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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철요리/가을중턱

가을에 챙겨먹게 되네요! 가을 돼지갈비찜~

가을에 챙겨먹곤하는 가을갈비찜입니다. 

사실, 이맘때쯤 생일이 여럿있어서 그덕에 겸사겸사 핑계삼아 푸짐하게 먹어봅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고기반, 부재료반이라는거. 아시죠? 돼지갈비에 가을식재료인 연근과 밤을 넉넉하게 넣어 만들었습니다. 소박한듯 푸짐하고 또 잘 만들어져서 부들부들야들야들한 식감의 고기찜이라서 더더욱 맛나게 챙겨먹었습니다. 


이미, 한여름에 '여름콩갈비찜'으로 소개했는데요, 거기에, 여름콩 대신 연근과 밤을 넣었다고 여기면 됩니다. 

그때도 소갈비찜이 울고갈만한 식감이라 떠들었는데요. 이번도 그렇답니다. 


가을날 특별한날이 있다면, 한번 만들어보시면 아주 좋을듯합니다. 



연근과 밤이 들어가서 푸짐함도 두배가 되었고, 또 골라먹는 재미도 있고, 각각 식감이 다 달라서 그 다른식감이 주는 재미에 맛있게 먹을수 있습니다. 포슬포슬한 밤, 아삭아삭한 연근, 부들부들 야들야들한 돼지갈비살 하나씩 골라먹으면 금새 든든해져옵니다. 



기본, 조리법은요 고기를 먼저 20분정도 향신채와 양파껍질을 넣고 잘 삶아준다음, 고기는 건져내고 삶은물은 체에 걸러내고 삶은고기와 밤, 연근을 함께 담은후 삶아걸러낸 물을 붓고 양념한후 2-30분 가량 조려내면 됩니다. 

정말 간단하죠? 여기에, 비법이 있다면 고기를 먼저 삶아낼때 과일청을 조금 넣고 삶아주는 것입니다. 그러면 고기가 아주 연해져서 양념도 잘 배여들고 고기식감도 아주 좋아집니다. 이것만 놓치지않으면 갈비찜은 맛있는거 완전 보장입니다. 



또, 갈비찜이 기름지기로 유명한데요. 한번 삶은물을 걸러주기때문에 정말 깔끔합니다. 속이 느끼하지않아서 정말 좋습니다. 두루두루 맘에 쏘옥 들실터이니, 가을 특별한 그 어느날 잘 챙겨보시길 바랍니다. 







가을 돼지갈비찜


재료: 돼지갈비 1키로, 연근1개(중간 두께, 한뼘길이), 밤20알 , 마른매운고추2개 

고기삶기: 대파1대, 양파1개, 말린양파껍질크게한줌, 통후추1큰술, 통마늘15알, 다진생강1큰술, 포도청3큰술, 물 적당량(고기가 잠길정도)

양념: 고기삶은물4컵반, 양조간장5큰술반, 비정제설탕3큰술반, 현미유2큰술 



가을 돼지갈비찜은요,

돼지갈비찜에 가을식재료들과 결합해 만든 찜입니다. 

기본은 돼지갈비 손질을 한후에 (핏물빼기, 기름기제거, 칼집넣어주기등) 향신채와 말린양파껍질, 과일청을 넣고 센불에서 20여분정도 삶아준후(속까지 다 익도록 삶아줍니다.) 고기는 건져내고, 삶은물은 체에 걸려줍니다. 

이과정만 끝나면, 고기, 가을식재료넣고 거른물(고기삶은물)넣고 양념한후에 잘 조려내면 됩니다. 


돼지갈비손질은 핏물제거가 중요합니다. 물에 담가만 두지말고 여러번 물을 갈아주면 빨리 핏물이 제거됩니다. 

핏물이 다 빠졌으면, 기름기제거를 해줍니다. 도톰한 기름기위주로 떼어내고 살점이 도톰한 것들은 칼집을 넣어줍니다. (이번 갈비는 뼈있는 갈비살부위보다 살덩어리들이 많아 한입크기로 퉁퉁 썰어주고 십자모양이 되게 칼집을 넣어주었습니다. 기본적으로 한입에 먹을수 있는 크기가 되게 잘라주는 것이 나중에 먹기에도 좋습니다. 고기를 익히기에도 좋구요. 참조~)


고기삶기는 부들부들야들야들한 식감을 만드는데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먼저, 여러 향신채를 듬뿍 넣어주고요 (파, 양파, 마늘, 생강, 통후추 등) 그리고 색감과 영양적 측면을 고려해서 ' 말린 양파껍질'을 넣어줍니다. 듬뿍 넣을수록 짙은 갈색이 납니다. 만약에 말린 양파껍질이 없다고 하면, 양파를 겉껍질째 깨끗하게 씻어 반갈라 넣어주어도 됩니다. 

여기서, 꼭 놓치지 말아야 할것은 과일청을 넣는 것입니다. 3큰술정도면 됩니다. 단맛이 강한 배나 사과등을 넣어주어도 됩니다. 


이렇게 기본 고기삶기까지 끝내면 곁들일 부재료들과 삶은갈비살을 넣고 고기삶은물 넣고, 단맛,짠맛을 조정해서 양념한후 양념물이 사그러들때까지 푹 조려내주면 끝입니다. 


밤은 그대로 넣어주면 되지만, 연근은 한번 애벌삶기(5분정도)를 해준후 넣어주면 더 간이 빨리배여들고 식감도 더 좋아집니다. 


이밖의 가을식재료중 부재료로 넣으면 좋은재료는 은행, 땅콩, 호두, 잣, 우엉,무,당근 등이 있습니다. 취향따라 챙기면 되겠습니다. 다만, 익는속도를 고려해서 처음부터 넣는것이 있고 조림 마지막에 넣는 것이 있으니 그것만 신경쓰면 될듯합니다. 



돼지갈비는 한살림에서 사왔습니다. (보리를 먹여 키웠다네요) 냉동된 것이라서 냉장고에서 해동을 마저해준후 핏물제거를 했습니다. 물을 여러번 갈아주면서 핏물을 빼주었습니다. 기본 핏물이 다 빠질때까지 여러번 물을 자주 갈아주면 됩니다. 다 빠졌다싶으면, 건져서 두툼한 기름기부위들을 떼어내었습니다. 근데, 갈비를 살펴보니 갈비부위는 별로없고 살점들로만 되어있더라구요. 하여, 너무 두툼해서 한입크기로 썰어주었습니다. 그리곤, 어슷하게 혹은 어슷십자로 잔칼집을 내어주었습니다. 



고기손질하는동안, 물 적당량(고기가 푹 잠길정도)을 붓고 양파, 통마늘, 대파, 다진생강, 통후추, 포도청3큰술을 넣고 팔팔 끓여줍니다.  끓어오르기 시작하면, 손질한 갈비를 넣어줍니다. 

대략 센불에서 20여분정도면 고기는 다 익습니다. (고기크기에 따라 다를수 있으니 고기가 잘 익었는지 찔러보아 핏물이 나오지않을때까지 삶아주면 됩니다.) 



다 익었으면, 건재내고 찬물에 휘리릭 한번 헹궈냅니다. 기름기나 불순물 제거를 한번 해주는 차원에서요. 

그리고, 삶은물에 면보에 걸려줍니다. 



연근과 밤을 준비했는데요. 연근은 한번 5분정도 미리 삶아주었으면 좋았겠다 싶어서요. (저는 같이 삶기는 했는데요. 먼저 초벌삶기를 해주면 더 좋을듯 합니다. 참조)  밤은 요즘 바로 깍아주는 기계가 있어서 깍아서 사왔습니다. 그래도 듬성듬성 속껍질이 붙어있어서 일일이 벗겨주었어요. 고기삶는동안 손질하면 되요. 

연근도 아주 굵은크기가 아니라서 반절 정도로만 썰었어요. 대략 한입크기가 되게끈 썰어주면 됩니다. 



삶아 건진 고기, 밤, 연근을 냄비에 담고, 고기삶은물 4컵반을 붓고 양조간장5큰술반, 비정제설탕3큰술반, 마른매운고추2개를 넣어줍니다. (3개를 넣으려다 넘 매울듯해서 2개만 넣었어요!), 그리고 현미유2큰술을 넣고 푹 조려줍니다. 



마른 매운고추는 느낌함을 잡아주는 역할도 하고 전체적으로 깔끔한 맛을 내어주기때문에 넣습니다. 2개정도는 혀가 민감하지않으면 그닥 잘 못느낄 정도니깐요. 걱정 붙들어매고 넣어주시면 될듯합니다. 매운맛을 아주 좋아하는 분들은 더 넉넉히 넣어주셔도 되구요. 


현미유는 안넣어도 되는데요. 혹여, 그간 상당히 기름진 갈비찜만 먹다보니 너무 기름기가 없으면 상대적으로 퍽퍽하다고 느낄수 있어서요. 넣어주는 거여요. 적당히 기름기가 있었으면 좋겠다 싶으면 조금 더 넣어도 되요.  



한번 끓어오르기 시작하면, 중불로 줄이고 뚜껑덮고 푹 익혀줍니다. 대략 25분에서 30분사이면 조림물이 거의 없어집니다. 뒤적거리지는 않습니다. 밤이 부셔질수 있기때문인데요. 냄비를 양손으로 잡고 좌우로 기울여가면서 돌려주면 조림물이 골고루 덧씌워지니깐요 중간 중간에 짬짬이 냄비째 돌려주기를 해주면 됩니다. 




자~

그릇에 담습니다. 

아오~~ 손이 바쁩니다. 고기도 먹어야지, 연근도 먹어야지, 밤도 먹어야지 바쁘다 바뻐!!!!

부들부들 야들야들한 고기살점에 반하고, 포슬포슬한 밤맛에 반하고, 아삭아삭한 연근맛에 폭 빠져버립니다. 



가을에는 훌륭한 우리나라 견과류들이 많이 나옵니다. 땅콩을 시작으로 밤, 은행, 호두, 잣까지. 

가을밥상에 여기저기 잔뜩 넣고 잘 챙겨드시길 바랍니다. 가을을 시작으로 겨울까지 두둑하게 잘 챙겨먹으면 '추위'는 끄떡 없습니다. 또, 연근을 비롯한 뿌리채소들도 이제부터 한창 맛있어지니 더불어 여기저기 듬뿍넣고 맛나게 챙기시길. 



생각보다 간단하니깐요, 특별한 가을 그 어느날 가을식재료들 듬뿍넣은 갈비찜으로 넉넉하고 푸짐한 시간을 가지면 좋을듯 합니다. 



풍성하다는 가을날이 참으로 시리고 애립니다. 

성실하고 우직한 농민이 살인적인 농업정책때문에 아스팔트에 서야했고 땀을 뿌린만큼 그 댓가를 보장해달라며 요구했는데, 그에 대한 대답은 살인적인 물대포였습니다. 그로인해 사경을 헤매다 돌아가셨는데, 그 죽음을 두고 잔인하게 괴롭히는 모습에 가슴이 찢어집니다.  


풍성한 수확을 했다는 올 가을 쌀값은 20년전의 쌀값과 같다고 하니, 농민은 20여년동안 도대체 어떻게 살았을까요? 어떻게 견디었을까요? 10년이면 강산도 변하는데,.. 농민이 아스팔트에서 가을날마다 싸우지않을수 없게 만들어놓구선, 그 대답이 살인적인 물대포였으니, 앞으로도 입꽉다물고 견디라는 것입니다.  


농민은 건강한 먹거리의 뼈대입니다. 뼈대를 소홀히하고 귀하게 여기지않으면 몸뚱아리가 제역할을 하지못하게 되고 생명도 위험해지는 건 당연지사입니다. 농민은 건강한 먹거리의 뼈대, 그들을 잃으면 온국민의 '건강'을 잃게되는 것입니다. 

지금의 농업정책은 농민들보고 나가 죽으라고 하는 것과 다를바없습니다. 여기에, 공권력이 힘을 보태 살인적인 폭력을 휘둘렀다면 범죄입니다. 공권력은 국민을 위해 존재해야하기때문입니다. 


일생을 먹어야만 살수 있는 우리들이기에, 먹거리를 생산하는 농민은 우리들에게 너무나 소중한 존재들입니다.

오곡백과가 풍성하다는 가을날, 풍성한 먹거리가 아니라 먹거리를 생산하는 사람들이 풍성해지고 넉넉해져야 한다는 것을 배우는 시간이 되어야 할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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