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가을철요리/가을중턱

산이 참 고마워요! 자연산느타리버섯나물~

가을별미, 자연산 느타리버섯 나물입니다. 

가을은 버섯이 제철인 계절이지만, 1년연중 재배버섯이 나오는지라 제철의 의미가 완전 상실되었습니다. 하지만 자연산은 가을날이면 만날수 있습니다. 가을장터에서 가장 기다리는 식재료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여러가지 자연산버섯이 있지만, 그중 제가 가장 사랑하는 버섯이기도 합니다. 물론, 고가인 송이와 능이도 좋아하기는 하지만, 너무 가격이 비싸서 사실 맛보기가 엄두가 안납니다. 그에 비하면, 자연산 느타리버섯은 가격도 저렴한 편에 속하고 맛도 너무 좋기때문에 가을장터에서 만나기만 한다면 덥썩 충동?구매를 하고맙니다. 꼭 뭐에 홀린듯이요.ㅎㅎ


간만에, 거의 보름만에 찾은 5일 장터라서 집에 채소도 없고해서 찬거리가 중요했는데, 둘러보다가 자연산느타리버섯이 있길래 덥썩 사왔습니다. 얼마나 반가운지 모릅니다. 1년만이죠? 그럼 반가운겁니다.ㅎ 작년에도 너무 맛있게 먹은터라 올해도 꼭 먹고싶었습니다. 이놈의 식탐은 정말 식을줄 모릅니다...


작년에서 소량으로 판매하는 곳에서 할머님이 직접 따오신 뽕나무 느타리버섯을 사와 푸짐하게 저렴하게 먹었습니다. 

올해는 자연산 송이랑 같이 판매하는 곳에서 팔길래 사왔는데.. 무게를 달고 1키로에 2만원을 부르더군요. 흠.. 가격에 조금 깜짝 놀라서 1만원어치만 달라고 하고선 사왔습니다. 작년에 비해 파는 곳이 많지 않은 걸로봐서 산에 버섯이 잘 나지 않은걸까요?(분명, 제가 매주마다 산행을 했을땐.. 버섯이 정말 우람하게 많든데..) 가격도 비싸졌구요. 아무튼, 귀한 맛이니 감사한 마음으로 사와서 챙겨먹었습니다. 



사실, 자연산 느타리버섯은 요리하는 것이 별루입니다. 데쳐서 그냥 먹는것이 가장 맛있습니다. 

소금물에 살짝 데친것이라 간도 슴슴하고 특별한 양념없이 쭉쭉 찢어서 먹으면 그 쫄깃함이 최고!입니다. 

당연히, 재배버섯과 비교금물이지요. 재배버섯이 따라올수 없습니다. 

그런면에서도 '자연산 버섯'이 귀하고 맛있지만, 제가 자연산 버섯을 좋아하는 이유는 산이 건강해야 만날수 있기때문입니다. 자연산은 그 원초적인 재배환경의 건강함을 묻기때문에 식재료에 대한 배움이 남다르게 느껴집니다. 


그렇다고 소량만 산에서 키워지는 자연산 버섯을 너나 할것없이 많이 먹자고 할순 없습니다. 가을에 귀하게 맛보자는 정도만 있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맛보게 되면, 재배버섯이 어떻게 키워져야 하는지도 한번 생각해보고, 끓임없이 내어주는 '산'도 잘 가꾸자는 마음도 생겼으면 합니다. 

근 몇해동안 산에서 산나물, 버섯, 각종약용채소등이 무분별하게 채취되어 산이 망가지고 있습니다. 

높은가격이다보니 너나 할것없이 마구잡이로 채취한다고 합니다. 이것은 '자연산식재료'의 부끄러운 민낯입니다. 

기본적으로 싹쓸이방식은 안되고, 사람의 몸까지 망가뜨리면서 채취하는 건 더더욱 안됩니다. 산이 재생할수있는 여지를 남겨두고 채취하시길..간절히 바랄뿐입니다. 



너무 맛있다고 산에서 '느타리버섯' 따겠다고 하지는 않으셨으면 합니다. 장터에서 만나면 삽시다! 

제발, 산은 산행할수 있게끔만 해줘도 감사한 곳입니다. 나무 하나 산에 심지도 않으면서 산에 있는걸 제맘대로 채취하는 건 너무 양심도 없는 사람들입니다. 산에서 채취해서 판매하시는 분들은 당연히 산에게 더 많이 배푸셔야지요. 아무리 자기노동을 통해 채취했다고 해도 '산' 아니고서는 얻을수 없는 것이니 감사한 마음으로 산을 가꾸는데 누구보다 앞장서셔야 합니다. 

그점 꼭! 잊지 않기를 바랍니다. 


'먹는 우리들'도 그런 점을 잘 알고 귀하게 소중하게 먹겠습니다. 



가을날 맛보는 최고의 별미입니다. 그만큼 맛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가을날 한번 맛보시길 권합니다. 

제가 몇해전에 '양평장'에서 재배버섯인데 자연산버섯과 비슷하게 키워진 느타리버섯은 만난적이 있었습니다. 완전 맛도 똑같았습니다. 모양도 거의 같구요. 가격도 저렴했고 푸짐하게 판매하셨습니다. 그 방법이 대중화된다면 누구나 맛볼수 있을듯한데..

판매하시는 분은 자연조건과 흡사하게 키운다고만 하셨습니다. 가을에만 만날수 있다고도 하셨구요. 

'양평장'에 가을날 발걸음 하시는 분이 있다면 눈여겨 찾아보시면 좋을듯 합니다. 



자연산 느타리버섯이 이렇게 생겼습니다. 작년에 산것보다 크기는 아담했지만, 송이송이 뭉쳐있는 모양이 엄청 우람합니다. 

한개씩 자라지 않고 뭉쳐서 피어나나봅니다. 송이하나에 여러개가 다닥다닥 붙어 있습니다. 

얼굴 잘 기억했다가 가을 장터에서 만나면 반갑게 귀하게 사오시면 됩니다~







쫄깃함이 끝내줍니다요~~~

자연산 느타리버섯 나물


재료: 데친것 자연산느타리버섯 크게 1줌 

밑간: 소금1작은술, 들기름1큰술

양념: 소금약간, 들기름약간, 다진마늘약간, 대파약간, 통깨약간  


자연산 느타리버섯나물은요,

사실, 데쳐서 바로 먹는것이 가장 맛있습니다. 

거기에 들기름약간 넣고 무쳐 먹으면 까무러칩니다.ㅎ 맛을 중시하신다면, 데쳐서 바로 드실것을 권합니다. 


곁들이는 야채는 딱히 정해져있지는 않습니다. 양파나 당근정도면 됩니다 .아주 소량으로만 준비하시면 됩니다. 없어두 되구요.

데쳐서 물기꽉 짜준후, 소금과 들기름에 밑간해주고 달궈진 팬에 들기름약간 두루고 후다닥 볶아주면 끝!입니다. 

그냥 먹어도 맛있는데 볶는이야는 데치면서 생긴 수분을 살짝 날려주기 위함입니다. 재배 느타리버섯도 이와같이 하시면 됩니다. 


먼저, 자연산인지라 줄기끝이 지져분합니다. 칼로 잘 제거해 준후 팔팔 끓는물에 소금약간 넣고 살짝 데쳐줍니다. 



데쳐서 찬물에 헹구지말고 그대로 식혔다가 한김 식으면 먹기 좋은 크기로 찢어주면 됩니다. 



저는 식감에 무게감을 두어서 잘게 찢지않고 굵직하게 찢었습니다. 

취향껏! 찢는 크기는 정하시면 될듯 합니다. 


먹기좋은 크기로 찢어놨으면 물기를 꽉 짜준후 볼에 담습니다. 

그리고 밑간을 해줍니다. 소금약간, 들기름약간 넣고 조물조물 버무려놓습니다. 



양파가 있어서 1/4개정도를 채썰어 달궈진 팬에서 먼저 후다닥 볶아줍니다. 



양파가 잘 볶아졌으면, 밑간한 버섯을 넣고 볶아줍니다. 다진마늘약간도 넣습니다.



그리고 대파약간 넣고 통깨뿌려 마무리~




자~

접시에 담습니다. 


아오~~ 어쩜 좋아요! 너무 맛있습니다. 쫄깃함에 고소한 들기름향까지 더하니 아주 환상적입니다. 

가을날 산에서 주는 귀한 선물이라, 더 특별하고 귀하게 먹습니다. 



산해진미도 부럽지않은 너무 맛있는 찬입니다. 

가을밥상에 올라와 준것 만으로도 감사할따름입니다. 



산에 감사하며 먹는 것. 아마 자연산 느타리버섯은 그것을 가르쳐주는 것같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가을날 한번 꼭 챙겨드셨으면 하네요. 


<더보기>가을식재료를 정리하고 있어요. 참조하세요!


가을식재료 총정리5탄( 해산물편)

☞가을식재료 총정리 4탄 (열매편)

☞가을 식재료 총정리 3탄 (견과류와 곡물편)

가을식재료 총정리2탄 (채소와 뿌리 편)

가을 식재료 총정리1탄(초가을 늦여름편)

제철식재료가 중요한 까닭


제철찾아삼만리는 

제철식재료의 귀중함을 하나 하나 배워가며 채워내는 공간입니다. 

제철식재료에 대한 사랑은 잃어버린 식재료의 제맛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하고 

식재료를 자연의 힘으로 건강하게 키워내는 농수축산분들의 노고를 소중히 아껴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더불어, '어떻게 먹을것인가'의 진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아직 부족하지만, 궁금하시다면, 

제철찾아삼만리 http://greenhrp.tistory.com 놀러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