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6. 15. 06:54




<서프러제트> 이영화는 여성의 참정권을 요구하며 싸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이다. 

실화를 뼈대로 굵직하게 잡고 그때당시의 평범한 여성노동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그때 당시의 여성으로서의 삶, 여성노동자로서의 삶으로 부터 시작해 여성참정권을 격렬하게 요구하는 서프러제트가 되는 과정, 그안에서 벌어지는 사회적 탄압 그리고, 끝내 여성참정권을 얻어낸 전세계 나라들의 결과를 보여주는 것으로 영화는 끝을 맺는다. 


이영화가 주는 이야기는 단순치가 않다. 물론, 여성이 사회의 구성원으로 인정받고 사회적존재로서의 기본권을 찾아 싸우는 여정은 그리 쉬운일이 아니였음을 보여주는것만으로도 큰 의의가 있는 영화이다. 여성이 사람의 권리를 가지기 위해  어떻게 싸워왔는가를 보여주는 영화가 없었다는 점에서도 이루 말할수 없는 커다란 의미를 가진다. 

또, 여성노동자를 내세웠다는 것도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여성노동자는 그야말로 아직까지도, 여전히 사회적권리를 누리는데 있어 가장 열악하기때문이다. 


그래서, 이영화는  '여성'의 권리를 이야기한 영화이고, 보편적인 '노동자'권리를 담은 영화이기도 하다. 

물론, 영화에서는 노동자로서의 권리요구가 구체적으로 싸움으로 외화되거나 보여주지는 않았지만, 여성노동자의 삶이 어떠한지를 보여줌으로써, 일하는 여성이 받는 부당한 처우와 빼앗기는 권리에 대한 오늘날의 보편적인 공통성을 공감할수 있게 해주기때문이다. 그래서, 이영화는 과거이야기로만 남겨둘 것이 아니라, 오늘의 여성노동자 즉 일하며 살아가는 여성을 사회가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를 사회적 화두로 떠들었으면 좋겠다. 


영화는 20세기 초 영국 세탁공장에서 시작된다. 같은 공장안에는 남성도 있었지만, 남성들은 세탁물을 나르는 일만한다. 

여성이 힘겨운 세탁공정의 모든 노동을 다한다. 그럼에도 임금은 남성이 3배나 더받는다. 

그뿐아니다. 10대초반부터 노동을 한다. 엄마를 따라와 엄마곁에서 세탁공정 노동에 참여하게되고 그러다가 엄마따라 노동자가 된다. 여기에, 관리자들의 성추행은 밥먹듯이 당한다. 엄마따라 온 딸아이까지. 


24살이지만 결혼해 5-6살된 아들이 있는 어머니인 모드와츠. 일상은 가난하지만 열심히 살아가는 노동자, 어머니, 아내였다. 이러던 어느날, 시내 한복판에서 돌던지는 서프러제트들을 만난다. 놀라 도망치듯 그자리를 벗어났지만 궁금했다. 왜 유리창을 파괴하면서 참정권을 원하는지. 


그러던차에, 우연찮게 대신해서 여성참정권이 필요함을 증언하는 자리에 서게되는데, 그것을 계기로 서프러제트들과 만나게 되고, 그러면서 하나씩 하나씩 변화하기 시작한다. 


그 변화 하나하나가 이 영화의 전부라고 해도 된다. 그리고, 그 변화를 둘러싼 이야기가 너무나 많은 함축적인 것을 담아낸다. 스치듯 지나가는 영상 하나도 깊이있는 단면들이 담겨있다. 


우연찮게 시작된 증언.



그 증언에서는 '여성이 몇갑절 더 많이 일하기때문에 사회적권리를 보장받는건 당연하다'는 요지였다. 

맞는 말이다. 경청하던 자들은 몇갑절 더 많이 일하는 것에만 공감했을뿐 여전히 사회적으로 여성은 참정권을 행사할만한 능력이 없다고 결론지었다. 그 결과를 맞닥드리며, 모드와츠(주인공)은 격하게 분노한다. 

자신이 증언할때는 마치 들어줄것처럼 했던 자들의 위선을 직접 마주하니 함께 결과를 기다리던 모든 여성들과 함께 규탄하다 몽둥이에 짓밟히고 맞으며 감옥으로 끌려간다. 그후, 모드와츠는 경찰로부터 주요인물로 주목받기 시작했고 모드와츠 또한 서서히 내면이 변화되기 시작했다. 


그 변화에는 우연과 필연이 얽혀있었지만, 필연적이였다. 모드와츠가 맞닥들인 현실은 부당함 그 자체였기때문이였다. 

여성의 참정권을 요구하는 것에 몽둥이로 때려 잡아가두는 것에서부터 잡히고 풀려난후 남편으로부터 받는 비난, 이웃들의 경멸을 마주해야했다. 이때까지만해도 모드와츠는 부당한 처사였지만 우연찮게 벌어진 일이였으니 다신 없을것이라 했고 자신도 그리여겼다. 그날밤 남편과 대화를 나누다가 (자기)아들이 아니라 딸이라면 어떤삶을 살게될까를 묻자 남편이  '당신과 같은삶'이라고 말하자 모드와츠는 그날밤 큰규모의 집회에 참가결심을 한다. 


그날밤 큰규모의 집회에는 서프러제트의 주요인물인 '팽크허스트'가 참여했다. '팽크허스트'는 이날 저녁 강렬한 연설을 한다. 그 연설은 '모드와츠'와 그곳에 참석한 여성들 뿐만아니라 영화를 보고있는 '관객'들 자체도 강한 울림에 빨려 들어가버린다.  영화 전체로 놓고봤을때 아주 짧은 부분을 차지하지만 가장 강렬하게 남는 명장면이다. 

단어 하나 하나에 전하는 울림은 아직도 내심장에서 뛴다. 그당시는 더했으리라. 온갖 탄압으로 움직임자체가 그리 쉬운일이 아닌데 나타나 연설을 했다는 것 만으로도 감동이였을테고, 짧은연설만으로도 여성들에게 울림을 주기에 충분했으리라. 물론, 이 역을 맡아한 '메릴스트립'연기력이 그것을 더 강렬하게 받쳐준 것이지만. 


그리고 영화를 보는 우리들에게도 심장을 뛰게 한다. 이 영화가 끝나고도 내내 떠나지않는 명장면, 명연설이다. 

" 우리는 범법자가 아니라 법제정자이다", " 노예가 되느니 반란자가 되겠다"  

싸우는 동안 내내 탄압받고 사회적 비난과 구속이 난무했던 상황에서 이 연설은 그야말로 심장을 불타오르게 했다. 


실제로 '팽크허스트'는 참정권을 요구하는 우리를 잡아가둘것이 아니라 참정권을 주지않는 의회를 규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날 모리와츠는 '팽크허스크'의 피신를 도와주다 또다시 잡혀갔다. 하지만 이번에는 저열하게 탄압했다. 

'집에 보내' '남편들이 알아서 할꺼야'라며 잡힌 여성들을 집에 다 친절?하게 모셔다 준다. 

어찌되었겠는가! 남편들은 여성의 편이 되어주지않았다. 어머니로, 아내로 자기책임을 하지않는 것을 비난했고 이웃과 직장동료들의 비난과 조롱에 남편이 견디질 못하겠다며 수치스럽게 여기며 쫒아낸다. 



어디 그뿐인가! 집회에 참여한 여성들을 신문에 얼굴을 공개해 공장에서도 찍혀 비난과 조롱은 물론이요 직장까지 짤린다. 이에 못참고 다리던 다리미로 성추행하며 조롱하는 관리자의 손을 지져버린다. 


당연히 또 경찰서에 끌려갔고, 이때를 계기로 특수경찰 (서프러제트 잡는 경찰) 에게서 프락치 제안을 받는다. 

그리나 그녀는 거부한다. 그녀는 편지로 프락치제안을 거부하는데, 그 편지내용이 또 압권이다. 

(치졸하기 짝이없고 오늘날에도 그닥 다르지않는 탄압방법. 회유 협박, 프락치강요 자신들의 탄압이 정당하지않으니 저런방법밖에 할수있는게 없다는 생각이 스쳐 지나간다. )

그간 우연찮게 집회를 참가했었는데, 편지에는 이제 자신은 당단히 '서프러제트'라고 말한다. 
물론 여기에는 사건이 하나 큰게 있다. 아들을 입양시키는 남편을 보면서. 
집에서도 쫒겨나, 아들도 빼앗겨. 직장에서도 쫒겨내. 참정권을 요구하는 것이 그무슨 큰 범죄라고. 
아니, 여성에게 참정권을 주는것이 그토록 무서웠던가!

모드와츠는 이일로 더 과감하게 서프러제트로 활동한다. 



그러다, 요주인물로 잡혀간다. 

이때 다신한번 회유와 협박을 건넨다. '당신은 이용당하는 거다. 이러다 당신목숨도 잃게된다.'

그러자 영화에서 내내 순박한 얼굴에서 강렬한 눈빛과 목소리로 조목 조목 반박한다.  

이 장면 또한 명장면이다. 


왜 폭력을 행사하느냐라는 말에, 못알아 들으니깐. 

폭탄을 사용하면 사람이 죽는다. 누굴 죽이는 권한은 당신에게 없다라는 말에, 여성들이 몽둥이에 맞을때 가만히 있었느냐 그건 정당하냐 

당신 이러다 죽을수 있다라는 말에 '우리는 집마다 있고 세상의 절반이다. 우리는 반드시 이긴다'라고 



결국 그녀는 감옥에 갇혔고 감옥에서 단식투쟁도 했으며, 단식을 막기위해 강제로 코에 음식을 들이붓는 행위까지 당해야했다. 만신창이가 되어 감옥에 나와서도 싸움을 계속하는데, 자신들의 싸움을 더 크게 전세계적으로 알리기위해 경마장에 가게되고 경마장에서 동료가 뛰고있는 말 앞으로 달려들어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대규모의 추모집회부터는 있었던 실제장면들을 담아내었고, 그뒤를 따라 전세계 여성들의 참정권이 나라별로 언제 보장되었는지를 자막으로 내보내며 영화는 끝난다. 



이런 멋진영화를 규모있게 상영하지않는 것이 안타까워 조금 상세하게 설명했다. 

또, 이 영화가 가진 '아름다움'에 대해 격하게 감격했기에, 다시 오래도록 기억하고자 담았다. 


이시대의 '아름다움'이 무엇이겠는가? 그건 '지옥같은 세상을 바꾸는 것' 아니겠는가!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삶은 운명이 아니다. 팔자도 아니다. 부당하다면 싸워야 한다. 그것을 말하고 행동하는 사람들이 아름다움이 아니라면 무엇이겠는가! 이영화는 '아름다움' 그 자체이다. 

그리고 우리가 가꿀 '아름다움'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싸우지않고 거져주는 사람의 권리 따위는 없다. 사람이 되기위해서, 사람으로 대접받기위해서는 싸워야 한다." 역사는 그렇게 만들어져왔고, 우리가 쓰고 만들어갈 역사 또한 그러해야 한다고



덧1, 기회가 닿는다면 꼭! 많은 사람들이 봤으면 좋겠다. 

조만간 또 상영을 한다고 하니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본다면, 장면 하나 하나 섬세하게 봤으면 한다. 

오늘과 정말 다르지않다.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당하는 부당함은 역사적 뿌리가 아주 깊다. 그 뿌리를 배어내고 뽑아내는일은 한두명의 힘, 여성만의 힘으로 안된다. 여성에 대한 역사적 사회적폭력은 살인적이라 실제 살인으로 표면화되고 있으며, 집에서부터 일터, 일상의 그 모든공간(여성이 있는 모든 시공간)에서 불평등,불공정하며 위협적이다. 그것을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함으로. 남성도그 책임에서 벗어날 수없다. 같이 하자. 


덧2, 오늘 사람의 권리, 인간의 존엄을 위해 힘겹고 외롭고 어렵게 싸우는 그 모든이들에게 '노예가 아닌삶을 선택한 당신, 어쩔수 없다는 세상을 향해 싸우는 그대가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존재'라고 전하고 싶다. 



아래사진을 누르면 '제철찾아삼만리' 블로그로 이동합니다


Posted by 제철찾아삼만리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원작골 2017.01.10 02: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보고싶어지는 영화네요 잘 읽었습니다 겨울찬 보러 왔다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