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8. 24. 07:00

고소하면서 달달한 맛이 너무 감미로운 토종단호박 보리죽입니다.

어찌저찌하다 보니 매주마다 간 산에서 토종단호박을 연거퍼 만났습니다. 으찌나 반가운지 또 사왔습니다.

가끔은 산아래에서 판매하는 식재료가 생각이나서 산행길을 나설때가 있습니다. 


산아래서 판매하는 대부분의 식재료는 직접 재배한것들이 많아서 철을 꼬박 지킵니다. 그래서 꼭 구입하지않아도 그 식재료의 내용물을 하나씩 훑어보면 계절을 읽을수있습니다. 물론, 제눈에는 특별하고 소중한 식재료들이 많아서 그냥 지나치지는않습니다. 

너무 투박해서 많은 분들이 외면하고 지나치지만, 제눈에는 마치 '보물'같은 존재이기 때문에 '제눈'에서 '광채'가 날정도로 뚫어지게 쳐다보다가 요것 저것 물어봅니다. 이리 귀한것 어찌 키우셨냐고 묻기도 하고, 이것이 이맘때 수확하는군요. 하면서 묻기도 하고, '이름'도 덥썩 불러주면 무척이나 반가워하면서 이것저것 소개해줍니다. 키운 식재료만 봐도 그분이 어떤 분인지 그냥 상상이 됩니다.

성실하고 소박하신 분이 대부분입니다. 그 마음따라 식재료들도 그리 보입니다. 그래서 돈주고 산다는 마음보다 그분들의 마음을 사가는것 같아서 항상 흐뭇한 마음 한가득 안고 오게 됩니다. 


지난번에는 몇 덩이 안되게 팔더니만 이번에는 한아름 따오셨어요. 이제 한창 수확하니깐 그러나봐요. 맘같아서는 한자루 몽땅 사오고 싶었지만.. 그러지는 못했어요. 다른분들은 그냥 지나치기만 하니..무척이나 안타깝더군요. 이리 귀한 식재료를 알아보지 못하는 것도 문제구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물론, 저도 알아본지 몇해 안되지만, 알기전과 후가 참 많이 다르더이다. 

제 블로그에서 가끔씩 마주하는 '토종식재료' 구입하기 어렵다고 투정?부리지 마시고, 얼굴과 이름 잘 기억해두었다가 산어귀에서 만나거든, 혹은 장터에서 만나거든 반갑게 이름도 불러주고 구입도 해보면 됩니다. 제일 중요한건 토종식재료얼굴을 잘 기억하는것과 토종식재료가 왜 중요한가를 알아가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토종식재료는 단순히 몇해 생산한 식재료가 아니라 농부의 대물림을 통해 오랜기간 우리땅과 환경에 적응한 식재료를 말합니다. 요즘처럼 종자의 60%이상을 외국종자회사에서 사다 쓰고 있는 처지에서 '토종식재료'는 그야말로 값어치를 따질수 없이 소중한 것입니다. 우리가 그 가치를 제대로 볼줄 알고, 그 가치만큼 소중히 여기는일은 그 어떤 것보다 중요한 일입니다.

제철에는 토종식재료를 일부러라도 찾아보려고 하는일은 '제철찾기'의 가장 소중한 일입니다. 

'먹는우리'가 그 소중함을 채워갈때, 재배농가도 더 많아지리라 저는 확신합니다. 그런 과정중 하나라고 여기며, 아쉬워마시고 기쁘게 봐주시길 바랍니다. 



토종단호박은 그냥 쪄먹으면 고소함이 끝내줍니다. 그런데, 죽으로 만들어먹으니 달콤함이 더 끝내줍니다.ㅎ여기에 여름식재료인 보리랑 같이 곁들여 죽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보통은 보리로 죽을 안쑤는데, 그 무슨 보릿고개도 아니공..그죠?

그런데, 여름죽은 보리로 만들어 드시면 좋을듯해요. 보리의 톡톡 터지는 맛도 좋구요. 또 보리가 의외로 전분이 많아서 죽과도 아주 잘 어울립니다. 겉보리로 만들었는데요. 겉보리는 소위 '꽁보리밥'에 넣는 보리를 말해요. 한번 삶아서 밥해야 하죠. 그만큼 단단하고 또 거친식감이 있어서 현대인한테는 오히려 더 좋은 식재료이기도 합니다. 


제가 겉보리를 충분히 불려서 거칠게 갈아 준비했고요. 불린 보리1/4컵정도는 알갱이 그대로 넣었어요. 톡톡 터지는 맛도 즐겨볼라구요. 오잉? 요거 너무 별미입니다. 거칠줄 알았는데, 상당히 부드럽고, 씹는맛도 거칠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보리알갱이 보이시죠? ㅎㅎ 근데 너무 입안에서 부드럽게 넘어가요. 생긴것과는 다르게요. ㅎㅎㅎ

쫀득하기도 하고, 부드럽기도 하공. 달콤한 단호박사이로 들어오는 맛이 너무 좋습니다. 


단호박이 가을까지 제철이니깐, 보리넣고 한번 만들어보세요. 보리는 여름식재료이지만, 가을,겨울에도 맘껏 즐기셔도 좋은 식재료입니다. 당연히 여름에 많이 먹는것이 가장 좋구요. 가을에도 다양한 가을식재료들로 죽을 만들때, 보리를 한번 이용해보시는것도 좋을듯 합니다. 



고명은 조금 투박한 호박씨죠? 제가 지난번에 단호박 먹고 훑어낸 호박씨입니다. 요래 생겼어도 고소하니 맛있습니다.

우리가 주로 먹는 호박씨는 초록빛이 강한데, 그건 수입산입니다 .어케 그런색이 나는지..궁금할 지경입니다. 호박씨는 더 맛있게 드시고 플땐, (다 까서 모아놓기가 어렵지만..먹느라.) 기름없는 팬에 살짝 볶아서 바로 드시면 더 맛있다고 해요. 볶을만큼 양이 안되서리.. 저는 그대로 사용했어요. 







토종 단호박 보리죽


재료: 토종단호박1개, 겉보리(꽁보리밥용)1컵, 토종단호박씨(고명용)

단호박삶기: 물3컵

겉보리갈기 : 불린 겉보리 + 물1컵

끓이기: 물3컵 

간은 먹기직전에 함.


토종단호박죽은요, 
손질한 단호박을 껍질 벗겨내고 씨를 제거한후 퉁퉁 썰어서 물 적당량 넣고 삶아줍니다. 
죽에 넣을 곡물은 미리 불려놓습니다. (곡물의 종류에 따라 불리는 시간을 정합니다.) 불린곡물은 물 약간 넣고 살짝 갈아줍니다. 
 
삶은단호박은 곱게 갈아줍니다. 여기에 적당하게 간 곡물을 넣고 물 적당량 넣고 끓여주면 됩니다.

이때! 주의할점은 바닥이 눌지않게 잘 저어가면서 '곡물'이 익을때까지 잘 저어주는일입니다. 바닥이 타면 죽맛은 버린것입니다. 눌지않도록 물 적당량을 넣어가며 농도조절을 해주면 됩니다. 

단호박은 생으로 손질하면 너무 단단해서 자칫 칼에 다칠 경우가 많습니다. 반드시 전자렌지에 1분정도 돌려서 필러로 살살살 벗겨내면 잘 벗겨집니다. 

죽은 바로 다 먹을 경우가 아니고서는 간을 하지않습니다. 먹을양만큼 덜어서 먹기직전에 소금간, 설탕간을 취향따라 해줍니다. 
죽에 간을 하면, 죽이 금새 삭습니다. (물같이 녹는다구요) 

또, 죽은 미음이 아닌이상 (환자나 위가 아픈사람에게 주는 것이 아니라면) 될수있으면 곡물은 거친것으로 선택하고 거칠게 갈거나 거친면을 그대로 즐기는 것이 좋습니다. 


햇겉보리1컵을 준비합니다. 보리도 미국산이 꽤나 됩니다. 여름에 수확한 국산 겉보리로 구입하세요! 
깨끗하게 씻어서 불려줍니다. 물 적당량 넣고 넉넉하게 불려줍니다. 저는 날이 더워서 몇시간 정도 실온에서 불리고 한나절 정도는 냉장고에 넣어 충분히 불렸습니다. 겉보리가 워낙 단단해서 불리는 시간을 충분히 주었습니다. 현미로 할때도 이정도로 불려주세요!
나머지 곡물은 몇시간 정도 불려서 갈아주시면 됩니다. 


토종단호박입니다. 어때요? 지난번에 만나고 또 만나니, 이젠 이 색깔이 익숙하죠?

훨씬 이쁜색깔 같기도해요. 토종식재료와 친근해지기 시작하면, 토종식재료 색과 모양이 얼마나 이쁜지 가슴으로 느낄수있어요. 



지난번 토종단호박찜할때 이미 소개했지만, 또 합니데이~

전자렌지에 1분 살짝 돌립니다. 꺼내서 반 가릅니다.



속의 씨와 씨부분을 수저로 쏴악 긁어냅니다. 



씨는 모아서 쭉정이는 버리고 단단한 녀석으로 골라 깨끗하게 씻은후 살짝 말려주고 시간날때 하나씩 까서 드시면 됩니다.

모아서 드셔두 되구요. 손질한 단호박은 적당한 크기로 썰어줍니다. 



맨처음은 칼로 겉껍질을 벗겼다가, 굳이 그럴필요가 없을듯해서 필러로 벗겼습니다.

필러로 벗길거면 또 굳이 적당한 크기로 썰필요도 없었을듯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어차피 먹기좋게 썰어야 하는깐. 하면서 필러로 쓰윽 벗겨냈습니다. 



그런데, 벗기면서 또 드는생각이 푸른겉부분이 딱히 못먹는것도 아닌데. 왜 벗기는거지? 그런생각이 들면서

안벗겨도 될듯한데, 색감때문에 벗기는것 같아서 대충 벗겨냈습니다. 

노란색을 원하시는 분은 깔끔하게 벗겨내시구요. 그다지 색깔에 민감하지 않으시면 초록빛이 그대로 있게 만드셔도 상관은 없을듯합니다. 가끔 이쁘게한다고 우린 너무 많은 영양소를 버리고 있거든요. 



삶을 용도라서 퉁퉁퉁 적당한 크기로 썰어줍니다. 

물3컵을 붓고 푹 삶아줍니다.



잘 불려진 보리는 1/4컵분량을 빼낸후 물1컵을 붓고 갈아줍니다. 

충분히 불렸기때문에 사실 그대로 죽에 넣어도 상관은 없었어요. 

근데, 혹시 보리밥처럼 마구 돌아다닐까 걱정이되어서 나머지는 갈았어요.

죽을 다 만들고 보니 안갈아도 괜찮았어요! 참조~ 



갈때 물1컵을 부었는데, 반컵정도면 충분합니다. 1컵은 오히려 잘 안갈려요. 참조.

( 헛바퀴 돈다고 하죠. 핸드믹서기 혼자서 고생하고 정작 잘 안갈아지더라구요.반컵만 넣어 갈면 더 잘 갈릴듯해요.)



단호박이 잘 삶아졌으면, 한김 식혀서 핸드믹서기로 후루룩 갈아줍니다. 



아오~ 너무 곱쥬?



간 단호박에 갈아둔 보리를 넣어줍니다. 그리고 남겨둔 보리알갱이도 넣어줍니다. 



물3컵정도를 (1컵씩 나누어서 넣습니다.) 부어가면서 끓여줍니다. 

보리알갱이들이 익고 걸쭉해지면 다 된것입니다. 농도는 보리알갱이 익는속도에 맞춰주면 됩니다.


그리고, 마무리 5분전쯤에 통깨를 넉넉하게 넣어줍니다. 

요건, 제취향이여요. 통깨를 먹기직전에 넣는 것보다 죽끓일때 5분정도 전에 넣어주면 톡톡 터지는 맛이 유난히 좋아집니다. 

그맛이 좋아서 죽끓일때마다 넉넉하게 넣어줍니다. 통깨가 살짝 물을 머금으면서 더 톡톡 터지는것 같아요!

검은깨는 그맛이 안나요. 검은깨는 먹기직전에 넣어드시는것이 나아요! 참조



자, 완성입니다. (죽은 끓일때 나무주걱을 이용하시구요. 바닥이 눌지않게 중약불에서 잘 저어가며 끓여주세요!)




그릇에 담습니다. 

말안해주면 보리를 넣은지 절대 알수가 없습니다. 너무 잘 어울립니다. 

부드럽고 은은한 달콤함이 한가득입니다. 생각보다 너무 달아서 깜짝 놀랐어요. 

간을 하지 마시고 천천히 음미해보세요. 단호박이 가진 달콤함이 혀끝에서 머리끝까지 올라오는걸 느낄수있어요. 



소금약간 넣어 드시면 되구요. 달달한것울 무지 좋아하시는 분들은 단맛을 추가하셔도 되요. 

사진에 보이는지 모르겠어요. 보리알갱이가 보석처럼 투명해진거요? 밥이랑 너무 다르죠? ㅎㅎㅎ

보리알갱이가 이리 이쁜줄 처음 알았네요.



보리를 넣어 더 특별해진 단호박죽입니다. 

보리는 우리나라 생산량이 정말 작아요. 으외죠? 그만큼 잘 안먹는다는 이야기입니다. 

여름철에 잘 챙겨드시는 것이 가장 좋구요. 가을에도 많이 챙겨서 드세요! 보리는 멋진 식재료입니다.

저는 겉보리의 식감이 좋아서 선택했는데요. 쌀보리, 찰보리로 하셔도 됩니다. 적당히 불려서 갈아주시면됩니다. 


우리땅에 다양한 잡곡이 많이 생산되어야 땅이 비옥해져요. 단순히 몸만 건강해지는 것뿐만아니라 땅이 비옥해지는 일이라서 잡곡을 잘 먹는일은 (수입산말구요.) 땅과 내몸을 건강하게 만드는 지름길이여요. 신경써서 더 많이 챙겨봐요! 우리!!!


<더보기> 가을식재료를 정리하고 있어요. 참조하세요!

가을 식재료 총정리1탄(초가을 늦여름편)

제철식재료가 중요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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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식재료의 귀중함을 하나 하나 배워가며 채워내는 공간입니다. 

제철식재료에 대한 사랑은 잃어버린 식재료의 제맛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하고 

식재료를 자연의 힘으로 건강하게 키워내는 농수축산분들의 노고를 소중히 아껴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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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제철찾아삼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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