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하고 맛있는 봄찬 서른두번째, 바지락 장조림입니다.
바지락은 봄철대표 해산물이지만, 우리나라 조개류생산량이 바닥을 기면서 만만한 봄철해산물로 챙기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원래는 조개류의 제철이 봄철인데, 국내산 조개류를 봄철에 만나는건 거의 불가능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어떻게 이지경까지 되었는가..하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제철인 봄철에도 해산물가판대에는 조개류의 60%이상이 수입산(중국산)이 대부분인데다가 실제 체감하는 건, 80%가까이 되는듯합니다.
중국과 자유무역이 되면서 생물도 수입이 되고 세관절차도 간소화해서 쏟아져 들어오는 물량이 차고 넘칩니다.
이런탓에 중금속에 오염된 불량 해산물도 우리들 뱃속으로 차곡차곡 들어가고 있는 중입니다.
봄철이 제철이라며 조개류를 먹자고 마냥 떠들수 없는 까닭입니다. 4계절 내내 쏟아져 들어오는 중국산조개류와 해산물은 거의 국내 해산물 가판대를 점령하다시피했습니다. 살아있어도, 냉동해도, 기절시켜도, 중국산일 확률이 더높습니다.
당연히 가공품이나 건어물같은 경우는 90%이상 수입산 또는 중국산이라 여기면 됩니다.
그 많던 조개들이 우리나라 바다에서 갯벌에서 이렇게 만신창이가 된 이유가 뭘까요?
우린, 이것을 궁금해 해야 하고, 어떻게 하면 회생하겠는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그런데, 수입산으로만 대거 채우기만하니, 부족한줄 모르고, 우리바다와 갯벌이 어떤사정인지 전혀 궁금해하질않습니다.
바로 이점이 대량수입의 근본적인 문제입니다. 여기다가, 지금 중국은 공기뿐만아니라 대량생산으로 땅덩어리도 너무 썩고 망가져 '중금속오염문제는 하루이틀 나서는 문제가 아닙니다.
당연히 먹거리는 고스란히 우리몸이 되는 중요한 것입니다. 자연으로 부터 도움을 받는 것이기에, 자연을 보살펴야하고, 사람의 노동에 의해 우리들앞에 오는만큼 사람들의 수많은 공정들을 잘 들여다봐야 합니다.
(위사진① 바지락, 사진② 백합 또는 생합, 사진③ 키조개, 사진④ 개조개 또는 대합, 사진⑤동죽, 시진⑥모시조개)
봄철 조개류가 제철인것에 마음빼앗기기보다, 제철에도(그 어느계절에도) 내어줄수 없는 우리바다사정을 궁금해하고 걱정할줄 아는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이런마음이 모아져 우리바다를 고쳐가면서 먹을줄 알아야 우리도 살고 바다도 건강함을 유지할수 있습니다. 물론, 근본대책(바다살리기)은 나몰라라 하고 마냥 대량수입해 저질수입산들로 우리들 배(끼니)를 채우게하는 나쁜정책을 빨리 고쳐내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어쨌든, 봄철 조개류는 현재, 유통되는 백합은 거의 중국산이고요(2014년 350톤, 2004년 6천 787튼) 개조개(대합)도 늦겨울부터 제철이나 중국산이 대량 유통되었습니다. 키조개도 봄철에 제철이나 그리 신통치않습니다. 관자만 파는건 대부분 동남아시아산입니다.(2016년 8천172톤), 바지락은 봄과 가을에 채취하는데, 1년연중 중국산 바지락이 점령했습니다. ( 소비량 8만톤, 2016년 생산량 2만5천톤, 3만8천톤 수입) 이밖에, 모시조개, 동죽 등도 중국산이 많습니다.
바지락은 1990년대만 하더라도 7만톤가량 생산되었습니다. 맘껏! 1년연중 챙겨먹어도 무난할정도로 많이 생산되었지만, 그 급감속도는 10년사이에 절반으로 뚝 떨어지더니, 이제는 2만여톤정도 생산되고 있는데 소비량은 줄어들지않아 수입산으로 대거 채워 내고 있습니다. 실제는 생산되는 바지락들도 종패문제까지 따져물으면 지금 우리들이 먹고있는 국내산 바지락도 넓은의미에서 수입산일껩니다. 백합같은 경우는 이제, 거의 생산되지않는다고 봐야할만큼 심각합니다. 500톤도 생산이 안되니, 조개중의 여왕이라 불리는 그 맛나던 백합. 우리바다에서 사라져가는건 시간문제입니다.
해산물은 1만톤이하로 생산되면 긴급 회생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5천톤이하로 들어가면 멸종단계로 놓고 최상급 회생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더불어 상대적으로 대량생산되었다가 급감속도가 빠른 해산물은 그 원인파악에 집중해 근본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런 징조는 1990년대에 모든 해산물에서 보여왔는데, 마냥 먹으라고만 부추기고, 모자라면 수입산으로 대량 투입하는것으로 유야무야 넘어가다 그많던 명태도, 대하도, 낙지도, 백합도.. 멸종의 단계를 밟아가고 있습니다. 그밖에 국민해산물이라 불리우는 것들도 수입산으로 배를 채우고 있으니 (대책없이) 멸종의 순간만을 오늘내일하면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 셈입니다.
제이야기가 참 답답하죠? 저도 제철찾기여정을 시작하면서 도대체 이지경이 되도록 바다자원을 돌보질않았을까 하는 궁금증과 가슴아픔에 시간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현실을 아는것이 바로 시작입니다. 그리고 현실에 철저히 기초해서 대책을 세울수 있게 거품가득한 먹거리정책과 풍토(문화)를 바꿔내야 합니다. 먹질않고 하루도 살수없는 우리가 가장 절박한 당사자이기때문입니다. 제철이라고 요란한 해산물들은 맘껏 먹어야겠다는 마음을 버리고, 우리바다에서 어떻게 생산되고 있는지를 궁금해하는 해산물로 자리잡았으면 합니다.
이러다 보니, 봄철뿐만아니라 조개류를 신경써서 먹게 되질않습니다. 그래서 생각도 안하고 있었는데..
시댁고향인 남해(시댁친척)에서 직접 채취해 바지락이라며 시어머님께서 챙겨주었습니다. 그덕에, 간단한 찬으로 소개합니다. 웬만하면 해산물은 찬으로 안하려고 하는데, 봄조개류 사정이 이만저만 아닌데도 불구하고 담은건 작은양으로 맛있는 찬을 만들수 있는것이라 '간단찬'이면서 '밑반찬'으로 두고 먹으면 좋을듯 하여 담았습니다.
바지락은 원산지가 국내산인지만 확인하시고, 적은양 사서 알뜰하게 먹으려고 하면 좋을듯 합니다.
현재 사정도 그러하니깐. 그에 맞추어 먹는 거죠.
그러기에 바지락장조림은 딱! 좋습니다. 적은양으로 만들어 봄밑반찬으로 두고 먹을수 있으니깐 한번에 호로록 먹어버리는 것보다는 알차지않을까 싶습니다. 제가 바지락을 안산지 오래되고 가격도 궁금해하질않아 요즘 얼마하는지는 모르겠는데요. 가격추이를 보면서 적절할때 적당량 사다 요로코롬 봄밑반찬으로 두고먹으면 아주 좋을듯 합니다.
일단, 만들기가 간단하고, 바지락맛이야 두말할 필요없쥬. 달콤짭조롬한 장에 조린것이니 밑반찬으로 짱!이쥬.
너무 슴슴하면 한번에 다먹으니껜. 조금 짭조롬하게 해서 찬찬히 봄밑반찬으로 즐길수 있게 해주면 되여이다.
바지락은 봄철이 산란전이라 알이 통통할때입니다. 쫄깃쫄깃 감칠맛이 퍼지는 맛이 너무 좋습니다.
짭조롬달큰한 양념장에 살짝 조려낸것이라 더할나위없이 맛있습니다. 여기에, 매코롬한 말린고추도 넣어 한층 더 맛있습니다. 뜨끈한 밥위에 척 얹어먹으면 꿀맛!입니다.
참 맛난 바지락! 정말 우리바다에서 오래도록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1990년 7만톤이 생산되는 그날로 회생시킬수 있으면 좋겠다고...그런 마음 간절해집니다.
바지락장조림
재료: 바지락 900g
삶기: 물 1컵반
조림장: 바지락 삶은물 1컵, 양조간장 2큰술, 조청1큰술반, 생강청1/2큰술 , 현미유1큰술, 말린 매운고추2개(작은것)
※바지락장조림은 바지락을 먼저 삶아낸후 간장양념에 조려내면 됩니다.
※바지락은 해감이 중요한데요. 옅은 소금물에 담가 두고 그위에 신문지를 덮어 내비러둔후 (1시간이상 반나절정도가 좋음) 깨끗하게 헹궈주면 됩니다. 충분히 해감해야 바지락이 먹다만 뻘과 모래등이 죄다 나옵니다.
㈎ 삶기 및 살바르기
남해에서 보낼때 충분히 해감해서 보내주신터라 저는 해감없이 바로 조리했습니다. 참조
㉠ 냄비에 깨긋하게 해감된 바지락을 담고 물 1컵반정도 담고 삶아줍니다.
㉡ 건져서 작은수저로 바지락살을 발라냅니다.
- 바지락관자까지 알뜰하게 잘 발라내세요!
※ 바지락삶는물을 너무 작게 잡았는지. 삶은물이 상당히 짭조롬했습니다. 하여, 조림양념을 적게했습니다.
육수로 사용하고픈 분들은 조금 너끈히 물을 부은후 삶아내고 조림양념을 짙게 해주면 됩니다.
㈏ 양념에 조리기
㉠ 바지락삶은물에, 간장, 생강청, 조청, 매운고추를 넣고 한소끔 끓여냅니다.
㉡ 끓어오르면 살발라낸 바지락 넣고 조려줍니다.
㉢ 살짝쿵 바지락에 색감이 머물정도로만 조려주면 됩니다.
※ 마른매운고추는 조림장을 끓여내다가 건져서 가위로 썰어서 넣어주면 되요. 마른고추가 없다면, 생고추를 넣어도 무방해요. 살짝쿵 매운맛이 감도는 정도가 맛이 좋아요. 너무 맵지않게 만들어주세요!
사실, 바지락은 봄과 가을에 채취하지만, 한때 7만톤 가까이 잡혔을때는 1년연중 채취해도 될만큼 넉넉했다고 합니다.
2만5천톤이면(멸종하는 해산물에 비하면) 그다지 작은양이 생산된다 할수는 없지만, 먹는양이 8만톤이라했을땐 턱없이 부족한 양입니다. 이전처럼 먹던 버릇으로 먹자면 수입산으로 채우는 수밖에 없습니다. 이건, 바지락 회생에 전혀 도움이 되는 방법일수가 없습니다.
워낙 중국산이 중금속오염이 심각하니 국내산 원산지 구별 꼭 하시고, 적은양으로 알뜰하게 먹는방법으로 식습관을 조금 바꿔보도록 해요.
바지락 삶기 및 살바르기
워낙 깔끔하신 분이라서 해감을 완벽하게 해서 시댁에 보내주셔서 바로 끓여내서 육수를 확인하는데 정말 깔끔깨끗하더군요.^^
요래조래 모양새를 확인해봅니다. 참 하나도 같은 것이 없습니다. 이리 어여쁜 문양을 뽑내며 오동통하게 살찌웠네요.
물1컵반을 붓고 뚜껑덮고 삶아주다가 끓어오르면 뚜껑열고 수저로 휘리릭 뒤섞어 입을 더 잘 벌리게 해준후 불을 끕니다.
진하고 뽀얀 바지락육수가 보입니다. 한수저 떠서 캬~~~~~ 끝내주는구만요. 살점도 탱글탱글 맛나고요.
건져서 볼에 담고 작은수저로 바지락관자까지 똑 떼여 담아둡니다. 아..참 맛나다...하문서 맛봤심더.
양념에 조리기
바지락육수는 너무 탐이 날정도로 잘 나왔어요. 1컵을 떠서 조림냄비에 담았습니다. 바지락육수가 간간해서 양념은 조금 약하게 했습니다. 바지락육수를 따로 사용하고프다면, 바지락육수약간에 생수나 다시마우린물 섞어 써도 무방합니다.
기본은 조림장 간만 잘 맞추면 됩니다. 달큰 짭조롬하면 되요.
조림장에 생강청도 넣었는데, 토종생강청이라 향이 짙어요. 반큰술정도로 넣어주세요! 한큰술은 진동하더이다.
개량한 양념을 넣고 한소끔 끓여줍니다. (현미유는 다 조린후에 마지막에 첨가합니다.)
끓어오르면, 발라놓은 바지락살을 넣고 끓여줍니다.
오래 끓일필요는 없습니다. 바지락에 양념장이 스며들었다 싶을때쯤 해서 불을 끄면 됩니다.
※ 어차피 조림장에 담가서 두고 먹을 것이라 간은 잘 스며듭니다.
자~
그릇에 담습니다.
아오~~ 짭조롬 달큰하면서도 입에 착착 감기는 쫄깃함과 감칠맛이 끝내줍니다.
뜨끈한 밥위에 조개살한점 얹어서 먹으니 꿀맛!입니다.
너무 귀해진 식재료가 그런건가봐요. 더 맛있는거있죠?
900g이여도 껍질 떼어내면 한주먹 될까... 그 작은양으로 마련한 찬인데, 봄밑반찬으로 두고 먹으면 더 뿌듯할듯 합니다.
제철이라는 뜻은, 풍성하게 저렴한 가격에 먹을수 있을 만큼 생산량이 받쳐준다는 의미도 갖고 있는 것인데, 이제는 그런 의미 자체를 상실해갑니다. 특히나 해산물은 더 심각합니다. 수입산으로 제철해산물이라 둔갑하는건 이젠 일도 아니게 되었습니다. 허니, 제철해산물이라 부르지말고, 멸종해산물이라 부르며 온국민이 아끼고 대책을 세우기를 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좋을듯 싶습니다.
삼면이 바다, 5천년이상을 충분히 너끈하게 내주었던 바다.
그 바다가 많이 아픕니다. 고쳐가면서 먹을줄 아는 우리가 간절하게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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