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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요리/초봄

살이 탱글탱글 맛있어요! 눈볼대 조림~

얼마전, 장터에서 눈볼대를 만났습니다. 겨울에 종종 만나곤했는데 초봄쯤에 만나기는 처음인듯 싶습니다.

매년만나지는 못하고 격해로 한번꼴로 만났습니다. 남쪽바다에서 주로 잡히는 생선이고 눈이 주둥이보다 커서 '눈볼대'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살이 탱글탱글하고 담백해서 맛있는 생선중 하나입니다. 다만, 아는사람만 알고 모르는사람은 계속 모를수 있는 생선이라는 겁니다. 저도 안지 몇해 안되는 생선이기도 하고 자주 만날수 있는 생선은 아니라 낯설어 했지만 한번 맛있게 먹었던터라 장터에서 만나면 덥썩 사오곤 합니다. 


이번에는 다소 크기가 잘잘한 것들이라 간단한 매운탕거리로 사려고 했더니 1만원이라고해서 절반만 달라고 하고 기다리는데 담는양이 너무 많은거여요. 3000원어치로 달라고할까하는 말이 나올뻔했습니다. 정말 푸짐하게 담아주셔서 어찌먹을꼬 고민을 한참했습니다. 조림으로 일단 먼저 맛을 보았습니다. 


제철찾기를 하면서 낯설은 생선들을 눈여겨 보는일이 장보는 일과중에서 중요한 부분에 속하게되었습니다.

워낙 유명한 해산물들은 수입산으로 대거 갈아타서 더더욱 그러하기도 하고, 조금 눈에는 낯설지만 꼬박 제철을 지키며 내어주는 해산물을 잘 알아야한다는 생각에 여러가지로 많이 맛보기도 했고 그덕에 낯설지만 좋아하게된 생선들도 있고 여전히 낯설은 것들도 있기는 합니다. 어쨌든 이런과정들이 앞으로도 '바다가 내어주는대로 먹는 습관'을 잘 만드는 계기가 되길 그리 바랄뿐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지집은 조림용으로는 선별된 생선이 아니고서는 잘 안먹는지라 여간 고민이 많은데요 ( 뭐, 구이만 해주면 되니깐 편리하다면 편리할수도 있습니다.) 신경쓰지않고 바로 조림으로 첫선택을 했는데 의외로 잘 먹더군요. 진작 내맘대로 할껄.


눈볼대가 워낙 맛있는 생선이라서 그런듯 싶습니다. 또 자그마해서 꼭 조기조림같아보이기도 했나봅니다. 



어떤가요? 보기에 아주 맛있어보이죠? 네, 맛도 그러합니다. 조림국물은 얼큰하고 생선살은 담백하고 또, 눈볼대가 살이 탱글탱글한지라 부드러운듯 찰져서 아주 맛있었습니다.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자주 만날수 있는 생선이 아닌지라 마냥 권할수 있는 생선은 아닙니다만, 장터에서 만난다면 덥썩 구입해서 꼭! 맛보라고 권합니다. 이번건 크기가 작그마해서 가격이 저렴했지만 크기가 조금만 커도 꽤 비싼 생선입니다.

눈볼대가 성장이 상당히 더디다고해요. 또 몰려다니지않고 잡는양도 한해 2000톤내외 라고 하네요 몇해전만해도 100여톤정도였는데 점점 그 어획량이 늘어나고 있다고 하네요. 바다가 따뜻해진것과 관련이 있지않나 그리 생각해봅니다. 


맛있는 생선에 속하는지라 생선요리라면 그 어떤것도 다 잘 어울립니다. 손질도 그다지 어렵지않은 편이라서 (조기정도의 손질이라고 하면 이해가 빠르겠네요.) 만나기만 한다면, 고민많이하지않고 구입하셔도 될듯합니다. 



워낙 작으마한 크기라서 열댓마리 넣고 자그마한 냄비에 끓여도 되더군요.

된장밑간에 양념한것인데 아주 맛있습니다. 작으마한생선같은 경우는 이렇게 조려먹으면 좋을듯 싶습니다. 







눈볼대 조림

재료: 눈볼대 작은크기 14마리, 움파 적당량, 청양고추1개

밑간:된장1큰술, 생강청1큰술, 고춧가루1큰술, 다진마늘1큰술, 고춧가루 1큰술 

양념: 다시마우려끊인물1컵, 국간장1큰술, 현미유1큰술  



눈볼대 조림은요,

눈볼대가 흰살생선이라 손질만 잘해내면 간단한 양념에 밑간해준후 육수약간 넣고 후루룩 끓여내면 됩니다.


손질은 지느러미 잘라내고 비늘은 칼날로 꼬리끝부터 쭈욱 긁어가면서 벗겨내면 됩니다. 

(비늘을 벗길때는 비닐봉지안에 넣고 벗겨내야 튀는 것을 방지할수 있습니다. 사방팔방 튀거든요.)

작으마하고 신선한 것은 내장빼지않고 이정도만 해서 조려내어도 되구요. 크기가 큼지막하다면 내장손질을 제거해주고 핏물도 빼주면 됩니다. 


양념은 기본 된장으로 밑간해주고 모자란 것은 국간장으로 하면됩니다. 


▼ 눈볼대입니다. 조금 낯설지요? 눈이 상당히 큽니다. 제눈에는 상당히 이쁜 생선중 하나입니다. 

워낙 선도가 좋아서 눈이 유리알같이 투명합니다. 손질할때 살점은 만져보면 얼마나 탄탄한 살인지 알수있는데, 눈볼대는 살이 아주 탱글탱글합니다. 손한뼘안에 쏙 들어오는 크기라 내장과 대가리를 제거하지않았습니다. 

또, 워낙 많아서 그리할 여력도 없습니다. 5천원어치인데..너무 많습니다. 아... 



손질할때 사진은 못찍는 관계로다가 글로 대신합니다. 

먼저 지느러미는 가위로 잘라냅니다. 그리고 봉다리에 한마리씩 넣고 꼬리쪽부터 칼로 쓰윽 긁어냅니다. 잔비늘이 있습니다. 

그리곤 깨끗하게 씻어주면 됩니다. 

조금 크기가 클 경우에는 대가리도 잘라내고 내장도 제거하고 핏물도 제거해주어야 합니다. 참조~



쏜질한후 냉동했다가 꺼냈습니다. 냉동할때는 올리브유와 재피가루약간씩을 뿌려 골고루 발라준후 냉동했습니다. 

꺼내 살짝 해동한후 밑간했습니다. 된장1큰술, 생강청1큰술, 고춧가루1큰술, 다진마늘1큰술 넣고 살살 버무려놓습니다.

(생강청은 원래 생강차 먹으려고 토종생강을 채썰어 설탕에 재운것인데..차로 잘 안먹게되서리.. 밑간용으로 쓰고 있습니다.

올해는 아예 다져서 담가야겠어요. 쓰임새가 좋은 거같아요. 현재, 사용할때 건지는 다져서 넣고 있어요 )



밑간한 눈볼대를 냄비에 담고 (냄비는 너른팬으로 준비했어요.) 다시마우려끊인물1컵을 붓고 고춧가루1큰술, 현미유1큰술을 국물에 풀어준후 한소끔 끓여줍니다. 끓어오르기 시작하면 국물을 끼얹어주다가 어느정도 익었으면 칼칼한 고추약간 넣어주고 다 익었으면, 대파 넣고 국물 한번 끼얹어주고 통깨뿌려 마무리~ 


이때! 모자란 간은 국간장으로 했구요. 제가 양파를 빼먹었는데요. 바닥에 양파를 깔아주면 좋아요! 





자~

밥상에 올려봅니다.

아오~~ 살이 살살 녹네요. 그러면서도 탱글한 맛이 느껴집니다. 자그미한 것이라서 뼈째 먹어도 연합니다.

제일 좋은건 비린내없는 생선이라 특별하게 신경쓸일도 없어서 아주 좋습니다.

양념장만 좋아하는 맛에 맞춰서 하면 맛있는 한끼 채울수 있습니다. 

매콤한 고추를 살짝만 넣었는데요. 매운맛 좋아하시면 아주 칼칼하게 해서 먹어도 아주 좋을듯 합니다. 



생선살이 익으면서 내장쪽은 터졌는데, 의외로 살점이 부서지지않고 고스란히 있더군요. 

살을 바르면 뼈를 중심으로 한조각?이 그대로 살이 발려져요. 그만큼 살이 탱글탱글해요. 뜨끈한 밥위에 발려진 살점 올리고 양념장 쓰윽 끼얹어서 먹으면 너무 맛있습니다. 



덕분에, 맛있게 한끼 해결했습니다. 아마, 조만간 구이로 또 먹을듯 합니다. 

눈볼대는 매운탕거리로도 아주 맛있습니다. 국물좋아하시는 분들은 물 자박하게 더 붓고 끓여먹어도 좋습니다. 


'눈볼대' 생김새 잘 기억해두셨다가 장터에서 만나면 꼭! 구입해서 맛있게 챙겨보세요!

우리가 편견만 벗어내면, 우리바다에서 내어주는 소중한 해산물을 꽤나 많이 만날수 있습니다. 

그간 돌아보니, 제 편견이 그간 눈을 많이 막아놨던 거더라구요. 그만큼 편견은 무섭습니다. 편견은 멀정한눈도 멀게합니다. 

그전에는 잘 보이지도 않았는데, 이제서야 참 많은 것들이 보입니다. 

편견에 사로잡히면 그만큼 시야가 좁아지고 보고싶은 것만 더 보게된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유명한 해산물에대한 집착만 버리면, 작고 소박하고 투박한 그러면서도 아주 맛있는 우리나라 해산물을 만날수 있습니다.

이웃님들의 밥상에도 그런 만남이 있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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