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모 방송에서 황태 농약살포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저는 상당히 화가 났습니다. 도대체..우리 뭘 먹고 있는 걸까? 먹을 수있는 걸 먹고있기는 한걸까?
올해 초 (겨울)에 직거래 장터에서 황태를 구입했습니다.
황태는 우리나라사람들이 오래전부터 즐겨먹어왔던 귀중한 식재료입니다. 이제 바다의 수온이 올라서 우리나라에서는 잡히지않고 원양어선을 타고 러시아 근처에서 잡아옵니다. 그럼 국산이 됩니다. 태생은 러시아산이지요^^
우리민족이 지혜롭게 먹어왔던 귀중한 식재료입니다.
단순한 생선이 아니라 말려서 혹은 반건조해서, 생물로도 머리부터 발끝까지 버리지않고 내실있게 챙겨먹은 우리고유의 먹거리입니다.
그런데, 일부 황태(북어)가공업체에서 황태 보관을 10℃이하에서 해야 하는데, 상온에서 보관하면서 벌레(애수시렁이)를 퇴치시키기위해 황태(북어)에 독성이 짙은 농약성분(알루미늄포스파이드)을 뿌리거나, 같이 담아서 보관하고 있었습니다.
도대체..이 상황을 어떻게 봐야할지.. 속이 터질듯 했습니다.
물론, 유혹이 많습니다. 이윤만 생각하면 그 어찌, 유혹이 없겠습니까만은..이건은 해서는 안되는 일 아닌가요?
속상한 마음에... 다 버릴려다가.. 설마..여기는 아니겠지.. 직거래장터에서 작년 겨울에 말린작업 한것을 바로 가져온 것인데..그러지는 않겠지하며..
꽈리고추에 황태채를 볶았습니다.
반찬을 만들면서..내내 이리 찜찜하고 속상하니.. 이걸 반찬으로 줘, 말어...아으.. 이걸 먹어 말어...
그 갈등에... 이 사실을 다 이야기하고.. 이 황태를 직접 말려온 분에게서 산것이라.. ..우선은 먹기로 했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생각했습니다.
우린 정말 먹을수있는 것을 만들고, 보관하고 유통해서 먹을수 있는걸 정말 먹고 있기는 하는걸까....그 의문이 가시지않았습니다.
막연하게 의문을 품고 의심을 하는 것은 생활과 삶에 유익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이런 사실이 있었다는 것은 변함이 없는 진실이겠지요^^, 설령 그것이 몇몇 업자들의 소행이라 해도..
우린 이런 소식들을 들을때마다.. 도대체 어떤 태도로 식재료와 먹거리를 대해야 할까요?
한창 일본 원전문제로 수산물 문제가 붉어질때처럼 공포에 떨며 먹어야 하는.. 그런상황을 우리는 계속 접해야 하는건가요?
그리고 시간이 흐르면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또 먹고...그러면서..살고 있는 내가... 갑자기 한심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식재료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기때문에, 그에 대한 반응도 상당히 예민합니다.
그리고 깊은 고민에 빠집니다.
우리 그냥 이대로 믿고 먹어야 하는 건가요? 그러기에는 너무 신뢰가 무너진 먹거리 현황 아닌가요?
더 까칠해져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젠 건어물의 보관방법도 확인해보고 사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깐깐한 요구가 더 절박해 진다는 사실이..너무 싫지만, 그래야 수많은 유혹으로, 병들고 독이 되고 있는 먹거리를 구제할 수있는 방법이 나오지않을까..생각했습니다.
올초 황태를 구입할때는 수백 번을 갈등했습니다. 이것을 먹어야 할만큼 너 절박하니? 라고 천번 물어보다가 되돌아 가기를 수십번 하고..
그러다 예전보다는 양을 대폭 줄여서, 국거리 정도로만 사왔습니다. 그래서 올해 상반기에 황태요리는 없었습니다. (원전 피폭의 근본문제이거나 그런건 아니지만, 수입산 해산물은 자제하려고 맘을 먹었기때문에..)
국으로 해먹고 얼마 남지 않은 것을 얼마전 냉동실에서 꺼내면서.. 아...식재료를 처치하듯이 요리했습니다.
과연...우리몸에 꾸역 꾸역 버리듯이 채워내는 듯하여.. 맘이 상당히 불편했습니다.
이 맘을 아는지..모르는지..헛웃음만 날리며... 맛있다고 먹네요ㅠㅠ
진짜 맛있는걸, 먹을수있는 걸..우린 먹고있는 걸까여?
먹을수없는 것을 우리몸에 버리고 있는 건..아닐까여?
이젠 관성도 붙어서...아주 천둥번개처럼 요란하지않으면, 꿈쩍도 안할만큼 면역?력도 생긴듯싶습니다.
아님, 그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거나요.....
먹거리를 생산하고 유통하는 분들!!!
돈때문에, 이윤때문에.. 이유야 무엇이 되었든간에..유혹이 많겠지요? 그래도 그 유혹 뿌리쳐야 합니다.
그래야 사람입니다. 사람이 먹는것은 몸이 됩니다. 사람 자체가 되는 것입니다. 그것을 유혹때문에 져버리는 건.. 사람이 아닌거지요
제발..사람이 먹을수있는거 만들고 유통해주세요~~ 사람이기를 포기하지말아 주세요~~제발~~
덧붙이는말1: 우리는 도망가지 말아야 합니다. 자신만 안먹으면 그만..그런 생각도 버려야합니다.
이제 제철이 아닌식품, 식재료는 어떻게 보관하고 판매하는 건지도 꼼꼼이 물어봐야 합니다.
사실, 상온에 몇날 며칠 심지어 몇달을 노출되어 판매하는데 변하지않는 식재료들이 너무 많아요^^ 왜그럴수있는지..우리는 물어봐야 합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유통업자, 상인,생산자.. 이윤 유혹에 약하답니다. 양심에 맡길 차원의 문제가 아닙니다.
저는 이런 소식에 한숨 쉬며 먹을게 없다며.. 속상해 하는것도 이젠 그만했으면합니다.
고쳐야 합니다. 반드시, 그러기 위해서는 정부의 대책도 필요하고, 깐깐한 소비자도 필요합니다.
먹거리에 대한 무작정 의심과 공포로 피하고 도망갈 필요없습니다. 이것이 현실입니다. 몇몇 업자의 소행이라도..
현재의 먹거리는 의심을 버리지 말아야하며, 그 의심은 도망가는 의심이 아니라 판매자 소비자 모두를 자극하는 의심이여야 합니다.
반대로 영양이 풍부하다며 홍보하는 식재료도 의심해야 합니다. 그것이 어디로부터 왔는지, 어떻게 키워졌는지, 어떻게 보관했는지, 어떻게 요리했는지 까지 종합적으로 보고 건강식재료인지를 구분하셔야 합니다. 요란하게 건강에 좋구 영양에 좋다는 말로 모든 것이 용서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독이되게 만들어 건강식인양 판매하는 것도 무척이나 많습니다.
우리 진짜 먹을수있는 걸 먹고 살고 있기는 하는 건가요? 우린 먹을 수 있는 걸 선택할 자유가 있는건가요?
--먹거리가 우리몸의 피와살로 되는 것이 아니라 독이 되고 있는 가슴아픈..그런 먹거리 현실에 통탄하며...
7월 12일
덧붙이는말2: 황태는 우리고유먹거리입니다. 그런데 죄다 수입산입니다. 우리앞바다에서는 이제 잡히질 않습니다. 모두 수입해서, 혹은 원정가서 잡아와야 합니다. 저는 우리에게 없는것에 대해 너무 과하게 욕심을 내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방법이 없습니다. 수입산으로 연명해야 하는 거죠. 그럼 오랜시간 되물림 된 고유 먹거리를 이젠 안먹을꺼냐, 수입이지만 눈감고 우리먹거리라며 계속 먹고 대물림 해줘야 하는 먹거리인가...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 고민의 끝이 뭐로 결론 날지 모르겠으나.. 자연환경의 변화로 생긴 일이고, 사회역사적으로 오랜기간 우리의 귀중한 먹거리였던 것인지라....단순하게 급작스럽게 결론은 못내리겠습니다. 가까운 몇해안에..우리바다환경이 눈에 띄게 그 변화가 확연하게 보일것인지라..우리모두 고민이 많아질듯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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