되고 있습니다. 재배농가에서 명확하게 삼엽채라고 알려주어야 하며, 판매상도 '삼엽채'라는 이름으로 판매해야 합니다. 언론방송도 '삼엽채'라고 방송해야 합니다. 

참나물이라고 하면 더 많이 팔릴듯하여 그리한 듯싶은데.. 저는 한참 잘못된 생각이라고 주장합니다. 


수천년 우리민족이 먹으면서 검증된 그 값어치로 '참나물'이라는 이름을 준것인데.. 일본에서온 종자가 감히 '참나물'이라는 이름으로 둔갑해여 참나물맛을 흐리게하고 그 값어치를 땅바닥으로 내어치는 일을 두고 볼수는 없습니다. 단순히 이름을 빼앗겼다는 그 생각보다는, 참나물의 맛, 식감, 영양을 모두 내어버린듯하여 무척이나 화가 납니다. 


이것이 대량재배에만 쏠리고 식재료의 값어치에 대해 생각하며 '생산'하지않은 '돈'중심의 생산태도때문입니다. 


참나물만큼은 몇년이 걸리더라도 그 이름을 되찾아 주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당연히, 삼엽채도 자기이름 삼엽채로 제대로 불러주어야 합니다. 

참나물은 매년 봄 꼭! 맛봐야하는 산나물 1순위로 저는 올려놓습니다. 

삼엽채로 잃어버린 '참나물의 제맛'을 꼭! 맛보시길 권합니다. 


참나물은 1년연중 키워져서 판매되지않습니다. 오로지 늦봄,초여름에만 만날수 있는 귀한 산나물입니다. 

다량수확이 되지않기때문에 늦봄과 초여름사이에 많으면 세번정도 수확하고 두번정도면 끝납니다.  그만큼 수량이 작습니다. 

어떻게든 '참나물'의 제이름 붙이기와 삼엽채 제이름갖기를 통해 '참나물' 재배농가가 보다 확산되는 계기가 되길..저는 간절하게 바랍니다. 


참나물과 삼엽채 구분법: 줄기에 보랏빛이 있으면 참나물, 끝까지 연두색이면 삼엽채 


삼엽채는 1년연중 재배되는 재배나물입니다. 줄기가 끝까지 연두빛입니다. 그에비해 참나물은 줄기끝(뿌리부분)이 보랏빛을 가지고 있습니다. 식감도 삼엽채는 질긋한 반면, 참나물은 굵어도 아삭아삭합니다. 향도 삼엽채보다 훨씬 진합니다.




삼엽채를 참나물로 알고 있었다면, 참나물 제맛을 올봄에는 꼭!!!!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이것이 쉽지가 않습니다. 시기도 한정되어 있고, 판매하는 곳도 많지않습니다. 하지만, 관심을 가지고 찾으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재배농가가 늘어날 것입니다. 참나물이 재배가 까다로워 어려움이 있지만, 제맛을 잃지않는 방향에서 키워낸다면 '참나물'그 값어치, 명성은 되찾으리라 저는 생각합니다. 감히 삼엽채가 따라갈수없는 맛이니깐요.


참나물, 제맛을 보는 봄날, 그 귀한맛에 감탄하며 먹는 봄날이 되길...저는 간절하게 바랍니다. 



2) 곰취와 곤달비


* 위사진이 곰취, 아래사진이 곤달비


취와 곤달비도 억울한 산나물이랍니다. 서로 이름을 제대로 불러주지를 않아서입니다. 

곰취가 유명하다보니 곤달비를 곰취라 부르는 사태가 왔습니다. 생긴것도 비슷하게 생겼기때문에 더더욱 그러할수도 있겠습니다만, 제발 나물이름을 제대로 불러 판매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맛과 식감 차이가 상당합니다. 그러함에도 생김새가 비슷하다는 이유만으로, 곰취의 이름을 얼렁뚱땅붙여서 판매하는 이런 몹쓸관행은 좀 떨어버려야 합니다. 곤달비라는 자기이름으로 충분한 값어치가 있는 산나물입니다. 이름이 얼렁뚱땅 붙여지며 판매되니 분명 맛과 식감이 틀린데..곰취라고 하니..기가막힐 일입니다.


둘다 모양새로 충분히 판단할수있습니다. 맛과 식감으로도 구분이 가능합니다. 

판매하실때 제발! 자기이름으로 정확하게 판매해주세요! 

곤달비가 자기이름을 불리지 못할 연유가 없습니다. 곤달비 너무 맛있는 산나물입니다. 이름도 너무 멋지고 이쁩니다. 곤달비로 당당하게 판매해주세요! 비겁할 이유가 없지않습니까?  삼엽채야.. 그 태생이 비겁하지만..


곰취와 곤달비 구분법: 골이 끝까지 패있으면 곰취, 줄기에 골이 없으면 곤달비


곰취와 곤달비 구분법은 줄기입니다. 줄기에 골이 끝까지 패여있느냐 아니냐에 따라 구분합니다.  

곰취는 쌉싸래한맛이 강합니다. 거친식감도 있습니다. 줄기가 잎에서 뿌리부분으로 가는 끝까지 골이 패여있습니다. 줄기단면을 자른다면 사각면에 가깝습니다. 

곤달비향긋하고 단맛이 있습니다. 아삭한 식감입니다. 줄기가 잎에서 뿌리까지 끝까지 골이 없습니다. 줄기단면을 자르면 원형에 가깝습니다.



맛으로도 충분히 구별이 가능합니다. 곰취는 쌉싸래한 쓴맛이 강한편이고, 곤달비는 향긋하고 달큰한 맛이 있습니다. 먹어만봐도 알아챌수있습니다. 자신이 곰취라고 먹어본 맛이 어떤맛이였는지..기억하시면 될듯합니다. 제대로 먹었는지를 판별하실수 있을껩니다. 


올봄에는 곰취와 곤달비가 제대로 이름달고..판매되었으면 합니다. 

둘다, 귀중한 산나물입니다. 제이름으로 제맛을 배웠으면 합니다. 

거기에 몇마디 더 첨언하자면, 유명해지다보니 대중적 재배가 확산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겨울에도 마트에서 종종 볼수있었습니다. 또한 초봄에도 만났습니다. 철을 잃은 산나물, 그 맛과 식감을 다 버리게 된답니다. 급할 이유가 없습니다. 


산나물답게 키워내고, 산나물답게 먹어야 합니다

산나물은 말그대로 가장 자연스럽게 자연환경에 적응하며 자란 식재료입니다.

그만큼 자생하는 자기힘이 왕성하기때문에 영양적가치가 높은 것입니다. 그 야생성자체를 최대한 보장해주면서 키워내지않는다면, 산나물이라 불리우는 것이 더 수치스러워질 것입니다. 당연히 먹어도 그 값어치가 몸에서 반응할리도 없습니다. 


산나물은 이시대 최고의 식재료입니다. 그 값어치가 땅에 떨어지지않게 소중하게 귀하게 키워내고 먹는 우리들 또한, 귀하게 소중하게 먹을줄 알아야 합니다. 그것이 산나물을 먹는, 산나물을 대하는 우리들의 기본 자세여야 합니다. 


3)고사리와 고비


고사리와 고비는 모양이 비슷하게 생겨서 같이 담았습니다. 앞의 산나물처럼 이름이 혼동되는 일은 없답니다.생긴것은 비슷한듯 다르게 생겼고 고비가 쓴맛이 좀더 강하답니다. 고사리는 아기손처럼 생겼지만, 고비는 동그랗게 말렸답니다.


고사리는 워낙 인기가 많아서 많이 판매되고 있지만, 고비는 아는사람만 챙겨먹는 산나물인듯싶습니다. 장터에서도 만나기 꽤나 어려웠습니다. 

* 위사진이 고사리, 아래사진이 고비


고사리는 산기슭에 어린순을 꺽어서 먹는 나물입니다. '똑' 꺽는소리가 난다고 합니다. 이점만 알고 계시면 중국산과 구분이 충분히 가능하답니다. 중국산은 칼로 베여서 말려 판매하기때문에 줄기끝이 가지런하게 잘 잘라졌으면 100% 중국산입니다.혹여, 불려진 고사리를 살때 줄기끝을 확인하면 판단이 가능할것입니다. 



하지만, 될수있으면 봄에 햇고사리를 사다가 직접 말려보시는 것을 권합니다.

햇고사리는 중국산으로 판매하지않기때문에 햇고사리를 사다가 말리면 더 안정적인고 믿음직스럽답니다. 또한, 직접 말려보는 일은 별거아닌듯 하지만 식재료의 귀중함을 배우는 소중한 과정이랍니다. 

분명 번거로운것은 사실이지만, 맘먹기따라 다릅니다. 번거로운일이 아니라 꼭 해야할일이라고 여기면 그리 어려운일도 아니랍니다. 적은양이라도 올봄에는 한번 시도해보는 것도 좋을듯합니다. 


햇고사리는 정말 이쁘게 생겼습니다. 연두빛 햇고사리가 말려지면서 짙은갈색으로 변합니다. 푸른잎을 먹는것이아니라 줄기를 먹는것인지라 햇볕에 바싹 말리면 됩니다. (보통 잎채소는 푸른색깔을 살리기위해 데쳐서 그늘에 말린답니다.) 말리면 겨울이 맛있어지고 든든해진답니다.


제가 고비를 2003년쯤에 맛보았는데..딱히 고사리랑 맛이 다르다는 걸 못느꼈답니다. 이번에는 고비를 사다가 고비맛을 배워야겠습니다. 매년 산나물은 하나씩 배워가는듯합니다. 이웃님들도 한꺼번에 다 배울려고 하기보다는 하나씩 채워가시길 바랍니다. 



4) 고려엉겅퀴 (곤드레나물)

곤드레나물이라면 다 아..그나물 이렇게 생각하지겠지만, 고려엉겅퀴라고 하면 으응? 뭐지? 이런 생각이 드실껩니다. 

곤드레의 정식이름이 '고려엉겅퀴'랍니다. 고려엉겅퀴가 산에서 잎이 휘청거리며 바람에 흩날리는 모습이 꼭 술취한 모습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별명인셈인데..별명이 더 유명해져서 본명이 잘 알려지지않게된 것이랍니다. 



그런데 본명이 중요합니다. 곤드레나물의 특징을 담고 있기때문입니다. '엉겅퀴'라는 사실입니다. 

줄기에 잔가시가 있답니다. 손으로 만졌을때 아..까슬해..라는 말이 나올정도입니다. 

아마..곤드레나물을 사다 집에서 손질했을때 이런 느낌을 받은적이 없을 것입니다. 


그 연유는 단 하나, 곤드레나물이 유명해지면서 대중적재배, 대량재배가 되면서 철을 잃어버리면서 생긴일입니다. 거칠지 않으니 좋은것 아니냐?라고 반문하실지 모르겠으나, 거친식감만 잃은것이 아니랍니다. 향도 잃었습니다. 

곤드레나물은 상당히 향이 좋습니다. 그 향이 엄청 진합니다. 재배곤드레는 향과 거친식감을 잃었습니다. 

크기만 클뿐, 이름만 덩그러니 있을뿐 본연의 곤드레맛을 가지고 있지않습니다. 

이것을 제가 확인하면 통탄했습니다. 산나물이 제맛을 잃으면, 어떤 사태가 벌어지는지를...

재배곤드레는 아무맛도 없습니다. 연하기는 하지만, 향을 잃었고 향을 잃으니 그 영양도 감소했습니다. 

이어찌 통탄 안한단 말입니까? 



산나물은 산나물답게 키워야 합니다. 산나물이 향을 잃으면 전부를 잃게되는 것입니다. 

더이상 산나물이 아닙니다. 산나물답게 키워져야하는 절박한 이유입니다. 

우리가 산나물에 환호하는 건, 산나물이 자연을 이겨내며 성장하기때문에 그 영양이 귀중하다는 걸 알기때문입니다.그런데, 그 귀중한 향과 영양을 잃는다면, 우리가 환호하며 좋아할 이유가 없게됩니다. 

당연히 현대인에게 필요한 영양을 가져다 줄리도 만무합니다. 

산나물먹었다 떠들수는 있어도, 온전하게 산나물영양을 채웠다고 할수는 없습니다. 

이 얼마나 슬픈일입니까?  알맹 없는 껍데기만 먹고 있다는 ...


곤드레도 늦봄쯤에 맛보시길 바랍니다. 그것도 산에서 재배된 것으로 챙겨드시길 바랍니다. 

초봄부터 생산되어 즐비하게 장터,시장,마트에서 판매되고 있지만, 그건 곤드레 제맛을 알려줄수 없답니다. 

'유명'해 질수록, 그 값어치가 살아있게 키워냈으면 합니다. 그것이 '농부의 자존심'이 되어야 합니다. 

먹는 우리들도 늦봄에 나오는 산나물로 산나물의 제맛!을 배우겠다는 자세가 간절하게 필요합니다. 


5) 참취 

취나물로 알고 있는 참취입니다. 취나물은 워낙 향이 좋아서 우리나라사람들이 정말 좋아하는 산나물 중 하나입니다.하지만, 참취도 대중적재배가 시작되면서 향과 식감을 잃은 대표적인 산나물이랍니다. 

재배취나물은 연한것이 특징입니다. 하지만 향이 여립니다. 


참취는 본래 향이 좋기로 유명한 산나물입니다. 

취나물이 사실 종류가 수십종에 이릅니다. 그중 단연 으뜸이 '참취'입니다. 그 향과 식감이 좋아서 재배나물로 일찍 나섰습니다. 

그러다보니, 참취가 가진 귀한 향과 식감을 잃은채 재배되고 있고 그맛이 제맛인줄 알고 맛보고 즐기고 있는 현실이랍니다. 



이제는 오히려 거칠게 크고 향이 진한 '참취'를 만나면 낯설어 하실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불현듯 스칩니다. 현재, 우리입맛이 재배된나물, 가공된식품에 길들여지다보니 본연이 가진 식재료의 제맛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저도 상당히 충격도 받고 갸우뚱한 적이 많았습니다. 그 과정을 통해 '내가 아는 맛'이 얼마나 기만적이였던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자연산 참취, 그 맛을 보고 저는 한순간에 반해버렸습니다. 

거칠게 생겼지만 아주 연하고, 향이 너무 좋습니다. 

그 향때문에 재배취나물은 사실 거들떠도 안봅니다. 그만큼 끌림이 상당합니다. 

이런 참취 본연의 향기와 맛을 잃었다는 사실이 ..정말 비참하게 다가왔습니다. 



우리시대는 '맛'이라는 걸 완전히 잃어버린 시대같습니다. 

먹거리가 산더미처럼 마트,시장, 장터에서 판매되지만 '제맛'은 없다는 사실. 

결국, 풍요로운 먹거리가 있는것이 아니라 알맹이가 빠진, 요란한 빈수레같은 맛으로 채운 먹거리가 아니였던가? 

 

재배산나물도 철을 잃지않고 재배하고 산나물의 재배조건을 갖추면 자연산 산나물과 흡사해지리라 생각합니다. 제발! 산나물이 산나물 다워지길..그렇게 재배되길..간절히 간절히..바랍니다. 



6) 눈개승마



눈개승마는 울릉도에서 자생한 산나물입니다.

눈개승마는 작년에 처음 맛보았습니다. 씹는맛이 참 독특했습니다. 말렸다 묵나물로 먹으면 소고기씹는질감이 나서 고기나물이라는 별명도 갖고 있습니다. 또한, 인삼맛이 나서 '삼나물'이라는 별칭도 있습니다. 

이런 유명세를 탔는지 울릉도뿐만아니라 육지로도 옮겨져서 여러곳에서 재배를 시작하여 봄에 많은곳에서 만날수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울릉도에서 성장한 것이 가장 맛과 향이 좋다고 합니다. 


데쳐서 바로 먹었을때는 쌉싸래한 맛이 강합니다. 데쳐서 말려두었다가 묵나물로 요리를 하면 쌉싸래한 맛은 사라지고 고기씹는질감보다 훨씬 좋은 식감으로 나타납니다. 고사리보다 훨씬 식감이 좋습니다. 

육개장 좋아하시는 분들이나, 고사리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대단히 좋아할듯 싶습니다. 

봄날에 챙기셔서 넉넉하게 말려 겨울내내 맛깔난 음식으로 챙겨드시면 되겠습니다. 

울릉도에서 자란것은 굵직하고 붉은빛보다는 연두빛이 강했고 줄기도 더 굵직했습니다. 육지재배 눈개승마는 붉은빛이강하고 줄기가 야리야리했답니다. 그 점을 참조해서 구입하시면 될듯합니다. 

저도 울릉도 눈개승마 맛을 보지못했기때문에..구체적인 차이점은 구별못하겠습니다. 올봄 된다면, 한번 확인해봐야겠습니다.  


7)모싯대



모싯대나물은 생으로 먹을수있는 산나물 중하나입니다. 참나물도 그중 하나이구요, 모싯대도 그러합니다.

보통 산나물은 자연을 이겨나가며 크는지라 '독성'이 있기마련입니다. 헌데, 모싯대는 생으로 먹을수있기때문에 생채, 샐러드로 드시면 아주 좋습니다. 달큰한 끝맛이 있습니다. 물론, 여느 산나물처럼 데쳐서 드셔도 되고, 말려서 묵나물로 먹어도 된다고 합니다. 


유명세를 타지 못한 관계로 많은 곳에서 재배하지않아 판매하는 곳도 많지는 않지만 ,신경써서 장터를 봄날에 돌아다니시다 보면 마주할수는 있답니다. 

저는 장터에서 만나 한번 맛보았답니다. 시원한 맛으로 기억하고 있는데요, 잃어버리고 싶지않은 산나물중 하나랍니다. 너무 유명한것들만 사랑하고 환호하는 태도는 사실 식재료에나 사람에게나 득이 될일이 없답니다. 다양하고 풍성하게 자라야하고 그것을 다양하게 먹을줄 알아야 사람도 건강해집니다. 그런면에서 유명세는 없지만 꼭 기억해두고 챙겨드시면 좋을듯하답니다. 이번에 장터에 갔다가 벌써 나와서 판매하는 걸 보고 깜짝 놀랐는데요. 역시 아는것이 힘입니다. 이전에는 봐도 몰랐었는데..나물을 좀 공부하다보니..이젠 '모싯대'도 눈에 훅 들어오네요. 이웃님들도 친숙해지시면 장터에서 방황하지않고 귀한 식재료를 잘 구입할수있답니다.  

 


이것 꽃이 너무 이뻐서 같이 담았습니다. 모싯대 꽃입니다. 보라색, 흰색 이렇게 핍니다. 어디선가 본듯한 꽃같지요?

꽃은 알지만..나물로는 모르는 게 태반이랍니다.ㅎ 물론, 나물은 아는데..꽃은 모르는 것도 엄청 많구요.


앗! 모싯대가 유명한 모시송편의 재료가 아니냐?구 생각하셨다면 오산입니다.

모시송편은 모시풀로 만든 떡이랍니다. 모시풀은 산나물이 아니구요, 모시를 만드는 풀입니다. 그 줄기는 모시를 만들고 그 잎으로 떡을 만드는 거랍니다. 아셨쥬? 혹시..모싯대로 모시송편 만들겠다고..나서시는 건 아니겠지요?


8) 미역취/ 수리취/ 단풍취 

앞에서도 취나물은 종류가 수십종에 이른다고 알려드렸습니다. 그중 그나마 유명?한 녀석들로만 골라서 알려드립니다. 눈으로 기억하셨다가 한번씩 맛보시면 될듯합니다. 


* 미역취


미역취는 미역맛이 난단고 하여 이름이 그리 붙여졌다고 합니다. 약간의 아린맛이 있습니다. 저는 묵나물로 맛을 보았답니다. 특별한 향이나 독특함은 기억에 안남고 아린맛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데쳐서 아린맛을 잘우려내고 먹으면 특별한 문제는 없답니다. 

나물밥을 해서 먹으면 그 맛이 아주 좋다고 하니 기억하셨다가 한번 챙겨드셔도 좋을듯합니다. 

묵나물로 판매하는 것은 봤는데..생으로 수확한 것을 판매하는 건..아직 못만나봤습니다. 아마도 눈여겨 보지못해서 못 만난듯 싶으니 올봄에는 눈 부릅뜨고 한번 찾아봐야겠습니다. 


*  '수리취'


수리취는 보통의 취나물들과는 다르게 잎이 상당히 크고 거칠답니다. 잎뒷면이 하얀색이구요, 사진은 여린것같구요, 실제 판매할때보면 사람얼굴만한크기가 보통이랍니다. 깜짝 놀랐답니다. 잎이 크면클수록 거친맛도 상당히 강합니다. 섬유질이 유난히 많습니다. 

수리취떡이 유명해지면서 수리취는 그 이름이 알려졌습니다. 나물로 먹기에는 아주 여린것으로 먹으면 될듯하구요, 큰잎들은 떡에 양보하는 것이..좋을듯합니다. 작년에 떡을 만들어보았는데요, 푹  삶았건만. 정말 안 풀어질정도로..섬유질이 단단했답니다.

결국은 떡과 함께 열심히 치대어서 만들었습니다. 떡도 조금 여린것으로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떡좋아하시는 분들은 수리취 한번 기억하셨다가 도전장을 내미셔도 좋을듯 합니다. 



* 단풍취


단풍취는 유독 고지대(500고지)이상에서 자라는 산나물이랍니다. 

운악산(900고지)에서 정말 많이 봤답니다. 등산하는 내내 단풍취랑 마주하면서 산행을 했답니다.

생김새가 꼭 단풍과 비슷하게 생겨서 금방 알아볼수있답니다. 아직까지 재배농가가 없는듯합니다. 

제가 산에서 따다가 입에 넣어먹었습니다. 취나물맛입니다. 참취맛이랑 흡사합니다. 향이 참 좋습니다. 

쌈으로 먹어도 좋구 나물로 먹어도 좋구 묵나물로 먹어도 너무 좋을듯합니다. 

작년에 '잡나물'이라며 산에서 여러종류의 산나물을 캐와서 판매하는 것이 있었는데요 그중에 단풍취가 들어 있었습니다. 

여러가지 나물들과 함께 먹는바람에..그때는 맛을 몰라봤지만, 산행하면서 한잎 떼어먹으며 정말 괜찮은 나물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물론, 저는 캐오거나 하지않았습니다. 그건..제가 안하는 일인지라..

산나물재배농가에서 관심을 가지고 꼭 재배했으면 하는 나물중 하나랍니다. 

당연히 단풍취가 가진 장점을 최대한 살려서 키워야 합니다. 그래서 많은사람들이 단풍취의 매력과, 맛을 배웠으면 참 좋겠습니다.


9)우산나물


*위 아래 사진 모두 '우산나물'


우산나물은 우산모양처럼 생겨서 아마도 이름이 그리 불려진듯합니다. 

비슷하게 생긴 삿갓나물이 있는데.. 삿갓나물은 독성이 너무 강해서 먹는나물이 아니랍니다. 산에서 마구잡이로 채취하시면 안될듯합니다. 큰일납니다. 


우산나물은 홑잎에 우산살?같은 잎이 하나로 연결되어 붙어있다면, 삿갓나물은 우산살같은 잎이 겹겹이 연결되었답니다. 아무튼 산에서 만나서 반갑다고 캐시면 병원신세 진답니다. 산나물을 잘아시는 분이 캐오시면..맛봐야할듯 합니다. 

우산나물도 아직 재배농가가 없는듯 싶습니다. 이것도 '잡나물'이라며 판매한 모듬 산나물 속에 들어있었습니다. 향이 상당히 좋은 편입니다. 나물로서의 값어치는 높다는 판단입니다. 

산나물재배농가에서 관심있게 키워주셨으면 한답니다. 많은사람들이 우산나물의 향과 맛을 즐길수 있기를 희망해봅니다. 


10)잔대



잔대는 달큰한 맛이 제법좋구, 생으로 먹을수 있는 산나물 중 하나입니다. 쌈으로 먹으면 딱! 좋습니다. 

담백하고 달큰해서 무난합니다. 잔대가 유명한것은 뿌리때문이랍니다. 잔대뿌리가 더덕못지않은 효능에다가 더덕보다 달큰한 맛이 강해서 어린이도 먹을수있다고 합니다. 다만, 손질이 정말 번거롭답니다. 잔주름이..너무 많아서리..

요즘 한창 재배농가가 많아져서 잔대순은 봄날에 종종 판매하기도 합니다. 

담백하고 달큰한 끝맛이 올라오니 무난하게 챙겨드실수 있습니다. 가격이 여느 산나물에 비해 다소 비쌉니다. 

재배농가가 많지않아서 인듯싶구요, 잔대효능이 하도 요란해서 일시적이라고 판단합니다. 기회가되면 맛보시면 된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잔대뿌리 손질할 결심만 서면..꼭! 맛보고 싶답니다. ㅎ



11)전호나물



전호나물도 울릉도 산나물 중 하나입니다. 겨울을 이겨내고 나오는 나물이라 봄의 전령사로 불리웁니다.

인기를 타고 육지에도 많이 재배되고 있답니다. 미나리과라서 향이 아주 좋답니다. 상큼합니다.

데쳐서 나물로도 먹지만, 개인적으로 생으로 먹느것이 아주 끝내줬습니다. 상큼한 입맛으로 한가득 안겨줍니다. 생긴것은 꼭 당근잎처럼 생겼지만, 향과 맛은 고급스러운 향이 폴폴 넘치는 나물이랍니다.



작년에 보니 재배농가도 많아져서 장터에서도 종종 판매되었답니다. 특히 강원도쪽에서 많이 재배하는듯합니다. 기억하셨다가 봄날에 챙겨보시와요~ 상큼한 봄날밥상을 만들어주는데 톡톡한 역할을 한답니다. 


12) 산마늘

산마늘은 워낙 유명해지면서 재배농가가 많아졌습니다. 

저도 장아찌로만 맛을 봐서..사실 산마늘 자체맛을 잘 모릅니다. 


다만, 산마늘과 명이나물이 다르다는 것만 제가 알려드리렵니다.

무슨 소린고?하겠지만, 명이나물은 울릉도에서 자라는 산마늘을 가리키는 말이랍니다. 

혼용해서 사용하지만, 명확하게 아니라고 합니다. 울릉도고 아닌 곳에서 자라거나 재배하는 산마늘은 그냥 산마늘이구요. 그래서 명이나물이라고 아무때고 사용하지않아야 할듯합니다. 울릉도의 존심..그거 세워주어야지요. 왜냐구요? 맛과 향, 영양 확연한 차이가 나기때문에, 그리 불리울 값어치가 있다고 판단합니다. 



13)어수리


어수리나물은 임금님에게 진상할만큼 맛과 향이 뛰어나다고 합니다.

물론, 저는 맛을 못봤습니다. 올봄에는 먹어보려나..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재배농가가 별로 없는것인지..제눈에는 아직 발각?되지 않았습니다.

올봄에 꼭 먹어보고픈 나물 중 하나랍니다. 이름과 생김새 기억하셨다가 이웃님들도 한번 챙겨 맛보시고 자랑해주세요!




여기까지가 제가 준비한 산나물입니다. 이것만으로도 어마어마하지요?

아마 맛보지 못한것도 있을테고, 맛본 산나물도 있을겁니다. 제가 담지못한 산나물도 수두룩합니다. 그건 또 봄날에 배워가며 채워내겠습니다. 수천종의 산나물을 먹으며 우리민족은 식량이 모자라는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고 살아왔습니다. 그만큼 고맙고 고마운 식재료입니다. 


여전히 오늘날 현대인에게도 너무나 고맙고 귀한 식재료입니다. 산에서 키워졌기때문에 그 값어치가 빛나는 것이고 스스로(산나물)가 자연을 이겨내며 성장했기때문에 산나물이 가진 독특한 향과 영양,식감은 몸은 비대해졌으나 골골한 현대인들에게 너무나도 필요한 영양소를 담뿍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채워준다는 것만으로도 하늘이 준, 자연이준, 귀한 선물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그 귀한 선물답게 산나물이 산나물답게 재배되길, 그 어느때보다 간절하게 바랍니다. 

산나물이 산나물답지 못하다면, 현대인에게 그리 필요한 식재료가 되지 못한답니다. 

영양이 아닌 열량만 섭취하는 , 거친것보다는 부드러운것만 먹어온 현대인들에게는 필수적인 식재료가 바로 '산나물'입니다. 

그 값어치로 우리에게 오길, 우리밥상에 채워지길..제철찾아삼만리 여정에서 뼈아프게 배운 교훈입니다. 


많은 이들이 산나물에 환호하지만, 그 산나물이 어떤 산나물인지를 모릅니다. 이름도 모르거니와, 어떻게 키워졌는가도 모릅니다.이름만 '산나물'인 것에 환호하는 우리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산나물다운 산나물, 그것이 정말 우리에게 필요한 그리고 우리에게 가장 귀중한 식재료이며, 미래에도 우리후대들곁에 남겨져야하는 귀중한 유산임을..우리는 꼭! 기억해야 합니다. 


올봄에는 산나물의 제맛!을 하나씩 배우며, 산나물의 그 소중한 가치를 몸으로 채득하는 봄날이 되시길..바래봅니다. 




2. 봄열매


열매도 제철이 있습니다. 그러함에도 요즘은 워낙 과일들도 다 제철을 잃어버린터라.. 거기다가 수입산 과

일,열매들이 넘쳐도 너무 넘쳐대니깐.. 과수농가들이 정말 버틸 제간이 없는듯싶습니다. 그러니 자꾸 더 철만 앞당기는 듯하여..맘이 너무 속상합니다.


제가 식재료에 관련 글만 써도 버거워서..과일 혹은 열매에 글을 잘 올리지 못했답니다. 

이번에는 부족하더라도 내용을 마련해서 앞으로 더 채워내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부족한 부분은 또 기회가 되면 채워보겠습니다. 


1)딸기

철을 잃어도 너무 잃어버린 딸기입니다. 

초겨울부터 판매가 됩니다. 겨울이 제철인줄 알고 있고 겨울과일 귤을 제치고 1등을 할만큼 겨울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딸기가 철이 바뀌었냐구요? 그럴리가요.. 딸기의 제철은 봄이랍니다. 4-5월이 제철입니다. 


재배농가가 너나할것없이 빨리재배하기 경쟁에 돌입해서 초겨울, 늦가을에 생산해서 내어놓기 바쁩니다.

쓰나미처럼 퍼붓는 수입농산물정책에다가, 딸기업종에서도 치열하게 경쟁해서 살아남아야 하다보니.. 봄딸기가..겨울딸기가 되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겨울에 마트에서 산더미처럼 쌓은 딸기를 보는일은 허다합니다. 가격도 만만치 않습니다. 


당연히 비쌉니다. 따뜻하게 성장해야 하는 딸기가..겨울에 선보여야하니 그 얼마나 에너지낭비를 해야하겠습니까?그 에너지값 계산해야 합니다. 그러니 비싼겁니다. 아.. 비싼것이 슬픈것이 아니라..쓸데없이 에너지낭비를 하는데다가, 철잃은 식재료는 모양만 번드르하지 알차지가 않답니다. 그 여리고 엉성한 것에 맛을 추가하기위해 비료와 농약을 담뿍 뿌려야 합니다. 

그것이 철잃은 것에 대한 댓가랍니다. 이 얼마나 무모합니까? 


제가 누누히 이야기하지만, 철을 잃은 것은 식재료의 모든 것을 잃은것입니다. 그 식재료의 본성을 잃은 것이기에 우리에게 영양을 줄리 만무합니다. 불필요한 에너지낭비는 또 어떻구요. 

겨울부터 이쁜얼굴로 우리앞에 오는 딸기! 볼때마다 철을 잃은것의 슬픔과 비애를 저는 느낍니다. 



얼마전 직거래장터를 갔는데 딸기를 한창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이맘때도 이르긴 마찬가지지만, 그래도 겨울딸기보다는 낫겠다 싶어 가격을 확인하니 엄청 저렴하더군요, 맛도 새콤달콤하니 맛있습니다. 봄볕을 맞고 크면 가격도 싸지고 맛도 좋아지는데..

그럼 많은 사람들이 더 많이 즐기고 먹을수있는데..왜?....


이젠 마트나 장터에서는 딸기는 끝물이라며..종적을 감추려고 하고 있고, 여름과일이 또 얼굴 들이밀면서 앞다투어 달리기를 하고 있습니다. 가관입니다. 철을 잃으면 그 식재료의 귀중함도 잃어버립니다. 

아무때고 먹을수있는데..어떤 애정으로 먹을수있겠습니까?



딸기야! 봄에 와줄순 없겠니? 봄에 어여쁘게 와주렴!


2)오디



뽕나무 열매가 오디입니다. 검게 보이지만 짙은 보라색이랍니다. 

먹으면 혀와입이 다 보라색이 됩니다. 당연히 만진손도..그런색깔이 됩니다.

보라색소가 엄청 많아서 안토시아닌성분이 많아 영양적으로도 훌륭합니다. 거기다가 오디는 철을 잃지않았답니다.늦봄, 초여름에만 만날수있답니다. 초여름 열매가 더 맞을듯 합니다. 늦봄부터 챙겨드시면 되겠습니다. 

앗! 산뽕잎도 잊지마시구요, 늦봄부터 초여름까지 먹는 잎이랍니다. 

산뽕잎 먼저 챙겨드시고 그리고 오디도 챙겨드시면 되겠습니다. 

제 개인적인 판단은, 유명한 블루베리 보다도 그 어떤 안토시아닌성분보다 오디가 더 훌륭하지않나..그리생각합니다. 제철에 넉넉하게 잘 챙겨드시면 좋을듯 합니다. 



3)보리수



보리수도 오디와 마찬가지로 초여름열매에 가깝습니다.

6월초순경이면 장터에서 만납니다. 

맨처음에 색상만 보고 앵두인가 했었습니다. 근데 앵두는 원형이면, 보리수는 원기둥같이 생겼습니다.
맛은 새콤한 맛도 있기는 하지만, 첫맛은 떫습니다. 앵두처럼 드시면 안됩니다.

청으로 만들어 두면 좋습니다. 청을 만들때는 많은 양을 담그기보다는 제철과일로 아름아름 담아서 자신에게 맞는 과일청을 찾아내는 것이 좋답니다. 보리수는 천식과 기침에 아주 좋다고 합니다. 저희집도 효과를 본듯합니다.( 전적으로 이것이다라고 할순없지만..잔기침이 없어진..사람이 있답니다.) 그렇다고 많이 먹지는 않았습니다. 가끔 요리에 설탕대신 사용했을뿐이랍니다. 
3000원어치 정도 사서 담근것이니 많은양이 아니지요?ㅎㅎ 과일청은 너무 욕심내지 말고 조금씩 담가서 과일이주는 단맛의 풍미를 배운다는 차원에서 만들어드시면 좋을듯합니다. 효능은 너무 맹신하지는 마시고요 잔기침이 있다면 신경써서 한번 챙겨주는것도 나쁘지는 않을듯합니다. 

4)앵두



앵두도 초여름에 수확합니다. 

작년에는 앵두판매가 엄청 저조했답니다. 매년 장터와 시장에서 앵두와 오디는 비슷한시기에 수확하는터라 종이컵에 담아 소량으로도 판매해서 가볍게 사먹을수있도록 해주었는데.. 작년에 청을 담그려고 그리 돌아다녔건만..못만나고 말았답니다.

제가 엄청 아쉬워했습니다. 올해는 꼭! 만나길..바란답니다.

앵두는 고려시대이전부터 먹어왔던 열매라고 합니다. 참으로 오래된 우리열매이지요 

모양도 어여쁘구요, 맛도 새콤하니 앙증맞게생겼습니다. 

앵두는 제철을 꼭 지킨답니다. 초여름쯤 6월초에 꼭! 챙겨서 맛보시와요~




5)매실



매실도 초여름 열매랍니다. 완전히 익어서 먹는것을 기준으로 한다면 말이죠

그런데,우리는 황당한 경험을 했습니다. 청매실 즉, 풋매실로 청을 담가야 한다고 언론방송이 떠들면서 모두가 일제히 김장을 하듯이 매실청을 청매실로 담가왔습니다. 그런데, '풋열매'는 독이 있어서 먹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우리선조들은 고서를 비롯해서 여러곳에서 가르쳐주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매실로 청을 담그는 것을 문제의식을 가져보지 못했습니다. 


작년 봄에 어느 방송에서 풋매실로 담그는 것은 매실청을 제대로 담그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도했습니다.

그 방송을 보면서 제가 통탄을 했습니다. 매실을 무슨맛으로 먹었는고..하며 생각했더니 덜익은맛..에 설탕맛을 더해 먹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매실은 향으로 먹는 열매랍니다. 그 진한 매실향을 청으로 담가야 하는데.. 오로지 풋매실만 담그는줄로만 알고 있었고 문제의식도 가져보질 못했다니..이런이런..

새콤한 맛이 매실맛인줄 착각했던 겁니다. 왠지 마법에 걸렸다 깨어나는 것처럼.. 깜짝 놀랐고, 그간 기만적인 '매실청'에 대한 요란한 홍보에 대해 곰곰히 돌이켜보았습니다. 


우리민족은 덜익은 과일로 요리를 음식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그 중요한 사실을 간과했던 것입니다. 

그 방송에서 이렇게 풋매실을 과일청으로 담그게 된 가장 큰원인을 매실농가로 짚었습니다. 

매실농가가 빨리 수확해서 판매해야 하기때문에 풋매실로 과일청을 담그는 것을 대대적으로 유행시켰다는 겁니다.매실이 익으려면 시간이 초여름까지 기달려야하고 파랗게 되었을때 따면 양이 많답니다. 노랗게 익으려면 시간은 많이 걸리고 양은 줄어든다고 하니 돈을 벌려면 풋매실 즉 덜익은 푸른 매실을 따다 팔아야 했답니다. 


그 방송을 보면서 저는 방송인들에게도 화가 잔뜩났습니다. 언론방송도 그 책임에서 벗어날수있을까?

분명 온갖방송에서 마치 매실청으로 요리하면 더 건강하다는 식으로 홍보한것이 누구겠습니까? 


저는 이날로 언론방송에서 무책임하게 효능을 앞세워 요란하게 떠드는 것들은 다 의심부터 하기로했고, 또 많이먹자고 유난히 강조하는 방송언론도 의심하기로 했습니다. 제가봤을땐..언론방송의 책임이 더 무겁습니다. 



올해부터는 풋매실, 즉 청매실(덜익은 매실)로 과일청을 담그지 않을 것입니다. 

매실이 노랗게잘 익을때까지 기다렸다가 황매실청을 담글것입니다. 청매실청을 매실청이라 부르기때문에 할수없이 황매실청이라 부르는 것뿐입니다. 원래 매실청은 노랗게 잘익은 매실로 담그는 것이 맞습니다. 

새콤달콤한 맛이 아니라, 매화향이 가득담긴 매화향으로 먹는 청이라는 것입니다. 

저는 올해 그 향을 담글 것입니다. 


참고로, 풋매실(청매실)로 담그면 씨앗에 독소가 있다고 하면서, 씨를 빼고 담그라는 이야기를 들어본적이 있으실 겁니다.

당연한 일입니다. 원래 과일은 풋익거나 덜익으면 독소를 가지고 있게 됩니다. 그것을 청으로 담갔으니...

다행히 풋매실의  그 독소가 큰 영향을 줄 정도로 많은양을 한꺼번에 먹지않기때문에..괜찮다고는 합니다.

하지만, 이건 식재료에 대한 기본태도에서부터..요리까지 엉망진창으로 만든 대사건입니다. 


혹여, 이 이야기를 지금 저를 통해 처음 들으셨다면 한번 진지하게 생각하시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풋과일로 우리가 과일청을 담그거나 요리를하는 것이 있는가를... 

뭔가에 홀린겁니다. 정말 기가 막힙니다. 


다시보자! 언론방송! 특히나 먹거리관련해서는 무조건 의심의 눈초리를 가지길..

마냥 침흘리면서 뇌를 방치하시면 안됩니다. 꼼꼼이 따져물어보고 조목조목 생각해보고 소화시켜야 합니다. 제 생각같아서는 한귀로 듣고 한귀로 잘 흘려내시면 되지않을까...싶습니다. 


믿을건 딱! 하나입니다. 어떻게 자랐는가? 그것이 핵심입니다. 청매실은 아직 자라지도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청매실사건'은 어떻게 먹을것인가? 그 기준을 잘세워야 겠다는 다짐을 하게 했습니다




자~

봄철식재료 여기까지 입니다. 

빼먹은 것이 있는데..너무 큰것이라..이를 어쩜 좋을까요?

보리와 밀을 빼먹었습니다. 이런.. 보리와 밀은 늦봄부터 초여름에 수확합니다. 보리는 이때 구입해서 여름철 더위를 식혀주는 역할들  하니깐 귀하게 잘 챙겨드시면 되구요. 밀은 우리밀, 특히 토종 앉은뱅이우리밀이 이때 또 수확됩니다. 겨울에 튼튼히 자란것이라 병충해없이 잘자란 것이랍니다. 당연 사후에 농약,방부제도 안들어갔구요. 이맘때 넉넉하게 구입해서 맛있는 우리밀요리 챙겨드시와요! 우리밀과 보리는 늦봄에서 초여름이 제철이랍니다. 이맘때 놓치지말고 꼭 구입하세요! 



봄철식재료 총정리 마무리합니다.

전체적으로 다 꼼꼼이 다시 둘러보지 못해서 빼먹은 식재료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 담았습니다. 뭐,내년에는 좀더 보강되지않을까여? 내년에 할생각하니 벌써 머리가 터질듯 하옵니다.


'제철식재료'가 귀중하고 영양많고 좋다라는 건 상식처럼 알고 있지만, 제철식재료가 뭐가 있는지는 정말 찾기 어려웠습니다. 거의 대부분이 제철을 잃었기때문입니다. 나름 몇년간 장보고 맛보고 하며 채워낸것입니다. 그래도 제철찾아삼만리..여정이 엉성하지는 않았나봅니다. 


남은건 배운만큼 밥상에 어떻게 잘 채워내느냐만 남았습니다. 

'어떻게 먹을것인가' 그 고민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었으면합니다.


덧, 제철찾아삼만리 사인이 들어가지 않은 사진은 구글이미지에서 가져온 것임.


<더보기>


[식재료/봄식재료] - 봄철식재료 총정리 1탄 (들나물과 봄철채소 편)

[식재료/봄식재료] - 봄철 식재료 총정리 2탄 ( 해조류와 해산물 편)


[식재료/어떻게 먹을 것인가?] - 제철식재료가 중요한 까닭



제철찾아삼만리는 

제철식재료의 귀중함을 하나 하나 배워가며 채워내는 공간입니다. 

제철식재료에 대한 사랑은 잃어버린 식재료의 제맛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하고 

식재료를 자연의 힘으로 건강하게 키워내는 농수축산분들의 노고를 소중히 아껴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더불어, '어떻게 먹을것인가'의 진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아직 부족하지만, 궁금하시다면, 

제철찾아삼만리 http://greenhrp.tistory.com 놀러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