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0. 5. 07:02

요즘 장보기가 참 힘듭니다.

장날에 맞춰 비가 으찌나 오는지.. 10일에 한번쯤..거기에 개인사정까지 합치면 보름에 한번꼴로 가게되네요..우짜노...ㅠ

여름에도 장마비가 없어서 이런날이 별로 없었는데..가을에..이런이런...

원래 가을에 이리 비가 많이 왔었나여? 암튼..5일에 한번씩 장보는 저는..너무 속상하답니다.


장보기는 요리의 맨처음이자 마지막이라 할만큼,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어떤재료를 선택하느냐 거기서 요리의 모든것을 결정한답니다. 

결과만을 좋아하는 우리세상에서는 잘 볼수없는 진짜배기 요리이야기랍니다.

왜냐면, 재료를 선별할줄 아는 눈을 가지는것, 이것이 핵심이기 때문입니다. 

요리방법(조리법)을 아무리 뛰어나게 가진들, 재료에 대한 기본적인 판별능력을 갖추지 못하면 그 조리법이 하나도 소용이 없게된답니다. 그래서 하찮은? 밥상요리사들도 재료선택에 신중해야하고, 그만큼 신경을 많이 써야 나날이 발전하는 밥상을 만들어 갈수있답니다. 간편하게 가공된식품으로 요리하는 것을 즐기면, 다양한 맛을 즐기는 것을 할수없을 뿐더러, 조미료와 첨가물에 길들여진 입맛때문에 재료의 참맛을 판별할 수있는 기준을 가지지 못합니다. 


저는 물론, 제철의 식재료를 배우기 위해 장터를 가기 시작했습니다. 

어언 5-6년이 훌쩍 넘어갔습니다. 장터에서 배운 제철식재료공부는 정말 너무 귀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서울촌구석에서 태어나 서울촌구석에서 쭉 자라고 생활하는 저로써는 장터는 그야말로 신천지였습니다. 

완성된식품만, 음식만 보다보니 식재료의 얼굴은 한번도 생각해본적도 없었는데 그런 식재료들을 마주하면서 정말 신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린아이마냥 얼마나 호기심이 발동하는지.. 이것저것 물어보면서 정신하나도 없는 그 장터를 너무 신나게 돌아다녔습니다. 식재료 하나하나 배워갈때마다 그 기쁨이란 이루 말할수없습니다. 물론, 씁쓸한 장터의 모습도 많이 목격했습니다.

수입산이 절반이상, 혹은 절반가까이 차지하기때문에.. 볼때마다 너무 속상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장터는 제철의 귀한 맛을 전해주는 귀중한 곳이라 저는 생각합니다. 

그것을 또 찾아낼때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했지만,  품을 들여 장보기를 했던 시간들이 절대로 아깝지않습니다. 

그래서, 이런 귀한 장터를 비가와서 못간다는건..정말..우울 그 자체입니다.ㅠㅠ


이번장터는..거의 15일만인듯..싶습니다. 에고..뭐먹고살았나...

어제 드뎌 장터를 갔습니다. 너무 오랬만이라 꼭 가야한다 라는 의무감이 충만해졌습니다. 

하여..사진이 별로 없습니다. 토요일장터는..정말 사람도 많구..또 제가 장을 못봐서인지..다른때에 비해 장바구니가 무거워서..사진을 많이 찍을수가 없었답니다. 그점 양해바랍니다. 


이번 장터도 여전히 가을자연산버섯을 고대했는데..역시나 없었습니다. 자연산송이가 있기는 했지만, 한곳정도 판매했구요

다양한 버섯들도 꽤 보이는데..이번에는 보이지가 않네요.. 참 아쉬웠습니다. 다음 장보기로 또 미뤄야겠어요^^


자~

이번 장터에서 만나본 가을식재료들입니다. 

사진보다 더 풍성했지만, 간략하게 소개해봅니다. 


▲ 생새우입니다. ㅎㅎㅎ

너무 이르기는 합니다. 늦가을쯤에 봐야 맞는데..이곳은 전국최대규모 모란장이다보니..가끔 이렇게 빠를때가 있답니다. 

생새우가 너무 이뻤습니다. 작년에 생새우로 젓갈을 담갔는데, 너무 잘만들어져서 올해도 잘 담가볼 예정이랍니다. 

가격은 물어보지 못했네요, 김장철이 다가오면 온통 생새우 파느라 정신이 없을때쯤 구입해서 젓갈을 담그시면 된답니다. 

이제부터 나오기시작합니다. 대하만 새우가 아니거든요^^, 젓갈중에는 오젓을 최상이라 말들하곤 하지만(5월에 담그면 오젓), 저는 추젓(가을에 담그는 )이 훨씬 맛이 좋은듯하거든요 당연히..가을에 제가 만들기때문에..그렇긴 하지만..ㅎ

젓갈 담그는것 생각보다 쉬웠어요, 기회되면 올 가을에는 한번 도전하셔도 너무 좋답니다. 



노란?깻잎과 조선배추입니다. 

이맘때가 되면 노랗게 된 깻잎을 따가지고 와서 판매합니다. 이것으로 장아찌를 담근다고 해요, 조선배추는 요즘 제가 눈여겨 보는 배추입니다. 어찌보면 얼갈이랑 비슷해보이기도하궁...맛은 얼갈이랑은 다르게 갓과 같은 맛이 납니다. 

아직 한창 배우고 있는 중이라서 더 맛에 대한 깊은 이야기는 못 전합니다. 장터에서는 조선배추라고 안하고 김장전에 뽑아먹는 배추..이렇게 이야기하면 된답니다. 자료를 찾아보니, 장터에 있는 조선배추는 개량된 품종같기는 한데..우째뜬 그맛을 배워야 하는..제겐 숙제같은거..그런거랍니다. 여러종류가 있는듯해서..맛도 알아보면서..올가을겨울은 보내야 할듯합니다. 




▲ 직접 뽑아오신 무 입니다. 초롱무같은데.. 김장용무를 솎아오신것같기두하구... 


글쎄..뭐냐고 묻지는 못했어요  요즘 한창 무뽑아서 가져오신분들이 많아서리..

올가을에는 무..공부좀 해야겠어요^^, 생육이 다하기전에 솎아오는 무들이 눈에 확 띄네요 


▲ 조선무 솎아온 것이랍니다. 

너무 이쁘죠? 길이나 크기는 총각무크기구요, 총각무는 끝이 뭉퉁하다면, 요건 길쭉하면서도 뾰족하지요?

너무 이뻐서 물어봤더니, 김장용인데..뽑아왔다네요, 마침 잘되었다 싶어서 구입했습니다. 

총각무는 늦가을쯤에 먹으면 제맛이라, 요즘에 마땅한 김치거리가 없어서..고심중이였는데, 이번가을에는 솎은김장무로 담가서 먹어봐야겠습니다. 그래서 괜찮으면, 가을에 즐겨먹는 맛으로 해야겠어요~ 지금 한창 익어가는 중인데, 맛이 너무 궁금하답니다. 

가을장터에서는 솎은 김장무가 제철식재료로 좋다고 저는 생각하오니 눈여겨보시고 김칫거리로 한번 찜해보셔도 좋을듯합니다. 

이것을 구입하면서 이것저것 물어보니, 제가 참 이뻐보였나봅니다. 딸같다며 더 많이 주셨어요 제가 너무 무거워서..다 담지 못했답니다. ㅎㅎ 구입하실때 무종류가 뭔지, 어떻게 먹으면 맛있는지 이런거 물어보면 지혜롭고 소중한 이야기 많이해주십니다. 

이웃님들도 많이 여쭤보고 많이 배우시면 좋을듯합니다. 직접 키우시는 분들의 이야기는 언제들어도 참 따뜻합니다. 



▲ 고들빼기입니다. 가을식재료로 가장 많이 마주치는 식재료 중 하나랍니다.

저는 고들빼기가 서리가 내린다음이 맛있어서 그때까지 참고 있기는 한데, 가을에 쌉싸래한 고들빼기맛도 좋으니, 적당량 구입해서 맛보시는 것도 좋을듯합니다. 저는 대량으로 쌓아 판매하는 곳보다 요렇게 소박하게 담아서 파는 곳이 참 좋습니다. 

무2개..ㅎㅎ 잘 컸지요? 자기가 키우는것 뽑아 이른아침 장터에 나온 분들의 마음은 어떨까? 하는 그런생각이 든답니다. 


▲ 노란깻잎 , 그위에 쪄서 말린 고추 (부각용 고추)

앞 사진에서는 잘 보이지 않았지요? 이렇게 노르스름한 깻잎은 참 많은 곳에서 파시고 계셨습니다. 

가을장터에서만 볼수있는 것이랍니다. 깻잎이 갈무리를 하고 있는것이랍니다. 

마트에서는 절대로 볼수없는... 

어데 찾아보니, 단풍깻잎이라 하더군요ㅎㅎㅎ 너무 멋진이름이네요, 요깻잎으로 장아찌를 담가 겨우내내 먹는다고 합니다.

다음에는 단풍깻잎으로 장아찌를 한번 담가봐야겠어요~ 노지 여름깻잎놓쳐서 아쉬워하시는 분들은 단풍깻잎으로 구입해서 장아찌로 담가 드시면 될듯합니다. 


▲ 토란대, 조선오이, 동부콩, 돼지감자 입니다. 

조선오이는 왼쪽 끝에 있는데, 언제까지 나오냐고 물으니 이제 2번정도 따면 끝이랍니다. 다음장에도 얼굴 불수있다니 저는 엄청 기뻤답니다. 조선오이..그맛은 오이중 최상의 맛입니다. 가을장터에서 이제 작별한다고 하니 어여 맛보세요!

토란대는 토란과 함께 많이 판매됩니다. 말려두면 겨울내내 육개장, 나물로도 든든하게 채워줍니다. 

동부콩은 한창 나오고 있답니다. 종류도 엄청 많으니 콩 좋아하시는분들은 꼭 챙기세요!

돼지감자는 이제부터 한창 나오기 시작한답니다. 말이 돼지감자..사람은 못먹고 돼지가 먹는 감자라 붙인 이름이지만, 요즘은 사람몸에 좋다고혀서 인기가 많답니다. 당뇨에 좋다고 해요, 감자와는 완전 맛이 다르오니, 유념하시고요

저는 생으로 먹는것이 가장 맛있던데요, 아삭아삭하니 달큰한 맛도 제법 좋구요, 장아찌로도 아주 훌륭하답니다. 

가격도 한바구니에 5000원정도 하니 탐을 낼만합니다. 필요하신분들은 어여 장터로~


▲ 연어입니다. 

국산연어라지요, 연어가 알을 품고 우리나라를 오고 있답니다. 

10월11월이 제철입니다. 가격도 한마리에 1만3000원입니다. 크기는 옆의 대구도 한몸집하는데..그것보다 더 커요

배를 갈라서 손질하는데 알이...어마어마하더군요 

요즘 한창 알레스카연어가 몸에 좋다며 그 요란한 홍보덕에 판매도 많이 된다더군요

저는 잘 모르겠어요, 뭐 그래봤자..지가 수입산밖에 더 되나..ㅎㅎ 또 캔으로 가공하면..그것도..뭐..저는..요란한 홍보 효능 광고는 일단 의심부터 하는 편인지라.. 

걍 수산물 가판대에서 싱싱한 우리나라수산물이 더좋구, 더 사랑할낍니다. 좋냐 나쁘냐를 따지는 건 무의미하다고 생각해요

우리에게 있는것 그것을 찾고 먹는것, 그것이 우리가 오래도록 이땅에서 살수있는 가장 지혜로운 방법같거든요 

연어가 제철이니, 이 가을 챙겨보시는 것도 좋을듯합니다. 연어는 외국요리법이 많아서리..뭐, 저는 제맘대로 해볼꺼거든요ㅎㅎ

기대하시라~~


▲삼치, 고등어입니다.

고등어는 한창 제철이랍니다. 

얼마전 EBS 에서 고등어관련 방송을 했는데..

그많던 고등어 어디갔을까? 이게 주제였는데..보면서 또 열받았어요

일제강점때 일본이 거의 싹쓸이 해갔더군요..에휴..뭐 뺏긴것이 왜이리 많은겐지..

요즘은 국민생선하면 세네갈 갈치..아닙니까? 근데..예전에는 진짜 국민생선 고등어가 있었답니다. 너무 많아서 자반도 생긴거구요..

고등어..몆해선 일본원전사고로 말도 탈도 많았는데..고등어가 움직이는 동선을 보니 걱정은 안하셔도 될듯한데..

아무튼..수입산수산물이..국민생선으로, 수입산과일이 국민과일로...뭐..우린..도대체 어데서 살고 있는걸까여?

이런 질문하는 제가 더 이상하게 여겨질 판이니.. 우리 삼면이 바다로 둘러쌓인 그런나라랍니다...우리바다는 ..뭐하고 있는걸까요? 

제철생선..바다가 내어주는데로 우리 아껴가며 귀하게 여기며 먹읍시다!! 


▲ 겉보리싹을 담아서 파는 모습이 하도 정겨워서 담았습니다. 

겉보리가 많이 나왔어요, 껍질을 벗기지않은 보리지요, 요건 식혜, 고추장 담글때 사용한답니다. 앗, 이것으로 엿을 만들지요ㅎㅎ 

즉석에서 맷돌로 갈아주기도 해요, 겉보리 혹은 엿기름 이렇게 해서 판매됩니다. 


엿기름이야기가 나와서 그러는데, 우리나라 단맛중 최상급이라고 생각한답니다. 

설탕의 단맛과는 비교할수없는 풍미짱! 조청인데요, 일반가정에서 물엿을 주로 사용하는데,저는 조청을 강추한답니다. 

물엿은 수입산옥수수전분으로 만드는 것이라..별로랍니다. 올리고당도 좋다고 요란하지만, 올리고당100%를 담아낸 물엿은 없답니다. 눈속임수이지요, 거기다 올리고당은 열에 약해서 조림이나 볶음류는 사용하면 효능에 아무 도움도 안된답니다.

그에 비해 조청은 단맛의 풍미도 다를뿐더러, 당성분이 몸에 흡수율도 낮아서 좋답니다. 

조청도 수입산쌀로 만드는 것이 있지만, 국산쌀로 만든것도 있답니다. 

우리가 좀 시간적 여유와 넉넉함 있다면, 하루종일 엿기름 고와서 조청을 만들면 그것이 가장 좋지요

그런세상이 였으면, 그럼, 지금처럼 당이 몸에 넘쳐서..몸이 망가지지않았을텐데요..  단맛을 쉽게 접하고 먹고 하니 귀한 단맛의 맛을 모르는듯해요, 조청만큼 귀한 단맛이 없답니다. 그런 조청을 만드는 엿기름, 가을에 멋진 식재료랍니다.



이밖에, 사진은 못찍었지만

생강, 우엉, 연근도 가을이 제철이랍니다. 

전어, 꽃게,참게, 새우, 문어도 제철이랍니다. 

포도,밤,배,대추,사과,감 도 제철이지요 단감이 한창 나오기 시작했더군요

게중 아쉬운 식재료 중하나는 가을냉이랍니다. 가을냉이는 잎을 주로 먹는다고해요 다음에는 한번 맛봐야겠어요~


장터는 가을이 한창 무르익고 있습니다. 

이웃님들의 가을은 얼만큼 무르익고 있나요?

철없이 세상이 돌아가다보니 철을 찾는다는것이..참 멀기만했는데..이리 가까이 우리곁에 있는데 말이죠

올가을에는 제철식재료 좀더 눈여겨 보시고, 즐겁게 챙겨드셨으면 합니다.



제철찾아삼만리는 

제철식재료의 귀중함을 하나 하나 배워가며 채워내는 공간입니다. 

제철식재료에 대한 사랑은 잃어버린 식재료의 제맛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하고 

식재료를 자연의 힘으로 건강하게 키워내는 농어축산분들의 노고를 소중히 아껴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아직 부족하지만, 궁금하시다면, 

제철찾아삼만리 http://greenhrp.tistory.com 놀러오세요~




Posted by 제철찾아삼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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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고운지운맘 2014.10.05 12: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책을 만나면 단숨에 읽지않구 아껴서 아껴서 살살 달래가며 읽는답니다~~ 설레임의 기간을 오래 갖구 싶어서여~♡♡ 제철님의 글이 참조싸요~~요란한내용이 아닌 진솔하게 사람의 마음을잡아끌어 진득하게 여운을 줍니다 ~~
    요즘 살짝 빠져서 먹거리에 허술했는데~다시 긴장하게 됩니당~~ 울 친정엄마 매일 하는말~
    여자가 부지런해야 식구들이 얻어먹구 산다~를 되새기며~~~^^ 좋은 날 되셔용♡

    • Favicon of https://greenhrp.tistory.com BlogIcon 제철찾아삼만리 2014.10.05 17: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ㅎㅎㅎ 고운지운맘님!! 또 너무 반가워용~~
      담담한글을 너무 좋아라하시니..제가 너무 황홀해요ㅎㅎ
      음식은 느리게 할수록..부지런해야..하더라구요..
      세상일이 다 그렇지만요, 암튼, 휴일저녁도 행복 왕창 넘치소서~~

  2. 2014.10.06 10: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greenhrp.tistory.com BlogIcon 제철찾아삼만리 2014.10.06 17: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음... 운영하셨던 블로그 주소를 주세요! 제가 블로그를 가보고 드릴께요
      블로그를 처음하신다면..다음블로그를 한번 운영해보시고 오세요 그것이 훨씬 좋답니다.

  3. Favicon of https://newday21.tistory.com BlogIcon 새 날 2014.10.06 13: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5일만이면 오랜만에 가셨군요. 좋은 식재료 많이 장만하셨는가 모르겠네요^^ 조만간 이날 구입한 재료들로 만들어진 요리들을 볼 수 있겠군요. 힘찬 한 주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