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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락 껴안고 싶은 것들/나를 채우는 시간

나를 채우는 시간 4. <그때 알았으면 좋았을 것들> 정여울



 * 베브 두리틀 작품



<그때 알았으면 좋았을 것들> 정여울


이책은 몇번을 서점에서 여러번 만나기는 했지만 손에 잡히지는 않았다. 왜냐면 난 스무살이 아니니깐. 그렇게 생각하고 아예 건드려 볼생각조차 안했던 책이다. 그런데, 저자가 궁금해지기 시작해서 도서관에서 빌려와 단숨에 읽어버렸다. 

읽으면서 나는 세명?의 20대를 상상하고 생각하고 그리워하면서 만났다.  저자의 스무살, 오늘 스무살인 청춘들, 그리고 나의 스무살.


저자의 강점은 아마도 이렇게 상상하게 만들고 그 누군가를 생각하게 만들고 그리고 그리워하게 만드는 힘이 있는 듯싶다.

솔찍하게 자신의 스무살을 가감없이 드러냈기때문인거같다. 그래서 저자가 느끼고 배웠던 소중한 20대의 경험.교훈,배움. 그 모든것이 고스란히 전해져 온다.

꼭 20대 청춘이 아니여도 누구라도 읽어봐도 좋을듯한 책이다. 저자를 만나도 좋고, 오늘의 청춘들이 어떠할지 생각해도 좋고 자신의 스무살을 떠올려도 좋다. 결국 읽다보면 자신의 삶은 지금 어떠한지 묻게된다. 그것이 무겁지않고 그렇다고 가볍지도 않고 편안하게 스며들듯이 글이 다가온다. 아마 이점이 정여울 저자 글맵씨의 장점인듯 싶다. 


개인적으로 마지막장의 마지막쪽이 가장 맘에 든다. 그리고 격렬하게 공감한다. 


기억하고 픈 글, 책에 소개된 글귀들을 담아본다. 


내꿈을 '판단'하지않고 '지지'해주는 사람, 그을이 '될까말까'를 판가름하기보다. 내가 그일로 인해 '행복할까'를 걱정해주는 사람. 그가 우리의 친구다. 24쪽


무언가를 혼자하는 것보다 함께하는 게 훨씬 나을때가 있다. 아니 그와 함께해야만 이 시간의 소중함을 온전히 느낄수 있는순간이 있다. 어딘가에 그가 있다는것만으로도 든든한 느낌. 내가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축복받은 느낌. 친구는 '함께있음'의 의미를 끝없이 확장시키는 존재.


구도자가 참선을 하듯, 예술가가 칩거에 빠지듯. 우리는 우리인생의 중력으로부터 철저히 이탈하는경험을 필요로 한다. 앞으로, 앞으로만 나아가다가는 언젠가는 앞으로도 나아갈수없게 된다. 누구의 도움없이, 오직 내 자신의 힘으로 ' 인생전체를 디자인하는 명상'에 잠겨볼 필요가 있다. 


사랑하기때문에 어쩔수없이 생기는 상처, 그것은 사랑을 시작조차 않았기때문에 한번도 상처받지않은 마음보다 훨씬 아름답다. 세계명작100권을 읽는것보다도, 지구를 한바퀴도는 것보다도, 한사람을 미친듯이 사랑하는 일에서 우리는 더 많은것을 배운다. 그러니 물러서지 말자. 두려워하지도 말자. 당신이 방문할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장소. 그곳은 바로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속이니깐.


열정,재능을 불태우는 연료

재능을 발견하는 것은 '감각'이지만, 재능을 실현하는 것은 '열정'이다.

.... 열정이야말로 재능의 연료이고 성실이야 말로 재능의 보호자가 아닐까.


재능이란 자기자신을, 즉 자기의 힘을 믿는 것이다- 막심 고리끼-


...매일 매일 벽돌을 쌓듯이 재능을 발휘하는 사람들이야 말로 재능을 소중히 다를 줄 아는 사람들이다. 재능의 유일한 비결은 매일 매일 그 자리에 있는 것이다. 모든것을 포기하고 싶을 때 조차도. 심지어 마음대로 통제할 수없는 꿈속에서도, 의무감때문이 아니라 타오르는 열정때문에 오직 그것만 생각하는것.

그리하여 아름다운 재능은 자신이 사랑하는 일에 대한 무구한 '집중'에서 우러나온다. 

....재능의 힘이란... 내가 가진 솜씨를 타인을 위해 발휘하는것. 그리하여 나만이 아니라 남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는 일상의 기적. -83쪽



나의 내면이 무엇을 원하고 말하는지 진정으로 깨닫는다면 마음의 고통은 사라진다. -칼 구스타프 융-


우리는 우선 우리자신의 영혼과 진정으로 만나야한다.

스스로와 열렬히 연애하는 법을 아는 사람들은 불행조차도 영혼의 친구로 만들줄 안다.


누군가 동료들과 보조를 맞추지않는사람이 있다면 그는 아마 그들과는 다른 목소리를 듣고 있기때문일것이다. 그사람 자신이 듣는 음악소리에 맞춰 걸어가도록 내버려두라. (.....) 그가 남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 자신의 봄을 여름으로 바꾸어야 한단말인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월든> 중에서 -


"지금까지 철학자들은 세계를 해석해왔을뿐이다. 그러나 진정 중요한것은 세계를 변혁하는 것이다" -마르크스-


행복이란 자신에게 국한되지않는 다른 무언가를 사랑하는데에서 싹트는 것이다.- 윌리엄 조지 조던-


우리는 먼저 '내가 진정 무엇을 원하는지'를 깨달아야 한고, '나에게 부족한것'이 무엇인지를 알아야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미 가지고 있는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 


걸핏하면 '힐링'을 외치는 사회에서 우리가 진정 잃어버린것은 '아품을 아품답게 아파하는 방법'이 아닐까?


우리는 타인의 죽음을 통해 바로 나자신의 죽음을 상상하게 된다. 수많은 타인의 죽음을 경험하며 우리는 조금씩 '나의 죽음'을 준비하기 시작한다. 삶을 삶의 시선으로만 바라보지말고, 삶을 죽음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연습을 해본다면, 우리는 삶뿐만아니라 죽음이 아름다워지는 길을 끊임없이 고민할 수 있지않을까. 죽음을 겸허하게 준비할수있는 용기야말로 삶을 멋지게 누릴 권리만큼이나 위대한 것이 아닐까.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것은 어떻게 하면 내가 정말 나다워질수 있는지 아는것이다. 


사랑, 혁명,우정을 향한 순수한 열정이 우리 20대를 빛나게 하는 힘이다. 

(....)사랑,혁명,우정. 이루어지지않아도. 끝없이 실패해도. 소유할수 없어도. 변함없이 아름다운 가치이다.

바보같아 보여도, 철지난 이상처럼 보여도, 난 그것들이 미치도록 좋다.

사랑, 혁명, 우정을 향한 변함없는 짝사랑이 나를 여전히 지키주는 보이지않는 힘이다. 

(....) 우정은 나를 바꾸고, 사랑은 너와나를 바꾸고, 혁명은 세상을 바꾼다. 



나도, 저자가 마지막에 쓴 글처럼. 사랑, 혁명, 우정이 너무 좋다. 가끔씩 미치기도 한다. 이것에.

그리고 앞으로도 미치도록 좋아하며 살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