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장터에 갔다가 너무 반가운 가을식재료를 만났습니다.
장터에서는 좀처럼 만나기 힘든 식재료인지라.. 주춤거릴 새도 없이 바로 구입했습니다.
그녀석은 홍새우랍니다.
홍새우는 재작년에 맛봤었는데요, 정말 샤르륵 녹는 맛이 일품이였던 기억입니다.
크기가 약지 손가락 크기만한 것이지만, 맛 만큼은 정말 맛있는 새우였답니다.
몇 년 전만해도 새우하면 가을이라고 꼭 소래포까지 가서 사먹는 것을 재미로 알고 살았었는데...
언제부터인가..그것도 안하기 시작한듯 하네요, 가격도 비싸지고, 그럴 애정이 없어졌나봅니다.
그리고 장터에서는 양식하는 흰다리새우만 1년연중 만나곤 했었습니다. 수염이 긴 자연산새우는 새우축제에 가도 잘 만나지 못한다고 하니..장터에는 그 모습을 보기는 영 어렵습니다. 가을이라고 해서..새우를 만나는 것이 아니니...엄청 반갑게 맞이했습니다.
뭘 해먹을꼬...고민 하던중, 해물잡채가 좋겠다 싶어서 집에 있는 가을식재료들과 합채하여 일을 만들어보았습니다.
오징어, 소라가 냉동실에 있고, 생표고버섯과 생목이버섯, 청홍고추, 당근이 냉장실에 있으니, 이만하면 되겠다 싶어서
얼릉 만들어봅니다.
잡채는 제철식재료를 담아내기에 참 좋은 요리법입니다. 제가 종종 계절별로 자주 해먹는 방식인데요,
주로 당면을 안넣고 제철식재료를 모아 만들어 먹는편인데.. 해물잡채는.. 당면이 있는것이 조금더 어울리겠더라구요^^
하여, 넣어봤답니다.
해물을 좋아하는 집은 이렇게 만들어 드시면 아주 좋아할듯 싶어요~
저는 가을에 해먹으면 딱 좋겠다 싶었습니다. 이번 명절에 한번 도전하셔도 아주 좋을듯싶구요ㅎㅎ
돌돌 말린것이 오징어인데요, 몸통을 세로로 채썰었더니..이러네요ㅎㅎ
그래도 얇게 썰어지고 결반대방향이라 먹기에는 너무 좋았어요~~
또, 직거래장터에서 생목이버섯을 가져왔길래, 덥썩 구입해서 요맛 죠맛 보고 있는데.. 잡채에도 넣어봤지요^^
너무 맛있습니다. 저는 당면이 들어가면 찬이라기 보다는..끼니가 아닌가싶은데..ㅎㅎ
해물이 많이 들어가서 더 맛있었는지는 모르겠으나, 한입 크게 벌려 너무 맛있게 먹었습니다~~
처음에는 당면을 적게 준비했다가..너무 적어서리..한줌 더 넣었어요..ㅎㅎ
우째뜬, 상당히 맛있습니다~~ 가을에는 해물잡채! 별미로 꼭 챙겨주고 싶어졌습니다~~
가을엔 해물잡채!! 너무 근사하지요ㅎㅎ 맛도 일품이였습니다~~
가을에 챙겨드시와요~~
해물잡채
재료: 햇오징어3개(몸통만), 손질한 홍새우3줌, 삶은소라2개 , 당근1/2개, 생표고버섯3개,생목이버섯크게2줌, 토종고추5개, 홍고추2개 ,자른 당면 엄지검지로 꽉차게 감싼 양 2번
당면볶기: 양조간장3큰술, 비정제설탕2큰술, 참기름2큰술 후추약간
양념: 양조간장2큰술, 참기름1큰술비정제설탕1큰술
* 1큰술: 15㎖ ,1작은술5㎖, 1컵 200㎖
잡채는 각각의 재료들을 볶아 한데 모아 먹는 요리입니다. 저는 주로 당면없이 만들어 먹는 편이랍니다.
이번에는, 해산물이 많이 들어간지라 해산물 볶음과 차이가 없을듯하여 .. 당면을 곁들였답니다.
들어가는 해산물과 야채는 취향껏 챙겨서 만드시면 된답니다~~
오징어는 햇오징어라 크기자 작습니다. 내장빼고 손질해서 냉동했다가 꺼내 준비했구요^^
홍새우도 깨끗하게 씻어 대가리 뽀쪽한 부분만 잘라서 냉동실에 보관했던것 을 꺼냈습니다.
(홍새우는 크기가 약지손가락 굵기정도 되요^^)
생목이버섯은 사진에는 잘 안나왔지만, 실제로 만나면 융이라는 천을 닮았어요ㅎㅎ 말린것은 봤어도 생으로 된것은 작년에 처음 만났었는데..그때 생각했어요..식재료의 원래모습을 우리들은 모르고 먹는 것이 참많구나 ..그런생각이요^^
생목이버섯 정말 이쁘더라구요, 기회되면 가을에는 꼭 만나 생목이버섯의 아름다움?을 확인했으면 좋겠네요~~
해산물은 3가지로 준비했구요 (오징어, 홍새우, 소라)
새우는 대가리와 껍질을 쏴악 벗겨주었어요, (얼핏 봐도..갯수가 많은 것 같기는 한데..안세어봤어요..ㅎㅎ)
오징어는 몸통만 쓰기로 했답니다. 다른 해산물이 적으면..다 써도 되는데.. 새우도 많구 소라도 큰소라라..곱게 편써니..상당하더만요..ㅎㅎ
소라는 이미 삶아서 손질한후 냉동한 것이라.. 얇게 편써는 것만 하면 되었답니다.
(소라손질은 깨끗하게 씻어 잘 삶아질때까지 삶고 내장 다떼어내고 다음, 살속에 들어있는 순두부?같은 독성있는 부분을 제거하는 거가 젤로 중요해요~~참조 )
오징어는 껍질을 벗겨내었습니다. 왠간해서는 껍질째 요리합니다. 이유는 껍질에 타우린성분이 가장 많기 때문인데요.
이번에는 잡채라서... (제가 외형을 신경쓰다니..놀라워요..ㅎㅎ) 껍질을 굵은소금약간 손에 묻혀서 벗겨내어도 되구요
키친타월로 살살 벗겨내도 된답니다. 그리고 몸통을 사진처럼 (머리쪽 위로 다리쪽에 아래로..) 놔둔후에 칼로 세로썰기 합니다.
최대한 얇게 썰어주시면 되요 (원래는 오징어로 당면을 대체할 요량으로 곱게 썰었는데.. 복병을 만났어요..데치니..돌돌 말리는거 있쥬?...ㅠㅠㅎ)
이렇게 썰어주는 이유는 가로방향으로 썰면 오징어 결방향이라 씹을때 질기다고 느낄수있어요^^
그래서결 반대방향으로 썰어준 것이랍니다. 딱히, 자로 잰것은 아닌데..생각보다 곱게 썰어졌어요ㅎㅎ 젓가락 굵기보다 완전 얇아요ㅎㅎ
팔팔 끓는물에 소금약간, 생강주1큰술을 넣고 채썬 오징어를 넣고 데쳐줍니다. 채로 건져냅니다. 뒤에 또 살짝 볶아줄것이니.
살짝 데쳐주세요!! 새우도 오징어데친물에..채반에 밭쳐서 데쳐줍니다.
물기를 뺀후에 볼에 담아줍니다. 편썬 소라살도 같이 넣어주고요
(한데 모
야채는 생표고버섯은 3개 준비해서 갓은 얇게 편으로 썰구요, 기둥도 얇게 찢어놓습니다.
생목이버섯은 끝부분을 잘 찾아서 잘라내주고요, 먹기좋은 크기로 썰어둡니다.
당근은 곱게 채썰고, 요즘 홍고추가 참 맛있을때이거든요 (고추가 익어가는 계절..ㅎㅎ) 홍고추2개, 토종고추5개 곱게 채썰어 놓습니다.
(토종고추는 매콤함이 있는 풋고추랍니다. 은근히 매운맛이 상당히 매력적이여요, 잡채에도 약간 매콤한 고추를 넣으면 전체맛을 잡아준답니다.참조) 앗! 당근은 이제 한창 제철이랍니다. 가을에 더 잘 챙겨먹으면 좋답니다~
야채들을 볶아줍니다.
생표고버섯은 아주 얇게 편썰어주세요! 달궈진 팬에 기름약간 두르고 소금약간 뿌려주면서 볶아줍니다.
촉촉해지면 다 익은것이여요
당근도 기름약간 두르고 볶아주세요! 야채는 기본적으로 센불에서 휘리릭~~ 볶아주세요!
소금약간 첨가하는 것도 잊지 마시구요^^
고추채도 재빠르게 휘리릭~ 소금약간 넣고 볶아줍니다. 생목이버섯도 기름약간, 소금약간 넣고 휘리릭 볶아줍니다.
다 볶은 것은 볼에 차곡차곡 담아둡니다.
당면은 자른당면이여요, 엄지와 검지로 잡으면 꽉차게 되는 양이 였는데요, 해물에 비해 양이 너무 작어서.. 한번더 같은양으로 더 삶았답니다.
당면은 불리지않았구요, 팔팔 끓는물에 7분 삶았구요, 채반에 밭쳐서 찬물로 휑궈주었습니다.
물기 살짝 뺀후 팬에 담고 양조간장3큰술, 참기름2큰술,
비정제설탕2큰술을 넣고 볶아줍니다. 당면으로 양념이 쏘옥 들어가면 타닥타닥 소리를 마구 냅니다.
수분기가 없어질때까지 볶아주심 됩니다.
당면이 잘 볶아졌으면, 데쳐 놓았던 해산물을 넣고 섞어줍니다. (제가 해산물 밑간을 먼저 했어야 하는데..당면 볶으면서 걍 양념했네요..)
이때, 밑간을 안한 관계로 양조간장2큰술, 참기름1큰술을 넣고 같이 볶아줍니다.
그리고 볶은 야채를 마지막에 넣고
살살 버무려주듯 볶아주고 불을 끕니다. 통깨뿌려 마무리~~
불을 끄고 나서 팬에서 마지막으로 전체간을 한번 보시고 모자란 부분은 첨가하시면 됩니다. 저는 딱히 더하지는 않았습니다.
자~
그릇에 담습니다.
어쩜 이리 맛있을까요?ㅎㅎㅎ
새우를 작년에는 봄에 보리새우를 장터에서 만나서 맛보고..홍새우덕에 가을에..이렇게 맛보네요ㅎㅎ
또, 내년에 장터에서 홍새우를 만날지는..알수가 없지만.. 만난다면..꼭 해물잡채로 가을에 챙겨먹고 싶네요~
토종고추가 슬리슬쩍 매콤함이 있어서 느끼할수있는 잡채를 꽈악 잡아주니 더 맛있었습니다.
해물이 가득 들어있어서 더 맛있게 느껴졌습니다~
당면과 야채들은 살짝 곁들여 놓았답니다.ㅎㅎ
잡채는 서로 다른 다양한 야채, 해산물을 한자리에 모았는데..참 맛이 좋아요
이런 어울림이 잡채가 가진 멋진 맛인듯 싶어요~
우리사회도 서로 다르지만, 한 그릇안에서 어울림을 가진 세상이였으면 좋겠어요
그러면서도 각각의 맛이 살아있듯이, 우리사회도 큰 어울림속에 서로의 작은 목소리도 귀담아 들을수있는 품과 넓이가 있었으면 좋겠구요
잡채는 이런재료가 꼭 들어가야 한다는 고정관념만 버리면, 수많은 요리가 나올수있는 창작이 무궁무진한 요리법입니다.
고정관념이 창작?의 나래를 꽁꽁 가두어 둘때가 있답니다.
가을에는 풍성한 식재료만큼이나 한그릇에 가득담아 그 어울림을 즐기는 것도 멋진 밥상이 되지않을까 싶습니다.
계절별로 챙겨먹었던 잡채들입니다. 참조하세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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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찾아삼만리는
제철식재료의 귀중함을 하나 하나 배워가며 채워내는 공간입니다.
제철식재료에 대한 사랑은 잃어버린 식재료의 제맛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하고
식재료를 자연의 힘으로 건강하게 키워내는 농어축산분들의 노고를 소중히 아껴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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