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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요리/늦여름

늦여름부터 초가을에 챙겨먹어요! 동부 풋콩 기장밥~



늦여름부터 초가을에 챙겨먹는 동부, 풋콩 기장밥입니다. 

급작스럽게 몇일사이를 두고 뜨거운한여름에서 초가을로 훌쩍 뛰어넘어버린듯 날이 너무 선선합니다. 

올여름은 기후변화의 고통이 무엇인지를 피부로 절감하는 시기가 아니였나싶습니다. 앞으로 펼쳐질 우리들 삶 하나 하나도 여기서 벗어나지 못하고 살아갈 운명이기에, 찬찬히 어떻게 바꾸어내고 고쳐낼것인가를 고민해야 하지않을까싶습니다. 분명, 망가진 기후변화에 인류가 책임져야할 몫이 있고, 그 몫을 사회가 거뜬하게 잡아채서 해결하지않으면 그리 멀지않은 미래에 우리들삶은 일상이라는 것 자체가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 혼자서 해결할수 있는 몫이 아니기에 반드시 사회적힘을 갖추어야 각각의 소중한 일상을 지켜낼수 있을것같습니다. 


우리가 뼈저리게 배운것만큼 하나씩 하나씩 바꿔간다면 사실 우리삶은 더 나아졌을 것입니다. 어찌보면, 배운것만큼의 간절함이 내것이 되지 못했기에 생기는 문제가 아닐까싶습니다. 지구온난화, 기후변화, 계절의변주.. 남의 고민이 아닌, 내고민으로 끌어안고 살아내야 합니다. 살아있는동안 더 망가뜨리지않고 살아낼수 있는방법이 간절해집니다. 


그간 제철찾기여정은 제철식재료의 소중함을 배우는일이기도 했지만, 철모르는 식재료생산과 식습관과 마주해야하는 일이였고, 그보다 더 무섭게 다가온건, 계절이라는 존재자체가 사라질 위기에 있다는 계절의 변주였습니다. 

계절의 변주는 사람에게도 무섭지만, 자연환경, 먹거리생산에도 치명적입니다. 물론, 여기에는 계절을 거스르고 자연환경을 마구잡이로 파괴하는 생산풍토와 재배환경이 또 한몫을 합니다. 먹고살아야하니 어쩔수없는일이라 여겨지는 그 모든것들이 다시 거꾸로 우리들삶을 팍팍하게 조이는 겁니다. 어찌하면 좋겠나.  


단번에 고쳐지지도 않을일이고, 혼자서 해결할수도 없는일이고 그렇다고 손놓고 있기에는 너무나 일상이 무서운데 말입니다. 앞으로 펼쳐질 마주할 계절의 변주들. 그것이 제철찾기 여정이 될듯하여 막막하고 두렵습니다. 다가오는 가을은 우리에게 어떤 숙제를 내어줄까요?.그리고 그 숙제들을 우리는 해낼수 있을까요? 이런 무서운 질문들을 하나씩 던지며 빠른속도로 우리앞에 불쑥 찾아온 '가을'을 마주합니다. 



동부콩은 늦여름이 제철입니다. 가장 뜨거운 8월즈음해서 수확하기 시작해서 초가을까지 수확을 마무리합니다. 

워낙 날이 더워, 꼬투리에 콩알이 차지않고 많이 떨어졌다고 합니다. 하여, 장터에는 8월즈음해서 만만하게 만날수 있는 콩이였는데, 이번여름에는 어렵게 만났습니다. 하여 가격도 다소 올랐고 양도 제법 줄었습니다. 

작년만해도 두묶음에 3000원주고 샀는데, 올여름은 1묶음에 5000원입니다. 가격으로만 판단할 일은 아니지만, 꼬투리가 많이 떨어졌다는 말에 맘이 참 무거웠습니다. 





꾸준히 이야기했듯이, 콩류와 곡물류는 밥에 수확철에 맞추어 하나씩 담아내며 먹자고 제안했니다. 

동부콩은 포슬포슬하면서도 쫀득한식감도 있고 밥에 넣어먹으면 아주 좋습니다. 보통은 떡고물로 많이 사용하기도 하고 넉넉하게 생산되었을때는 '동부묵'도 많이 만들어 먹었다고 합니다. 동부콩은 꼬투리가 길쭉합니다. 손한뼘길이를 훌쩍 넘습니다. 아마 장터에서 만나면 금새 찾을수 있습니다. 수확시기가 끝나면 알알이 빼내 팔기때문에 '수입산'과 구분이 힘들지만 수확시기에는 꼬투리째 파는 곳이 많아 지금시기에는 '동부콩' 꼬투리를 파는시기이니 금새 찾아낼 것입니다. 


어금니 동부콩 (토종콩)


어금니동부콩은 어금니모양처럼 생겨서 붙여진 이름인데, 알알이 떼어놓고 보면 더 '어금니'같게 생겼습니다. 

속살은 하얗게 생겼는데, 알을 빼놓고 놔두면 금새 짙은누런색으로 변합니다. 

토종콩이라서 잘 못만나는 줄 알았는데, 제가 가는 장터에서는 '동부콩'은 죄다 이콩만 판매합니다. 


동부콩의 특징은 꼬투리가 손한뼘을 넘는 길이라는 것과 알갱이에 박힌 하얀모양이 특징입니다. 팥이 길쭉한 일자모양이라면 동부콩은 짧막하고 삼각기둥처럼 생겼습니다. 요차이만 잘 알면, 동부콩은 찾아내기 쉽습니다. 


동부콩들입니다.  구제척인 내용은 아래글을 참조하세요!




다음은 풋콩입니다. 

풋콩은 풋콩으로만 키우는 종자가 따로있다고도 하는데, 보통은 콩이 다 여물기전에 여린꼬투리를 먹는 것입니다. 


▲ 풋콩


아마, 종종 장터에서 마주했을 것입니다. 꼬투리째 사다 옅은 소금물에 쪄먹으면 달콤함이 이루말할수없이 좋습니다. 

아마 콩 싫어하는 사람들도 홀딱 반해버릴만한 맛입니다. 그만큼 맛있습니다. 당연히, 올여름 더웠기에 콩꼬투리가 알차지 못합니다. 그래도 장터는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위사진 아래 오른쪽에서처럼 알알이 떼어내어 판매하기도 합니다. 

얼룩덜룩하지만 아직 색이 다 차지않아서 그런것입니다. 

꼬투리째 사와 '간식'거리로 챙겨먹으면 너무 좋습니다. 또, 알알이 뗀것들을 사와 밥에 넣어먹어도 끝내줍니다. 

콩수확전에 맛보는 별미라서 초가을 간식으로 찜꽁해두면 좋습니다. 가격이 작년보다 살짝 올랐지만, 초가을식재료로는 아주 훌륭합니다. 만나면 꼭! 챙기시라 권합니다. 


다음은 기장입니다. 


▲기장 

기장은 8월식재료소개때 하지는 않았는데, 내년자료에는 담아야할듯 합니다. 기장은 여름잡곡을 제외하고 가을에 수확하는 것들치고는 가장 먼저 수확합니다. 늦여름에 수확하는 곡물입니다. 거기다가 가물어도 거친땅이여도 잘 자라는 통에 수확도 꽤나 잘된듯싶습니다. 아름아름 자기가 키운작물을 판매하는 곳에서 수확한 햇기장이라며 판매하길래 사왔습니다. 


기장은 좁쌀과 많이 헷갈려 하는데, 좁쌀(조)과는 생김새도 다르고 알갱이를 빼내면 크기가 더 작습니다. (도토리키재기 크기지만요) 좁쌀(조)가 대략 지름이 1미리안팍이라면, 기장은 2미리안팍정도 지름입니다. 거기서거긴가요?


어쨌든, 곡물은 주로 탈곡이 된상태로 만나기때문에, 원래모습을 잘 모를듯하여 (위)사진으로 담았습니다.

이르게는 7월에 수확을 시작하고 보통은 8월즈음이면 수확을 한다고 하니, 지금부터 잘 챙기면 됩니다. 


잡곡(곡물)은 자급량이 워낙 작아 수확철을 놓치면 수입산과 섞어팔거나 수입산이 판을 치기때문에 수확철에 꼬박 신경써서 챙기는 것을 버릇들이면 수확하는 농민에게나, 먹는 우리들에게나 이득입니다. 꼭! 기억하시길. 


동부콩을 꼬투리째 사다가 알알이 떼어내 밥에 넣어먹으려 냉장보관했더니 금새 짙은 누런색으로 변했습니다. 

하여, 먹을양을 빼고 풋콩도 같이 냉동실에 넣어버렸습니다. 생각해보니 살아있는 콩이라서 즉, 말려놓은 것이 아니라서 온도만 맞으면 싹이 날거같더라구요. 그래서, 보통 생콩을 수확철에 구입했을 경우에는 냉동실에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기장도 듬뿍넣고, 어금니동부, 풋콩도 넉넉히 넣었습니다. 여전히, 우리통밀쌀도 넣었구요.( 우리통밀쌀은 올여름부터 넣어먹고 있는데 구수함이 좋아 앞으로도 쭈욱 넣어먹을 생각입니다.)

여름에 산 완두콩, 강낭콩, 호랑이콩이 여전히 있지만, 오늘은 늦여름 초가을 콩인 동부콩과 풋콩에 양보했습니다. 


▲ 이게 밥이냐? 하는 생각이 들죠? 쌀보다 잡곡이 수굴수굴 우굴우굴합니다. 


풋콩은 익으면 짙은 회색으로 변하는데, 밥안쪽에 숨었나봅니다. ㅎㅎ


콩은 땅을 비옥하는 뛰어난 기능이 있고, 거친땅에서도 잘 자라는 특징에다가 영양적으로도 우수해서 현재의 기후변화, 식량난에 가장 주목하고 있는 곡물중 하나입니다. 그런 콩들이 잘자라는 땅이 우리땅이고, 예로부터 콩대국이였던 우리나라가 이제는 수입산콩에 의존해서 먹고있다는건 어찌보면 참으로 부끄러운일이기도하고, 통탄할 일입니다. 


우리땅에서 너무나도 잘 자라는 우리콩을 일상에서 늘 사랑하고 아껴가는 우리가 되어야 땅도 비옥해지고 걱정없이 미래먹거리를 해결해놓지않을까싶습니다. 매계절마다 익숙해지고 친숙해져서 내몸같아지는 '콩'이 되길..간절히 바래봅니다. 




우여곡절이 많았던 여름이라 가을에 수확하는 수많은 콩들과 곡물들이 무탈할지 모르겠습니다. 워낙 가물고 거친땅에서도 잘 자라는 특성을 가졌고, 쌀같은 경우는 태풍피해가 없어서 풍년이라고는 합니다. 그밖에 여타 곡물들도 잘 자랐을 겁니다. 농민들은 풍년이여도, 흉년이여도 눈물바다이고 걱정바다입니다. 일상이 가격폭락이라 긴시간 노동한 결과물을 풍성하게 끌어안고도 한숨이 떠나질 않는다고 합니다. 그들의 눈물을 닦아주고 그런 한숨과 걱정없이 잘 키우는데만 온통신경쓸수있게 해주는일은 일생을 먹고살아야하는 우리들을 책임지는 일이라 여겨주면 안되겠는지..


가을에 수확하는 곡물들 하나씩 하나씩 챙겨 맛보는일, 별거아닌 우리가 할수있는 아주 작은일입니다. 

먹는우리들은 작은일을 할터이니, 정부는 그들을 살리는 큰일을 꼭 해주시길..



바람이 많이 찹니다. 뜨거운기온에 길들여진 몸뚱아리라서 찬기온에 적응하는데도 시간이 걸립니다. 몸이 놀라지않게 차근하게 여름식재료들 갈무리하며 초가을까지 잘 챙겨먹으면서 가을식재료들을 또 차근히 챙겨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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