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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락 껴안고 싶은 것들/나에게 말걸기

봄이 잘 찾아 올까요?



봄이 오는 길을 잃을지도 몰라


겨울은 지독한 외로움이 한가득이지만, 

봄을 부르지 

봄을 잉태하지

그래서 견딜만하고 

그래서 버틸만했었던거지


겨울이 아프다

봄은 오는길을 잃을거야

언제 우리곁에 와야하는지를 놓칠꺼야


그래, 인간이 너에게 한짓을 보면,

겨울이 오늘까지 버틴것도 다행이였는지도 몰라.

조금만 조금만 더 버텨주면 안될까? 

아픈 겨울을 치료할 힘이 내겐 없다.


어디까지 널 내몰아야 

인간의 탐욕은 끝날까.

기어이 종말을 불러야만 끝나는 걸까.


잃어버린 겨울

이젠 이름만 남겨두고

아무도 널 기억하지 못할지도 몰라

너때문에 봄이 사랑스러웠다는 사실도 기억못할테지


봄은 이제 오는길을 잃을거야

봄은 겨울을 먹고 자라거든.

겨울이 없으면 봄은 오는길을 잃어

겨울이 아프면 봄도 몸살을 앓어


널 잃는건

그래서 아파해야 하는거지

인류가 미쳤다는걸 알려주는 거니깐.


겨울을 영영 잃어버리면 

아열대가 되겠지

그리고 서서히 사막이 되겠지.


함박눈 맞으며 너와 함께한 시절이

추억으로만 존재할까 무섭다.

역사속으로 사라질까 두렵다.


스산하고 알쏭달쏭한 겨울에

나는 봄을 잃어

통곡을 한다.


너를 잃는 것이

인류가 만든 재앙이라는걸

우리 스스로가 만들고있는 저주라는걸

우린 알고 있는걸까?


---나는 추위를 지독하게 싫어한다. 추운겨울이 무서워 매일 봄을 간절하게 기다려왔다.

그런데 겨울이 따뜻해지니 나에게 봄을 빼앗아갔다. 마치 희망을 빼앗긴처럼 나는 몸살을 앓는중이다. 

봄인줄 착각하며 피어나는 수많은 들꽃들이 긿을 잃었듯이 헛된 희망에 피고지기를 반복하는 나를 비웃는거 같다.

겨울을 지독히 싫어했건만 올겨울은 싫어했던 내가 더 밉다. 겨울이 얼마나 소중한 계절인지를 배우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