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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로 읽는 세상/어떻게 먹을 것인가?

봄주꾸미는 제철해산물일까?




봄주꾸미는 이미 초등학생도 알만큼 봄제철해산물로 유명합니다. 하지만, 주꾸미가 정말 봄이 제철일까?

그 고민을 던져보고자 글을 써봅니다. 


연유는 간단합니다. 현재, 우리나라바다사정이 상당히 열악하기때문에 소위 알고 있는 '제철해산물'은 넉넉하게 생산되고 있지않습니다. 어떤 것은 이제(순차적으로) 전멸을 앞두고 있는 것도 수두룩합니다. 그러함에도 '제철해산물'을 우리들 기억대로, 우리들 습관대로 먹는것이 맞겠는가 하는 문제의식입니다. 


제철해산물은 그 해산물이 가장 맛있는 시기에 먹는 것을 보편적으로 말합니다. 하지만, 이 안에는 풍성하게 먹을수 있다는 기본적인 합의도 있습니다. 그간 우리바다는 맘껏! 먹을수 있게 내주었기에 이 '풍성'하게 내주었던 사실 자체에 주목하지 못했을 뿐입니다. 

그래서, 우리기억속에, 우리삶속에서 제철해산물은 꼭 챙겨먹게되었고 식탐을 맘껏부려도 되었습니다. 


그러나, 21세기를 맞이하고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는 큰 문제가 닥쳤습니다. 자연생태계가 지구온난화, 남획, 부문별한 식탐 등으로 인해  전세계바다중 우리바다수온이 3배가까이나 올라 바다생태계지도가 심각하게 변했으며 그간 풍성하게 먹어오던 수많은 해산물들이 바닥을 쳤습니다. 그뿐아니라 멈출줄 모르고 먹어왔던 식탐은 도를 지나쳐서 전세계 해산물수입국1위라는 자리도 꿰찼습니다. 



현재, 전멸을 해버린 대표적인 어종은 '명태'입니다. 명태는 통계상 1톤이하라서 0으로 표기됩니다. 99.9%가 수입산으로 먹고 즐기고 있는 것입니다. 명태가 버릴것 하나없이 알뜰하게 먹어왔던 건, 수십만톤 연간 잡혀왔기에 그것을 보관하고 잘 먹기위해 말리기도하고 어린것도(노가리) 먹고 알과 내장, 아가미 껍질 그 모든것을 음식으로 만들어 먹었던 겁니다. 

하지만 안잡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먹어왔던 습관을 그대로 누적해서 먹으려고 하니 남의 바다를 거덜내야 합니다. 


우리한테 없는것이니 남의 바다에 빌어먹는것도 하나의 방법이기는 하지만, 빌어먹는다면 그건 '양'이 적당해야 하지않겠는가?

수십만톤이상 잡혀왔던 때처럼 먹는 버릇을 그대로 둔다는 건 문제가 있다는 판단입니다. 

우리바다에서 안잡히는 만큼, 그에 맞는 식습관을 가지는 것이 절박하다고 생각하는 이유입니다. 


오히려 수입산으로 채우는것에 우리식탐을 메꾸기보다는 우리바다가 잘 생산될수있는데 신경쓰고 힘을 모으는 것이 필요한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러지 않으면 계속해서 무분별한 식탐은 저질의 수입산을 대거 끌어들이는 결론밖에 나지않습니다. 

이런방법으로는 근본적인 즉, 한계가 명확한 바다를 회생시킬수도 없거니와 지속가능한 바다해산물생산을 가로 막게되어있습니다. 


자, 그럼

주꾸미이야기로 넘어가보겠습니다. 


주꾸미는 2014년 전체 생산량이 2530톤이 였습니다. 2015년 수입주꾸미 물량은 (베트남, 태국, 중국) 3만 1889톤이였습니다. 

이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하면, 수입산 주꾸미로 우리배를 채웠다는 것을 말합니다. 

실제, 우리바다에서 5천톤이하로 잡히면 식탐을 부려가며 먹기에는 정말 부족한 생산량이 됩니다. 

매년 온갖 해산물축제가 있지만, 바다사정이 녹록치 못하다보니 산지 축제장마저 수입산으로 채워 눈속임하며 팔기도 했습니다. 


5천톤이하는 산지음식점에서도 물량을 대기 어려운 양입니다. 지금 이런상태에 놓인 것이 낙지, 꼬막, 대하(양식산 흰다리새우말고)), 골뱅이, 문어, 바지락, 대게 등이고, 꽁치는 이미 전멸단계에 오고 있지않나 그리 판단하고 있습니다. 대만산으로 과메기를 만드는 것이 거의 90%이상이니깐요.(사실 과메기를 만들었던건 많이 잡혀서 말려먹던 것인데 수입해서 말리고 있는겁니다.) 

 

여기에, 해가 가면 갈수록 어획량이 감소하고 있는 갈치, 조기, 고등어, 오징어, 삼치 등입니다. 그많던 조개류들도 이제는 식탐을 부릴만큼 생산되고 있지 못합니다. 


이런사정인데도 '제철해산물이다'며 계절마다 요란하게 먹거리를 홍보하고 떠드는 것이 얼마나 부끄럽고 창피한것인지를 우린, 깨달아야합니다. 물론, 바다수온이 변해서 안잡힌다고 하면 바다탓만하면 되겠지만, 그것만이 지금의 사태를 부른건 아닙니다.

그간 바다사정을 고려하지않고 무분별하게 '식탐'을 부추기며 싹쓸이를 해가며 먹어왔기때문입니다. 여기에, 성찰을 깊이있게 하지않는다면 우리바다는 점점더 사막화되고 수온은 계속 오르게 될것입니다. 그로인한 바다생태계변화와 우리들에게 미칠 자연적위협은 우리가 상상할수 있는 범위를 뛰어넘게 될것입니다. 바다는 육지와 다르게 한몸입니다. 남의 바다건 우리바다건 마구잡이로 잡고 먹는건 인류 모두에게 치명적일수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남의 바다 걱정을 할 처지는 아닙니다. 지금 우리바다사정이 너무 심각합니다. 그런데, 남의 바다를 축내가면서 수입산을 대거 끌여들여 먹고 있기에, 남의 바다도 걱정이됩니다. 


자, 이야기는 길었지만, 결론은 하나입니다. 

그간 제철찾기를 해오며 '제철해산물 그씁쓸한 맛'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봄주꾸미가 제철이라며 떠드는 방송과 미디어를 마주할때마다 가슴이 쓰립니다. 양이 턱없이 모자란데 몹쓸 식탐만 부추기니 주꾸미 몸값은 천정부지로 올라 국내산 주꾸미(생물)은 3만 2천원정도 합니다. 중국산 생물은 1만8천원합니다. 이건 중국산도 터무니없이 비싼거구요. 국내산은 말할것도 없습니다. 입이 쩌억 벌어지는 가격입니다. 이것이 영양과 효능이 백점만점 혹은 천점 만점이여서 비싼것이 아닙니다. 


안나는데 먹자고 덤벼드니 오른 것입니다. 이런것을 '쓸데없는데 돈쓴다'(낭비이고 사치입니다.)고 하는 겁니다. 이거 먹고 정말 봄날 잘 살아낼수 있는겁니까? 아님 아쉬운대로 중국산 (생물말고) 먹으며 위로해야 하는건가요? 그럼 제철해산물 먹었다고 자랑할수 있는 겁니까?


저는 비싼값치루며 먹는 제철해산물, 이건 낭비중 낭비라고 생각합니다. 제철해산물은 가격싸고 풍성하게 먹어야 하는 겁니다. 

풍성하게 잡히기때문에 가격이 저렴하고 그래서 누구나 맛있게 챙겨먹을수 있는 것이어야 합니다. 

그렇지 못하다면, 바다사정이 왜 그런고.하면서 고민해야 합니다. 그리고 많이 먹자고 덤벼들기보다는 바다사정이 어떻게든 시정되고 바뀌어 질수 있는데 힘을 쏟아야 합니다. 


격년에 한번씩 축제를 하는것도 좋고, 금어기를 길게 잡는 것도 좋고, 치어를 충분히 방류하는 것도 좋습니다. 

풍성하게 잡힐수 있는 바다여건을 만드는데 신경쓰면서 그만큼 우리들의 마구잡이 식탐도 대폭적으로 수정해야 합니다. 


바다사정을 고려하지않고 무한대로 커지게하는 식탐은 '저질 수입산'을 계속 끌어들이는 주범이 되게합니다.

그간, 수많은 수입산 해산물들이 왜 사람이 먹지 못하는 약품과 중금속이 그토록 많이 검출되었겠는가를 돌아봐야합니다. 

물론 그렇게 수입하는 업자를 가장 크게는 벌해야 하겠지만, 그들도 돈을 많이 벌려고 한짓인데, 그들에게는 '사람으로서의 양심' 잣대를 들이대고 바다사정 고려하지않고 마구잡이로 먹는 우리들 식습관(식탐)에는 '양심'의 잣대를 들이대지 않아도 되는 건가요?


봄주꾸미는 제철해산물을 먹어오던 우리들 식습관을 돌아보게 합니다.

올해는 2천톤 안팍으로 잡힐 것이라는데, 예상되는 수입산 양은 3만톤이 훨씬넘습니다. 이 3만톤이 말해주는 겁니다. 우리들의 식탐의 무게입니다. 


우리들 탐욕(의지)이 넘쳐야 할곳은 '우리바다에서 제철 해산물이 팡팡 넘치게 생산되도록 우리바다를 가꾸자'여야 합니다. 

우리바다를 가꾸는데 우리들 식탐의 뿌리를 내려야 '제철해산물'을 모두가 저렴하게 풍성하게 맛있게 건강하게 챙겨먹을수 있습니다. 이것이 가장 빠른길이고 가장 효율적이고 가장 현명한 방법입니다. 


삼면이 바다, 그 풍성하게 내주었던 바다!  이제 힘을 못쓰고 있습니다.

우리바다 내어주는대로 먹자!

우리바다 가꾸기에 앞장서서 탐욕을 부려보자!

 

바다를 사랑합니다. 바다가 주는 해산물로 성장했고 앞으로도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그 소중한 우리바다가 아픕니다. 치료해가면서 회생을 도아주면서 오래도록 우리곁에서 우리삶을 잘 살아내게 해주는 버팀목으로 존재했으면합니다. 제철해산물은 우리바다에 대한 무한한 사랑이 아니고서는 현재, 우리앞에 넉넉하게 신명나게 찾아올수 없습니다.

봄 주꾸미를 통해, 우리 이런 사실 하나만이라도 깨닫게 된다면 이 봄날 더 따사롭고 포근하지않을까! 그리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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