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하고 맛있는 여름찬 예순 번째, 고구마줄기 물김치입니다.
고구마줄기는 대표적인 여름식재료입니다. 여름에 땅속에서 무럭무럭 자라 초가을부터 고구마를 수확하기 시작해 서리가 내리기전에 수확을 마무리합니다. 그덕에, 고구마수확을 마무리하기전까지 고구마줄기는 부수적으로 꾸준히 챙겨먹을수 있습니다.
특히나 여름철 고구마순은 수분을 많이 가지고있어서 여름나기에 더할나위없이 좋은 식재료입니다.
7월한달 내내 여름 김칫거리재료들 가격이 상당히 올라서, 여름김치를 어찌할꼬 하면서 고민이 깊었는데요. 고구마줄기가 위안이 되어줍니다. 얼마전 겉절이로도 너무 맛나게 먹은터라, 물김치로도 아주 잘 어울릴듯하여 '열무물김치'대용으로 한번 담갔습니다.
담그길 너무 잘했습니다. 사실, 어떤맛을 내어줄지 걱정반, 궁금한거반. 그러면서 잘 익길 기다렸는데, 익은냄새가 너무 맛있어서 기대를 한껏했습니다. 그리곤, 그릇에 담아 여름밥상에 척 올렸는데, 어찌나 맛있는지. 깜짝 놀랐습니다.
식감도 좋고, 국물맛도 너무 좋아 여름별미김치로 너무 좋습니다.
열무가 너무 비싸, 머리굴려 만들어본 김치인데 기대이상이라 늦여름밥상이 무척 든든해졌습니다. .
사실, 고구마줄기는 볶음이나 무침으로 간단찬으로 즐기는 것으로 끝내는 편인데, 올해는 여름식재료가 부쩍 가격이 올라 다양한 여름김치를 만들게 되고 먹어보게도 되었습니다. 이걸 다행이라 여겨야하는건지.
어쨌거나, 2천원어치 고구마줄기1단으로 너무 맛있는 여름김치를 마련했으니 여전히 찜통같은 더위에 밥맛잃을 걱정은 보름정도는 아니해도 될듯합니다.
국물맛도 너무 시원상큼하고, 아삭아삭한 고구마줄기도 정말 끝내줍니다.
많이 들어가진 않았지만 오이의 상큼한 익은내가 또 입맛을 자극합니다.
더워서 무언가를 만들지않아도 고구마줄기 물김치 하나면, 밥한그릇 뚝딱! 할정도로 맛있습니다.
만들기도 어렵지않으니, 냉큼 담가 늦여름밥상 걱정 덜어내면 좋지않을까싶습니다.
앗! 물론, 고구마줄기 껍질벗기는게 조금 번거롭기는 하는데요. 사와서 하루는 손질만 해서 냉장고에 넣어두고 다음날 하면 엄청 수월합니다. 허니, 마음 편히 여기고 사다 맛난 여름김치, 든든한 여름밑반찬으로 냉큼 챙기시와요~
강력추천합니다.
여름식재료들이 폭우, 폭염으로인해 일시적으로 수확량이 떨어졌고 그에 비해 기본 수요량은 줄지않으니 가격이 상승한것인데요. 보름안팍으로 가격은 안정적이지않을까싶어요. (제생각이지만요) 그 기간동안, 가격추이를 보면서 소량으로 알뜰하게 챙겨먹는 것과 폭우 폭염에도 무난하게 잘 자라는 여름식재료들을 잘 챙겨먹으면 될듯합니다.
가지, 고구마줄기, 감자, 고추, 깻잎은 그다지 영향을 크게 받지않았으니깐요, 좀더 잘 챙기시고, 오이 호박 예상외로 심한데요 적은양으로 알뜰하게 먹도록 하면 될듯하구요. 열무는 상당한 가격폭등인데요. 점차 가라앉고 있는듯합니다.
농산물은 가공식품처럼 한번 가격올리면 다시 내려가지 않는 게 아니니깐요. 농산물의 일시적인 생산변동을 '물가'원흉인양 대해서는 안됩니다. 농산물의 가격이 올라가게된 여러조건과 환경을 잘 들여다 볼줄 알면 좀더 제철식재료에 대한 사랑과 애정이 남달라집니다. 지금의 일시적인 여름식재료들의 작황에 요란하지않게 차분히 지혜롭게 대처할수 있는 자세를 키워갈수 있었으면 합니다.
고구마줄기 물김치
재료: 고구마줄기2천원어치, 재래종오이2개(작은것), 파프리카빨강1개, 홍고추4개(큰것), 양파1개, 조선대파 적당량
찹쌀풀: 물1컵, 찹쌀가루1큰술반+물3큰술
고구마줄기절이기: 물2리터에 굵은소금1/4컵
오이 절이기: 굵은소금1큰술
갈기: 파프리카1개, 홍고추3개, 통마늘한줌, 배간것1/2컵,양파1/2개
양념: 고춧가루 3큰술, 멸치액젓2큰술 새우젓1큰술반, 다진생강1작은술,산머루청3큰술반
김칫물: 물6컵, 소금1큰술, 산머루청1큰술
※고구마줄기 물김치는요,
고구마줄기 껍질을 벗겨 소금물에 절여준후 김치양념에 버무리고 김칫물을 부은것입니다.
㈎ 손질
㉠ 고구마줄기는 잎부분쪽 줄기를 툭 분질러 껍질을 쏴악 벗겨냅니다.
㉡ 줄기 반절을 다시 분질러 나머지 껍질을 벗겨냅니다.
- 연한것은 수분이 많아 한번에 잘 벗겨지지만, 그렇지않은 건 슴슴한 소금물에 담가놓고 벗겨내면 됩니다.
- 껍질 벗기는것이 시간소요가 있으니, 김치담그기 전날 해놓고 냉장보관해 둡니다.
㈏ 찹쌀풀
㉠ 물1컵을 작은냄비에 붓고 팔팔끓여줍니다.
㉡ 작은볼에 찹쌀가루과 물 적당량을 넣고 잘 풀어줍니다.
㉢ 끓는물에 찹쌀가루푼물을 쪼로록 따라내면 저어줍니다.
- 투명해지고 농도가 되직해지면 잘 된것입니다. 불끄고 한김 식혀둡니다.
- 기본, 찹쌀풀은 재료손질전에 만들어 식혀둡니다.
㈐ 절이기
㉠ 고구마줄기를 물 적당량에 담고 굵은소금 적당량을 넣어 잘 풀어 절여줍니다.
- 너무 농도가 세지않아도 되고, 오래 절여둘 필요는없습니다.
- 대략 나긋나긋해진 정도면 됩니다. (부재료 손질하고 양념만드는 시간이면 됩니다.)
㉡ 오이는 길쭉하게 반갈라 씨빼내고 적당한 길이로 썰어낸후 길쭉하게 썰어줍니다.
- 굵은소금 약간을 넣고 버무려 놓습니다.
㈑ 양념만들기
㉠ 부재료로 들어갈 재료들 손질하고 채썰어 줍니다.
- 양파는 절반은 채썰고, 절반은 갈아줍니다.
- 파프리카는 갈아줍니다.
- 홍고추는 1개는 채썰고, 3개는 갈았습니다.
- 조선대파는 여름에는 얄팍해서 쪽파대신 사용했습니다. 참조
㉡ 양파, 파프리카, 통마늘,홍고추, 배간것을 넣고 갈았습니다.
- 한여름김치에는 홍고추를 갈아넣으면 더 맛있습니다. 참조
㉢ 간것에, 김치양념(고춧가루, 젓갈, 과일청, 다진생강)과 식힌 찹쌀풀 넣고 잘 섞어줍니다.
㈒ 버무리기 및 김칫물 붓기
㉠ 잘 절여진 고구마줄기와 오이를 한번만 재빠르게 헹궈 물기빼 볼에 담습니다.
㉡ 채썰어둔 부재료를 넣고, 준비한 양념을 몽땅 붓고 버무려 보관통에 담습니다.
㉢ 양념담았던 볼에 물 적당량붓고 소금과 과일청 넣고 잘 섞은후 김치담은 보관통에 붓습니다.
- 김칫물은 1리터에 소금과 과일청 1큰술씩 비율이면 적당합니다.
㉣ 한나절 정도 상온에 두었다가 익은내가 나면 김치냉장고에 보관합니다.
- 다음날부터 먹으면 됩니다.
준비
장터에서 고구마줄기 1단을 2천원에 사왔습니다.
이것저것 사온터라 손질해 당장 김치를 담그기는 어려워, 먼저 손질만 해두고 다음날 김치는 담갔습니다.
(고구마줄기는 기본, 사온 당일날 요리는 못해요. 먼저 손질부터 해놓고, 그 다음날부터 맛난 고구마줄기요리 해먹습니다. 그러려니 여기면, 딱히 번거롭지도 않습니다.)
고구마줄기는 연두빛과 보라색줄기가 있는데요. 연두빛이 좀더 연한듯해요. 참조
잎이 달린 줄기끝부분을 톡하고 분질러 껍질을 잡아가며 벗겨내면 쏴악 벗겨집니다.
그리고 중간쯤에서 한번 더 분질러 남은 껍질을 벗겨냅니다.
그리고, 줄기끝 단단한 부위는 작은칼로 톡하고 잘라냅니다. 하나씩 벗겨내면서 잘라내도 되고, 다 손질한후 줄기끝부분을 정리해도 되요. 편리한대로!
다 손질한후 비닐봉지에 담아 냉장고에 쉭~ 넣어버렸습니다.
찹쌀풀 쑤어 식히기
다음날, 풀부터 쑵니다.
너무 간단하니깐요. 습관되면 찹쌀풀 쑤는건, 정말 거져먹는거여요.
불편해하지마시고 후딱 만들어 식혀두세요!
물1컵부운 냄비가 끓으면, 찹쌀가루푼물 쪼로록 따라내며 약불로 줄여서 저어주면 되요.
금새 투명해지고 되직해져요.
절이기
냉장고에서 꺼내 볼에 담고 물 2리터붓고 굵은소금1/4컵붓고 휘릭 뒤섞어준후 내비 두었습니다.
고구마줄기만 넣고 담기기에는 맹숭맹숭할듯해서 오이도 꺼내 절였습니다.
2개를 씨빼내고 길쭉하게 적당한 두께로 썰었습니다. 썰은후에 씨부위가 남은건 다듬어 주었습니다.
볼에 담고, 굵은소금1큰술을 넣고 버무려두었습니다.
부재료손질및 양념갈기
조선대파가 야리하게 생겨서 굳이 쪽파를 사다 넣을 필요가 없을듯 해서 푸른색이 짙은 부분은 빼고 준비했습니다.
대략 썰어서 크게 한줌반 정도분량이면 됩니다.
양파반개는 채썰고요. 홍고추는 1개만 씨빼고 채썰었습니다.
파프리카가 있어서 홍고추양을 줄였는데요. 홍고추 10개안짝으로 갈아주면 되요.
통마늘, 홍고추, 파프리카 앙파반개, 적당하게 썰어 담고, 배 간것 반컵 넣고 휘릭 갈았습니다.
(배를 갈아놓은게 있어서 그리한것이니 배1/4개(중간크기)분량 정도 넣고 갈아주면 됩니다)
간것에, 고춧가루 멸치액젓, 새우젓, 과일청, 식힌 찹쌀풀 넣고 잘 섞어놓습니다.
(새우젓은 깜박하고 갈때 넣질 못해서 나중에 넣은것이야요. 허니, 갈때 넣어주세요!)
버무리기
고구마줄기와 오이가 잘 절여졌나 확인하고 물에 한번 헹군후 고구마줄기는 적당한 길이로 썰어 담습니다.
오이도 헹궈서 볼에 담습니다.
채썰어둔 홍고추, 양파채를 담고, 그위에 준비한 양념을 몽땅 붓고 휘릭 뒤섞어줍니다.
김치 보관통에 담습니다.
김칫물 만들어 붓기
양념담았던 볼에 물6컵, 소금, 산머루청 각 1큰술씩 넣고 잘 섞어준후 보관통에 붓습니다.
통깨 살짝 부렸어요. 아니해도 무방!
숙성
아침에 버무려 담고 상온에 놔둔후 저녁 느즈막히 김치냉장고에 넣었습니다. 대략 한나절 정도 상온에 두면 될듯합니다.
익은내가 나는지 확인해 맛있게 익었으면 김치냉장고에 넣으면 됩니다.
자~
그릇에 담습니다.
아오~~ 어쩜 이리 맛난지. 정말 끝내줍니다. 찜통더위에 입맛 밥맛 걱정 뚝! 입니다.
사실, 숙성되었을때부터 짐작했습니다. 기대이상 맛이 되리라고. 그때 국물맛을 봤는데, 너무 맛있더라구요.
이야, 밥상에 내놓으면 쓰러지겠군 했는데, 그리 되었습니다.
김치국물맛이 일품인데다가 오이향이 맛의 한수!라 상큼 시원한맛이 너무 좋습니다.
고구마줄기도 질긋하지않고 아삭아삭해서 먹는동안 흥겹습니다.
아니 담갔으면 어쩔뻔했나. 하문서 고구마줄기 물김치 덕보며 늦여름밥상을 수월하게 차릴수 있게 되었습니다.
김치는 언제나 든든함을 안겨주는데, 고구마줄기 물김치는 더 특별난듯 합니다.
상큼시원 이말이 딱! 잘 어울리는 한여름 별미김치입니다.
이래저래 여름식재료가 신통치않아 맘고생도 하고, 찜통더위가 너무 오래되어 몸도 지쳐가는데 맛깔난 물김치 하나면, 밥맛 입맛도 꽉 잡고, 밥상차리기도 수월해지니 보배입니다.
고구마줄기는 나물찬으로도 너무 좋고, 김치재료로도 너무 훌륭하니 고구마줄기가 제철인 여름에 다양하게 잘 챙겨드시면 좋을듯 합니다.
얼마전, 고구마줄기 겉절이도 너무 맛나게 먹었는데, 물김치도 잘되어서 여름별미김치재료로 잘 자리잡아도 될듯합니다.
여름김치는 적은양으로 여러번 담가 먹는게 좋은데요. 고구마줄기는 그러기에 딱 좋은듯 싶어요.
냉큼 담가, 늦여름밥상 도움 한껏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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