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투는 나의힘-기형도
아주 오랜세월이 흐른뒤에
힘없는 책갈피는 이 종이를 떨어뜨리리
그때 내마음은 너무나 많은 공장을 세웠으니
어리석게도 그토록 기록할 것이 많았구나
구림밑을 천천히 쏘다니는 개처럼
지칠줄 모르고 공중에서 머뭇거렸구나
나 가진것 탄식밖에 없어
저녁 거리마다 물끄러미 청춘을 세워두고
살아온 날들을 신기하게 세어보았으니
그 누구도 나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니
내희망의 내용은 질투뿐이었구나
그리하여 나는 우선 여기에 짧은글을 남겨둔다
나의 생은 미친듯이 사랑을 찾아 헤매였으나
단 한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않았노라
'와락 껴안고 싶은 것들 > 나에게 말걸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진실> 박노해 (0) | 2015.11.26 |
---|---|
<반인반수> 박노해 (0) | 2015.11.26 |
당신의 10월은 어떤 달인가요? (2) | 2015.10.18 |
내가 붉게 타는 이유 (2) | 2015.10.18 |
마음이 담긴 길을 걸으라! 돈투앙 (0) | 2015.10.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