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하고 맛있는 초봄찬 두번째, 톳된장무침입니다.
바다봄나물인 톳으로 간단한 초봄찬을 만들었습니다. 보통은 해조류의 제철이 겨울인줄 알고 있지만, 겨울에 제맛이 드는 해조류와 봄이 제철인 해조류가 따로 있습니다. 찬바다에서 영그는 해조류는 김, 파래, 가시파래(감태), 매생이 등이고, 봄날이 시작되면 맛이드는 해조류는 미역,다시마, 톳, 모자반 등입니다.
워낙 해조류양식이 집중되다보니 초겨울부터 만나게 되곤합니다만 봄이 시작될무렵에 가장 맛있고 영양이 가득합니다.
그에 맞추어 챙겨먹는다면 더할나위없이 좋습니다. 육지의 봄나물이 봄볕받고 기지개를 펴듯 바다속도 바다봄나물이 봄기운을 받아 힘차게 돋아나는 시기이기때문입니다. 스스로 자연과 환경을 이겨내는힘. 그것이 바로 제철의 힘이고, 맛이고 영양입니다.
아무리 인간이 그것을 매꾸려해도 채울수없습니다. 그래서, 각 식재료별로 제철을 존중해주며 가꾸는것이 할수 있는일이고 해내야하는 일이라 여깁니다.
제철식재료의 소중함은 단순히 건강하게 먹는다는 식탐이 아니라, 제철에 키워내는 손길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배우는일이라 여깁니다. 잘못 알고 있는 '제철식재료'에 대한 정보나 지나친 관심은 어찌보면 우리들의 일그러진 식탐의 또다른 표현인지도 모릅니다.
'제철'은 그 식재료의 자기특성을 오로지 존중해주는 일입니다. '사람의 탐욕'에 맞추어 키워내는 것과는 인연이 없습니다.
그러하기에, 일그러진 우리들의 무분별한 식탐과도 결별해야 '제철식재료'가 제대로 보이지않을까 싶습니다.
톳은 미역, 다시마에 비하면 양식하는 양이 그다지 많지않은편입니다. 거기다가 대부분이 일본으로 수출하는 관계로 그간 풍성하게 만나질 못했던 해조류 중하나입니다. 몇해전부터 '영양'측면이 강조되면서 국내에서도 유통이 많이 되기시작습니다.
무엇이 강조되든, 봄날에 챙겨먹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봄을 마중하는 식재료로, 봄에 챙겨먹는 식재료로 잘 자리잡았으면 합니다.
자연산 햇 톳입니다. 장터에서 구입했습니다. 겨울에 만나는 톳(양식산)은 마디와 마디사이가 길고 잎이 엉성하게 붙어있지만 초봄에 만나는 톳은 빽빽하게 잎들이 붙어있고 마디 사이 간격도 짧습니다. 전체적인 길이도 짧습니다.
이런 차이를 알게된것도 제철찾기를 하면서부터입니다. 겨울과 봄에 어떤 차이가 있는가를 유심히 보게되면서 알게된것들입니다.
안타까웠던건 제철인 봄에는 바다봄나물이 장터에서 거의 보이지않는다는 겁니다. 어찌나 안타깝고 속상한지 모릅니다.
바다봄나물, 봄에 사랑받으면 안되는 건지.
몇해 겨울과 봄을 맞고 살아내면서 장터를 돌아보며 드는 의문입니다.
봄이 무르익기도 전에 바다봄나물이 사라지는 지라 초봄찬으로 얼릉 소개합니다.
쫌! 봄에 넉넉하고 풍성하게 맛보길 간절히 바라면서요.
톳은 먹는방법이 여러가지가 있는데요. 주로 무채와 함께 새콤달콤하게 먹어왔습니다.
이번에 장터에서 구입하면서 알려주신 방법으로 무쳐봤습니다. 된장간에 새콤달콤함을 추가해서 무치라고 하더군요.
역시, 너무 맛있습니다. 처음에는 어울릴까 그런생각을 했는데, 된장물회 맛이라면 감이 오시려나.
이렇게 먹는것이 그간 먹어온 톳요리중에는 제일 맛있는 듯합니다.
뮈, 맛은 취향이니깐요. 샐러드처럼 가볍게 무채랑 섞어서(파래무침처럼요) 새콤달콤하게 무쳐도 맛있구요.
두부으깨서 참기름과 소금간으로 조물조물 무쳐도 고소하니 톡톡 터지는 맛이 좋습니다.
콩나물과 살짝 볶아먹어도 맛있구요. 또, 슴슴한 된장국에 퐁당 넣고 끓여먹어도 괜찮습니다.
잘게 다져서 우리밀과 반죽해서 칼국수나 수제비를 해먹어도 좋구요. 뭐, 먹겠다고 하문 방법이야 수천가지겠죠?
중요한건 봄날찬이 되게 하는거 아닐까요? 된장무침. 한번 꼭! 챙겨보세요! 봄날 찬으로 아주 끝내줍니다.
톳된장무침
재료: 톳 크게 세줌
양념: 된장1큰술, 현미식초1과1/2큰술, 산머루청1과1/2큰술 , 다진마늘 1/2큰술, 통깨약간
톳 된장무침은요,
된장을 기본간으로 하고 여기에 새콤달콤한 맛을 추가하는 겁니다. 새콤달콤한 맛은 취향껏 조정하면 됩니다.
다만, 된장이 새콤달콤한 맛을 상당히 많이 중화시키므로, 강렬한 새콤달콤한 맛이 되자면 너무 많이 넣어야되요.
전체적으로 된장맛에 새콤달콤한 맛이 스미도록 하는 정도가 먹기에 아주 좋습니다.
기본손질은 팔팔 끓는물에 파랗게 데쳐낸후 흐르는 물에 깨끗하게 헹궈내면 됩니다. 이때! 채반에 밭치고 아래에 볼을 두어 사이사이 박혀있는 부유물이나 작은새우(아주작습니다)나 생물체를 찾아 제거해주면 됩니다.
그리고, 먹기좋게 가위로 썰어냅니다. (칼로 썰어도 되지만 그러면 잎이 난도질되어 잔여물이 도마에 한가득됩니다.) 가위로 줄기부분을 따라 2-3센치길이정도로 잘라주는것이 깔끔합니다.
장터에서 구입한 자연산 햇톳입니다. 모양새로는 구별이 잘 안될듯합니다.
자연산은 양식산에 비해 한줄기 길이가 짧고 잎이 빽빽하고 풍성합니다.
(해조류는 자연산이냐 아니냐보다 '봄철'에 먹느냐 안먹느냐'가 더 시급한 문제이오니 개의치마시고 챙겨드시길.)
참 어여쁘게 생겼죠? 제눈에만 그러한가요? 바다봄나물답게 잘 자랐습니다.
손질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팔팔 끓는물에 바로 넣고 파랗게 변하면 꺼내면 됩니다.
채반에 밭쳐 흐르는물에 헹궈준후 채반째 볼에 담가 물을 부어준후 둥둥 뜨는것들을 제거해주고 줄기를 들어보며 둘러보면 아주 작은새우부터 작은 달팽이?같은 것들도 있어요. 또 모자반도 섞여있기도하구요. 모자반은 동글동글한 알갱이가 붙어있어요. 또 잎이 다르게 생겨서 금새 구분이 됩니다. 굳이 빼낼필요는 없어요 못먹는건 아니니깐요. 가끔 꼬시래기도 있구요.
작은 생명체들만 제거해주면 됩니다. 그리고 체에 밭쳐 가위로 줄기를 따라가며 먹기좋게 2-3센치길이로 잘라줍니다.
손질한 톳을 볼에 담고 된장1큰술, 산머무청1과1/2큰술, 다진마늘 1/2큰술, 현미식초1과1/2큰술 넣고 조물조물 해서 간을 본후 취향껏 새콤달콤한맛을 조정해내고 통깨로 마무리~
요즘 한창 찬으로 먹고 있습니다.
어쩜 이리 식감이 좋은지 모르겠습니다. 기분좋게 만들어주는 마력이 있습니다.
된장무침, 생각보다 너무 맛있습니다. 된장에 새콤달콤한 맛을 추가해서 먹질 않아서리 조금 낯설기는 했는데, 새콤달콤한 맛이 된장에 스며들어 (정확히 표현하면 된장에 새콤달콤한 맛을 확 움켜쥡니다) 은근히 새콤달콤한 맛이 끝에 살짝 남습니다.
그래서 그런가 더 맛있습니다. 초봄에 완전 매력덩어리 찬입니다. 인기 만점입니다.
앗! 톳이 처음은 요로코롬 어여쁜 초록색이다가 시간이 조금 흐르면 원래 갈색으로 돌아와요. 특히나 새콤달콤한 양념을 하면 더더욱 갈색으로 금새 돌아옵니다. 변하거나 이상한거 아녀요.
(가끔 식당에서 새콤달콤한 해조류무침같은거 나오는거 보면 밝은초록색이잖아요? 고건 색소를 입힌거여요. 짙은(검은)녹색이나 갈색으로 즉 자기색깔로 돌아가는 것이 정상입니다요~)
밑반찬으로 두고 먹으려고했는데, 고거이 안됩니다. 너무 맛있거든요. 끼니찬으로 챙겨주면 될듯합니다.
워낙 만들기도 쉽기때문에 더더욱 사랑받을낍니다.
봄날이 무르익으면 익을수록 점점 장터에서 광속으로 사라져버리는 바다봄나물.
그래도 신경써서 찾아보면 한 귀퉁이에서 판매합니다. 잘 챙겨서 드시면 봄철건강은 꽉 잡아두는겝니다.
육지봄나물만 사랑치마시고 바다봄나물도 봄날에 사랑해주시길..그리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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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식재료의 귀중함을 하나 하나 배워가며 채워내는 공간입니다.
제철식재료에 대한 사랑은 잃어버린 식재료의 제맛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하고
식재료를 자연의 힘으로 건강하게 키워내는 농수축산분들의 노고를 소중히 아껴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더불어, '어떻게 먹을것인가'의 진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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