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하지만 너무 맛있는 겨울삼색김밥입니다.
한참전에 무말랭이장아찌를 만들면서 한쪽에 실험삼아 치자물들여 재워두었던 무장아찌가 있었습니다. 어여쁜 노란색으로 이쁘게 물들었고 간도 적당해서 겨울시금치와 겨울당근만 곁들여 색감이쁜 김밥하나 만들어보았습니다.
색감도 너무 이쁘고, 맛도 깔끔하고 담백해서 너무 맛있습니다.
항상 그렇듯이 속 꽉차게 넣어 만들었습니다. 간만에 먹는 김밥이라서 그런겐지 무척이나 맛있습니다.
속재료는 세가지밖에 안들어갔는데도 담백깔끔하니 아주 좋습니다.
겨울철에 만만하게 챙겨드시면 좋지않을까싶습니다.
'무말랭이로 만든 치자 장아찌'는 아주 별미입니다. 기대이상입니다. 실험삼아 만든것이라 많은양은 만든것이 아닌데 간단한 찬으로도 괜찮고 요로코롬 김밥에 넣어도 아주 좋습니다. 잘게 다져서 돌솥비빕밥이나 볶음밥에 넣어도 아주 별미일듯 합니다. 오독거리는 식감도 좋고 색감도 이뻐서 더 맛있는 듯합니다.
작는 늦가을에 무말랭이를 넙적하고 얇팍하게 썰어서 말려두었다가 간장장아찌를 만들었었는데, 아주 근사하고 훌륭한 밑반찬이라 너무 맛있게 먹었었는데요. 여기에 하나더 치자물을 들여 만든 장아찌를 실험삼아했는데, 쓰임새가 넓고 만들기도 어렵지않아서 매년 늦가을에 무말리기를 할때 준비해두었다가 겨울찬으로 잘 챙겨야 겠다고 그리 생각했습니다.
매해 길쭉하게 썰어 말린 무말랭이를 '넙쩍 얄팍하게 썬' 사소한 변화였는데, 으외로 '무말랭이'쓰임새가 많아져서 괜실히 겨울철이 두둑해집니다. 매해 늦가을무로 넙쩍얇팍하게 썰어 말리기를 잘해서, 겨울찬으로 요긴하게 즐기면 더할나위없이 좋을듯 합니다.
그덕에, 이리 맛깔나고 어여쁜 김밥하나 챙겼습니다요.
핫! 그럼 치자무말랭이장아찌가 없으면 못만드느냐? 그건 아녀요. 무채썰어 치자물에 담가두었다가 꼭 짜서 김밥속에 넣으며 되요. 치자도 없다문, 무색깔 그대로 해서 넣어도 되구요. 기본은 '무, 시금치, 당근'으로 만든 김밥이니, 요령껏! 취향껏! 준비할수 있는만큼! 즐기면 됩니다.
푸른나물은 요즘시기는 겨울냉이나 겨울시금치로 선택하면 될듯하구요. 당근은 늦가을부터 제철인데 작년(2016년)가을에 제주도가 태풍으로 여러 어려움을 겪으면서 겨울채소물량조달이 어려워지자 다소 가격이 올랐어요. 직거래장터나 5일장터에서 직접 재배해서 파시는 분들에게 사면 그다지 가격영향받지않고 아담하고 색감진한 당근을 살수 있으니(훨씬 맛있어요!) 그것을 챙기면 더더욱 좋습니다.
그리고 김밥에서 젤로 중요한건 '밥'이라는 사실을 많은사람들이 주목하질 못해요. 김밥에 들어가는 밥은 차진맛이 곁들여져야 훨씬 맛있어집니다. 특히나 가을겨울에는 그 해에 수확한 잡곡들을 푸짐하게 넉넉하게 넣어 즐기면 가을겨울철 '추위'를 이겨내는데 큰힘이 되니, 차진맛이 많은 잡곡들을 밥에 곁들여 즐기면 딱히 별스런 찬보다 더 영양가 있고 든든해집니다.
김밥도 마찬가지입니다. 따로 흰밥을 하는 것보다는 평상히 가을겨울 즐기는 차진잡곡이 수굴대는 그대로 만들어 즐기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나, 차진잡곡은 김밥을 꽉 여며주는 역할도 하고 속재료들과 어울림도 훨씬 좋게 만들어주어 김밥이 유독 더 맛있습니다. 일부러 김밥을 할때는 차진맛이 강한 잡곡들을 더 챙겨넣으면 좋으니, 차진잡곡이 넘실대는 김밥으로 잘 챙겨드시길 바랍니다.
겨울삼색김밥
재료: 겨울시금치2000원어치, 당근2개(작은것), 치자무말랭이장아찌적당량, 김밥용김4장
밥밑간: 소금약간, 참기름약간
시금치양념: 소금약간, 참기름약간
겨울삼색김밥은요,
무, 당근, 시금치를 넣어 색감있게 만든 잡곡김밥입니다.
기본, 재료손질과 밥하기를 잘해내면 나머지는 김에 말아내는 일만 해결하면 됩니다.
㈎재료손질
㉠ 당근은 곱게 채썰어 기름에 소금약간 곁들여 볶아냅니다.
-늦가을당근은 짙은 주황빛이고 단단함도 좋고 단맛도 무척 강해집니다. 시중에 중국산 당근이 꽤나많이 유통되고 있는데요. 작고 아담한 것으로 특히나 세척하지않은 당근을 구입하면 국내산입니다. (중국산당근은 색도 옅고 크기만 크고 맛도 닝닝합니다.)
- 당근은 기름에 볶아 먹으면 카로틴성분을 더 많이 잘 흡수할수 있어요. 그러니, 볶아서 챙겨드세요!
㉡시금치는 다듬어 팔팔 끓는 소금넣은 물에 살짝 데쳐준후 소금과 참기름으로 밑간해 준비합니다.
-시금치는 원래 봄이 제철인 봄나물인데, 겨울로 앞당겨 재배하고 있는터라 한창 판매중인데요. 찬바람을 많이 맞아 납짝하고 뿌리쪽 줄기가 붉은빛이 강한 것으로 구입하면 더 맛있습니다.
- 지금 재배풍토에 기초했을땐 늦겨울쯤이나 초봄쯤이 훨씬 맛이 좋아지니 올겨울에는 그 맛의 차이를 구별하면서 맛보면 좋을듯 합니다.
㉢무는 '무말랭이장아찌'가 준비되었다면 그것을 곱게 채썰어 준비하면 됩니다.
- 없다면, 굵직하게 채썰어 치자물에 담가두었다가 사용해도 되고 치자물도 없다면 소금, 식초, 설탕등으로 재워두었다가 물기 꽉 짜서 준비하면 됩니다. 비율은 취향껏! 대략 소금1: 식초3: 설탕3 비율로 맞춘후 여기서 조정하시면 됩니다.
- 치자 무말랭이 장아찌는 사진과 함께 있는 아래글에서 설명하겠습니다.
㉣ 밥하기는 평상시 먹던 잡곡밥으로 하면 되는데요. 지집은 차진잡곡밥을 주로 가을겨울에는 즐기기 때문에 그러한데요. 차진맛이 강한 차조,찰기장, 찰수수 등을 곁들이면 됩니다. 이도저도 없다 하문, 찹쌀 약간을 넣어 밥을 하면 되요.
밥이 고슬고슬한 것보다 차진맛이 어느정도 있는 밥이 훨씬 김밥에는 잘어울려요.
- 밥밑간은 김밥에서 아주 중요해요. 밥밑간이 잘 안되면 김밥이 전체적으로 싱겁거나, 짜거나 하는 문제가 발생해요.
밥밑간을 기본으로 속재료 간을 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슴슴하지않게 그러면서 짜지않게! 밑간을 합니다.
- 밭밑간에서 참기름의 역할도 중요한데요. 너무 많이 넣으면 김밥이 오히려 잘 말아지지않아요. 하지만, 적당량 넣으면 밥이 시간이 지나도 딱딱해지지않아 부드러운 식감(만들었을때) 그대로 즐길수 있어요.
㈏감밥말기와 썰기
김에 싸서 툭툭 말면 잘 될듯해도 능숙하지않으면 여러번 실패를 하게되는데요.
기본 원리만 잘 알고 있으면 그 누구라도 만만하게 만들수 있습니다.
㉠ 김에 밥을 널찍하고 얇게 펴줍니다.
- 취향따라 밥두께를 도톰하게 해도 무방합니다만, 얄팍하게 펴주면 속재료를 더 많이 넣을수 있습니다.
- 대략 3-4센치 김이 보이게 밥을 펼쳐주면 무난합니다.
- 속재료를 적게 넣는다면, 5-6센치정도 김이 보이게 해도 됩니다.
* 속재료 비율, 밥두께를 어느정도 할것인지 감안해서 김부위가 얼만큼 남겨져야 하는지 판단하는 것이니, 그에 따라 조절하시길.
㉡펼쳐진 밥위에 준비한 속재료를 차곡차곡 올려줍니다.
- 울퉁불퉁, 즉 두께가 다른 김밥이 되지않으려면, 올려놓는 속재료도 최대한 좌우 비슷한 양이되게 올려줍니다.
- 물기가 많은 재료는 금물!, 반드시 수분기를 제거하고 올려줍니다.
㉢ 밥과 밥이 만나게 말아준후 '김발'로 둘둘 감아주고 꾹꾹 눌러가며 전체적으로 모양을 잡습니다.
-맨손으로 말아도 되지만, 그럴경우에는 손의 힘이 균형있게 해줄수 있어야 하는데요.
능숙하지않다면, 김발에 의탁하는 것이 더 현명해요.
- 속재료 아래쪽 밥과 속재료 윗쪽밥이 먼저 찰싹하고 마주쳐야 해요.
엉성하게 마주치면 김밥이 조여지질않아 속재료가 썰때 빠지거나 먹을때 죄다 흘러내립니다.
처음 감쌀때 속재료를 잘 감싸하면서 밥과 밥이 마주칠수 있게 해주면 됩니다.
㉣다 만 김밥은 약간의 참기름을 살살 발라줍니다.
- 참기름을 바르면 김비린내도 제거하고, 또 밥과 찰싹 들러붙게 해주는 역할도 하니깐 신경쓰면 좋구요. 너무 많이 바르면 아니 바른만 못하니 슬쩍 바른다고 여기고 해주면 됩니다.
㉤썰기는 딱히 비법이 없습니다. 칼이 무진장 잘들어야 합니다. 잘 썰어지는 칼로 준비!
-칼이 잘 들지않으면, 김밥에 누르는 힘이 가해져 찌그러지거나 그러다 터지거나 합니다.
단번에, 한칼에 샥하고 썰어져야 합니다.
-혹여, 속재료에 양념이 흘러내리는 것이 들어갔다면 썰때마다 칼을 닦아주면서 썰어야 깨끗하게 썰립니다.
자, 재료준비입니다.
가까운 시장에 갔더니, 시금치와 냉이가 주로 보이더군요. 냉이로 만들어도 좋으니깐 취향껏 선별하세요!
시금치는 넙적하고 줄기부분이 붉은빞이 짙은 것으로 일단은 골랐습니다. 한바구에 2000원이였습니다.
당근은 작년12월 초중순경에 5일장터에서 산것인데요. 직접 재배한 것이라 줄기도 길쭉하게 달려있었어요.
아담한 크기로 올망졸망하게 키웠더라구요. 단단함도 좋고, 단맛도 아주 좋아요.
치자무말랭이 장아찌는 넙쩍하게 얄팍하게 썰어 말리기를 한창 하다가 조금 덜 말려졌을때 치자물에 소금, 설탕, 식초 넣고 보관통에 담아 냉장고에 넣어두었어요. 한..보름이상 냉장고에 있었어요. 딱히 그럴려고 한것은 아닌데, 신경써서 챙겨먹질 못해 얼마전 꺼내봤더니, 너무 이쁘게 잘 만들어져서 냉큼 김밥재료로 준비했습니다.
밥은 겨울에는 돌솥밥을 주로 해먹는데, 김밥이니깐 넉넉하게 밥을 해야해서 압력솥에 밥을 했습니다.
노란차조, 찰기장, 우리밀(통밀), 찰수수 이렇게 챙겨서 넣었구요. 쌀은 5분도미( 현미와 백미 중간)구요.
여기에, 풋콩 왕창 넣었어요.
궁금하신, 치자 무말랭이 장아찌 입니다.
무말랭이는 보통 길쭉하게 만드는데요. 작년 늦가을에 뭔 바람이 불었는지, 넙적하고 얄팍하게 말리기를 했습니다.
한판은 불려서 간장 장아찌를 해서 너무 맛있게 챙겨먹었고요. 그러다, 치자물을 들여 장아찌를 만들면 어떨까하는 궁금증에, 치자열매 쪼개 뜨거운 물에 담가두어 노란물을 우려낸다음, 약간 덜말린 (꾸덕꾸덕해진 정도) 무말랭이에 부어주고
소금약간에 식초와, 조청을 넣고 재웠습니다. 이러고 냉장고에 보름정도 두었습니다.
원래는 금방 꺼내서 맛보면서 다음에 어찌할꼬 정도만 판단하려고 했는데, 어찌쩌찌하다보니 그리시간이 흘러버렸삤습니다. 어쨌거나, 보름에서 20일쯤 된듯한데, 식초맛은 거의 사라지고, 오돌오돌 짭조롬하면서 달큰함이 살짝콩 올라오는 맛이 되었더라구요. 꼭, 일식집에서 내어주는 단무지같은 맛이랄까. 오독오독 씹는맛과 색감이 이쁜 짠지?정도?
짠맛이 강하다는 평이 있어서 설탕조금 더넣고 버무린후 채썰어 준비했는데요. 아무래도. 정확한 개량이 기억나질 않아서..뭣땀시 짜지고 신맛은 날아갔는지 모르겠구만요.
어쨌거나, 무말랭이라서 그런겐지. 상하거나 그러질않았고 식감도 무척 좋고, 맛은 취향따라 신맛과 단맛을 조정하면 될듯하구요.
워낙 식감과 색감이 좋다보니, 찬으로도 좋다고하고 여기저기 볶음밥과 비빔밥에도 다져 넣자고하공..그러네요.
내년에는 조금 더 넉넉하게 넙쩍 얄팍하게 말려서 두루두루 만들어봐었겠어요.
시금치는 데쳐서 물기꽉 짜준후 소금과 참기름에 밑간해둡니다. 국간장으로 간을해도 되지만 물기가 나올수 있으니, 김밥용으로 할때는 소금으로만 간하면 깔끔합니다. 참기름은..흠..얼마 안남은 것으로 했더니..아래쪽에 깔린것이 흘러나왔삤네요. 당근은 곱게 채썰기만 잘하면 되구요. 기름 적당량 둘러주고 소금약간 뿌려 볶아냅니다.
밥은 소금약간, 참기름약간 넣고 밑간을 해줍니다. 치자 무말랭이장아찌는 곱게 채썰었습니다.
자~이제 잘 말아주면 끝!
김발에 김 올리고 밥을 널찍하고 얇게 펴줍니다.
속재료 차곡차곡 올려주고 꽉 조여 밥과 밥이 만나게 해준후 둘둘 말아내고 김밥로 두루두루 힘이 가게 꾹꾹 눌러줍니다.
잘 말아진 김밥에 참기름한방울 톡 떨어뜨려 쓰윽 발라줍니다.
아주 잘 썰어지는 칼로 먹기좋게 썰어내면 끝!
자~ 그릇에 담습니다.
사진에는 못담았는데요. 아주 맛있게 익은 김장김치와 곁들여 먹었습니다.
요즘 김장김치덕에 찬걱정없이 정말 맛있게 먹고 있는데요. 무김치랑 같이 곁들여서 두둑하게 챙겨먹었습니다.
정말 단촐한 속재료인데, 너무 맛있습니다. 색감도 너무 곱죠?
기대도 생각도 못한 치자 무말랭이 장아찌덕에 이리 곱고 맛깔난 김밥하나 챙겼습니다.
치자무말랭이 장아찌가 새콤한 맛이 없어서 담백한 김밥입니다. 맛깔난 소리가 그대신 아주 멋스럽게 납니다.
사실, 별거아닌데, 또 요란하게 떠든다고 하시겠어요.
지가 좀 그래요. 그러려니하고 너그러이..봐주시길.
제가 계절별 김발을 유난히 잘 즐긴다는 걸 아시죠? 이번 김밥은 겨울김밥으로 아주 그만이였습니다.
담백 깔끔한 맛도 너무 좋았구요. 무엇보다 색감이 좋으니 먹기도전에 군침이..질질질.흐르게 한다는 것이 문제.
한입하고 입에 넣으면, 깔끔한 맛에 흐뭇하고 맛깔난 무말랭이식감에 흥이 납니다.
무말랭이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색감좋고 쓰임새 많은 장아찌로 변신할수 있다는걸..배웠다고나 할까요?
우야튼, 이것 없다고 못만드는 건 아니니, 무채 곱게 썰어 새콤달콤하게 재웠다가 여기에 치자색도 좋고, 비트색도 좋고 살짝 물들여 만들어도 무방해요.
내년에는 무말랭이 만들때, 조금 신경써서 간장장아찌용과 치자장아찌용으로 둘다 준비해서 찬으로도 별미김밥으로도 두루두루 챙겨보자구요.
벌써, 기나길었던 한해를 마감해버리고..새해가 왔습니다. 똑같은날의 반복같은데, 새날, 새해라고 하네요.
그만큼 새로운 삶을 살고자하는 우리네 마음이 아닐까싶기도 하구요.
작년한해 이풍진 세상을 살아내느라 얼마나 수고가 많으셨습니까! 모두들 고생하셨습니다.
올해도 이 풍진세상에 순응하지 않으며 멋들어지게 오늘을 우직하게 살아내시리라 .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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