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3. 21. 14:00

냉동실 정리겸 만든 간단찬, 토종호두 멸치볶음입니다. 

제게는 항상 냉장고는 반성을 하게 만드는 공간입니다. 내가 얼마나 욕심쟁이인가를 들여다보게하고, 얼마나 많은 것을 쟁여두고 살아가는지를 보게됩니다. 매번 반성과 다짐을 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금새 또 잘 잊습니다. 이런 ..

냉장고를 없애지않는한 매번 이럴듯 합니다. 그래도 이전에 비하면 많이 줄었습니다. 더 많이 노력해야하지만 조금씩 달라지리라 그리 무한 낙관을 하면서 살아냅니다. 


냉동실에 얼마남은 작은멸치 몇줌을 발견했어요. 마침, 간단한 밑반찬도 필요했고해서 후다닥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작년 늦가을에 사다둔 '토종호두'도 꺼내 두꺼운 겉껍질 벗겨 속살 발라내 요즘 한창 조금씩 맛보고 있었습니다.

그전에 먹었어야 하는데, 겉껍질 벗기는게 귀찮아서 이리저리 밀렸었었습니다. 더 늦으면 안될듯해서 얼렁 벗겨내어 맛봤습니다. 

사올때 몇알 먹어보곤 대보름전에 먹으리라 그리 다짐했건만. (사실, 겨울내내 생땅콩사다 볶아먹느라 생각도 잘 안났어요. )


견과류는 늦가을에 수확한 것을 구입해서 겨울내내 그리고 조금더 여유가 있다면 봄철까지 챙겨먹으면 좋아요.

올겨울 좀더 신경써서 먹어보니, 생땅콩 볶아먹는것도 아주 좋은 간식이고, 밤같은 경우도 겨울이되면 더 달콤해서 맛있더군요. 

호두는 워낙 국내산 생산량이 적어서 비싸지만 적은양이라도 사다 귀하게 챙겨먹으면 좋을것 같구요. 뭐든 많이 먹는다고 좋은건 아니니깐요. 잣같은경우는 세계제일견과류여요. 늦가을이나 겨울에 사다가 음식에 고명으로 넣어먹는것을 버릇들이면 아주 멋진음식이면서도 영양도 한껏 채울수있는 찬을 만들수 있어요. 


워낙, 견과류도 수입산이 넘치다보니 정월대보름의 부럼깨기 같은경우도 수입산으로 하는것이 아주 보편적으로 되어버렸어요.

얼마나 안타까운지 모릅니다. 수입산이 나쁘냐 좋냐를 떠나서, 제 기본생각은 제나라에서 생산한것을 귀하게 여길줄 알고 그것을 잘 챙겨먹는것이 먹는것의 기본태도라고 생각해요. 그건 자국내 생산토대가 먹거리의 근본이기때문입니다. 이를 놓치면 우리삶의 우여곡절은 상당히 심해집니다. 먹는것 그자체가 고통으로 될것이기때문입니다. 


수입산이 우려스러운건, 견과류는 기름성분이 많기때문에 유통보관문제가 상당히 중요하게 판단해야하는 근거가 됩니다.

당연히 수확한지 얼만안된 것을 구입하는 것이 가장 좋고, 유통기간이나 거리가 짧은것이 좋을수 밖에 없습니다. 

기름이 산패되면 아니먹는만 못하기때문입니다. 


이뿐아니라 자국생산토대가 튼튼하다면야 수입산이 대거몰려와도 견줄만하고 거뜬히 이겨낼만하겠지만 양으로 가격으로 생산토대숨통을 끊어내는데 한몫을 합니다. 이것을 그대로 방치하면, 수입산이 독이들어있다하더라도 우린 먹어야하는 상황이 도래합니다. 이미, 그런단계에 들어서고 있기에 자국생산토대를 들여다보고 그것을 튼튼하게 마련하는데 관심을 깊이 기울여야 합니다. 


가끔, '견과류는 건강하다'며 수입산 견과류에 대한 요란한 홍보를 접할때면 답답함을 느낍니다. 어떻게 키웠는지, 어떻게보관유통했는지에 대한 정확한 경로는 보여주지않는데 어찌 건강하다 자신있게 소개하는지. 

'건강하다'는 우리들의 보편적상식이 너무 막연하고 맹목적이다라는 판단을 하게됩니다. 그래서 속이는 광고는 점점더 넘치고 여기에 속아넘어가는 우리들도 변함이 없습니다. 누누히 강조하지만 '건강하다'고 요란한 것들에 대해서는 '의심'을 꼭 하시길.


'건강함'은 지속가능한 생산토대를 마련했는가를 한눈에 볼수 있어야합니다. 건강하게 생산할수 있는 사회적여건이 담보될때만이 가능한 일입니다. 세상모든일이 '개인'에게 모든것을 덮어씌우려고 하지만, 건강함도 스스로 알아서 찾을수 있는 영역이 아닙니다.

그래서,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는 개인의 선택권이 아니라 사회적 권리입니다. 이것은 철두철미 사회로부터 보장받아야하는 일입니다.  이런 관점만 틀어쥔다면, 골치아프게 괴롭힌 먹거리문제들을 하나씩 잘 고쳐낼수 있을 것입니다. 



견과류만 만나면 속상함이 한가득이라서 글이 조금 길었습니다. 양해바랍니다. 

작년 늦가을에 산행후에 들머리에서 만난 '토종호두', 어찌나 작은지 그에비해 껍질은 너무 얇고 알은 꽉찼습니다. 바로 수확한것이라 그런지 어찌나 고소하고 맛있던지 너무 흐뭇하게 감사하게 먹었습니다. 그리고 한참을 까먹다가 꺼냈는데, 그때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고소하고 알이 꽉찼습니다. 다음에는 늦가을에 구입해서 바로 찬으로 챙겨야겠습니다. 


간단한 멸치양념에 넣고 볶았습니다. 호두는 일일이 겉껍질깨뜨려서 속살 꺼내 팬에 살짝 볶다가 먹기좋게 조각내었습니다. 

그리고 멸치랑 같이 양념에 버무려 볶아내면 됩니다. 



멸치볶음에 견과류는 '잣'만 넣어봤는데 호두도 늦가을에 잘 챙겨서 밑반찬으로 내놓아봐야겠습니다. 

국내산 호두가 가격이 많이비싸고 또 지금은 수확한지 시간이 많이 지났으니 너무 고집할 필요는 없을듯 싶습니다.

국내산 땅콩으로 대체해도 좋을듯 하고요. 지집은 워낙 겨울내내 볶아 간식으로 먹느라 찬으로 양보안하거든요. 

적당량 사다 찬으로 내놓아도 좋을듯 합니다. (땅콩일경우는 땅콩을 한번 팬에 볶았다가 멸치볶음마지막단계에 넣어주면 됩니다.)







호두멸치볶음


재료: 잔멸치 크게두줌, 호두크게1줌, 청양고추1개 

양념: 간장1/2큰술, 비정제설탕2큰술, 현미유1과1/2큰술, 다진마늘1/2큰술, 생강술2큰술 



호두멸치볶음은요,

기본 멸치양념장이 끓어오르면 멸치랑 같이 볶아놓은 호두를 넣고 뒤섞어주면 됩니다.


멸치볶음은 먼저 멸치부터 마른팬에 바삭하게 볶아놓습니다. 

그리고 양념장을 넣고 잘 끓여낸후 바글바글 끓어오르면 볶아 식혀둔 멸치를 넣고 휘리릭 뒤섞어주면 됩니다.

이때! 바삭함과 끈적거리지않게 만들려면, 단맛양념을 '설탕'으로 해주어야 하며, 설탕이 다 녹은후에 멸치넣고 볶아야합니다.

설탕이 아니면 끈적끈적 들러붙어 버리게 되고, 또 다 녹이지않고 볶았을 경우에는 바삭함이 사라집니다. 


설탕을 녹일때에는(양념이 끓는동안) 휘젓지않습니다. 휘저으면 실처럼 늘어져서 물엿보다 더 단단하게 뭉쳐져 더 곤란해집니다.  


또다른 방법이 하나 있는데요, 넣는 설탕양을 2/3분량만 양념에 넣고 끓여주고, 남은 1/3은 마지막에 살짝 뿌려주고 볶아낸후(설탕이 살짝 녹을정도만) 팬에서 들러붙어있지않게 떨어뜨려 식혀서 보관통에 담는 방법이 있습니다.  


어떻게 하든, 마지막 다 볶은후에 들러붙지않게 떨어뜨려 한김식혀준후 보관통에 담아주는 건 신경쓰면 좋습니다. 



자, 토종호두입니다. 알이 워낙 작아서 밥수저 안에 쏘옥 들어가는 크기입니다. 길쭉하지않고 동글동글하게 아담하게 야무지게 생겼습니다. 옛날에 먹던 알사탕크기정도 될랑가... 입에 쏘옥 넣고픈 크기입니다. 

호두를 까는 여러가지 방법이 많던데, 저는 우직(미련)하게 망치들고 두들겼습니다. (비닐봉지에 넣은후에) 



껍질이 워낙 얇아서 깜짝 놀라고, 속살이 꽉차서 깜짝 놀랐습니다. 

요즘은 국내산 호두도 개량을 너무 많이해서 크기는 큰데 껍질은 워낙 두껍고, 속살은 작던데, 토종호두는 크기는 작지만 알은 실합니다. 힘조절을 잘못하면 부서지는것이 많아서 나름 조절해서 잘 깠습니다. 



요로코롬 속살 꺼내, 간단히 집어먹을 양은 남겨두고 찬에 넣을 것 빼놓고 나머지는 냉동실로 직행했습니다. 

멸치는 1센치에서 1.5센치 정도 길이의 잔멸치입니다. 



먼저, 각각 마른팬에 볶았습니다. 

바삭하게 볶아냅니다. 호두도 살짝 볶았습니다. 볶으면서 손으로 잘게 부셨습니다. 



양념장은 팬에 간장1/2큰술, 비정제설탕2큰술, 현미유1과1/2큰술, 다진마늘1/2큰술, 생강술2큰술을 넣고 바글바글 끓여줍니다. 

가운데까지 끓어올라야 합니다. (설탕이 안녹는다고 휘저으면 실이 생겨서 더 곤란해집니다.)

가운데까지 바글바글 잘 끓어오르면, 볶아둔 멸치와 호두넣고 휘리릭 볶아줍니다. 

살짝 매콤한 것이 좋아서 매운고추를 넣었는데요, 취향껏 선택해서 넣으면 됩니다. 


양념장이 잘 버무려졌으면 불끄고 통깨뿌려 마무리~

이때, 너른 팬에 멸치볶음을 펼쳐놔 주고 그대로 살짝 식혀줍니다. 그래야 덜 뭉쳐지고 바삭함도 오래갑니다. 



자~

그릇에 담습니다. 


멸치볶음은 사실 너무 간단하게 만드는 밑반찬이라서, 언제 만들어도 기분이 참 좋습니다. 

바삭 달콤한 맛에 고소한 호두까지, 거기에 살짝 매콤함

너무나 든든한 밑반찬입니다. 



자꾸 집어먹어도 질리지도 물리지도 않으니 이거 큰일입니다. 

밑반찬인데, 만들어두면 금새 사라지는 것이 흠입니다. 



냉동실에 고이? 모셔둔, 혹은 언제넣었는지 깜박한 것들 확인해보고 간단한 밑반찬 챙겨보시길 바랍니다.

냉동실에 넣어둔 '욕심', '깜박증세' 등등이 떠올려지면서 뭔가의 깨달음도 가끔 던져주기도 합니다. 

결국, 냉장고도 내얼굴이니깐요. 거울만 우릴 깜짝 놀래키지않아요. 냉장고도 자기얼굴이 어떤지를 알려주곤합니다.


이런것에 자극을 받는일도 살아가는 힘일지도 모릅니다. 

아무감정도 없는(잘못도 없는) 냉장고에서 우리들의 식탐을 들여다본다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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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제철찾아삼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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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림자 2016.04.03 14: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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