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의 힘을 믿고 보는 영화다. <비긴어게인>을 보고 그 감독(존 카니)이 이전에 만들었다는 원스를 꼭 보고싶어졌다. 어떤사랑을, 어떤 사람관계를 그렸을지 너무 궁금했다. 역시나, 나에게는 적지않은 감동을 주는 영화였다.
영화를 찍는 방식도 마치 다규멘터리를 보는듯하게 투박하고, 소소한삶을 살아가는 아니 가난한 사람들의 삶을 음악, 노래로 너무 아름답게 화사하게 만들어내었다.
청소기수리공 <그>와 길거리에서 꽃과 잡지를 팔고 가정부일을 하는 <그녀>가 만났다.
<그>는 실연을 당했고 그 상실감을 노래에 담아 절규하며 부른다. 그 절규는 온몸으로 부르는.. 뭔가에 정말 화가 잔뜩 난듯하게 부른다.아주 애절하게..피를 토하듯이 말이다. 어느날 그의 노래를 듣던 <그녀>가 다가와 묻는다. 그노래의 주인공이 죽었냐고, 아직도 사랑하냐고.. 그는..그런 정곡을 찌르는 질문에 살짝 당황하며 대답한다. 왜냐면, 그는 과거의 실연당한 사실을 아파한다고 소리를 칠뿐.. 그이상을 생각해본적이 없었기때문이다. 대수롭지않게..대답한다.
<그녀>는 (영화후반부에 나오지만) 남편과 별거중이였고 딸이 하나있고, 나이 차이가 많은 남편과 자신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관계때문에 아직 결합하고 있지 못하는 그런 처지에 있는, 어찌보면 어린나이에 결혼해 딱히 사랑이라는 것에 대해..잘 모르고 오히려 냉소적인 그런 상태라고 하면 딱 맞을 듯하다. 그런 그녀가 그가 부르는 노래에..관심을 가진것도.아마 그러하리라.. 어째서 그는 저렇게 사랑에 목말라하고 지난사랑에 아파하는지..얼마나 사랑하면 그런지를..그녀는 궁금했으리라.. (영화에서는 설명은 없다. )
서로가 조금씩 사랑하게 되는..마음을 열어가게된다.
그녀는 자신의 처지를 이야기한다. 그는 처음으로 그녀가 결혼했구 별거중이라는 걸 알게된다.
그러면서 그는 그녀에서 묻는다 그를 사랑하느냐고? 그녀는 체코말로 너를 사랑해라고 말하지만 그는 체코어를 모르니 못알아듣는다. 서로 사랑하지만, 거기까지 인것이다. 그이상을 넘보거나 욕심내지않는 딱 그것..
나는 이것이 진짜 사람관계라고 이야기하고싶다. 사회적관계에서 그 얼마나 많이 남녀가 서로 만나는가? 그러나 우리사회는 영화는, 소설은 드라마는 다 불륜만을 꿈꾸고 그것이 일탈을 꿈꾸는듯이 자극하고 욕구하게 만든다. 마치 본능인것처럼말이다.
하지만, 그렇지않다. 사회적관계는 그야말로 서로에게 서로를 가장 값지게 빛내어줄수있는 관계로 발전해나가는 것이 바로 또다른 사회적관계의 사랑법이다. 그것을 배울줄 알고 그것을 만들어가는 것이 나는 절박하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미 그러고있는 사람들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그것을 노래하고 그것을 자랑하고 그것을 아껴주는 것이 없다는 것이 너무 안타까울뿐이다. 나는 이 영화의 그와 그녀의 사랑법, 관계가 너무 좋다.
아름답고, 이쁘고, 사랑스럽다. 서로에게 소중한 선물을 남겨주는 아니, 서로의 삶을 윤택하게 만들어주는 관계이기에 더더욱 사랑스럽다. 이런사랑을 이런사회적관계를 더 많이 즐기고 누리는 우리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물론, 많은 영화와 드라마, 소설속에도 더 많이 지향하고 꿈꾸고 그렸으면..한다.
그의 꿈을 위해 그들은 본격적으로 녹음하기로 한다.
그의 꿈을 같이 만들어간다. 그길에 그녀는 앞장서서 만들어준다.
은행에 가서 거칠게 녹음된 데모테이프를 틀어주며 대출해달라고 한다. 이때!! 그 은행원이 기타치며 노래로 화답하는 건...최고의 웃음을 선사했다. 그녀와 그가 무표정이라면, 관객들은 배꼽까지 잡지는 않지만, 시원하게 웃게 되는 순간이다.
돈도 빌리고, 녹음실도 빌리고, 연주자들도 길거리에서 락밴드를 구해온다.
그리고 그의 노래가 이제 절정으로 달한다. 혼자만의 절규가, 너무나 아름다운 노래로 만들어지는 시간들이다.
노래를 완성하고 그녀가 말한다. 다시 합치기로 했다고..
그는 런던으로 녹음음반을 들고 떠난다. 그러면서 가난한 그녀에게, 무료하고 냉소적인 그녀의 일상에 피아노를 선물하고 떠난다. 얼굴도 못보고 헤어졌다.
그래, 언젠가 그들이 또 어디선가 마주칠지 모른다.
그럼 그들은 그들이 만들었던 노래들을 들으며 서로에게 가장 귀한 선물을 받았다는걸을 다시 한번 확인할지는 모르겠다.
영화전반에서 흘러나오는 노래 하나 하나에서, 사람관계, 그들의 사랑, 그 모든것이 아름답기만하다.
노래의 힘이 였을지도 모른다.
너무나 투박한 영화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은 마치, 보석을 두른듯이 눈부시게 만들어주고, 그들의 사랑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가난한 사람들의 노래여서일까? 그들의 삶이 비루해서일까? 왜 그 노래 하나 하나가 가슴에 훅 밀고 들어오는 이유를..딱히 설명하지 못하겠다. 아름다운 선율이기때문만은 아니리라...
언젠가 또 내가 사람관계에 막혀, 그리운 벗하나가 생각난다면, 기꺼이 이 영화를 꺼내보고싶다.
그리고,
앞으로 살아가는동안, 절망에 빠진 그 누군가에게 소중한 오늘을 노래하라고 곁에서 잔잔하게 다가갈수있는 나이기를..
그리고 또 ,
내가 슬픔에 절망에 허우적거리며 헤매일때 나에게 슬픔을 거두고 오늘에 충실하라고 전해줄 그 누군가를 만나기를..간절히 소망하며 이 영화 소감을 마감한다.
덧, 나는 존카니 감독의 영화라면 이젠 그 무엇보다 최우선적으로 선택할 것이다.
영화를 많이 즐겨보는 사람이 아니였던지라...감독을 보고 영화를 선택하는 그런건..할줄 몰랐는데..
그것도 외국감독에게 반했다. 영화기법, 노래, 전하고자하는 바..그 모든것이 나는 맘에 든다. 이후로도 그가 만드는 사람관계, 노래의 힘 그것을 간절히 기다리고 고대할 것이다.
* 사진은 Daum 영화에서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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