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1. 17. 07:00


고소함이 한가득한 통녹두죽입니다.

녹두는 초가을에서 가을중턱이면 수확을 합니다. 조금만 수확시기를 놓치면 꼬투리가 다 벌어져 땅으로 떨어진다고 하니 여간 수확시기을 신경써야 한다고 합니다. 가을중턱에 수확한 햇녹두를 사다가 가을밥에 차곡차곡 넣어 먹었는데요. 

그래도 여전히 서운해서, 죽도 한그릇 끓여봤습니다. 


이전에는 녹두를 먼저 삶아 갈아낸후 끓이곤 했었는데, 통녹두를 하룻밤 불려서 불린쌀과함께 끓이면 아무 문제가 없어서 올초(겨울)에 그리 먹고 반했었는데요. 당연히 그맛이 너무 생각나 전날 녹두도 불려놓고 햇현미찹쌀도 불려놓았습니다. 



여기에, 햇잣도 사놓은터라 잣도 한아름 넣고 끓였습니다. 그랬더니 고소함이 그득그득해 먹는내내 행복해집니다. 

폭폭 팍팍 스르륵 터지며 안기는 녹두의 고소함이 끝내줍니다. 현미찹쌀의 구수함도 더해져서 더더욱 맛있습니다. 


햇녹두 사놓으셨다면, 날이 쌀쌀해질때 만들어 뜨끈하게! 꼬숩게! 챙겨먹으면 좋을듯 합니다. 



녹두는 지금은 수입산으로 빌어먹는 처지에 생산토대가 변해버렸지만, 넉넉하게 생산했을때에는 녹두지짐은 가난한사람들의 배를 두둑하게 채우는 잡곡의 하나였습니다. 그만큼 흔하게 넉넉하게 생산되었건만 정부에서 수매를 하지않고 수입산으로 대거 채우는통에 국내산 녹두는 생산량은 날이 가면 갈수록 줄어들어 가격은 점점 비싸져가고 있습니다. 

그에 비해, 우리들의 먹거리문화는 많이 생산되어 먹고 즐기던 문화를 고스란히 아니, 더 부추겨서 '수입산 녹두'를 대거 끌어들이는데 한몫하고 있습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수입산이 넘치는 곳에는 우리나라생산토대가 처참하게 무너뜨리면서 세워졌다는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됩니다. 수입확대정책은 농민도 처참하게 괴롭히지만, 먹는우리들도 불안한 밥상으로 일생을 비싼값 치루며 먹어야합니다. 


매해 가을마다 그해에 우리땅에서 생산되는 잡곡들을 하나씩 챙기며 얼마나 소중한지 귀한지를 배워보자고 했는데요. 

많은양을 먹자면, (가격면에서 국내산이) 너무 부담스럽지만 작은양으로 알뜰하게 먹으면 못할일도 아니니 차근히 가을겨울밥상에 가을수확잡곡들을 채워보시길 바랍니다. (전적으로 국내산 곡물 가격을 턱없이 비싸게 만든건 정부의 수입정책때문이니 그에 분노하여야 합니다. 국내산 곡물이 싸고 풍성하게 먹을수 있게 해주어야 합니다. 우리들 주머니사정탓이 아니니, 가슴앓이하지 마시고 수입정책이 얼마나  고약한가에 대해, 하루라도 빨리 고쳐내야 함을 더 절박하게 느낄수 있었으면 합니다.)


가을수확잡곡을 잘 챙겨먹는것은 가을제철맛의 최고임을 꼭! 기억하시길. 그리고 삶이 되길 간절히 바랍니다. 



녹두뿐 아니라, 다양한 가을콩, 팥, 수수, 조 등등 까지 소박한 양이라도 꼬박 수확철에 사다가 먹는것을 버릇이 되고 삶이 되게 하는 것이 중요할듯 싶습니다. 가을부터 겨울은 집중해서 먹어보고, 그러다 버릇이 되어 꾸준히 일년내내 먹는다면 더할나위없을 것이고, 우리땅에서 키워내는 생산토대가 얼마나 귀중한가를 깨닫는 이들이 많아지면, 대대적인 수입정책도 바꿔낼수 있는 힘을 갖추지않을까싶습니다. 가을은 이것만 배워도 '복'이고, 이것만 채워도 '힘'입니다. 가을이 끄트머리에 왔으니, 이런 좋은 버릇하나 남겨두면 보람찬 가을이 되지않을까싶네요. 


앗! 햇수수도 사다 요즘 한창 밥에 넣어먹고 있는데요. 수수는 거칠어서 탈곡을 거칠게 많이 하는편인데 살짝만 탈곡한것이 있더라구요. 붉은색이 짙어보여서 사왔습니다. 찰진맛이 아주 좋습니다. 장터에서 잡곡판매대 유심히 살펴보고 국내산 수수로 적당량 챙겨서 밥에 꼭! 넣어드셔보세요! (언제 소개할지 몰라서, 여기글에 담았습니다. 양해바람.)








통녹두 현미죽 


재료: 불린녹두2컵, 불린쌀1컵반 당근 반개(작은것), 잣 크게 1줌, 통깨 2-3큰술 

끓이기: 다시마 우려끊인물 7컵, 들기름2큰술


통녹두현미죽은요,

녹두랑 현미잡쌀이랑 각각 하룻밤 정도 충분히 불려준후 불린쌀부터 들기름에 볶다가 통녹두도 넣고 슬슬 볶아줍니다.

그리고 육수또는 물을 1컵씩 넣어가며 끓여주기를 반복하다 (4번정도) 나머지 물을 다 넣고 푹 끓여주면 됩니다. 


물을 작은양(1컵씩) 넣고 끓여주다가 물이 바특해지면 다시 1컵을 붓고 끓이기를 반복하는 이유는, 들기름이 잘 스며들게 하기위함입니다. 기름이 겉돌지않게 되고 죽육수도 진하게 뿜어져나와 물을 한번에 넣고 푹 끓이는 것보다 시간도 덜걸리고 맛도 진해지기 때문입니다. 이런방법으로 찌개나 국을 끓이면 더할나위없이 좋습니다. 


기본, 쌀과 통녹두가 충분히 삶아지고 퍼지면 부재료 (당근, 잣, 통깨) 등을 넣고 한소끔 더 끓여주면 됩니다. 


녹두는 초가을에 장터에서 갓수확한 것으로 사왔습니다. 

밥에 얼마 못 넣어먹고, 나두었던 것인데 죽한그릇 뜨끈하게 채워보고자 꺼내 불려놨습니다. 

1컵을 불렸는데, 2컵분량으로 늘어나드만요. 녹두는 꼬투리가 벌어지면서 알이차기때문에 돌이 많이 들어갈 확률이 많아요. 그래서 일일이 손에 올려두고 작은돌맹이가 없는지 꼼꼼이 확인하는 것이 좋아요. 



현미찹쌀은 가을철에 꾸준히 구매해 먹는데요. 주로 '현미튀밥'용으로 사와서 충분히 불려주었다가 물기빼서 센불에 볶아 먹습니다. 그래서 매번 냉장고에 불려진 현미찹쌀은 꼭 있거든요. 

녹두와 똑같이 1컵분량을 불렸는데, 1컵반분량으로 불더만요. 

그래서 동량으로 반반씩 넣고 끓일려고 했는데, 녹두양이 월등이 많아져버렸습니다. 참조~


녹두와 현미찹쌀은 하루정도 충분히 불렸습니다. 


불린찹쌀은 물기빼서 냄비에 담고, 들기름2큰술을 넣고 살살 슬슬 볶습니다. 그러다가 불린 통녹두도 넣고 볶아줍니다. 



현미찹쌀 겉면이 살짝 투명하게 변할때까지 볶아주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어느정도 볶아졌다 싶을때 다시마우려끊인물1컵을 붓습니다. 

그물이 바특하게 졸아들때까지 끓여주다가 바특해지면 다시 다시마우려끊인물1컵을 붓습니다. 

이렇게 4컵분량을 나누어 넣고 끓여주기를 반복하다 남은 3컵을 머저 붓고 푹 끓여줍니다. 



그동안, 부재료 당근은 다져놓고, 잣은 고깔과 겉껍질읏 벗겨 준비해둡니다. (잣은 꼬깔과 껍질이 벗겨지지않은 것으로 구입해 냉동실에 두고 필요할때마다 꺼내 쓰면 됩니다. 매해 가을에 한아름 사다 가을겨울요리에 알뜰하게 사용해 보시길 바랍니다.) 


기본적으로 바닥이 눌지않게 저어주기를 하는 것 잊지마시고, 

쌀알과 녹두가 잘 익고 잘 퍼지고 있는지 확인한다음, 

잘 퍼졌으면, 당근다진것 넣고, 



통깨도 넉넉히 넣어주고, 잣도 넣어주고 한소끔 더 끓여준후 농도를 맞춰내 마무리~~

앗! 죽은 기본적으로 간을 안합니다. 먹을때 합니다. 이유는 삭기때문에 그러합니다. 묽어집니다. 그러니 간하려고 애쓰지 마세요! 참조~



자~

그릇에 담습니다. 


아오~~ 정말 끝내주게 맛있습니다. 톡녹두의 고소함이 팡팡 터지고 구수한 현미찹쌀이 찰싹찰싹 스미고, 잣의 꼬순맛과 짙은향이 한가득 머뭅니다. 짱!!!!!!!



이렇게 맛있는 죽, 가을겨울에 안챙겨먹으면 너무 안타까운일입니다. 

올해가 가기전에, 햇녹두 한아름 사다 든든한 눅두죽도 챙겨드시고, 녹두전도 두둑하게 챙겨보시구요. 

또 여유가 있으면 녹두나물(숙주)도 키워보구요. 



하루정도 충분히 불려놓기만 하면, 끓이는 건 아주 간단하니깐요. 쌀쌀함이 찾아오는 그 어느날, 한껏 챙겨드시길 바랍니다. 녹두의 고소함을 따라올 곡물이 없을듯 한데요. 또, 녹두가 몸의 독소를 빼주는 역할, 작용도 한다니깐 겨울맞이전에 챙겨먹는 것도 무척 좋을듯 싶습니다. 



가을밥상에는 '잡곡'을 사랑하는일 말고 더 중한일이 없을듯 합니다. 

가을에 수확한 잡곡, 곡물들을 그득그득 채우며 한없는 사랑에 빠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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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제철찾아삼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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