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하고 맛있는 여름찬 스물아홉번째, 오이송송이입니다.
오이송송이는 오이김치를 부르는 이름인데요. 오이를 송송송 썰어 김치양념에 버무려 바로 먹기도하고 익혀서 먹기도 합니다. 이번에는 간단한 찬으로 소개하는 터라 즉석에 먹는 것으로 소개합니다.
'오이송송이'라는 이름이 하도 이쁘고, 또 그 이름만큼 '여름'제철에 더 흔하고 친근하게 부르며 즐겨먹었으면 하는 마음에 담았습니다. 또, 얼마전 오이를 사다 맛봤는데 쓴맛이 다소 강하길래 겸사겸사 오이찬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조선오이'는 저희집 여름나기에서 없어서는 안되는 주요한 여름식재료입니다. 여름 매 끼니 쌈잠에 콕 찍어먹는것으로 '조선오이'가 나오는 첫순간부터 그 마지막순간까지 그렇게 챙겨먹습니다. 생으로 먹는 그맛이 하도 좋아 요리로는 거의 내놓지를 않습니다. 그건, 조선오이가 주는 맛이 너무 좋기때문에 요리에 양보할 틈이 없습니다. 이것이 가장 맛있어서 더이상 할 욕심을 내지않게되기때문입니다. 이렇게 여름내내 오이덕에 여름나기를 시원하게 보냅니다.
오이로 요리를 하지않기때문에 오이맛에 민감한데, 오이가 쓴맛이 여름 그 어느날 쓴맛이 날때가 있습니다.
그건, 가물었을때 즉 비가 많이 오지않거나 했을경우에 오이가 수분을 많이 먹고 자라는데 그렇지못해 쓴맛이 자체적으로 생기는 건데요 사람몸에는 이롭다고 하니 낯설어하지말고 여전히 여름내내 잘 챙겨먹으면 됩니다.
그런데, 제가 쓴맛이 약해서요. 쓴맛이 강한 껍질부위를 벗겨내고 양념에 버무려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얼렁 해버렸습니다. 가끔 여름 그어느날 오이에서 쓴맛이 날때 만들어 먹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저의 단순한 머리로는..)
우쨌든, '오이송송이' 이름이 너무 이쁘잖아요? 오이겉절이라고 불러도 무방한 찬이지만, '오이송송이'라는 이름으로 더 널리, 더 사랑스럽게 부르며 여름오이를 '여름에' 맘껏 사랑해주었으면합니다.
우리나라는 어여쁜 음식이름들이 많은데, '오이송송이'도 만만치않게 이뻐요. 부르기만해도 기분좋게해주니 이리 멋진 음식이름이 있을까싶네요. 우리 자꾸 부르면서 여름에만 즐기는 '오이'맛에 푹 빠졌으면 좋겠네요.
오이송송이는 오이깍두기라 여기면 되요. 무는 깍둑깍뚝 썰고, 오이는 송송송 써니깐 이름이 그리 붙여진걸까요?
어쩜 이름에 붙이는 멋스런 감각이 너무 환상적이여요. 그죠? 송송송송송송 이 소리만 들어도 어떻게 썰어 만들었을지 상상이 되지않아요?
보통은 양을 넉넉히해서 담아 숙성시켜 먹어요. 저는 양을 적게해서 그날찬으로 먹었는데요. 조금 넉넉히 담아 살짝 새코롬하게 익혀 아삭하게 먹어도 그만일듯싶습니다. 또, 양념도 그날찬이라서 소금에만 살짝 절여 슬슬 버무리기만했지만, 절였다가 새우젓이 들어간 김치양념을 만들어 쓰윽 버무려 익히면 그맛이 또 한창 좋아질낍니다.
여름이 가기전에, 아니, 더위가 한창일때 후다닥 담가 여름김치로 즐기셔도 너무 좋을듯 싶습니다.
당연히, 저처럼 간단찬으로 챙겨먹어도 좋습니다. 간단하게 만들어 하루숙성시켰다 먹어도 아주 끝내주게 맛있었어요.
조선오이가 크기는 작지만 아삭한맛이 아주 일품이라서 김치를 담가도 더 맛있습니다.
아삭아삭 맛있는 소리에 더 신나지는 여름밥상입니다. 쌈장에 콕 찍어먹기만하다 내놓은 찬이라 갸우뚱해집니다만, 오이가 주는 시원한맛은 그 어떤 여름식재료도 줄수없어서 기분좋게 신나게 맛나게 챙겨먹었습니다.
만들기도 간단하고 시원하고 아삭한맛도 너무 좋아 아마 무척 흡족하실껩니다.
이미, 오이겉절이는 잘 만드는 찬일터이니 거기에 새콤달콤한맛은 조금 줄여서 무쳤어요. (아주 소량만 넣었어요)
익혀먹을거면 새콤달콤한맛은 빼야 되요.
또, 부추를 곁들이면 잘 어울리고요. 마침 똑 떨어져서 조선대파를 넣었어요.
여름철에만 오이를 먹는 지집로서는 '오이사랑'이 여름에는 더 각별하고 특별한데, '오이송송이'라는 이름만으로도 오이를 요리하고프다는 맘이 불쑥 불쑥 드니 어쩜좋아요? 이제 무더위도 한창이고 조만간 한풀 꺽이겠지요. 초가을까지 맛보는 '조선오이' 그 와중에 '오이송송이'이름을 사랑스레 부르며 여름나기 마지막밥상에 가끔씩 차려내야겠구나 하는 생각했습니다.
여름에 오이찬이 뭐 대수라고? 그리여길지도 모르겠습니다. 여름이 아닌 계절에는 먹지않기때문에 오이에 대한 사랑도 남다르고, 소소하고 하찮은 오이가 지집 여름나기에는 대단하고 귀합니다.
제철에만 먹는것이 처음에는 '참는다'는 어려움이였는데, 이제는 그 계절에 '즐기는' 멋스러운 맛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런탓에 양념맛으로 오이를 먹지않는데, '오이송송이' 이 이름이 하도 이뻐서 늦여름이 시작되는 즈음해서 초가을까지 종종 해서 찬으로 챙겨먹으렵니다.
만만한 여름오이, 오이송송이라는 이름만으로도 침이 고이죠? 간단하니 만만하게 챙겨 이웃님들 여름나기밥상에서도 사랑스럽게 부르며 여름오이맛을 감탄하며 맛있게 챙겨드셨으면 합니다.
오이송송이
재료: 조선오이2개 , 대파약간
절이기: 소금2/3작은술
양념: 고춧가루1큰술반, 다지마늘1/2큰술, 비정제설탕1작은술, 사과식초1작은술
오이송송이는요,
오이를 씨를 제거하고 송송 썰어 소금에 살짝 절였다가 김치양념에 쓰윽 버무려 숙성시켜 먹는 김치인데요.
바로 먹기도 하고, 숙성시켜먹기도 해요. 취향따라 선택하심 되겠습니다.
작은양일때는 즉석찬으로 하고, 조금 많은양일때는 숙성시켜 두고 먹으면 되겠습니다.
즉석찬으로 먹을땐, 간단하게 절여 물기만 쪼로록 따라낸후 양념에 버무리면 됩니다. 익은맛이 아니기때문에 새콤달콤한 맛을 조금 추가해서 즐기면 좋습니다.
익혀서 먹을땐, 기간에 따라 다른데 조금 오래두고 먹고자한다면 소금이 녹을정도의 따뜻한물에 오이를 살짝 절였다가 준비한 양념에 버무려 주면 좋습니다. 또, 액젓보다는 새우젓으로 담그면 더 깔끔하고 맛있습니다.
기본은 오이를 썰때 깍두기 크기만하게 송송 썰어주는 것만 신경쓰면 됩니다. 쉽죠?
여기에, 부추, 양파 등을 취향따라 곁들이면 됩니다. 여름과일 ( 자두, 참외같은 것을 곁들여도 아주 맛있어요! 참조)
제가 여름을 사랑하는 이유, 오로지 '조선오이'때문입니다. 여름에만 맛볼수 있기때문이고, 가장 '맛'이 있기때문입니다.
생긴건 정말 볼품이 없어보이지만, 맛하나는 기가막힙니다. 시원함이 정말 한수위입니다. 아삭한 식감도 당연히 한수위이고 맛도 짠맛, 단맛이 은은하게 깔려있어서 더울때 씻어서 우걱우걱 먹으면 시원한 꿀맛입니다.
그런데, 우째 이번에 산것은 쓴맛이 다소 강해 제가 당황했어요. 가끔 비가 적게오면 오이가 쓴맛이 나는데요. 물을 많이 먹고 못자랐나봐요. 하여, 껍질을 벗겨내고 씨도 제거하고 송송 썰어 '송송이'를 만들었습니다.
보통 잘 먹는 '오이겉절이'와 다를바없으니깐요. 썰기만 송송송 썰어 쓰윽 무쳐내기만 하면되요.
여름냉장고에 만만하게 있는 오이 꺼내 후다닥 만들기 딱! 좋은 찬이오니 한껏 즐기시길.
껍질에 쓴맛이 없으면 껍질째 요리하면 되구요. (다른계절에 오이를 혹여 드실때는 껍질을 꼭! 두툼하게 벗겨서 요리하는 거 잊지마시구요. 오이가 병충해가 많아 다른계절오이는 농약과 비료를 몇배나 많이 줘요. 껍질째 먹으면 안되는 이유, 제철에 챙겨먹어야 하는 이유가 되겠습니다.)
조선오이는 길이가 손안에 쏘옥 안겨들어와요. 오동통하게 생긴녀석이라 그나마 살점이 도톰해요.
껍질벗겨내고 씨를 제거해줍니다. 깍뚝모양이 되게 '송송송' 썰어줍니다.
소금2/3작은술을 뿌려 살살 절여줍니다.
수분이 어느정도 나오면 쪼로록 따라냅니다.
그리고, 고춧가루1과1/2큰술, 다진마늘1/2큰술넣고 쓰윽 버무렸는데, 쓴맛이 다소 느껴져서 비정제설탕1작은술, 사과식초1작은술을 넣고 섞어준후 대파약간 넣고 통깨뿌려 마무리~~
자~
그릇에 담습니다.
아오~~ 상큼 아삭 시원해요. 아삭아삭 시원한 소리가 너무 맛있습니다.
즉석찬이라서 양념은 세게하지않았어요. 그래서인지 오이맛이 살아서 더 맛있었습니다.
양념맛으로 먹는다면 조금 세게해서 만들어도 됩니다.
제가 또 궁금한건 못참아서리. 쬐끔 남겨 익혀두었지요. 오호~~ 정말 맛있습니다. 끝내주는 아삭함에 새코롬하게 익어 더 맛있더군요. 적은양이여도 한나절 익혔다 찬으로 내놓는것이 더 나을것 같아요. ㅎㅎㅎ (오이 쓴맛이 사라졌음.오잉?)
조선오이의 아삭함이 빛을 발하네요. 익히니깐 더 아삭해지고 더 맛있어졌어요.
쓴맛이 없다면 굳이 식초를 넣지마시고요. 반나절 익혔다가 드시는 것이 훨씬 나을것 같아요.
오이로 담그는 김치가 여러개있지만, 가장 간단하게 만들어 먹을수 있는 김치 '오이송송이'이니깐요 여름에 더많이 사랑해주고 더 아껴주면서 가장 가까운 여름찬이 되었으면 합니다.
더불어, 여름이 가기전에 '조선오이' 꼭 챙겨 맛보시고 '오이'가 '맛'의 차이가 있다는 사실, 아니 맛있는 것이 있다는 사실을 배우는 여름이였으면 합니다.
4계절 아무때고 먹어 그 소중한 맛을 잃은 오이.
여름에 그 누가 뭐래도 오이가 주는 시원함은 여름나기에 보약같은 존재.
그 소중한 가치를 채우는 여름나기가 되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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