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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요리/늦봄

봄철 등산도시락~

* 북한산 숨은벽


제가 매주 산행을 한다는 건 아시지요? 요즘 뜸하게 산행사진을 안올렸는데요.

수락산 모든 코스를 다 돌고 있던터라..올리지 않았어요. 매번 사진이 똑같은 듯 하기도 하고, 또 등산경로를 잘 안내하면 좋을터인데..별로 그럴생각이 없는듯해서요. 제가 워낙 길치인지라 안내하는대로 가는 버릇이 되어서리..산이면 다 좋아서 딱히 뭘 기억해두질 않는답니다. 제나름대로 산행은 무념의 시간이거든요. 산에 폭 빠졌다 오는지라.. 그밖에 다른 것은 전혀 개의치도 않고 신경도 안쓰는지라.. 더이상 못 올렸어요. 우찌 잘 올 릴생각 없냐구요? 넹. 없답니다. 평상시도 머리아파요. 산행은 산행만으로 즐기려구요.


그런데, 지난 주부터 북한산을 코스별로 돌아가며 올라가고 있는데요.( 더 늙기전에..북한산을 다 돌아보자! 뭐 이런 결심을 한후..)

숨은벽이 너무 환상적이여서..안 소개할수가 없었답니다. 북한산은 명산중의 명산이 맞습니다. 이 봄에도 이리  아름다울수가 없습니다. 때마침 진달래 철쭉도 다 져서 화사한 봄꽃하나 없는데 어쩜 이렇게 멋있고 아름다운겐지.. 감탄만 하다 왔습니다. 

혼을 쏘옥 빼놓는데 선수입니다. 


숨은벽을 지금 두주 연달아 가고 있는데, 한주는 비가 오는바람에 '뭐가 보이는가~' 이렇게 소리만 지르다 왔구요.

그 다음주에는 날이 화창해서 북한산의 진면목 아니 숨은벽에 홀딱 반해버렸답니다. 



요거이..비가오는날 숨은벽 등산을 한 사진입니다. 뭐가 보이십니까?ㅎㅎㅎ 뿌연 안개로..암껏도 안보였답니다.ㅎ


그 다음주에 기필코 안개가 걷힌 숨은벽을 보고야 말겠다며 날씨도 좋겠다 도식락도 싸자 혀서 후다닥 정신없이 도시락을 쌌습니다.

늦봄부터는 해볕이 뜨거울때 등산을 안하려면 아침일찍 출발해야 하기때문에, 이동시간도 있구해서..정말 부산스럽게 퉁탕퉁탕거리며 준비했네요. 



제가 또 평상시에는 김밥을 즐겨 만들고 먹지만, 등산갈때는 김밥을 잘 안싸거든요. 

쌈 싸먹는것을 좋아하는데다가, 요즘 햇양파도 맛있고, 햇오이(조선오이)도 맛있고 해서 제가 만든 만능쌈장에, 얼갈이 물김치, 김장아찌, 마늘장아찌, 국간장으로 간해 고춧가루만 넣은 돼지불고기, 곰취 곤달비 이렇게 챙겨서 등산을 했답니다. 


등산을 아주 잘하고 있는데 어느 순간 암벽수준의 오름새(숨은벽 능선)가 나오더니 그 곳을 오르고나니 배가 엄청 고파서리 그 중간 어덴가에 풀썩 주저앉아서 쌈 싸먹었답니다. 너~무 배가 고파서요^^,


수락산 정도는 도시락을 잘 가져가지 않는답니다. 산행후에 뒷풀이를 잘하는 것으로 즐기는 편이랍니다.

북한산은 등반시간이 조금 길어서 도시락을 준비했어요. 한참을 평탄하게 오르는데, 숨은벽 능선에 돌입하자마자 암벽?등반을 하더군요. 길이가 짧을것이라 생각하고 쉬지않고 올랐는데.. 어마어마하더군요. 제가 오른산중에는 삼악산의 느낌이 팍팍 다가 왔었답니다. 


'북한산 숨은벽'은 서울방향에서 북한산을 바라보면 절대로 보이지 않는 공간이여요. 그래서 '숨은'이라는 말이 붙여지기도했고, 북한산의 유명한 백운대와 인수봉 사이에 있어서 '숨은벽'이라고 불리우기도 하답니다.

한번 숨은벽을 오르면, 숨은벽이 가진 매력때문에 매번 찾을듯 해요. 정말 감탄사외에 아무말도 할수없을만큼 아름다운 산새였답니다. 저는 처음 만났는데요, 북한산이 왜 명산인지.. 새삼 알게되는 그런 산행이였어요. 


전 주는 비가 오고 있었던터라 그 명품 몸매를 잘 못보고 왔는데, 다음주에 쾌청해서 드디어 북한산의 아찔한 숨은벽 자태를 보고 말았답니다. 정말 너무 아름다워서.. 다시 또 와야겠다는 생각을 멈출수가 없었어요. 다짐 또 다짐하게 만들어요. 



인수봉, 숨은벽, 배운대랍니다. 북한산을 고양시쪽에서 바라보면 '숨은벽' 가운데 봉우리가 보여요. 

매번 수락산, 도봉산쪽에서 바라본 북한산하고는 너무 다르쥬? 저도 깜짝 놀랐답니다. 




요거이, 숨은벽이랍니다. 여기서 감상할때는 어디 외국에 와서 외국산을 바라보는듯한..그런 웅장함에 깜짝 놀란답니다. 

숨은벽은 꼭대기부분은 지금 '입산금지'여서 꼭대기 아래쪽까지만 오를수있었어요. 조기..사람들이 보이는데까지만 올라갈수있답니다. 여기를 오르는 건 생각보다 어렵지않았어요. 보기에는 어마어마한 각도 같지만, 막상 오르면 순식간에..저 꼭대기 근처까지 올라가용..



자~ 숨은벽이 어떤건지 찾을 수있겠쥬? 








숨은벽에 올라와서 아래쪽을 쳐다본 거여요. 푸른색이 너무 곱지요? 



역시, 제눈으로 본 것이 더 아름다왔던 것 같아요. 사진은 산의 깊이, 넓이를 담기에는 항상 모자라다는 생각이랍니다.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백만배쯤 더 아름답고 초록빛이 눈부셨답니다. 


산행은 꼭! 직접 발로 한걸음 한걸음 내딛으며 땀알이 송골송골 맺어가며 선선한 산바람을 반가이 맞으며 저멀리 걸어온길을 제가 걸어올라간 높이에서 바라볼때, 그 시원함. 그 탁트임. 그것을 느끼는 순간이 매력이거 같아요.! 그것까지 다 담을수없다는 것이..등산사진에서 가장 큰 아쉬움이여요. 


앗! 도시락 이야기 마무리해야겠어용~

사실, 도시락을 봄철에만 싸는지라..ㅋㅋ 산에서 도시락 먹는거 별로거든요. 너무 시끄럽고 지져분하게 만드는것도 별로여요.

산행자체를 즐기기때문에 간단한 요기꺼리정도만 챙겨가고, 나머지는 뒷풀이에서 채워요. 

그런데 늦봄에는 지긋이 산아래 바라보면서 천천히 있다오거든요. 그럴때 도시락이 좋아서 가져오는데요 아마 한번 더 싸고..내년쯤에나 아님 초가을쯤에 한번 정도 되려나..싶네요. 

이렇게 자주 안 싸가는데에는 이유가 있어요. 산이 시끄러운데 일조하고 싶지않은것도 있구요. 짐이 무거워지는 것도..별로라서요..ㅎ 산에서는 먹는것보다는 산자체에 너무나 충실하고 싶은 제마음이랍니다. 


말이 산행도시락이지, 집에서 평상시 먹는 찬을 담아 온것 뿐이랍니다. 



시원한 물김치! 얼갈이열무 물김치여요. 보온통에 넣어서 아주 시~원합니다. 슴슴하기 때문에 벌컥벌컥 마셔도 됩니다.ㅎ 구체적인 방법은 요기 아래글을 참조하세요! 

☞ 봄철 네번째 김치 담갔어요! 얼갈이 물김치~



쌈거리로 곰취와 곤달비를 준비했어요. 당연, 이맘때부터는 빼놓지않고 가져가는 '조선오이'도 한아름 챙겼지요. *조선오이는 요즘 5일장터에서 판매를 시작했답니다. 조선오이사러 저는 여름장터를 빼놓지않고 가거든요. 여름 오이..너무 사랑한답니다. *



햇양파와 청양고추도 챙겼습니다. 햇양파는 요즘 저희집 주요 찬?이랍니다. 

햇양파는 수분이 많기때문에 달콤합니다. 생으로 먹기에 너무 좋답니다. 



마늘장아찌와 김 장아찌여요. 마늘장아찌는 재작년에 담근건데 그때 많이 담가서리..여짓껏 먹고 있답니다.

김장아찌는 얼마전에 만든것이여요. 짭조롬하고 달큰하고 김의 쫄깃한 식감까지 좋아서 밑반찬으로 아주 제격이랍니다. 


만드는 구체적인 방법은 아래글을 참조하세요!

☞봄철밑반찬 걱정 끝!!, 김장아찌~

☞장조림간장으로 만들었어요!, 김장아찌~



저희집 만능 쌈장이랍니다. 숙성시켜 1년연중 먹는 쌈장이랍니다. 워낙 쌈을 좋아하고 계절별 제철식재료를 생으로 먹는것도 즐기는 편인지라 이 쌈장이 없으면 안된답니다. 떨어지면 만드는지라..새로운 조리법은 아직 소개를 못했어요. 

조만간 새로운 방법은 소개하기로하구요. 

제가 여러가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완성한 쌈장이라 특별하기도 하구요. 고기,야채,쌈 그 어디에도 너무나 잘 어울리기때문에 너무나 좋아하고 아끼는 양념중 하나랍니다. 만들어두시면 절대 후회안할 멋진 쌈장이랍니다. 


만드는법은 아래글을 참조하세요!

☞숙성시켜 1년내내 즐기는, 건강한 쌈장^^*



이젠, 다 먹고 없지만 조선배추겉절이랍니다. 너무 시원하고 아삭해서 맛있게 챙겨먹었답니다.

장터에서 조선배추를 만난다면, 꼭 챙겨드셨으면 하는 김치랍니다.


구체적인방법은 아래글을 참조하세요!

☞봄철 다섯번째 김치 담갔어요! 조선배추겉절이~



돼지불고기인데요. 양념이 너~무 간단하답니다.

요즘 국간장(조선간장)으로 간을 하면서 양념이 간소해졌답니다. 

국간장,양파청으로 밑간한후 달궈진 팬에 볶다가 고춧가루만 넣고 끝낸 것이랍니다. 

너~무 간단하쥬? 근데, 맛은 끝내줘요! 국간장으로 밑간하는 것 강추랍니다. 

고기맛을 너무 맛있게 만들어주는 듯해요. 깔끔하게 맛나요. 

요건, 제가 한번 자세히 올려볼께요! 


산에 가는날은 기본 이동시간이 길기때문에 도시락까지 싸면 일찍 일어나서 준비하게 됩니다.

정신없이 후다닥~~싸서 듬직한 등산가방들고 풍경좋은 그 어느곳에서 맛나게 챙겨 먹었습니다. 



산은 여름산이 제일이랍니다.

여름을 제가 좋아하는 이유도 여름산이 너무 아름답기 때문이랍니다.

여름산을 좋아하는 사람은 진짜 산을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푸른색이 얼마나 정렬적인 색인지를 알게됩니다. 

수많은 산속의 생명체?들이 뜨겁게 살아가는 시간,그 정열을 사랑합니다.

점점 산이 푸르러지고 있어요! 그 푸르름속에 살아있는 그들의 정열, 그들의 숨결이 너무 좋습니다.

고스란히 바라보고 느끼고 오는 시간이라 제겐 삶의 또다른 쉼터입니다. 


산을 사랑하게되면, 여름이 사랑스러워집니다. 

산이 얼마나 여름을 사랑하는지를 알게됩니다. 


아직 여름으로 진입은 안했지만, 다가오는 여름이 설레는 건..아마 이때문입니다. ㅎ 


등산도시락! 너무 자주 싸지 마시공, 

어쩌다 한번씩 싸서 맛나게 땀흘리시고, 맛있게 챙겨드시길 바랄께요! 



<더보기 >

☞봄식재료 총정리 3탄 (산나물과 봄열매)

봄철 식재료 총정리 2탄 ( 해조류와 해산물 편)

봄철식재료 총정리 1탄 (들나물과 봄철채소 편)

제철식재료가 중요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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