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9.17 16:00

간단하고 맛있는 가을찬 다섯번째, 무생채입니다.

무는 늦가을이 제철입니다. 가장 맛있고 영양이 가득할때입니다. 날은 가을로 진입한듯 안한듯 합니다.

낮은 무척이나 덥고 아침은 살짝 찬바람이 붑니다. 여름이 유난히 짧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늦여름과 초가을의 환절기가 상당히 오래가는듯 합니다. 그러다보니 가을볕을 받고 무럭무럭 한창 가을식재료들은 자라고 있는듯하고요. 가을식재료들은 대부분이 10월쯤 되야 맛있어집니다.  


지집은 아시겠지만, 제철이 아니면 잘 요리하려고 하지않아서 무도 가을날이 아니면 사먹지를 않습니다. 일단 무가 어찌저찌해도 맛이 없거든요. 그래서 가을날도 좀더 무르익으면 사려고 했는데, 워낙 초가을식재료들이 장터나 시장에서 부실해서, 한살림을 간김에 작으마하고 못생긴 무를 하나 사왔습니다. 지금 먹는 무는 여름에 키워진 것이라서 그다지 맛은 기대하지않습니다. 

그래도 우람하지않게 큰것이라 맘에 들었습니다. 맛을보니 매운맛이 한가득이더군요^^,


개인적으로는 기다리는 무가 있어요. 토종무,조선무입니다. 그건 철을 워낙 잘지키기때문에 아마 10월쯤이나 들어서야 얼굴을 볼듯해요. 그때까지 잘 참고 기다려야해요. 제철찾기를 하면서 이런 기다림이 어쩔땐 참으로 미련해 보이다가도, 어쩔땐 설레는 마음이 한가득이라 소녀같아지면서 두근반 세근반 하면서 장터를 돌아다니기도해요. 


아무튼, 초가을찬이 만만치 않아서 초가을무로 간단한 찬을 만들었습니다. 제철찾기전에는 만만한 찬 1호였습니다. 언제든지 만들어서 후다닥 내놓을 수있는 기가찬 음식중 하나였지요. 이제는 가을, 겨울에만 맛보는 별미찬입니다. ㅎ

별것두 아닌 흔하디 흔한 찬이 제철음식이 되니, 그 식재료가 가진 '제맛'에 집중하게 됩니다. 그 맛이 담겨있기만 하다면 나머지 요리법은 그다지 중요치 않습니다. 이런 맘을 가지게 된것이 넘들 눈에는 미련곰탱이 같겠지만, 제게는 가장 지혜로운 식단이면서 요리법입니다. 


무생채를 만들다보니, 자꾸 작년에 먹었던 토종무생채가 생각납니다. 어찌나 맛있던지.. 그 시원하고 아삭한 맛이 여짓껏 제가 먹어본 무맛을 평정하고 재패했으니 말이죠. 아마, 그래서 더 사랑하고 더 애타게 기다리는지도 모릅니다. 



새콤달콤하게 무쳤습니다. 가을에 무만 있다면 아무때고 만들어 척하니 내놓아도 너무 좋은 찬입니다. 

무의 시원함과 아삭함이 언제나 빛나는 찬이기도 합니다. 


얼마만에 먹는 무생채인지 모르겠네요. 몇개월이 훌쩍 넘은듯한데.. 늦겨울까지 먹어본거 같기도 하고..ㅎ

뭐든 오랫만에 먹어보면,다 맛있습니다요~~



새콤달콤한 맛에 한번, 아삭한맛에 한번 이렇게 먹다보면 밥한그릇이 뚝딱! 해결되지요. 

만들기도 너무간단하고 쉬워서 가을에 사랑받는 찬입니다. 







무생채


재료: 무1/2개(작은 것) -채썰어서 크게3줌 

절이기: 소금1작은술

양념: 현미식초1과1/2큰술, 고춧가루1큰술, 비정제설탕1큰술,다진마늘1작은술, 대파약간, 통깨약간 



무생채는요,

곱게 채썰어서, 살짝 절여주고 나온 물기는 짜지말고 쪼로록 따라냅니다. 그리고 새콤달콤한 맛에 맞추어 양념하면됩니다.

새콤한맛이 굳이 필요없을때에는 (무맛이 좋을때) 단맛양념과 짠맛을 살짝 더 가미해서 무쳐내서도 좋아요!


기본적으로 무생채는 무의 푸른부분을 사용하면 좋아요! 무의 하얀부분은 매운맛이 강해서 조림용이나 볶음용으로 사용하면 좋구요, 푸른부분은 단맛이 강한편이라서 생으로 먹기에 적합해요. 

근데, 새콤한 양념이 들어가면 흰부분이나 푸른부분이나 그다지 차이가 나지는 않아요. 새콤함이 확~붙잡아주거든요^^,


채를 썰때 조금만 신경쓰면 좋은경우가 있는데요. 그건 섬유질 반대방향으로 써느냐 반대방향으로 써느냐에 따라 부서지는 무생채가 되느냐 아니냐를 결정하는데요. 기본적으로 생채는 오래두고 먹을 것이 아니라 즉석에서 만들어 그 끼니에 다 먹는것이라서 채써는 방향에 그다지 신경쓰실 필요는 없어요. 


많은양을 만들거나, 오래두고 먹는 김치에 넣을경우에는 달라요. 

오래두고 먹을경우(김장김치 속재료일때)나, 볶아서 먹을때는 결방향을 살려주고 채썰어야 부서지지않아요. 그점 유념하세요!

(결방향이라 함은 섬유질방향 즉 무세로길이여요.)



한여름에 무가 우람하게 큰것이 참 맛이 없어서요. 될수있으면 초가을에 구입할때는 작으마한 녀석들로 구입합니다. 

이번에도 작으마한 녀석으로 골랐습니다. 당연히 못났습니다.ㅎ  이쁘장한것도 별루라서요. 지멋대로 큰 녀석으로다가 골랐습니다. 야채전용 수세미를 박박 문질러 씼었구요. 구멍이 신경쓰이는 곳은 칼로 살짝 도려냈습니다. 



무 둘레도 작으마한 편이고해서, 푸른부분을 툭하고 썰었습니다.

그리고 썬단면이 도마에 닿게 엎은후에 편을 썰었어요. 

무섬유질 방향으로 썰면 조금 길듯해서, 옆으로 방향을 틀어 채썰었어요. 보시면 아시겄쥬? 



채썰기는 편썰기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두께가 일정하고 고르게 나와요. 이건, 수많은 시행착오끝에 얻어지는 거니깐요. 안된다고 조급할 필요없어요. 두꺼운채는 한번 더썰어주면 되쥬~



다 썰어지면 볼에 담고 소금1작은술을 넣고 버무려 살짝 절여줍니다. 

너무 오래절일필요는 없어요. 무생채가 숨이 죽었구나 싶을때까지만 절여주시면 되요.

어느정도 숨이 죽었다 판단되면, 바닥에 나온 물수분을 쪼로록 따라냅니다. 무생채를 잡고 그릇째 따라내면 됩니다. 



먼저,고춧가루1큰술을 넣고 살살 버무려 줍니다. 



식초1과1/2큰술, 비정제설탕1큰술을 넣고 버무려줍니다. 



다진마늘1작은술, 다진대파 약간 넣고 살살 버무립니다. 

그리고 통깨뿌려 마무리~~




자~

그릇에 담습니다. 


새콤달콤한 맛과 아삭한 맛이 잘 어울리는 찬입니다. 새콤달콤아삭한 맛에 밥맛도 금새 좋아집니다. 

너무나 간단하고 맛있게 채워주는지라 만만치않은 초가을밥상이 즐겁네요. 



뜨끈한 밥에 쓰윽 올려두고 비벼먹어도 꿀맛!입니다. 

무만 있으면 언제든지 만들수있는 초간단 찬이니, 가볍게 후다닥 만들어 채워보세요!



혹시 가을하늘 한번 보고는 사시나요? 

하늘이 무척이나 이뻐요. 무엇이 그리바쁜지 하늘한번 여유롭게 쳐다보지도 못하고 살아가요.

한껏 높아지고 한껏 푸러러진 가을하늘 한번 여유있게 바라보는 그런 가을날이 되시길..


<더보기1>

간단하고 맛있는 가을찬 4. 우엉땅콩조림~

간단하고 맛있는 가을찬3. 고구마 조림~

간단하고 맛있는 가을찬2, 햇땅콩조림~

간단하고 맛있는 가을찬1. 감자잡채~


<더보기2> 가을식재료를 정돈하고 있어요. 참조하세요

가을 식재료 총정리 3탄 (견과류와 곡물 편)

가을식재료 총정리2탄 (채소와 뿌리 편)

가을 식재료 총정리1탄(초가을 늦여름편)

제철식재료가 중요한 까닭


제철찾아삼만리는 

제철식재료의 귀중함을 하나 하나 배워가며 채워내는 공간입니다. 

제철식재료에 대한 사랑은 잃어버린 식재료의 제맛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하고 

식재료를 자연의 힘으로 건강하게 키워내는 농수축산분들의 노고를 소중히 아껴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더불어, '어떻게 먹을것인가'의 진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아직 부족하지만, 궁금하시다면, 

제철찾아삼만리 http://greenhrp.tistory.com 놀러오세요~





Posted by 제철찾아삼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