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전하나 부쳤습니다.
여름비가 내리는 그 어느날 맛있게 챙겨드시면 될듯합니다.
매번 장터에 갈때마다 '조선부추'가 너무 어여뻐서 2000원어치씩 사다가 간단하게 무쳐먹거나 하는데요.
이번에는 전에 양보해봅니다. '조선부추'는 길이가 손한뼘길이이구요. 색깔이 진한녹색이랍니다.향도 진하답니다.
우리가 흔히 보고 먹는 부추(그린부추 종자)는 단면도 상당히 넙데디하고 길이도 2-30센치는 되는듯해요.
부추는 봄부터 여름까지 제철이랍니다. 봄에 첫수확한 부추를 제일로 치고 그 다음부터는 자라는대로 여러번 수확해서 여름까지 먹습니다. 봄과 여름에 다양한 봄,여름식재료들과 어울려 맛있게 챙겨드시면 될듯합니다.
봄에는 주로 김치를 담가 맛있게 먹었구요. 여름에도 오이소박이나 오이무침, 오이김치에 넣었구요. 전으로는 이번이 처음인듯 싶네요. 워낙 날이 더우니깐 여름에는 왠간해서는 전을 부치기는 힘들어요. 봄에는 산나물의 유혹때문에 전을 진짜 많이 맛봤어요.
여름전은 딱히 이유가 있는건 아닌데, 저는 매콤한것이 맛있더라구요. 고추도 제철이고 하니 매운청양고추 듬뿍넣고 부쳤답니다.
곁들이는 장은 양파장으로 해서 입가심도 챙겼습니다.
여름비는 장마비나 태풍으로 인한 비여서 한번 쏟아지면 무섭게 쏟아지는것이 특징이지요. 뭐, 요즘은 장마기간에도 중부지역에는 비가 안온지 벌써 몇해가 되니깐..여름비라고 특색을 부여하기는 어렵기는 합니다.
우째뜬, 비소리와 전부치는 소리가 워낙 비슷해서 비가오면 생각난다고 합니다.
진한 부추향과 매콤한 고추의 만남은 짜릿하답니다. 상큼한 양파장덕에 깔끔하게 맛있게 먹었습니다.
당연히, 앉은뱅이우리밀로 부쳤어요. '앉은뱅이우리밀'은 여름에 수확하는 여름곡물이랍니다.
이맘때 챙겨서 여름밥상을 채워주면 너무나 든든하답니다. 우리밀! 여름에는 꼭 챙겨드세요!
제철음식 별거 아닙니다. 여름에 수확되는 작물을 챙겨먹으면 된답니다. 여름곡물로는 보리,귀리, 우리밀이 있어요.
여름곡물만 잘 챙겨드셔도 제철음식 잘 챙겨드시는 거랍니다.
우리나라 곡물자급율이 상당히 떨어져서 애써 찾아 드시는것이 정말 필요하답니다. 찾는이가 있어야 키우는분들이 버틸수 있답니다.
양파장은 햇양파 적당하게 썰어넣고 양조간장약간, 식초약간 넣으면 된답니다. 그냥 먹어도 맛있어요.
기름진 전이랑 먹으면 찰떡궁합이랍니다. 봄,여름전 먹을때 햇양파장 꼭! 챙기시구요.
작년 양파, 마늘, 배추,감자가 너무 많이 재배되어 난리가 났었습니다. 기어이 올해는 또 적게 재배되어 가격이 폭등했습니다.
이건 단순히 날씨탓이 아니랍니다. 매년 반복되는 건, 아주 고질적이고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기때문입니다.
재배농가에서 안심하고 작물을 재배할수없기때문에 ( 제값을 받지못하는 상황) 자꾸 쏠림현상이 반복되고 있는겁니다.이러다가 농민은 농민대로 죽고, 먹는우리들도 어려움을 계속 느끼게 될것입니다.
정부의 수급조절능력이 절실하고, 농부들이 안심하고 재배할수있는 여건을 마련하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매년 풍성한 밭을 수확하지않고 갈아없는 농민을 만들지 않았으면..
도대체 무엇이 자식같은 농산물을 땅에 묻어버리게 했을까요?
먹는 우리가 같이 고민해주지않는다면, 언젠가(가까운시일안에)우리들도 먹는것때문에 울고불고할 날 옵니다.
내돈주고 먹는다 생각하면, 고민할 가치도 없는 이야기이겠지만, 생산하는 이들이 있기때문에 우리가 사먹을 수있다는걸 안다면, 이고민은 대단히 중요한 것입니다. 매년 반복되는 것만으로도 이미 우리생활과 밀접한 일이되고 있기때문입니다.
작년 생산한 농민들을 보장안해주니 올해 안심은겁니다. 이리 단순한 걸, 왜 해결못하는지..참으로 답답합니다.
결국 비싼값을 치루며 먹는건 우리니깐요. 그렇다고 비싼값을 계산한 것이 농민들에게 돌아가지도 않으니, 농민은 농민대로 우리는 우리대로 고통받는것입니다. 정부는 농산물 수급조절, 농산물최저값보장 제발 해결좀 해주세요!
매년 오르락 내리락하는 농산물가격에 우리도 울고불고합니다. 이거 농민들만의 문제 아니니, 제발 신경써서 해결해주시오!
애구애구.. 또, 샜네요. 제맘아시죠? 먹는우리가 더 많이 고민해줘야 한답니다.
그것이 먹는것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 도덕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올해는 양파, 배추, 감자, 마늘이 비쌉니다. 작년에 똥값에 대한 결과죠. 양파,배추,감자, 마늘 먹으면서 우리 함께 고민해봐요.
이렇게 매년 반복되는 이상황을 그대로 두고 우리도 밥상을 차려야 하는건지.. 정말 농민들만의 문제인지..
부추고추전
재료: 조선부추2000원어치, 청양고추10개
반죽: 앉은뱅이우리밀3/4컵, 찹쌀가루3/4컵, 달걀2개, 소금1작은술, 물 1과3/4컵
부추고추전은요,
전에 들어가는 재료 왕창 넣고 밀가루는 살짝만 넣어 부쳐준답니다. 물론, 지집 부침개는 다 그렇게 부칩니다.
전반죽은 '부침가루'는 사용하지않습니다. 부침가루없이도 충분히 맛있는 전을 만들수있기때문이고요. 또하나는 부침가루없이는 전을 못부칠만큼 길들여지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기때문입니다. 당연히 획일화된 '전맛'도 제가 추구하는 바가 아니기때문에..
전반죽은 우리밀과 찹쌀가루, 달걀만 있으면 됩니다. 여기에 소금약간 넣으시면 되구요.
(부침가루 뒷면 성분을 보면, 소금,전분가루..등등이 들어갔어요. 별거아니니 직접 반죽을 만드세요!)
반죽비율인데요. 우리밀과 찰쌉가루는 동량, 가루대 물량도 동량이면 딱! 좋아요! 조금 퍽퍽하다 싶으면 물양을 조금 늘리시면 되구요.
부추는 '조선부추' 입니다. 진한 녹색이 참으로 어여쁘답니다. 크기도 아담해서 더 이쁘구요.
장터에서 만나면 참으로 반갑답니다.
아담한 크기의 부추를 어여쁘게 손질하면서 다듬고 계신모습만 봐도 참 단아하신분이라고 느끼는건..저만 그런가요?
손한뼘길이에 얇상하게 생긴 부추를 만나면 덥썩 사세요! 맛도 영양도 으뜸이랍니다.
조선부추 파는 곳에는 토종가지, 조선오이, 조선호박도 같이 파는경우가 많아요. 같이 겸사겸사 사시면 된답니다.
부추는 깨끗하게 씻어 2-3센치 크기로 퉁퉁 썰어줍니다.
고추는 빨간색으로 골랐어요. 부추색이랑 잘 어울리겠쥬? 아주매운녀석으로ㅎ
곱게 쫑쫑 썰어준후 칼로 듬성듬성 다져주었습니다.
앉은뱅이우리밀3/4컵, 찹쌀가루3/4컵을 준비합니다.
원래는 더 적게 넣으려고 반컵씩 준비했는데..너무 적더라구요. 하여 1/4컵을 더 넣었어요^^
찹쌀가루는 바삭한 맛을 내어주려고 넣었어요! 달걀은 폭신한 맛을 준답니다.
물량은 가루 총량과 동량으로 맞추면 되요! 버무려보고 살짝 되직하다 싶으면 물양을 살짝 늘리시면됩니다.
저는 너무 되직해서 1/4컵분량을 더 넣었어요. 그리고 달걀2개를 넣었답니다.
이정도 농도면 충분하답니다. 부추에 밀가루물이 살짝 올라온정도..ㅎ
전에 밀가루가 많은건 제입에는 맛없더라구요. 속재료가 많아야쥬~~~
반죽이 다되었으면, 달궈진 팬에 현미유 두르구요.
한 국자 떠서 올립니다. 이때! 얇게 쫘악 펼쳐주세요!
그리고, 윗면이 거의 다 익었을때 뒤집어 줍니다.
그리고 노릇하게 구워졌다 싶을때 다시 뒤집어 봅니다~
우앙~~ 노릇노릇 잘 부쳐졌네요ㅎㅎ
자~
담아봅니다.
햇양파장도 준비해서 곁들입니다. (양파를 적당하게 썰어서 볼에 담고 양조간장약간, 식초약간, 통깨약간 넣으면 끝!)
진한 부추향에 매콤한 고추가 톡! 쏩니다.ㅎ 겉면은 바사삭하고 속은 촉촉하답니다.
젓가락으로 쭈욱 찢어서 양파장이랑 같이 먹습니다. 아오~~깔끔해요!
비오는 여름날, 간단하게 챙겨서 드세요!
먹는 것은 내돈주고 먹는것이라고 여기는 순간, 돈벌기위해 생산하는 고장난 먹거리들도 탓할수 없게됩니다.
먹는우리, 삶이 퍽퍽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사람' 생각하면서 먹을줄 아는 우리가 되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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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식재료의 귀중함을 하나 하나 배워가며 채워내는 공간입니다.
제철식재료에 대한 사랑은 잃어버린 식재료의 제맛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하고
식재료를 자연의 힘으로 건강하게 키워내는 농수축산분들의 노고를 소중히 아껴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더불어, '어떻게 먹을것인가'의 진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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