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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요리/초봄

초봄부터 챙겨먹었어요! 갯고둥 삶기~

갯고둥을 우연찮게 만나서 챙겨먹었어요 

챙겨먹는김에, 삶은 물로 냉이된장국도 후루룩 끓여냈습니다. 


얼마전 시장에 갔다가 갯고둥이 보이길래 사왔습니다. 간혹 장터나 시장에서 만나는데 갑자기 먹고파서 만난김에 사왔습니다. 딱히 지금시기(3월) 많은곳에서 판매하지는 않았습니다. 대략 3월부터 8월까지 채취해서 판매한다고 하니, 장터나 시장에서 만나면 사다가 맛보면 되지않을까싶습니다. 


갑자기 쪽쪽 빨아내어 먹었던 그맛이 번뜩 스쳐가길래, 이것저것 판매하시는분에게 묻고는 사왔습니다. 

바다다슬기, 갯고둥이라고 하더군요. 이것저것 알아보니, 바다고둥이 종류가 너무 많아 자세히 아는건 머리가 아프더라구요.


간단히 장터나 시장에서 그나마 만날수 있는 종류만 확인하고, 얼굴생김새 기억해두었다가 3-8월사이에 만나면 또 급작 먹고프면 휘릭 사다가 맛보면 될듯합니다. 


▲ 보는 순서대로 갯고둥, 대수리고둥, 방석고둥 입니다.


장터나 시장에서 그나마 만나기 쉬운 바닷고둥은 갯고둥과 대수리고둥 정도입니다. 방석고둥은 삶아서 알을 빼서 보통 판매합니다. 삶아서 살이 빠져나온 모양을 알면 덥썩 사올수 있겠죠? (근데, 해안근처시장에나 만날터이고 거의 만나기 어렵습니다. 재작년엔가 5일장터에서 만나긴했는데, 기적같은일이였죠. 그러니, 그건 기회가 닿는사람들에게 양보하는걸로)


바다고둥들은 현재(3월)는 조금 가격이 비싼편이지만 점차 가격이 떨어집니다. 그만큼 잡기가 수월해서일낍니다. 

가격추이를 보면서 맛보는 것도 좋을듯 하구요. 또, 무척이나 조리법은 단순하지만(삶아 먹는건), 살을 빼서 요리하려면 여간 번거로운게 아니니, 이것저것 타산해서 구입하세요!  


갯고둥같은경우는 별미간식거리로는 강추합니다. 된장물에 삶아 쪽쪽 살 빼먹는 맛은 정말 기가막히거든요. 

가끔 고둥끝이 적게 잘라진 것들이 걸려 머리에 쥐가 나기도 하지만요. 짭조롬하고 그러면서도 감칠맛이 강하고 쫀득쫀득한 살점이 아주 맛있습니다. 한번 손이 가면 멈추질 못할 만큼 빨려 들어가는 맛입니다. 


대수리고둥은 간간히 장터에서 만나곤 하는데, 요건 간식거리로는 힘들고 하나씩 살을 빼야해요. 살점은 논우렁살점 못지않게 맛있어요. 물론 논우렁보다 훨씬 작은 살점이여요. 좀 우직하고 성격 차분한 분들은 한번 욕심내어도 괜찮아요.

(물론 저도 차분하다고...그리 믿고프지만, 한번은 하겠는데, 두번은 고민이 되던데요. 어쨌든, 고생스럽더라도 한번 삶아 살 빼놓구 냉동실에 넣어두고 필요할때 요맛죠맛 보는 것도 나쁘지않아요. 봄철 강된장에 넣어 먹으면 정말 맛있어요! 또, 무침으로 호로록 해 먹어도 좋구요. 근데, 너무 고생했어 살을 발라내었으니 아껴가며 요맛죠맛보는것이 나을껄요?)



방석고둥은 보말이라는 제주도이름으로 더 유명한데요. 다른 바다고둥에비해 살점도 찰지고 내장도 맛있어요. 푸른내장이 많아서인지 죽이나 국을 끓이면 전복내장넣어 끓인죽같아요. 살점식감도 쫄깃함이 아주 좋아 보말이라고 딱히 알려주지않으면 아주 맛있는 전복죽인줄 알아요. 주로 삶아서 알갱이를 빼낸채로 판매해요. 

(재작년엔가 삶아 살점을 뺀 보말을 봉다리에 넣어 판매하는 걸 우연찮게 발견하고 덥썩 사왔죠. 생김새만 알면 간혹 이렇게 횡재?를 하게됩니다. 허니, 생김새 잘 살펴보소서~, 제주도는 시장에서 삶아 살뺀 것을 냉동해서 꽤나 많이 판매하더이다.  가격은 기억이 안나는데, 그리 싼편은 아니였으나 수고로움(알빼내는)값이 있다는걸 감안해서 구입하시길)



바다먹거리는 마냥 먹고 즐기자 하기가 정말 어려워요. 허니, 식탐을 부리기보다는 장터에서 만나면 기분좋게 맛보기용으로 사다 먹는것 정도로만 하면 될듯합니다.  갯고둥을 이리저리 알아보니 '베트남산 삶은 갯고둥'을 생각보다 많이 판매하더이다. 다행이 생물로는 수입 안하는 것같으니, 삶은것으로 구입하지 않으면 국내산으로 살수 있을듯 합니다. 


제가 해산물같은 경우는 여러곳에서 판매하면 그때 사곤 하는데, 갑작스럽게 쪽쪽 살빨아 먹었던 맛이 생각나 만나자마자 덥썩 사왔습니다. 또, 가까운 시장에서 판매하는 것이기도해서 머뭇거리지도 않고 사왔네요. 

가격은 생각보다 비쌌는데요. 500g에 5천원주고 사왔어요. 파시는분은 1키로를 사라고 하셨지만, 맛만 볼것이라서요

그래도 덤으로 더 챙겨주셨고 맛보기에는 적당한듯 했습니다. (대략 1키로에 6000원정도 할때쯤 구입하시면 무난할듯해요)  


오자마자 박박 씻어내고 굵은소금약간넣고 물에 담가 해감해주었습니다. 대략 30분정도? 신문지덮어 한쪽에 내비러두었습니다. 그리곤, 끓는물에 된장풀어 15분정도 삶아낸후 식혀서 끝부분 일일이 잘라내고 (생각보다 힘이 솔찬히 들더만요) 

쪽쪽~거리며 먹었삤습니다. 



삶은 고둥물은 버리기에는 아까워서, 다음날 냉이도 있겠다 냉이된장국을 끓였습니다. 

욕심나시는분들은 살점 빼놨다가 계절에 맞는 식재료를 결합해 맛난 된장국에 넣어 먹어도 아주 좋을듯합니다. 

워낙 시원한 맛을 내어주는탓에 된장국으로는 아주 개운 시원하고 맛있습니다. 꼭! 챙겨드시와요


맛도 좋지만, 삶은국물만 있으문 팔팔 끓여내 곁들이는 된장국재료들 넣고 한소끔만 더 끓이면 되니 아주 맘에 쏙 드실껩니다. 



삶아서 고둥끝을 쫌 4미리이상 잘라줘야 빨아낼때 힘이 덜들더이다. 작게잘라내면 머리 진짜 쥐나고 어질어질해요. 

펜치로 자르면 되는데요. 위생이 신경쓰이면, 한번 가스불에 펜치쇠부분을 살짝 달궈 소독해준후 사용하세요. 


펜치로 자르면서, 입에 호로록 넣어 쪽~하고 빨아내면 살점이 훅~하고 입속으로 들어와요. 

짭조롬하면서도 감칠맛이 확돌고 쫄깃쫄깃한 살점이 너무 맛있어요! 요맛에 먹는다죠? 


펜치로 잘라 그릇에 담아 두면, 손이 멈추질 못하고 덩달아 입도 바빠지고 어느순간 보면 그릇엔 알빠진 고둥만 굴러다녀요. 







갯고둥 삶기


재료: 갯고둥 600g 

삶기: 갯고둥이 잠길정도의 물에, 된장3-4큰술 




갯고둥 삶기는요,

기본, 물에 담가 깨끗하게 '바락바락' 껍질을 씻어준후 해감을 시켜내고 된장푼물에 15분정도 삶아내면 됩니다.


※바지락처럼, 물많이 잡지않고 끓이다가 소금간하고 어슷썬고추와 편썬마늘 정도만 넣어 끓이는 방법도 있는데요.

선도에 따라 판단하면 좋을듯 합니다. 직접 채취했다면, 바지락탕처럼 끓여 내고, 시장이나 장터에서 구입했다면 된장푼물에 끓이는 것이 낫지않을까싶습니다. 된장을 넣는것은 비린내를 잡기위함이니,그에 맞게 선별하세요!


㈎ 삶기

㉠ 갯고둥을 먼저 바락바락 씻어줍니다.

㉡ 굵은소금 약간넣고 해감합니다. (30분이상)

㉢ 갯고둥이 살짝 잠길정도의 물에 된장적당량을 풀어 팔팔 끓입니다.

㉣ 해감해 씻어둔 갯고둥을 넣습니다. 

㉤ 끓기시작해서 15분정도 삶아줍니다. 


㈏ 먹기

㉠ 잘 삶아졌으면, 체로 건져내 한김 식힙니다.

㉡ 갯고둥 끝부분을 펜치로 4-5미리정도 잘라냅니다. 

-뾰족한 바늘이나, 옷핀으로 안쪽에 말려들어간 살점을 찍어낸후 돌돌 돌려가며 빼내도 무방합니다. 

㉢ 바로 입에 넣고 쪽쪽 빨아먹으면 됩니다.

-더 맛나게 먹자면, 펜치로 끝을 자른후 된장물에 담가두었다가 먹을때마다 건져 먹으면 됩니다. 


사오자마자 물에 담가 박박 문지르면서 씻었습니다. 생각보다 흙물이 많이 나오더이다.

깨끗하게 씻은후 물을 잠길정도로 붓고 굵은소금 뿌려 녹인후 신문지덮어 한쪽에 내비두었습니다. 



껍찔만 깨끗하게 씻어내면, 특별하게 해감하면서 더많이 지져분해지지는 않더이다. 

30분에서 1시간정도 내비 두었다가 깨끗하게 헹궈 놓습니다. 


해감이 끝나면, 물 적당량(갯고둥이 잠길정도)을 냄비에 붓고 된장을 풀어 팔팔 끓여줍니다. 



끓어오르면 해감한 갯고둥을 넣고 삶습니다. 갯고둥 넣고 끓어오르기 시작해 15분정도면 충분히 익습니다. 


그럼, 체에 밭쳐 건져냅니다. 삶은 된장물은 잘 챙깁니다. 



작은펜치를 꺼내 4미리정도로 끝을 잘랐습니다. 흠...은근히 힘이 들더이다. 갯수가 많다보니...

하나 툭 끝을 끊어내고 입에 넣고 쪽~~했더니 후룩 살점이 딸려나왔습니다. 


끝을 자르면서 입에 쪽쪽 꺼리느라 바빴습니다. 

~




한데 모아 그릇에 담았습니다. 

입속으로 훅~ 빨려들어오는 살점. 정말 맛나네요~


쪽쪽~~쪽쪽~~ 이런 소리밖에 안들립니다. 가끔 안빨리는것에 머리가 어질~~하다가도 쫀득하고 짭조롬 감칠맛진한 갯고둥살점에 샤르륵 잊어버립니다. 자꾸 손이 가고, 멈추질 못합니다. 



펜치로 끝을 자를땐, 더 샀으면 어쩔뻔했어? 하는 생각이 불끈 솟다가도 쪽~입속에 와락 안겨오는 찰진 갯고둥 살점에 반해 좀더 사올껄?하는 간사한 마음 한가득 되는 그런 별난 간식입니다. 


차갑게 먹어도 맛있으니깐요. 적당량(감질나게) 먹고 나머지는 된장물 적당량에 퐁당 담가 냉장고에 두었가 식전에 쪽쪽 소리내며 먹어도 괜찮을듯해요. (아마...그리 냄겨두기가 쉽질않아서리... ) 


어쨌거나, 다음에 사올땐, 그때는 적당히 먹고 남겨두고 야금야금 먹는것 해봐야 겠어요. 


삶은 된장물로 끓인 냉이된장국은 '초봄비빔밥'글에 담습니다. 



날이 여전히 춥습니다. 봄볕이 스미기는 하지만 얕볼수 없는 찬기운이 여전히 우리곁에는 많이 머물고 있습니다.

차근히 하나씩 겨울보내기 해내고 차근히 천천히 봄마중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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