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7. 24. 07:00


간단하고 맛있는 여름찬 스물일곱번째, 우무묵 무침~

사실, 이번 찬은 요리에도 속하지 못할만큼 무척이나 간단한 음식입니다. 그건, 묵을 구입해 만들었기때문입니다. 


우무묵은 바다해초 '우뭇가사리'로 만듭니다. 일반적으로 '묵'은 준비하고 만드는시간이 만만치않지만, 우무묵은 우뭇가사리만 준비되면 푹 삶아 체에 걸러주고 차게 식혀두기만 하면 됩니다. 묵쑤는 동안 불앞에서 젓거나 나 하지않아 묵종류 중에는 만들기가 가장 쉽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다닥 사와 만들었던건, 현재 시판되는 묵중에서는 국내산으로 만드는 유일한 묵이 아닐까 싶어서이고, 또 하나는 여름철에만 만날수 있는 것이기에 그리했습니다. 


그간, 원산지 문제를 이것저것 따져가며 식재료를 구분해왔는데, 유독 우뭇가사리만큼은 외국산을 만나지못했습니다. 특히나 우무묵은 더더욱 그러한데요. 여름한철에만 소비되다보니 수요량이 넘치지않아 수입업체들이 달려들지않은듯 싶습니다. (이건 제 추측입니다.)  수요량이 넘치고 1년연중 먹자고 떠들고 또 유행이 한판 몰아치면 또 달라질 풍경입니다. 

어쨌건, 현재로서는 국내생산량으로 여름한철 소비되는 우무묵만큼은 해결이 되는듯 싶습니다. 


혹여, 수입산이 유통된다고 하문 우리 서로 알려주자구요. 

이번 우무묵을 구입하면서 깜짝 놀란건, 그간 어느 묵파는 집도 우무묵의 원산지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거나 알고 있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원산지 이야기도 제대로 하지못하는데 못사먹겠군 하면서 그간 잘 안사먹었는데, 이번에 들른 두부집에서는 우무묵원산지를 정확하게 말해주었습니다. '제주도산'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또 물었죠. 혹시 수입산으로 만드는 것도 있나요? 수입산으로 구입하는 방법은 있나요? 요모조모 물어봤습니다. 수입산이 유통되는지 알고 싶어서 였는데, 그분이 답하길, ' 저희는 제주도산만 여태 구입해 쓰고 있어서 다른것은 모릅니다' 라고.


사실, 원산지를 정확하게 알려주는 건 의무인데 정말 모르고 파시는분들이 너무 많고 일부러 속이는 분들도 더러있습니다. 우무묵같은 경우는 판매만 하는 사람과 만들어파는 사람이 조금 다른것 같습니다. 어쨌건, 아직 정확하게 수입산유통이 되는지에 대한 판단을 할수 없으니, 구입할때 '원산지확인'을 꼭 했으면 합니다. 지금 유통되는 대부분의 묵은 수입산원료로 만든 묵입니다.  특히나 유명한 묵일수록(소비량이 많은 것들) 그러합니다. 도토리묵, 올망개묵, 청포묵. 도토리와 올망개묵은 중국산이 대부분이고, 청포묵은 미얀마산이 많습니다.  


이런 사정때문에 묵을 많이 먹자고 하기 어려웠고, 또 먹으려면 만들어먹자고 (어렵게 귀하게 먹자고) 제안하곤 했습니다. 

기본, 도토리, 올맹개, 녹두(청포묵원료)가 우리나라에서 넉넉하게 재배되지않는데 '묵'소비는 1년연중 차고 넘치니 수입산으로 점점 대거 채워지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어떤 음식을 먹고 즐기든 그 속재료가 어떻게 우리나라에서 재배되고 있는지를 궁금해해야 합니다. 이것이 빠진다면, 음식의 외형은 점점 요란한데 그것을 재배해낼수 없는 땅이 되어 아주 사소하고 소소한 식재료부터 먹는것 전반을 외국에 구걸해 빌어먹어야 합니다. 이미 위험단계에 온터라 , 먹는우리가 '재배환경과 여건'을 돌아보는데 더 많이 신경을 써야 합니다. 그에 맞게 먹는습관, 소비습관으로 반드시 바꾸어야 합니다. 

그런 필요성을 조금이라도 채울수 있는 시간이였으면 기쁠듯 합니다.  



우무묵은 한여름에 즐겨먹습니다. 그건, 우무묵이 더위와 아주 잘 어울리기 때문입니다. 특별한 맛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시원한 맛에 적은열량이라 부담없이 먹을수 있기에 그러합니다. 


우뭇가사리는 봄해초인데요. 봄철에 채취해 말려두었다가 1년내내 사용합니다. 여름한철에는 묵으로 소비하고, 나머지는 묵을 채썰어 말리거나 말린것을 가루내어 가공식품 원료로 사용하기도 하고 수출도 꽤나 합니다. 

소위 '양갱'의 원료로 주로 사용하기도 하고, '젤라틴'이 제과제빵에서 굳히는 역할을 해주어 사용하다가 공업용 가축가죽으로 만든다는 사건이 생기면서 '한천가루(우무묵 말린 가루)'가 인기를 끌기도 했습니다. 


현대인 식습관이 '사다먹기'에 익숙하다보니, 가공식품으로 맛을 배우고  그맛(가공식품)이 식재료를 판별하는 기준으로 고정되어버렸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일입니다. 그래서, 요리를 배우고자 하거나, 요리를 생업으로 고민을 시작한 분들은 원재료로 만들어보는 노력을 꼭 하였으면 합니다. 그건, 그래야 음식전반의 노동이 어떻게 들어가는지 알게되고 그런과정 하나하나가 음식이 되는 밑바탕이자 전부임을 알게됩니다. 


그런차원에서, 또 먹기만 할줄 아는 우리들도 만드는 과정까지 요해하면 '마구잡이'로 먹어온 습관도 조금 다잡을수 있고 음식 하나 하나가 얼마나 귀한 노동과 소중한 가치가 있는지를 알게될터이니, 간단하게 만드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 말린 '우뭇가사리'입니다. 원래색은 붉은빛이 있는데 말리면 이렇게 밝은색으로 변합니다. 


5일 장터에서 봄철에 이렇게 말려서 동그랗게 말아 판매합니다. 그때 사두었다가 여름철에 만들어 먹으면 좋습니다. 

우선은, 깨끗하게 씻어주어야 합니다. 뿌리쪽부분에 흙이나 불순물이 많아서 그러합니다. 그리고 물기짜서 압력솥에 담고 물 적당량을 넣고 푹 삶아주면 됩니다. 


자세한 방법은 아래글을 참조하세요! 



문제는 비율인데, 구입할때 알려주는 방법으로 하면 됩니다.^^,

일단은, 다른묵처럼 불앞에 오래 서서 묵쑤기를 하지않아도 된다는 점이 무척 맘에 듭니다. 

알람 켜두고 푹 삶아준후 담을통에 체에걸러 부어주면 끝! 찬곳에 두면 금새 굳혀집니다. 



작년에 소개할 것이 있어서 만들다가 그만둔 것이여요. 묵말리기를 해서 그것으로 당면대용으로 사용해보자고 생각했던건데, 작년에 이것을 만들때가 비가 오는통에 말리기가 다 엉망이 되버려서..그만. 소개를 못했어요. 에휴. 

(근데 잘 말려졌어도 당면대용으론 안될듯하고요 양갱이나 젤리등을 만드는데 사용했을듯 합니다.) 


올해는, 봄에 사질 못하기도 했거니와 얼마전 기쁘?게도 '원산지'를 믿음직스럽게 알려주는 통에 덥썩 사왔습니다. 

그러면서, 작년에도 못먹었기도 했고 거의 2년만에 먹어보는 것이라 너무 감격해하며 준비했습니다. 

(판매하시는 분이 수줍듯이 '제주도산'밖에는 난몰라요 하는 그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웠습니다. 그집에서 만든 여러가지 묵과 식재료들에 대한 믿음이 급작 더 커졌네요. 물론, 판매하는 그 식재료 그 자체가 '신용'의 기준이 되겠지만 그냥 맘이 훈훈해 졌습니다.) 아무튼, 구입할때 '원산지' 꼭 물어보고 확인하는 습관 가지세요! 

판매하는분들도 제발, 원산지를 제대로 표기하고 또 알려주어야 합니다. 먹는것을 파는 사람들의 '의무'와 '책임', '권리'라니깐요. 



2년만에 기분좋게 사다 만만하게 만들어 먹은 건, 무침입니다. 

조선부추 쫑쫑썰어 많이 넣고, 한창 제철인 홍고추도 넣고 그리고 중요한 우무묵을 곱게 채썰어주는 것입니다.

여기에 양념은 새콤달콤한 맛이 맞추면 됩니다. 국수먹듯이 후루룩 소리내며 맛나게 먹으면 됩니다. 


'묵'이 보편적으로 젓가락 조절(힘조절)을 못하면 입에 들어가기도 전에, 산산이 부서져 난감할때가 있죠?

우무묵도 만만치않은 녀석이건만 이리 곱게 채썰어 힘을 빼고 살짝 들어주기만 하면 국수처럼 쭉욱 딸려옵니다. 

의외로 끊기지않고 시원한 국수먹듯이 먹을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이렇게 곱게 채썰면 양념에 깊숙하게 배여들어 더 맛있습니다. 

또, 잘게 다진 '조선부추'향이 짙어서 더더더 맛있습니다. '우무묵'을 한여름에 먹는다면 이렇게 챙겨드시라고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찬으로 곁들여 본격적인 식사전에 입가심용으로 먼저 먹고 시작해도 되구요. 뭐, 간단한 간식?(끼니)으로 시원하게 챙겨먹어도 좋습니다. 묵좋아하시는 분들은 밥 저리 밀어두고 이것만 드실껩니다. 아마도.


양념에 버무린 다진부추와 홍고추를 뒤섞어준후 후루룩 후루룩~~~~~~으아~~ 넘 맛있습니다. 최고!

우무묵은 차게 냉장보관했다 조리하기전에 꺼내 시원하게 만들면 더더욱 반합니다. 얼음을 동동 띄워도 되구요. 


우무묵을 곱게 썰어야 후루룩 젓가락으로 먹을수 있어요. 굵직하게 길게 썰면 오히며 집히지도 않을 뿐더러 먹기가 오히려 더 힘들어요. 그리고 젓가락을 사용할땐 손에 힘빼고 살짝 들어올리면 쭈욱 국수처럼 올라오니깐요. 걱정 붙들어 매고 곱게 채써는 것만 신경써주세요! 



젓가락질이 영 시원치않다. 혹은 불편하다 싶으면, 숟가락에 두세개가 올라갈만한 크기로 썰어 담아내면 됩니다. 

(론, 곱게 썬것이 양념이 더 잘 배여들어 맛있지만요. )



이렇게 먹어도 맛있으니깐요. 먹을수 있는 방향에서 젓가락용이냐 숟가락용이냐를 잘 판단해서 즐기시면 되겠습니다. 







우무묵 무침


재료: 우무묵1/2모, 잘게 썬 조선부추 크게1줌, 홍고추2개 

양념: 양조간장2큰술반, 현미식초2큰술, 비정제설탕2큰술 , 다진마늘1/2큰술 , 통깨약간 


우무묵 무침은요,

우무묵을 곱게 편썬후에 곱게 채썰어주고, 새콤달콤한 양념장을 만들어 끼얹어주면 됩니다.

여기에, 더 맛있게 먹는방법은 부추를 넣는 것입니다. 향이 좋은 '조선부추'로 넣으면 더더욱 맛있습니다. 


곱게 채썬것을 그릇에 담고 양념장에 버무린 부추를 끼얹어주면 끝!

버무리면서 바로 먹으면 됩니다. 


새콤달콤함은 취향껏 맞추면 되지만, 간은 조금 쎄야 묵에 스며들면서 적절한 간으로 조정이 됩니다. 

묵이 양념되면 수분을 어마하게 내놓게 되면서 슴슴해지기때문에 그러합니다. 참조~

묵을 만들지않고 사다 먹는다면, 이건 정말 거져 먹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거져 먹는다고 너무 마구잡이로 먹진말고요 여름철 더위사냥용으로 적절하게 챙겨드시길 바랍니다. 


우무묵은 2000원에 1모를 샀는데, 크기가 무척 컸어요. 곱게 편썰어줍니다. 힘주지말고 칼로 퉁퉁퉁 내리치면 됩니다. 

대략 2-3미리정도 두께면 되구요. 자신이 없다하문 5미리 두께로 썰고 채썰때 1미리로 곱게 썰어도 되요. 

단단하지않은 식재료라서 (물렁 물렁 물컹해서 오히려 썰기가 더 신경이 쓰여요) 낯설어서 그런 것이니 힘빼고 퉁퉁 썰어줍니다. 편썬 묵은 옆으로 쫙 밀어준후 다시 힘빼고 1미리 또는 2-3미리 두께로 퉁퉁 내리치며 썰어냅니다. 


이때! 칼에 들러붙었다가 삐죽 삐죽 옆에 끼여드는 녀석들이 있어요. 그러니 그런녀석들은 정돈해가면서 썰면 무리없이 잘 썰립니다. 이렇게 써는 것이 불편하다 하문, 편썬것을 하나씩 펼쳐서 채썰어주면 되요. 



요즘 홍고추가 무척 저렴해요. 한창 제철이라 그러니 사다가 한껏 멋부리면 좋아요! 

또, 한창 제철이라 달큰한 맛도 있어서 아주 제격입니다. 혹여 맵다면 제외시키고요. 매운맛을 좋아한다면 더 많이넣으셔도 되구요. 취향껏! 곱게 다져서 준비하면 되요. 부추는 필수!

양념장은 양조간장2큰술반, 현미식초2큰술, 비정제설탕2큰술 , 다진마늘1/2큰술 , 통깨약간 넣고 섞어줍니다. 


채썬것을 그릇에 담기! 도마에서 칼로 들어올려 담으면 다 썰립니다. 양손으로 감싸 제빠르게 그릇에 담으면 됩니다. 

그리고, 준비한 양념장에 버무린 다진부추와 홍고추를 뿌려주면 끝! 양념 만든 것 다사용합니다. 




자~

양념에 묵에 스며가는 거 보이죠? 

어찌나 맛있는지 게눈감추듯이 먹었네요. 2년만에 먹는 맛이 이런 맛인가! 하면서요. 



부추향때문에 한입! 우무묵의 시원함때문에 한입! 달콤새코롬한 맛에 또 한입! 그렇게 후루룩 후루룩

먹다보면 우무묵이 양념으로 내어놓은 수분만 한가득 남아용~~~~



사다 먹는다면 우무묵만큼 쉬운 요리가 어디있겠습니까! 

한여름에만 먹을수 있으니 그래도 귀하게 여기며 무더운 여름 그 어느날 한껏 챙겨드셨으면 하네요. 

기회가 닿는다면, 묵을 만들어 먹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어쨌든, 우무묵이 주는 시원한 맛, 부추가 주는 향긋함에 더운날 여름밥상이 시원해졌습니다. 

맛있게 챙겨보시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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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제철찾아삼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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