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겨울에는 묵은지 요리를 많이 한답니다.
이번에는 돼지등뼈를 넣고 푹끓였습니다.
묵은지랑 돼지 궁합은 말안혀도..아시겄쥬?
국물을 잘 안먹으니..찜으로 했습니다.
어렵게 요리했는데..영양의 정수같은 국물을 안먹으니..저도 잘 안하게 되요..ㅎㅎ
그렇다고 제가 다 먹기에는..너무 벅차구요..ㅎㅎ
돼지등뼈는 제가 가는 단골정육점에서 구입합니다. 이 정육점은 딱 정해진 양만 들어오기때문에 아침에 안가면..없어용..
아침에 가서 후다닥~사왔습니다.
저녁찬으로도 괜찮으니깐 반나절 핏물빼서 푹 끓여내놓으면 푸짐하고 넉넉하게 기분좋게 먹을수 있으니깐요
요건..얌전하게 먹지못해요.ㅎㅎ 한손에는 뼈들고..쪽쪽~~이런소리내면서 먹으면서 한손은 김치들고 먹어야 되거든요..ㅎㅎ
손도 입도 엉망진창이 되지만..함박웃음지으며 먹는 맛이지요ㅎㅎ
가끔 두툼한 살점에 우와~ 살이 많다 하며 찜국물에 쿡 찍어 김치에 돌돌 감싸서 한입에 쏘옥~~
보통 감자탕은 고기를 찍어먹는 겨자장 같은 것이 꼭 있잖아요.. 근데..묵은지김치찜은 그런것이 없어도 되요
묵은지가 다 잡아주거든요. 느끼함도 고기잡내두..ㅎㅎㅎ 끝내줘요.. 묵은지의 힘!!!
고기를 별로 안좋아하는 저도 맛나게 먹는 그런 요리랍니다.
사실..딱히 조리법도 어렵지않고 간단한 편인지라.. 그것도 맘에 쏘옥 들구요.
저는 감자탕보다는 묵은지뼈찜이 더 맛이 좋은듯싶어요
훨씬 맛도 좋구 어울림도 끝내주니깐요~~ 상당히 큰 그릇인데.. 뼈를 다담지 못했어요..
하긴..뼈가 살은 별루없구..뼈만크니깐.. 그거야 먹고나서 또 채워놓으면 되니..별문제는 아니되옵니다.ㅎㅎ
아으~~ 암튼..입과 손이 지져분해져도 맛나 멈출수없는 맛입니다.ㅎㅎ
너무 푸짐하고 든든해요~~
묵은지 김치찜
재료: 묵은지1/4포기, 등뼈1.6 키로 , 조선대파2대, 청양고추2개
등뼈밑간: 양파청1큰술, 다진마늘1큰술, 다진생강1작은술, 양조간장1큰술
양념: 다시마우려끓인물6컵, 국간장1큰술, 양조간장1큰술, 멸치액젓2큰술,들기름1-2큰술
돼지등뼈입니다. 국산은 살이 많지는 않아요 수입산에 비해서요..왜냐구요? 당연 등뼈에 붙은살을 잘 발라 살로 팔면 더 돈이 되니깐요.. 당연한거지요..뭐..
그래도 여기죠기..보면 살이 나름 많답니다.ㅎㅎ 등뼈는 손질이 중요해요
특히 핏물빼기! 그리고 초벌삶기, 그리고 푹삶기..뭐..이정도가 가장 중요하답니다.
신선한 것으로다가 사왔습니다. 워낙 냉동으로 고기를 팔지않는 고집스런 고깃집인지라..등뼈도 항상 생물입니다.
그날 잡아온 고기뼈..라나..뭐래나..암튼..피상태를 보니..엄청 선선하기는 합니다.
무게는 2.2키로였구요, 손질은 이양으로 하고 끓일때는 약간 빼서 끓였어요.. 너무 부피가 커서요..
우선 물에 담가 핏물을 빼줍니다. 반나절정도 빼줍니다. 핏물빼는건..사실 시간이 중요치는 않아요
물을 여러번 갈아주는 것이 가장 빨리 뺄수있는 방법이랍니다. 한번 담근물에 가만히 나두는 것보다 시간도 절약되고 빨리 핏물이 빠진답니다. 저는 여유로우니..어차피 저녁에 먹을것이니..넉넉하게 뺐습니다. 물도 여러번 갈아주고요
아주 깔끔하게 잘 빠졌습니다.
그럼 큰 냄비에 물 적당량을 담아 팔팔 끓여줍니다. 이때! 물에 말린 월계수잎과 셀러리잎을 넣어주었어요
그리고 생강주1컵도 부었답니다. 한 10여분정도 끓여줄것이라서요..
말린 셀러리잎은 제가 여름에 노지셀러리를 사고 잎을 모아 말린것이랍니다. 이거 너무 좋아요
누린내 노린내 꽉 잡아주는 1등공신인걸요..고기먹을때도 약간의 샐러리향은 은은하게 나는것이 기분좋게 해준답니다.
샐러리사시면 잎을 버리시는데..고기육수나 데칠때 사용하시면 아주 좋을듯해요 끝내줍니다. 강추!
끓는물의 온도가 급작스럽게 내려가지않게 하나씩 천천히 넣어주시고요, 이때 불은 아주 센불로 해서 삶아줍니다.
그래야 금새 팔팔 끓어오른답니다. 한꺼번에 넣으면 아주 천천히 끓어올라서.. 고기겉면을 응고시키려고 삶아주는것인데..맛있는 육수가 다빠져나간답니다. 참조~~
팔팔 끓여오르기 시작하면 10여분 정도 삶아줍니다. 핏기가 겉면에 보이지않을 정도면 됩니다.
건져서 볼에 담고 찬물에 샤워해서 불순물,기름기를 제거해줍니다.
그리고 밑간을 해줍니다. 양파청1큰술, 다진마늘1큰술, 다진생강1작은술, 양조간장1큰술을 넣고 조물조물 잘 버무려줍니다.
손으로 잘 발라주듯 밑간하시면 됩니다.
고기 밑간이 다되면, 묵은지를 꺼냅니다.
1/4포기가 적을듯한데..하면서도..걍 이정도로 합니다. 묵은지 좋아하시는 분들은 1/4포기 더 넣으셔도 될듯합니다.
저도 좋아하는데..냄비가 다 담기에는 부족할듯하여...ㅎㅎ
묵은지는 세로로 반갈라 두조각을 만듭니다. 한조각은 냄비 바닥에 깔아줍니다.
그리고 밑간한 등뼈 올리고 그 위에 남은 묵은지를 올려줍니다. 그리고 다시마우려끓인물 6컵을 붓습니다.
팔팔 끓여줍니다. 뚜껑덮어 푹 끓여줍니다. 비정제설탕2큰술, 양조간장1큰술, 국간장1큰술, 멸치액젓2큰술을 넣어줍니다.
간이 슴슴해서..여러종류의 간장을 조금씩 넣었습니다 ㅎㅎ 들기름1-2큰술을 넣습니다. 요거 꼭 챙기시소~~
묵은지가 색깔이 변하면서 투명해지게 잘 익을때까지 끓여줍니다.
묵은지가 다 익으면, 묵은지만 건져냅니다. 그리고 뼈만 푹 끓여줍니다.
뼈마디가 손만 대도 스르륵 떨어질 정도로 삶아줍니다. 이때 수분이 모자라다 판단되면 1컵씩 넣어가며 조절하세요!
그리고 다 익으면, 건져낸 묵은지 올려줍니다.
대파와 청양고추 쫑쫑 썰어서 묵은지위에 올려주고 한소끔 끓여줍니다. 끝!
앗! 요리 주요팁인데요, 등뼈를 푹삶은 뒤에 묵은지넣고 푹 찌는방법도 있을듯한데..
저는 제방법이 훨씬 등뼈가 맛있어졌어요, 김치국물에 푹 잠겨 끓여주니 고기에 양념도 잘 배이고 또 느끼함도 확 줄여줘서 너무 좋았답니다. 양념과 살이 따로놀지않아서 더더욱 맘에 들었구요, 조금 번거롭기는 하지만, 한번 참조하시면 좋을듯해요~~
자~
그릇에 담습니다.
어마 어마합니다.ㅎㅎ
일단 부피하나는 제일인듯 싶어요..ㅎㅎ
등뼈 몇개도 안올렸는디..너무 푸짐하잖아요..ㅎㅎ
보이시는지..젓가락만 살짝 갖다댔는데..살이 마구 부서져요..ㅎㅎ
푸짐한 살점은 찜구물에 콕 찍은뒤 묵은지랑 먹으면 환상 그 자체의 맛이랍니다.ㅎㅎㅎ
왜? 묵은지는 집에 있기만해도 든든한겐지..모르겠습니다. 아마..이런 맛때문인가봅니다.
아무거라도 잘 어울리니..안사랑할수가 없어용..ㅎㅎ
감자탕이 약간 느끼한 맛이 남는다면, 묵은지뼈찜은 아주 개운합니다.ㅎㅎ 다 묵은지 덕입니다.ㅎㅎ
그리고, 묵은지랑 푹 찐 국물에 다시 뼈를 푹 고듯이 삶아서 아주 더 살들이 맛있었답니다.ㅎㅎ
보기에는 투박하고 촌스럽기 그지없지만, 마주하면 그 푸짐함에 깜짝 놀라고 맛보면 맛에 또 깜짝 놀라는 기가막히는 맛입니다.
아~~등뼈보다 묵은지도 맛있구..ㅎㅎ 하여간..밥도둑..입니다.ㅎㅎ
푸짐한 저녁이 필요할때, 등뼈사다 준비해서 만들어 주면 좋을듯해요~ 날도 쌀쌀하니 뜬끈하게 준비해서 넉넉하게 드시면 좋을듯하구요 서로의 얼굴보며 한바탕 웃기도 하구요..ㅎㅎ
오늘저녁, 한판 어때요? ㅎㅎ 땡기시면 등뼈사러 얼릉 갔다오세요!!
제철찾아삼만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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