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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로 읽는 세상/어떻게 먹을 것인가?

제철을 잃었는데, 친환경일 수 있나?

* 남한산성 전망데크 가는길목에서 ..(글과는 아무 상관 없습니다^^)



우리나라 대다수의 식재료는 제철을 잃어버렸습니다.

하나는 자연환경이 인간들에 의해 급격하게 변하고 있기때문이고  또 하나는 대량재배와 판매를 목적으로 생산되기때문입니다. 말그대로 '제철'을 지키면 돈이 안되기 때문에 철없이 생산해 내고 있는것입니다. 물론 여기에는 농업의 과학, 현대화가 많은 기여를 했지만, 그 쓰임새가 '돈을 많이 받을수있는 식재료를 생산해야 하기'때문에 점점 무분별해져서 이제는 우리앞에 독이 되는 식재료를 생산, 가공, 유통되고 있으며, 소비자는 독인줄 모르고 자기몸 속으로 밀어넣고 있습니다. 철모르는 값싼 농축산물이 넘쳐나니 이게 왠떡이냐며 기분좋게 사먹기도 하고 마치 횡재한줄 알고 사먹지만,이건 분명 우리몸에 독이 될것이라는 것은 너무나도 자명한 일입니다. 


저는 아시다시피, 제철을 알고 싶어서 그 막연한 호기심에 시작한 제철찾기를 시작한지 이제 3년차입니다. 

식재료가 궁금해서 , 식재료의 제맛이 무엇인지 알려고 보니 , 식재료마다 철이 있고, 그 철에 먹어야 가장 맛있고 영양이 많다고는 하는데...

도대체 알수가 없었습니다. 어떻게 알 방법이 없나 나름 고민하다, 집에서는 먼 거리지만 장터를 찾아가며 철이 바뀔때마다 나오는 식재료들을 유심히 관찰하고 모르는 식재료는 구입도 해서 맛도 확인하면서 하나씩 하나씩 식재료의 제철을 배워가고 있습니다. 


식재료의 제철은 마치 그 식재료의 특성과 같은 것입니다. 아니, 본질과 같은 것입니다. 

식재료가 어떻게 자라는가 인데, 우리나라처럼 4계절이 있는 나라에서는  모든 식재료를 똑같이 심어서 똑같이 수확할수는 없습니다. 

식재료마다, 적정한 온도와 기후에 맞게 성장합니다. 이것은 그 식재료의 특성이면서 동시에 본질과도 같습니다. 

이를 역행하는 것은 단기적으로는 다양한 식재료를 풍성하게 4계절 구분없이 먹는 듯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식재료의 본성을 죽이기 때문에 이를 안받침하기위해 인위적인 에너지낭비를 기본적으로 감행해야 합니다. 그러나 희한하게도 환경과 조건을 에너지 팍팍 써가며 맞추어 주었지만, 식재료는 환경과 조건만 맞으면 잘 크는 줄 알지만, 오히려 식재료 자체의 면역력도 떨어지고, 자체방어력도 떨어져서 병충해에도 약하고 아주 미미한 자연재해에도 맥없이 무너집니다. 그래서 단언컨대, <친환경농산물이라며 철없이 나오는 식재료>는 다 철잃은 건강치 못한 식재료입니다. 


친환경 농산물은 반드시 제철농산물이여야하며, 우리나라 자연조건과 환경을 잘 적응하면서 또 잘 이겨내가면서 커야 합니다. 

그것이 친환경농산물의 진짜 정의입니다. 

저는, 소위 '친환경 농산물'을 마트나, 직거래 장터에서 볼 때마다 한숨이 절로 나옵니다. 

철없이 마구잡이로 나오는 걸 보면서, 친환경 마크 받았다고 요란하게 선전해도 저는 왈칵 화가 납니다. 

뭐가 친환경이 라는 건지...도통 이해가 안됩니다. 


농약 안쓰면 제철 잃어도 됩니까? 겨울에 수박먹는 것이 행복합니까?, 여름에 귤먹는게 행복합니까?겨울에 딸기 먹는것이 행복합니까? 

우리 그냥 행복하다고 생각하면서 먹으면 되는 건가여?


진짜 농산물의 본성까지 바꾸어 가면서 마구잡이로 생산하면서 값도 비싸게 치르고, 에너지낭비도 팍팍하면서 도대체 어디가 친환경이란 말입니까?  친환경 마크만 붙었지 농약 투성이인 농산물도 부지기수입니다. 왜냐구요? 곱게 컸으니 병충해에 약해서 농약과 화학비료를 팍팍 줘야 그나마 때깔이 나오니깐요 


제철을 잃어버린  '친환경농산물' 은 이미 친환경농산물이 아니랍니다. 

우리모두 속아서는 안됩니다. 재배환경까지 우리가 일일이 다 확인하지 못했지만, 자연을 너무 많이 거스르면서 만들어내는 일은 우리에게 절대로 약이 될수없다는 것은 이미 역사가 가르쳐준 진리 아닙니까?


저는 소위 '친환경 농산물'을 다시 생각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마트에 가면, 친환경 농산물 마크달고, 저농약, 무농약 등으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저는 정부가 어떻게 꼼꼼하게 검증하고 매번 확인하는 지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한가지 분명 한 것은 철없이 마구 쏟아내는 식재료는 아무리 친환경마크를 붙여도 친환경일 수 없다는 것은 저의 변함없는 확고 부동한 생각입니다. 


자연의 힘으로 키워야지요, 자연의 힘을 최대한 이용해서 키워내야지요, 그래야 친환경 맞는거 아닙니까?

난방비와 관리유지비 팍팍 써서 깨끗하게 곱게 키웠다고요? 그렇게 나약하고 곱게만 자란 식재료를  사람이 먹으면 건강해지기는 하는 겁니까?


그래서 저는 친환경이라는 말을 잘 믿지 않습니다. 확신도 서지않습니다. 

철을 잃어버렸다면, 그건 아무리 멋지고 이쁜 말을 갖다 붙여도 제 눈에는 이미 식재료의 제맛을 잃어버린 불쌍하고 안타까운 폐기물일뿐입니다.


그럼 역으로 제철을 지키는데 농약을 쓴다면요? 어쩔 껀가요?

장기적으로는 땅을 오염시키는 일이기때문에 반대하고 해서는 안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철을 지킨다면, 저는 요즘 마치 건강식재료인양 '친환경마크 쓴 식재료'보다는 선호할 것입니다. 

이유는 단하나, 농약 조차도 이겨낼 힘을 가지고 있기때문입니다. 더불어 노지에서 자라기 때문에, 비바람에 씻겨나가기도 하구요

다만, 장기적으로 우리땅이 썩어가기때문에, 제철을 지킨다면, 농약을 친환경농약으로 반드시 바꾸어서 해결해야겠지요


제가 이리도 흥분한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요즘 유행처럼 친환경, 친환경 하는데, 속에서 불이 올라와서 입니다. 

도대체 제철을 지키지도 않고 4계절 나오는데, 저 식재료들이 어떻게 컸겠나 상상만해도 친환경이 아니거늘 버젓이 자랑스럽게 인증마크 받았다며 믿으란다.. 저는 믿지않습니다. 이건 과학적인 겁니다. 식재료가 하늘에서 뚝딱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사람의 손을 거쳐 키워지는데, 제철을 지키지않고 키워내면서 과연 뭘 근거로 친환경식재료라고 믿으라는 말인건가.. 

우리, 상식적으로 생각합시다. 

만약, 제가 제철을 3년전처럼 잘 몰랐다면, 마트나 직거래장터,장터에서 판매하는 '친환경마크'에 신임을 엄청 했을 겁니다. 

그러면서 위안하고 자족하면서 비싸지만 건강한 식재료 샀다면서 뿌듯해 하면서 맛있게 먹었겠지요

허나, 제철을 어느정도 알아가니, 이건 완전 속된 말로 '뻥'입니다. 

아주 고급스러운 거짓말이지요, 아니 사기인가?


물론 여기에는 자연을 이겨낼수있는(거스를 수 있는) 종자를 확보하고 키워내려는 남다른 노력도 없지는 않았을거란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여러가지 복잡한 문제들로 얽혀서 철이 없어진거겠지요 


하지만, 그렇다고 하여 이것을 마냥 친환경이니, 건강한 식재료라고 떠들기에는 너무 과분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아무리 종자개별연구가 활발해 졌다고 해도 철을 뛰어넘는 것이 그 식재료 자체가 감당하고 이겨내기에는 너무 어려운일이기 때문에 이런 종자들은 대부분이 말이 과학기술이 담보한다는 것이지 쓸데없는 에너지낭비를 기본적으로 받쳐주는것은 필수이고, 당연히 계절적응이 안되기 때문에 어느 정도 다른 계절에 강해질수는 있으나 그에 따르는 다른 부분에 약점이 또 생기는 법입니다. 그러니 농약도 오히려 더 많이 뿌리고 비료도 화학비료를 많이 쓰는것 아닙니까?  이게 우리 종자개발이 가진 한계점이고요, 계절을 극복했으나, 연약하고, 계절을 뛰어넘었으나 영양은 적고 이것이 자연이 주는 균형아닙니까? 


현재의 친환경 마크를 달고 있는 식재료 중 제철식재료가 아닌것은 '하우스농산물'로 정확하게 이름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우스에서 재배하는데 농약안쓴다 라고 해야 솔찍한 것, 자연을 거스르지않고 최대한 이용해서 키워낸다고 자랑스럽게 떳떳하게 이야기 하는 '진짜 친환경 농산물'이 저는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더불어 노지에서 키워내는 농산물은 노지농산물로 구분하고, 농약의 유무만이 아니라, 농약의 친환경성을 확인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제철을 잃어버린 '친환경농산물' 그런 건 있을수 없답니다. 택도없는 소리!!!!

제철을 잃어버렸다는 것은 자연환경을 그만큼 악화시켰다는 걸 의미합니다. 여름에 가을겨울식재료를 에어콘 켜서 키우고, 겨울에 봄여름식재료를 난방해서 키웠으니 에너지 낭비 중 낭비, 자원 낭비 중 낭비 아닌가여? 그 에너지는 어데서 오는데요? 이미 고갈되어가는 자연에서 고스란히 빼오는것 아닙니까?  철없는 식재료 키우고자 이렇게 자원을 철철철 낭비하면서 '친환경 마크'찍으면 우리 기쁘다고 감사하다고 먹어줘야 하는 건가여?

아니, 내몸 건강해진다고 자족하면서 먹어야 하는 건가여?


철이 없어서, 철이 들지않아서 연약하고 영양도 부족한  '철잃은 식재료'를 이대로 '친환경 농산물'이라 부르며 우리 굳건하게 믿으면서 먹기만 하면 되는 건가여? 



  -직거래장터, 마트, 5일장에서 만난  철없는 '친환경마크' 식재료를 보며 ...열통 터져서 까칠하게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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