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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요리/늦겨울

맛있는 소리가 가득한 겨울별미, 우엉당면볶음~

간단하고 맛있는 겨울별미, 우엉당면볶음입니다.

우엉은 가을겨울이 제철입니다. 가을겨울 다양하게 챙겨먹으면 됩니다.

아삭한 식감이 좋아서 찬으로도, 겉절이로도 아주 좋아요. 여기에, 당면넣고 같이 후루룩 볶았습니다. 


보통은 이렇게 만들고 잡채라고 부르던데, 그건 아니여요. 잡채는 여러가지채소를 각각 볶아 섞어서 양념한 것을 말하는데요.

당면이 들어갔을때는 당면잡채라고 부르는 것이 정확한 이름입니다. 또한 당면이 들어가면 우리음식이라고 말하기는 조금 어려워요.

당면잡채는 19세기말에 들어온 당면(중국면)에 여러채소를 넣고 중식당을 중심으로 먹다가 60년대부터 대중화되기 시작한 음식이라 5-60년밖에 안된 음식이여요. 그에 비해 '잡채'는 아주 오래된 우리음식입니다. 여러가지채소와 고기를 각각 볶아준비해 섞어 양념장에 버무려 먹었던 음식입니다. 그래서, 이름을 정확하게 붙여서 구분하는 것이 좋구요. 그래야 '잡채'가 독특한 우리음식으로 자리도 잡아 나갈 것 같아요. 


워낙 당면이 안들어가면 잡채가 아닌줄 알거나 단무지가 안들어가면 김밥이 아니라고 생각하거나.. 등등 근현대음식이 여러가지 시대사정을 반영하다보니 우리음식들이 여러부분이 변형되었는데, 그것이 부분에 머무는 수준이였는데, 이제는 마치 전체음식의 기본인양 고정관념처럼 굳어졌어요. 그렇게 된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제대로 알고 이름도 제대로 불러주면서 고유음식은 고유음식답게 지켜주고 또 변형된것은 그에 걸맞는 이름을 붙여주면 될듯해요. 

그래서 저는 '당면볶음'이름을 주로 씁니다. 당면넣고 볶았으니깐요. 무칠경우에는 '당면잡채'라고 부르면 될듯해요. 그래야 '잡채'라는 멋진 음식도 궁금해지지않을까요? 


저는 계절별로 계절채소로 잡채를 만들어 먹곤하는데요. 당연히 당면없이 만듭니다. 얼마나 근사하고 멋진 음식인지, 만들어 먹을때마다 깜짝 놀라곤 합니다. 어찌보면 그 멋을 알기에, 당면이 들어간 건 꼭 당면볶음이라 부르는지도 모릅니다.

물론, 당면이 가진 쫀득하고 보들보들 후루룩 식감을 모르는바는 아니지만, '잡채'라는 근사한 음식이 '당면'에 가려지는 것이 저는 맘에 들지않습니다. 당면을 빼면 오로지 제철식재료들간의 조화, 그 맛에만 흠뻑 빠지게 됩니다. 당면을 넣으면 그것을 방해하곤합니다. (특히나 요즘은 당면맛으로만 잡채를 먹는듯해서 안타깝습니다.) 그러니, 가끔 당면을 넣어서 만드는 것으로하고, 넣을땐 '당면'이름을 넣어 당면잡채, 당면볶음. 이렇게 놔두자구요. 


이번에 우엉으로 제대로 우엉잡채를 만들어보려다가 곁들임채소가 당근밖에 없어서 안되겠다 싶어 우엉당면볶음으로 선회했어요

근데, 글쓰며 생각한건데, 우엉,당근,양파, 연근 이렇게 해서 만들어도 근사할것 같아요. 왜 진즉에 생각못했을까요?....ㅠㅠ

여기다가 고기채썰어서 넣어주어도 좋을듯 하구요. 아... 다음에 근사하게 '우엉잡채'로 소개해보죠 뭐. 



우엉많이 넣고 당면과 당근은 살짝 곁들였어요. 아주 멋진 면채소볶음이랄까요?

저는 당면볶음이라 굳이 하는데에는 면볶음이라는 사실을 잊지말라고 하는 의미도 강해요. 그러면 찬이라는 의미보다는 '끼니'에 어울리거든요. 본연의 '잡채'는 근사한 별미찬이지만, 당면잡채는 사실(정확하게 표현하면) 한 끼니 해결할수있는 면요리거든요. 

워낙 우리가 당면이랑 친근해져서 찬으로 먹는것을 버릇들여서 그렇지. 조금만 제3자의 입장에서 쳐다보면 끼니를 찬으로 먹는 요상함이랄까요? 그죠? 이상한건데. 


아무튼, 당면을 곁들여 찬으로 낼때에는 당면은 조금 줄이고 채소를 듬뿍넣어 채소들간의 조화를 음미할수있는 습관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점진적으로 당면을 빼고 본연의 '잡채'를 즐길줄 안다면 더 좋다고 생각해요. 

'채소들간의 조화'를 중시하는 본연의 '잡채'를 즐기다보면 당면잡채가 얼마나 많은 맛을 가리고 있는지 금새 배울수 있어요.

저는 강추합니다.  



우엉이 아삭함이 참 좋은데, 거기에 부드러운 당면과 달달한 당근이랑 너무 잘 어울립니다.

겨울에 한번쯤 챙겨먹으면 좋을듯 합니다. 







우엉당면볶음


재료: 우엉300g, 당근1개(중간크기), 당면 150g

양념: 양조간장4큰술 , 비정제설탕3큰술 , 참기름1큰술, 후추약간, 다진마늘약간


우엉당면볶음은요,

우엉과 당근을 곱게 채썰어준후 팬에 달달 볶아주다가 기본밑간을 해주고 중간에 삶은당면을 넣어 간을 맞추어 볶아내면 됩니다.  


당면은 팔팔 끓는물에 5분여정도 삶아낸후 찬물에 헹궈줍니다. 그리고 물기를 적당히 빼서 넣어주면 됩니다.

우엉과 당근채를 볶다가 밑간을 하면 수분이 나옵니다. 이 수분에 당면을 볶아내면 됩니다. 


우엉과 당근이 단맛이 있는지라 단맛양념은 맛을 보아가면서 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한번에 간을 다맞추지 말고 당면을 넣고 간을 마저해야 하니 절반정도만 넣고 볶다가 당면넣고 최종간을 맞추면 됩니다.



우엉은 요즘 한창 아삭한 맛이 좋아서 자주 사게되네요. 국산으로 조금 얇은굵기로 사면 됩니다.

껍질은 될수있으면 필러(감자깍는칼)로 벗기지말고 채소전용수세미( 망사수세미)를 구비해서 쓰윽 문질러주면 아주 잘 벗겨집니다. 


또, 우엉은 껍질을 벗겨내면 갈색으로 금새 변합니다. 그렇다고 영양손실이 있는건 아니니깐요 색깔변화에 너무 민감해하지 말고 그대로 조리하면 됩니다. 식촛물에 담그면 갈변현상이 줄기는 합니다. 


곱게 채를 썰면되는데요. 대략 7-8센치길이로 썰어서 길이대로 편썰어 채썰어주어도 되구요. 

어슷하게 길쭉하게 썰어서 채썰어도 됩니다. 편리한것으로 선택하세요. 



당근은 요즘 한창 맛있으니깐 꼭 장에 가면사오게 됩니다. 당근도 중국산이 범람하는지라 국산인지 확인하구요.

직접 수확해서 판매하는 것으로 사면 더 아삭하고 달큰하니 맛있습니다. 


당면은 자른당면이구요. 국내산고구마전분으로 구입하면 됩니다. 

손아귀에 잡힐만큼만 집었습니다. 



먼저, 우엉부터 팬에 넣고 현미유 넉넉하게 두른후에 달달 볶습니다. 



어느정도 볶아졌으면 당근채도 넣습니다. 살살 볶다가 양조간장2큰술, 비정제설탕2큰술을 넣고 볶아줍니다. 



그리고, 한쪽 옆에서는 당면을 삶습니다. 

팔팔 끓는물에 당면넣고 대략 5분정도 삶습니다. 식감은 단단한식감이 없는정도면 됩니다. 

다시한번 더 볶을것이니 너무 부드럽게 삶지않아도 됩니다. 그대신 단단한 것이 느껴지면 안됩니다.



다 삶아졌으면 채반에 밭쳐 흐르는 물에 후다닥 씻어주고 물기 탁탁 털어 빼준후에

옆에서 볶고 있던 팬에 넣어줍니다. 



양조간장2큰술, 비정제설탕1큰술로 간을 맞췄습니다. 

전체적인 간을 보면서 단맛과 짠맛을 조정하면 됩니다. 

다진마늘 약간도 넣고 후추도 넣습니다. 참기름1큰술도 넣고 뒤섞어줍니다. 



우엉에서 나온 수분이 쏵 줄어들때까지 볶아주면 끝! 입니다. 

참기름은 마지막에 넣어주면 좋습니다. 

다 볶아졌으면 통깨뿌려 마무리~



자~

그릇에 담습니다. 


아오~~ 아작아작 맛있는 소리에 더 맛있습니다. 우엉의 식감과 당면의 부드러움이 아주 잘 어울립니다.

가을겨울에 한번쯤 꼭 챙겨먹으면 좋을듯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간단한 끼니로 챙겨먹으면 더 낫지않을까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들지만요. 

별미찬으로 챙겨주어도 될듯합니다. 



재료도 간단하고 만드는 방법도 간단한 편이고, 식감과 맛도 아주 흡족하실껩니다.

식재료로 우엉을 챙겼다면 한번쯤은 꼭! 해드세요!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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