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하고 맛있는 가을찬 마흔 여덟번째, 녹두나물무침입니다.
녹두는 가을에 수확하는 대표 잡곡입니다. 수확할 즈음해서 적당량 사다 나물로도 챙겨먹어보고, 죽으로도 먹고, 떡고명으로 챙기면 너무 좋습니다. 녹두는 거친땅에서도 워낙 잘 자라는탓에 심어두기만 하면 무난하게 수확하는 작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량수입하는 정책을 추진해 국내생산토대를 완전히 무너뜨리고 수입산으로 빌어먹고 있습니다.
생산농가가 견디기 어려워 생산을 중단하다보니 국내산 녹두는 가격이 비싸만 갑니다.
녹두만이 아니라 우리나라 곡물 대부분이 이길을 걸어가게 농업쟁책을 반백년간 펼쳐왔기때문에 국내생산토대는 초토화되고 저질의 수입산으로 우리들배를 채우게 하고 있는 것입니다. 수천년간 우리땅에서 잘 자라왔던 귀한 곡물들이 우리땅에서 자라질 못하게 정책을 펼쳤으니, 우리들 몸(건강)을 근원적으로 망가뜨려왔습니다.
이러한 정책을 근원적으로 고쳐내지않는한 우리들밥상의 안전은 원초적으로 담보받을수 없습니다.
그러하기때문에, 가을날 수확하는 여러곡물들이 어떤것이 있나 살펴보고, 어떻게 키워내고 있는가를 들여다보면서 귀하게 챙겨먹었으면 합니다. 그런차원에서 '녹두나물키우기'는 너무 좋은 방법이 아닐까싶습니다.
콩나물은 이제 버릇이 되어, 가을장터에서 콩나물용콩을 사다 꾸준히 봄철까지 길러먹고 있는데, 녹두는 '죽'외에는 잘 챙겨먹지 못하느게 안타깝기도 하고 해서 콩나물과 번갈아 한번씩 길러먹으려고 합니다.
작년에 길러먹어보곤, 너무 맛이 좋았던 탓도 있습니다.
콩나물콩보다 녹두는 알갱이가 아주 작아서 1/8컵만 불려 길렀는데, 소복하니 아주 잘 자랐습니다.
어찌나 어여쁜지. 절반은 나물로 챙겨먹고, 절반은 다른요리를 하나했습니다. 그건, 조만간 소개합니다.
녹두나물은 보통 '숙주나물'로 불리우는데요. 여기에는 여러설이 있기는 하지만, 그것이 우리가 이나물을 먹을때 큰의미를 준다하기 어렵고 오히려, '녹두'라는 이름을 정확하게 붙여서 이나물이 무엇으로 길렀는지. 그것은 어떻게 재배되고 있는지들 돌아보게 하는게 더 좋을듯 합니다.
녹두는 사랑스럽고 귀한 식재료입니다. 몸속 독을 풀어 빼주는 역할을 하기에, 주로 한약과 같이 먹지말라고 신신당부하는 식재료이기도 합니다. 한약재의 성분을 독성으로 알고 빼내서 먹으나 마나하게 만들기때문입니다.
얼마나 독성을 잘 빼내면 그러하겠는가요? 허니, 몸속독소를 빼주는 귀한 '녹두'의 이름으로 불리웠으면 합니다.
아삭함도 너무좋고, 고소한 녹두맛이 들었습니다. 잎싹이 나기전에 먹으면 더 고소한 녹두맛이 납니다.
소금으로만 간했고 향신기름으로 맛을 냈는데, 너무 맛있습니다.
콩나물 세번, 녹두나물 한번, 이렇게 봄철까지 꾸준히 챙겨먹으려고 합니다.
가을장터에서 갓 수확한 콩나물콩, 햇녹두를 한창 판매하고 있습니다. 콩나물콩은 1되에 6천원안짝이고, 녹두는 1키로에 만2천원 안짝입니다. 상대적으로 녹두는 비싸게 느껴지는데요. 워낙 알갱이가 작아서 콩나물보다 더 오래 길러먹을듯 합니다. 콩나물콩과 함께 매해 가을마다 챙겨서 가을찬에서부터 봄찬까지 잘 챙겨드셔보시길 강력 추천합니다.
사실, 1/8컵이면 아주 소량인데요. 고거이 요래 자라 '찬'으로 한자리 차지하니 신통방통하기만 합니다.
딱히 날을 새질않아 정확하지않는데, 대략 5일정도면 먹을만하게 길러집니다.
저는 5센치길이만할때 절반정도 수확해 '별미찬'을 하나 만들었구요, 나머지 절반은 하루 더 길러 나물무침으로 챙겼습니다. 콩나물요리랑, 녹두나물요리랑, 연구해야 겠어요. 매주마다 1번씩은 수확하니깐, 그때마다 별미요리 하나씩 만들면 좋지않을까 싶네요.
얼렁, 구입해 길러드시옵소서~~~~
녹두나물 무침
재료: 녹두나물 크게두줌, 대파약간, 당근채약간
양념: 소금1/2작은술, 향신기름1큰술, 통깨약간
※ 녹두나물무침은요,
녹두를 하루정도 충분히 불린후 5일정도 물을 주며 길러준후 뽑아 소금물에 데쳐 소금간해 무친 것입니다.
㈎ 녹두나물 기르기
㉠ 녹두 적당량을 하룻밤 불려줍니다.
- 한번에 어느정도 먹을지를 판단해서 양을 조절하면 됩니다.
- 대략 1/8컵정도면 한끼 맛있게 챙겨먹기에 괜찮습니다. 넉넉히 먹고자할때는 이보다 늘려 기르면 됩니다.
-오동통하게 불려지면 녹두껍질이 찢어집니다. 그정도까지 충분히 불려줍니다.
㉡ 찜통을 준비해, 찜판위에 채반올려주고 젖은면보를 깔고 불린 녹두를 촘촘히 가지런히 평평히 깔아줍니다.
㉢ 그위에 젖은면보를 덮고 수시로 물을 부어주면 됩니다.
- 젖은면보가 어느정도 수분을 머금고 있는터라 너무 민감하게 신경쓰면서 물을 주지않아도 됩니다.
- 자주 줄수 있으면 좋고, 없다면 아침 저녁으로 충분히 물을 부어주면 됩니다.
- 찜판아래 물이 차면 물을 따라내면 됩니다.
㉣ 찜통 위에 마른천을 덮어 빛이 들어가지 않게해줍니다.
- 신문지도 나쁘진않지만, 공기가 통할수 있으면서 빛을 차단하는게 좋더이다.
㉤ 5일정도 되면 뽑아내면 됩니다.
-물줄 때마다 들춰보면서 자라는 길이를 확인합니다.
※ 콩나물도 같은 방법으로 기르면 됩니다.
기본, 실내에서 기릅니다. (너무 따뜻해도 안되고, 너무 차도 안됩니다. )
㈏ 무치기
㉠ 수확한 녹두나물을 물에 헹궈 씻어줍니다.
- 녹두나물은 콩나물과 달리 녹두껍질이 자라면서 벗겨져서 물로만 잘 헹구면 됩니다.
㉡ 적당량을 끓는물에 소금약간 넣고 살짝 데쳐줍니다.
㉢ 찬물에 헹궈낸후 물기빼서 볼에 담습니다.
㉣ 소금약간, 향신기름 또는 참기름(들기름) 등을 넣고 조물조물 무쳐줍니다.
준비
가을장터에 가면 가을 중턱쯤 되면 햇녹두를 바구니에 담아 판매합니다. 가격은 1만2천원정도 합니다.
한바구니 사왔습니다. 올해는 절반은 나물로, 절반은 '죽'으로 잘 챙겨먹으려고 합니다.
알갱이가 너무 잘아서 콩나물콩양과 비슷하게 키웠드니, 썩는게 너무 많았어요. 그래서 올해는 1/8컵정도만 불려서 길렀습니다. 딱! 적당한듯 싶습니다. 썩은녹두 하나없이 알차게 다 잘 자랐습니다.
우선, 하루정도 충분히 불려줍니다. 오동통해지면, 녹두알갱이가 반으로 찢어지면서 하얀속살을 보여줍니다.
그럼 잘 불려진 것입니다.
찜통을 꺼내놓고 찜판위에 채반 올려주고 젖은 면보를 깔아줍니다.
불린 녹두를 평평하게 깔아줍니다.
그위에 젖은 면보로 덮어줍니다.
그리고, 생각날때마다 물을 충분히 주었습니다. 찜통위로 마른면보를 덮어 빛을 가렸습니다.
물 줄때마다 얼마나 자랐누.. 확인하니, 촘촘하니 빡빡하게 하늘향해 잘 자랐더만요.
싹잎이 살짝 나올때까지 기다렸다가 수확했습니다. (그전에 절반은 뽑아 요리했어요.)
대략 8센치이상되는듯 하던데요. 다 뽑아냈습니다.
녹두나물은 녹두껍질을 자라면서 다 벗어던지는 통에 껍질벗기는데 신경쓰지않아서 너무 좋습니다.
걍 물에 한번 휘릭 헹구면 물위로 껍질은 동동 떠있어서 물을 버리면서 부어주면 손질 끝!
팔팔 끓는물에 소금약간 넣고 데쳐줍니다.
무치기
찬물에 헹궈 물기빼서 볼에 담습니다. 소금약간에, 향신기름, 다진마늘, 당근채, 대파채넣고 무쳐냈습니다.
자,
그릇에 담습니다.
아오~~ 어쩜 이리도 아삭하고 고소한지.
콩나물도 그렇고 녹두나물도 그렇고. 길러먹어서인지 그간 마트나 시장에서 사다 먹은 것과는 맛이 너무 다릅니다.
이전에 먹은 것들은 하나같이 양념맛으로 먹었는지 콩나물 그자체맛, 녹두나물 그 자체맛이 기억나질않습니다.
근데, 길러 먹으면, 콩나물의 제맛, 녹두나물의 제맛이 어떤것인지. 그것이 얼마나 중요한 맛인지를 배우게 됩니다.
콩나물은 고소한 콩맛이 스며들어야 제맛이고, 녹두나물은 아삭한 맛 사이로 고소한 녹두맛이 나와야 제맛입니다.
이리 근사한 나물을 너무 닝닝하게 먹어왔구나 하면서,
이리 귀한 맛을 이제서야 배웠구나 하면서, 그리 먹습니다.
가을은 다양한 곡물(잡곡과 콩류)이 수확되는 만큼, 다양한 곡물을 귀하게 하나씩 맛보는 시기입니다.
수천종, 수만종에 다랐던 우리나라 곡물들이 왜이리 초라하게 남의나라에게 빌어먹는 처지가 되었는지. 앞으로 우리땅에 풍성하게 자라게 해줄수는 없겠는지. 잠시 들여다보면서 가을맛을 차근히 담아내시길 바랍니다.
콩나물과 녹두나물 길러먹기는 여러면에서 아주 좋은 식습관입니다.
가을에 수확하는 콩을 꾸준히 챙겨먹게 한다는 점에서도 너무 좋고,
겨울부터 초봄까지는 식재료가 부실할때 철모르는 식재료 탐하지않고 무던하게 겨울나기를 해준다는 점에서도 좋고,
만만하고 소박한 식재료이지만 얼마나 귀중한지를 몸소 배울수 있다는 점에도서 좋습니다.
허니, 좋은 버릇하나 만든다치고, 눈딱감고 얼렁 시작해보시길.
늦가을부터 봄철까지 맛깔난 콩나물, 녹두나물 요리가 매해 쑥쑥 늘어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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