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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요리/늦봄

향이 너무 좋은 산나물4,곰취나물~

향이 너무 좋은 산나물 네번째, 곰취 나물입니다.

곰취나물이라고 하니깐, 다들 의아해 하실지 모르겠습니다. 곰취는 보통 잎이 큰편에 속하는지라 쌈으로 주로 먹거나, 장아찌로 담가서 만나실껩니다. 어떻게 나물이 될꼬..하는 생각이 스칠겁니다.

하지만, 나물로도 먹고, 말려서 묵나물로도 먹는답니다. 물론, 곰취를 재배하는 분들의 이야기일지도 모릅니다. 왜냐면, 아주 여린것으로 만들어 먹는 것이라서 그런답니다. 


곰취는 곰발바닥모양을 닮아서 붙인 이름이라고 하기도 하고, 곰이 좋아하는 나물이라는 설도 있구..그렇습니다.

우리나라 나물중에 취가 들어가면, 또 향하나는 끝내주는 뜻이 담기기도 해요. 

곰취, 향긋함이 정말 끝내줍니다. 톡쏘는 청량감이라고 해야할까요? 진하면서도 톡~쏴하게 상쾌한 맛이 감돌다가 마지막에 쌉싸래한 맛이 올라옵니다. 특히나 여린 곰취가 그 향긋함이 압승이네요. 저는 매년 우람한 곰취(곰발바닥치고는 엄청 우람한..)를 먹어왔기때문에 쌉싸래한 맛이 상당히 강하다는 인상을 받아왔는데, 이번에 여린 곰취를 (애기발바닥만한크기) 맛보구선 깜짝 놀랐습니다.

향이 진해도 너무 진하고 짜릿한 청량감이 아주 끝내줍니다. 


이번에 곤달비가 왜? 곰취이름으로 얼렁뚱땅 불리우는지..잠시 생각할 수 있었답니다.

곰취의 진향 향을 알고나니, 곤달비도 향긋하고 달큰한 맛이 좋지만은 절대로 따라갈수가 없네요. 곰취..압승! 


곤달비는 곰취랑 비슷하게 생겼어요. 그런데 곤달비라는 이름으로 판매가 되지않고 곰취로 얼렁뚱땅 불리우며 판매되고 있답니다.

그것이 하도 안타까워서, 제가 곤달비요리를 봄철에는 종종 선보이는데요, 이번에는 곰취요리를 조금더 많이 선뵈려고 한답니다.


곰취가 산에서 자란 것이 향이 훨씬 진하고 맛있더이다. 최근 강원도 정선에서 재배하는 분의 곰취를 맛을 맛보구선..완전 반해버렸습니다. 그간 먹어온 것도 산에서 재배한것이 맞지만, 여린것이 아니여서 그러한지 그 맛을 제대로 특히나 향을 제대로 못 느꼈던듯싶어요. 작고 여린 곰취 아니, 산에서 재배한 여린 곰취는 향긋함이 그야말로 너무 좋습니다. 


직거래 장터에서 이분과 대화하는 것이 정말 신나는 일입니다. 이분도 저를 만나 나물이름을 배운다니깐요..허허.. 젊은?아낙이 산나물이름을 안다고 깜짝 놀라시기도 해요. 제가 자꾸 알아봐주고 아는척해주고 맛도 평해주고 하니깐, 이분도 너무 좋아서 저 만나면 어떻게 먹어야 맛있는지도 알려주시고, 한아름 더 안겨주시기도하구요. 

마침, 참나물이야기를 하니 아직 덜자랐다면서 다음주에 나온다고 하네요. 제시기에 맞추는걸로 봐서는 정말 산에서 재배하는 것이 맞는듯 싶습니다. 말만 들어도 이분이 키운 참나물 ,군침이 마구 돕니다. 


아무튼,여린 곰취는 향긋함이 짜릿하면서도 청량감이 훅 올라오면서 마지막에 쌉싸래한 맛이 살포시 감쌉니다. 곤달비는 성장을 다해도 사람 손바닥 크기를 넘지 않지만, 곰취는 40센치까지 잎이 크기도 합니다.그래서 곰취가 우람해지면 쌉싸래한 맛이 점점 커지는 듯싶어요. 


청량하고 진한 향긋함을 즐기고자 한다면, 산에서 키운 여린 곰취를 드셔보시는 것이 좋을듯 싶네요.

어마어마한 맛입니다. 제가 깜짝 놀랐답니다. (제가 얼마전에 맛본 곰취는 영월에서 키웠으나 산아래에서 재배했다고 했구요, 정선분은 산에서 키웠다고 했는데.. 향의 차이가 완전 납니다. 산에서 키운것이 훨씬 진하고 향긋하더이다. 쌉싸래한 맛도 향에 감춰질만큼요..어마어마한 향..입니다.)



산나물도 '급'? 이있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확인하고 나니.역시 산나물은 마구잡이로 재배되지 말아야 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산의 조건과 여건을 최대한 갖추면서 재배되어야 산나물의 독특한 향과 식감, 영양을 오롯이 담을 듯합니다.

그래야 키우는 분들도 보람차고, 먹는 우리들도 건강해지고 너무 행복할듯 합니다.


그러면, 곰취와 곤달비 이야기가 나왔으니, 또 얼굴 확인하고 갑니다~



요거이 곤달비입니다. 

곤달비는 곰취랑 닮아서 자기이름을 잃어버린 산나물입니다. 거기다가 판매상에게 휘둘려서 유명한 곰취이름을 얼렁뚱땅 가져다 붙였답니다. 곤달비는 곤달비만의 멋진 향과 식감이 있답니다. 향긋하고 줄기까지 아삭해서 쌈으로 드셔도 너무 좋구요 연하기 때문에 김밥에 깻잎대신(깻잎제철은 한여름이니깐 그때 사용하시구요.늦봄과 초여름에는) 곤달비로 해주시면 더할나위없이 맛있는 김밥이 된답니다. 곤달비는 잎이 야들야들하게 생겼구요(잎두께), 줄기에 골이 패지않았답니다. 줄기가 매끈합니다. 줄기 단면을 보면 원형이랍니다. 보이시져? 




요거이 곰취랍니다. 

사진을 곤달비랑 비교해서 보시면 금새 알수있습니다. 비슷하게 생겼지만, 조금 다르지요? 

잎모양으로는 어렵다면, 잎두께가 도톰하답니다. 그리고, 줄기에 골이 끝까지 패여있어서 줄기단면이 사각형에 가깝답니다. 

제가 손바닥위에 올려놨는데..얼마나 여린것인지 아시겄쥬? 보통은 손바닥크기를 넘어서곤 했답니다. 

이번건은 엄청 여려요. 그래서 조금 큰것들은 쌈으로 먹고 나머지는 나물로 챙겨먹었답니다. 


사진으로 비교해도 곰취가 좀더 조직감이 도톰하다고 느끼실듯합니다. 줄기를 보시면 분별이 가능합니다.

곤달비는 줄기에 골이 패이지않았고, 곰취는 골이 끝까지 패여있답니다. 이것만 확인하시면 절대 헷갈리지않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곰취를 살때는 제가 깜짝 놀랐답니다. 저는 당연히 크기만 보고 곤달비라고 확신했거든요.

근데, 파시는 분이 절대 아니라면서 곰취라고 맛보라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줄기를 확인했더니 줄기가 쭉 패인거여요.

제가 깜짝 놀라서 이렇게 여린것도 파나여? 라고 물었고, 그분은 동문서답을 하시면서 엄청 맛있다고 하셨어요.


제가 그날 가져가서 먹어보고는 정말 향긋함에 완전 반해버렸습니다. 곰취... 어떻게 키우느냐에 따라 이런 향의 차이를 만들다니..또 배웁니다. 아니, 확신합니다. 산나물은 역시 산나물답게 커야 제빛을, 제맛을, 제향을 내어준다는 사실 말입니다.


곤달비가 나름 재배하기가 쉬워서인지 겨울에 마트에서 저는 본적이 있습니다. 당연히 초봄에도 본적이 있구요. 그래서 우리가 맛보는 곤달비 맛이 점점 싱거워지는듯합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산에서 키운 곤달비를 맛보고 그 향과 식감을 이웃님들께 전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현재, 곤달비는 거의 재배나물처럼 되가는듯해서..많이 안타깝네요.

곰취도 점점 그길을 따라가느라 곰취의 제맛을 잃을까 걱정되기도 하구요. 


여하튼, 산나물은 산나물답게! 사람은 사람답게 커야합니다. ㅎ







청량감이 넘치는 진한 향이 너무 좋아요!!

곰취나물


재료: 여린 곰취 적당량(데친 것으로 크게 1줌)

양념: 된장1/2큰술, 들기름1/2큰술, 다진마늘약간, 다진대파약간, 통깨약간




곰취는 일반적으로 손바닥보다 큰것으로 판매되는지라 주로 쌈으로 먹는데요, 거친식감이 있어서 데쳐서 숙쌈으로 많이 드시는듯해요. 곰취나물은 아주 여린것으로 만들어 먹는답니다. 손바닥 크기만한것도 나물로 못해먹으라는 법은 없습니다. 데친후에 적당하게 썰어서 된장과 들기름에 조물조물 무쳐 드셔도 무리는 없을듯 합니다. 곰취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도전하셔도 좋을듯 해요.


보통 나물은 여린것으로 주로 해먹다보니, 여린 곰취를 만난다면 나물로 챙겨드시면 좋을듯해요. 

저는 너무 반가워서 생으로 마구 주어?먹었답니다. 곰취가 손바닥 저도 크기만 되고 줄기가 상당히 거칠거든요. 그에 비하면 여린 곰취는 줄기까지 아삭거리고 향긋하고 너무 맛있답니다. 

이 여린 곰취는 나물로도 먹지만, 말려서 먹기도 한데요. 저도 말릴까 하는 욕심이 나기는하지만, 생으로 먹기도 바빠용..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말린나물로도 한번 도전해봐야겠어요.


나물무침은 여느 산나물과 다를바없이 끓는물에 소금약간 넣고 데친후에 된장과 들기름으로 조물조물 무쳐내면 끝!이랍니다. 

너무맛있습니다. 향긋한 멋진 나물입니다.  



여린 곰취는 끓는물에 소금약간 넣고 살짝 데쳐줍니다. 그리고 찬물에 헹궈줍니다. 

물기 꽉짜서 준비합니다. 

워낙 크기가 작어서 저는 썰지를 않았습니다. 먹기좋게 칼로 썰어주셔도 된답니다.




볼에 담고, 된장1/2큰술, 들기름1/2큰술, 다진마늘과 대파는 아주 약간, 통깨 넣고 마무리~

산나물은 된장과 들기름!! 필수!!랍니다. 고추장 살짝 곁들여도 되지만, 된장과 들기름이 가장 깔끔하게 산나물 특성을 잘 살려주는듯해요. 희한해요. 간단한 양념만으로도 '맛'이 있는 산나물, 너무 멋져요!


자~

그릇에 담습니다. 

완성 사진이 별로 없네요..ㅎ

사진으로 보여드릴수도 없고 향을 전해드릴 수도 없으니 고거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줄기가 아삭아삭 향긋하고 입안에서 춤을 추듯이 향이 나는걸..요거이 우짤까나여..ㅎ

생으로 먹느것보다는 향이 조금 줄었지만요. 그래도 향긋함은 끝내줍니다. 



이야~ 곰취나물 이거 너무 좋습니다. 

쌈으로만 먹었는데, 나물로 먹으니 그것도 너무 별미입니다.

거기다가 곰취의 향긋함이 고스란히 나물로 환생?했습니다. 너무 사랑스러운걸요?

이거 늦봄에 안먹어보면 너~무 속상할듯 하네요. 매년 늧봄에 꼭 챙겨먹으리라..다짐했어요.ㅎ



이번 봄날에는 곰취! 제맛을 제대로 본듯합니다. 이렇게 향긋함이 짜릿하게 날줄, 짜릿하다가 청량감이 확 밀려오는 향긋함이여요. 

그리고 쌉싸래한 맛이 은은하게 배여듭니다. 향이 워낙 강하다보니 그향에 쌉싸래한맛이 어디 숨었는지 잘 못찾을 정도로요.

산에서 키운 곰취맛이 이리 좋다니, 정말 놀라울 뿐입니다.


유명해지는 산나물마다 향이 사라져서 저는 너무 안타까웠답니다.

그 대표적인 산나물이 취나물, 그리고 곤드레랍니다. 곤달비는 이미 합류하기 시작했고, 곰취도 이 대열에 줄서고 있는듯해서 속상합니다. 너무나 멋진 향을 가진 산나물이 제얼굴을 잃은듯해서 더더욱 그러합니다. 


다른 식재료도 마찬가지지만, 제발 철을 지키고 식재료의 특성을 망가뜨리지 않는 재배방식을 꼭! 고집하셨으면 한답니다.

그것이 농부의 자존심, 자긍심이 되어야하고, 먹는 우리들도 제철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더 간절해져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곰취나물, 기회가 된다면 꼭 맛보시길 강력하게 권합니다~


<더보기1>

향이 너무 좋은 산나물1, 전호 주먹밥과 샐러드 ~

향이 너무 좋은 산나물2. 참나물 무침~

향이 너무 좋은 산나물3. 어수리무침~


<더보기 2>

☞봄식재료 총정리 3탄 (산나물과 봄열매)

봄철 식재료 총정리 2탄 ( 해조류와 해산물 편)

봄철식재료 총정리 1탄 (들나물과 봄철채소 편)

제철식재료가 중요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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